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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녘의 초당글밭] 02월 10일(수) 훔치려는 설날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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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의 마지막날인 수요일 새벽입니다.
느긋하게 보낸 하루하루가 어느덧 설 연휴의 끝날이 되었네요. 모처럼 가족들이 모여 추억을 나누고, 또 새로운 추억을 만듭니다. 그 먼 길을 마다 않고, 길바닥에 시간을 허비해서라도 기필코 만나는 것이 우리들의 정서입니다.
흩어졌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지요.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 관심이 쏠리고, 성큼 자란 아이들의 이야기가 먼저입니다. 그리고 새 학년이 되고, 새 학교에 입학하는 등의 크고 작은 변화를 공유합니다. 각자의 바쁜 삶에서 잠시 잊었던 핏줄로 엮인 공동체 임을 다시 확인하게 되지요.
병신년인 올해의 운세를 짚어 보면서 한해가 술술 잘 풀리기를 바랍니다. 어쩌다 그 틈새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도 끼이게 됩니다. 특히 선거가 있는 올해의 경우 선거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을 듯싶습니다. 이번에 누가 출마했다고 하면서 인물평도 하게 되지요. 그리고 나라의 정치이야기도 하게 됩니다.
그래서인가 여야는 올 4월에 치르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 궁리를 합니다. 이번 설 연휴에 올려질 이야기를 예상하여 자신들에 유리한 꺼리를 장만하는 셈이지요. 각자의 입장에서 설 민심을 유리한 쪽으로 끌어 드리려는 노력을 엿보게 됩니다.
아직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숫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19대 국회를 기준으로 새누리당은 300석의 과반수를 훌쩍 넘긴 180석을 목표로 했네요. 당을 이끌고 있는 사람의 바램을 밝힌 것으로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낸 셈입니다. 예전에 겪지 못했던, 점점 살기 힘든 세상인데도 여당인 새누리당의 인기는 하늘을 치솟읍니다. 여기에 비하면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재의 의석수인 110석을 넘겼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끝없이 당을 뒤 흔들더니 결국 탈당하여 새 당을 만들어 야권을 분열로 몰고 갔으니까요. 똘똘 뭉쳐 싸워도 힘든 판에 갈라지다니 참으로 음흉하기 짝이 없다는 이야기도 쏟아집니다.
이처럼 한국의 정치문화는 상식을 뛰어 넘는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곤 합니다. 그러니까 비상식, 몰상식이 상식의 자리를 차지하고 판을 치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그래서 어떤 님들은 우리의 정치문화를 근본에서부터 갈아 엎어야 된다고 열변을 토합니다.
분단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 볼 것을 주문하십니다. 남과 북쪽 모두 조폭 국가의 수준에서 탈피하기를 희망하십니다. 미국의 세계전략을 그리고 그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기를 바랍니다. 박정희의 실체를 제대로 알고 그것에서 속지 말고 벗어날 것을 강조합니다. 매번 당하면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는 유권자들의 노예적 근성에 절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끝없이 당하기만 하는 것은 바로 저들의 갈라치기에 속은 결과라는 것이지요. 영남과 호남을 가르기 시작하더니 노인과 젊은이를 가르고, 이제는 김대중과 노무현을 가릅니다. 이처럼 백성들의 관심을 온통 다른 곳으로 몰아가 혼을 쏙 빼 놓는 오늘의 정치문화를 제발 확 갈아엎기를 간절히 빌어 되네요.
아무쪼록, 설 연휴를 뜻 깊은 시간으로 잘 마무리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