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당에서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는 사람은 단연 당 대변인인 것 같습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13일 두 차례에 걸쳐 정 실장을 두둔하는 글을 배포하였는데 김 대변인은 “무협지보다도 못한 검찰의 창작 능력”, “검찰이 대장동 사건의 핵심증거로 삼았던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과 정 실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정면배치된다”는 등의 내용으로 검찰을 맹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대표 최측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을 엄호하는 당 행태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게 터져 나온다고 합니다.
2급 당직자에 불과한 정 실장의 관련 혐의(부패방지법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위반)를 당 공보국이 연일 반박하는 이례적 상황 때문입니다. 여러 차례 헛발질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 대변인은 더 강공으로 현 상황을 모면하고 싶은가 본데 과연 그의 꼼수가 통할지는 의문인 것 같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의겸 같은 당 대변인이 올린 “하늘에서 뚝 떨어진 ‘428억 약정설’”이란 제목의 서면브리핑을 공유했다.
이 글엔 이 대표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3인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로부터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인 700억원(세후 428억원)을 나눠 갖기로 했다는 검찰 공소 내용에 대한 반박이 담겼다.
이 대표는 13일 오후 12시8분 쯤 페이스북에 별 다른 메시지 없이 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 일부 내용을 올렸다. 김 대변인이 오전 11시37분 쯤 서면브리핑을 낸 지 약 30분 만이다.
김 대변인은 이 글에서 검찰 영장 내용과 관련 “이는 검찰이 그동안 대장동 사건의 핵심증거로 삼았던 ‘정영학(회계사) 녹취록’과 정면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1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2020년 10월 30일 정영학 노래방 녹취록’ 전문에 따르면 유동규·정영학·김만배는 유동규에게 700억원 배당금을 어떻게 줄지 법적절차까지 의논했다”며 “녹취록에 정진상과 김용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박영수·곽상도·권순일·조재연·최재경·홍선근·김수남·윤창근·이기성(박영수 인척) 등 일명 ‘50억 클럽’과 이들을 도와준 사람들의 실명이 거론된다”며 “무엇보다 700억원의 주인이 유동규 단 한 명임을 명백하게 가리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남욱(변호사)이 소송을 하면 김만배가 조정합의금명목으로 700억원을 남욱에게 지급하고, 남욱이 유동규에게 이 돈을 전달하기로 입을 맞추는 내용이 나온다. 김만배는 이 과정에서 남욱이 중간에서 가로채지 않을지 걱정까지 한다”며 “이 돈이 정진상·김용 몫 뇌물성 자금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검찰은 이 사실을 토대로 유동규를 700억원 소유자로 인정해 2021년 10월 21일 부정처사후수뢰 혐의로 구속기소했으며 60차례 이상 재판을 진행했다”며 “그런데 윤석열 정부 들어 수사검사들이 바뀌자 ‘정영학 녹취록’ 내용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수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그는 “특히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인사로 대장동 수사팀이 박영수 특검단 출신 검사들로 재편되면서 이런 양상이 두드려졌다”며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 고형곤, 반부패수사3부 강백신 부장검사, 호승진 부부장검사 등이 그들”이라고 지목했다.
김 대변인은 “게다가 한명숙·라임 사태 수사에서 조사실로 증인을 불러 증언 연습을 시킨 혐의로 위증교사와 향응접대 의혹 감찰 대상자이던 반부패수사1부 엄희준 부장검사를 대장동 수사의 부장검사로 임명했다”며 “이렇게 수사 검사들이 교체된 후 검찰은 뒤바뀐 유동규의 진술만을 근거로 ‘천화동인 1호’가 정진상·김용·유동규 3인방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검찰은 핵심 증거로 삼았던 ‘정영학 녹취록’의 내용을 스스로 뒤집고 자신들이 작성한 공소장마저 부정한 만큼, 뒤바뀐 주장에 필적하는 객관적인 물증을 반드시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증거는커녕 관련자들의 진술조차 맞춰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 10월 28일 열린 재판에서 대장동 일당의 한 명인 정영학마저 천화동인 1호가 이재명 측(정진상·김용) 지분 아니냐는 물음에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무리한지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라며 “만약 검찰이 주장을 뒷받침할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한동훈, 이원석, 송경호, 고형곤, 엄희준, 강백신, 정일권, 호승진 등의 이름은 ‘조작 수사’를 위해 1년 넘게 진행된 검찰의 수사 결과마저 뒤집은 인물들로 후배 검사들과 대한민국 국민의 기억 속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했다.
서면브리핑에 언급된 인물들 가운데 김용 부원장과 정진상 실장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대장동 사건’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김용 부원장에 대해 지난 대선 때 8억원이 넘는 불법 선거 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공범인 유동규 전 본부장·정민용 변호사 및 공여자인 남욱 변호사를 기소했다. 이어 정진상 실장의 자택, 당사 사무실, 국회 본관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정 실장은 대장동 사업자들로부터 1억4000만원 상당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조선일보. 김자아 기자
더민당에서 정진상 실장에 대해 그리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기류가 강하다는데 당 대변인이 나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대변인이 당 대표에게는 감사할 일일 겁니다.
하지만 이 상황이 어떻게 진행이 될 것인지 예측하기 힘든 판이라 앞장섰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당 대변인의 헛발질에 대해 ‘김의겸이 또 김의겸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현실을 직시한다면 좀 더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