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전쟁 2(계13:1-18)
갈등
1. 요한계시록 내러티브 20번째 시간입니다. 일곱 대접 재앙이 선포되기 전에 특별 비전이 이어집니다. 12장에 여자와 용 이야기에 이어 오늘은 두 짐승과 666 이야기에요. 요한계시록은 박해 시대에 쓰여진 묵시를 통해서 박해를 이겨나가도록 독려한 편지입니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표현을 동원해서(상징 언어) 편지가 쓰여졌기 때문에 난해하게 보입니다. 실제 해석을 하기에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은 한 짐승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 짐승은 1-2절,“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왕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신성 모독
하는 이름들이 있더라, 내가 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곰의 발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어떤 이야기이든지 이해할 때 화자-말하는 사람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흐름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전혀 오리무중이 되어버려요. 한 짐승이 사도 요한의 눈에 보였는데, 이 짐승는 바다에서 나왔습니다. 바다는 지중해이고, 당시 로마가 통치하던 세계를 말합니다. 로마는 지중해를 가운데 두고 동쪽으로 서아시아, 남쪽으로 북아프리카, 북쪽으로 로마와 남유럽을 정복하고 통치했어요. 이 짐승의 모양이 이상합니다. 정상적이지 않아요. 머리가 일곱인데, 왕관이 열 개였습니다.
2. 짝-구색이 맞지 않습니다. 이 짐승은 용-사탄에게서 능력과 권세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짐승은 .”3절,“그의 머리 하나가 상하여 죽게 된 것 같더니 그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으매 온 땅이 놀랍게 여겨 짐승을 따르고.”일곱 머리 가운데 하나가 상처를 입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용-사탄이 이 짐승에게 권세를 주었고, 그 권능이 상당하여 누가 이 짐승과 같고, 누가 이 짐승과 더불어 싸울 수 있느냐고 선언했어요.(4절) 이 짐승은 5절,“또 짐승이 과장되고 신성 모독을 하는 입을 받고 또 마흔두 달 동안 일할 권세를 받으니라.”이 짐승이 하는 일은 신성 모독-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사탄에게 권세를 받아 고작 하는 일이 이 일이고, 42개월-3년 반, 일시적으로 일할 것입니다. 사탄에게 권세를 받은 이 짐승이 성도들과 싸워 이기고 세계를 다스리는 권세를 받았습니다. 하나님께 선택을 받아 구원받지 못한 이들(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이들)은 모두 이 짐승에게 경배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당시 교회를 향해서 경고하셨습니다. 10절,“사로잡힐 자는 사로잡혀 갈 것이요 칼에 죽을 자는 마땅히 칼에 죽을 것이니 성도의 인내와 믿음이 여기에 있느니라.”첫 번째 짐승 이야기가 여기까지인데, 이 이야기가 주는 의미와 당시와 오늘날 적용은 무엇일까요?
갈등 심화
3. 두 번째 짐승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 짐승은 11-12절,“내가 보매 또 다른 짐승이 땅에서 올라오니 어린 양 같이 두 뿔이 있고 용처럼 말을 하더라, 그가 먼저 나온 짐승의 모든 권세를 그 앞에서 행하고 땅과 땅에 사는 자들을 처음 짐승에게 경배하게 하니 곧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은 자니라.”이 짐승은 두 뿔이 있고 용-사탄처럼 말을 해요. 이 짐승도 앞서 나온 짐승과 같은 권능을 행하고 처음 짐승에게 경배하게 하였습니다. 이 짐승이 처음에 상처를 입었다가 나은 자입니다.
이 짐승이 사람들 앞에서 큰 기적을 행했습니다.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도 하고, 기타 이적을 행하며 사람들을 미혹하고 또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고 말했습니다. 15절,“그가 권세를 받아 그 짐승의 우상에게 생기를 주어 그 짐승의 우상으로 말하게 하고 또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몇이든지 다 죽이게 하더라.”짐승은 자기를 위한 우상을 만들게 하고, 경배하지 않는 자들은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상관없이 순교하게 했습니다.
4. 이 짐승의 박해는 16-17절,“그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 종들에게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니 그 이름의 수라.”박해의 방식이 다양해졌어요. 사람 몸에 표를 받게 하고, 이 표를 받든 자만 매매-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사람들의 몸에 주는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고, 그 수가 666이었습니다. 말 많은 666이 여기에 나왔습니다. 두 번째 짐승의 등장과 활약, 이 이야기가 주는 의미와 당시와 오늘날 적용은 무엇일까요?
실마리
5. 두 짐승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와 적용이 아니고 한 이야기입니다. 당시 초대 교회를 박해했던 로마 이야기에요. 바다는 로마를 의미하고, 용은 사탄, 용에게 권세를 받은 짐승이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용-사탄에게 권세를 받은 짐승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사용하시고 사람을 통해 역사하시듯이, 사탄도 사람을 사용하고 사람을 통해서 일합니다. 사탄은 사람에게만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서도 선한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아요. 온갖 못된 짓만 하는 백해무익한 존재입니다.
사탄은 타락한 천사이기에 사람들이 놀라고 유혹을 받을 만큼 권능을 행합니다. 13-14절과 같이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게도 하고, 여러 이적을 행하며 사람들을 미혹합니다. 마치 이런 일들이 하나님이 하시는 것처럼 속여요. 현상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고 영분별이 필요합니다. 용-사탄은 짐승에게 권세와 능력을 부여해서 신성 모독을 말하고(5절) 6절,“짐승이 입을 벌려 하나님을 향하여 비방하되 그의 이름과 그의 장막 곧 하늘에 사는 자들을 비방하더라.”
6. 하나님께서 사도 요한에게 주신 이 비전의 의미는 초대 교회 당시-요한계시록이 기록되었던 주후 90년대 초반-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을 포함하여 지중해를 중심으로 동남북이 모두(서쪽은 대서양 바다) 로마 땅이었어요. 짐승은 곧 로마를 통치하던 황제를 말합니다. 박해 시대에 편지를 보내며 로마 황제를 언급할 수 없었습니다. 검열이 있던 시대 이야기입니다. 검열은 현대 세계에도, 오늘날도 독재자들이 방송장악을 하며 보도를 하지 못하게 하는 일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짐승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를 받는 성도들은 이 편지를 받으며 그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금방 알았어요. 하나님은 박해 시대에 요한을 통해서 교회 성도들이 인내와 믿음으로 이기라고 격려했습니다. 이 격려는 박해로 인해서 굴복하거나 배교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메시지이기도 했습니다. 짐승은 사탄에게서 지혜와 권세를 받아서 더욱 교회를 핍박했습니다. 그 방법도 다양했습니다. 우상을 만들고 숭배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몇이든지 다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7. 황제를 하나님이라(Theos-신, Kyrios-하나님께만 부르는 주) 부르게 하고 숭배를 강요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경제적 제재를 가했어요.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이 표를 받지 않으면 매매-경제 활동을 못하게 했습니다. 사도 요한은 여기서 짐승의 수를 적시했습니다. 그 수가 666입니다. 당시 교회를 심하게 박해했던 도미티안 황제를 의미합니다. 표를 받으려면 황제 숭배에 참여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생필품을 살 수 없었어요. 666에 대한 오해는 할 것도 없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신앙인들을 박해하는 자가 짐승이고 666입니다.
문자적 666은 아무 의미가 없어요. 상징 언어이기에 상징을 풀어야 합니다. 여러 방식을 통해서 박해하는 이들이 모두 그래요. 오늘 본문은 사도 요한 당시 초대 교회가 로마 황제의 박해 아래서 얼마나 고통을 당했는지를 그대로 전해줍니다. 성경 해석은 지금의 우리 이해가 아니라, 당시 상황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당시 교회가 당하는 박해를 다 아셨고, 그들의 실상을 묵시-상징 언어-를 통해서 전하며 이런 심한 핍박 속에서도 굴복하지 말고 승리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음 제시
8. 오늘 본문에서 주목되는 말이 있습니다. 8절,“죽임을 당한 어린양의 생명책에 창세 이후로 이름이 기록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구원받은 자들은 창세 이후로(아담과 하와 이후) 종말 때까지 죽임을 당한 어린양이신 예수님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생명책은 계3:5, 20:15, 21:27에도 나옵니다.“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지옥에 던져지리라.”사도 바울도 빌4:3에. 구약에도 나오는데 시69:28,“그들을 생명책에서 지우사 의인들과 함께 기록되지 말게 하소서.”
출애굽기에도 나옵니다. 이스라라엘이 금송아지 우상숭배 후 하나님께서 그들을 멸하려 하실 때, 모세가 사생결단의 중보기도를 했어요. 출32:32,“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어 버려 주옵소서.”이 말씀들을 종합해보면 구원은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이 생명책에 쓰여진 사람들만 받습니다. 구원은 가족 단위, 민족 단위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각 사람이 자기 인생을 책임져야 합니다. 물론 행위 구원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사는 자만이 이 생명책에 기록됩니다.
기대
9. 박해 시대 말씀을 읽으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 실생활로 돌아오면 긴장감이 떨어져요. 지금은 박해 시대가 아닙니다. 엄청난 자유를 누립니다. 누가 내 믿음에 대해서 말하지 않아요.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합니다. 이때가 더욱 신앙의 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 위기는 일제 강점이 박해 시대나, 6.25 전쟁 때 공산군 아래서가 아니라 지금이 위기입니다. 오늘 말씀을 읽으며 나눌 때, 우리의 흐트러진 믿음과 삶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사탄은 오늘도 부지런히 믿는 자들을 넘어뜨리려고 합니다. 천사처럼 위장해서요.(고후11:14)
달콤하게 미혹하며 우리가 무장해제를 하게 합니다. 영적인 전쟁은 초대 교회에서만 아니라, 오늘도 또 종말이 올 때까지 끝나지 않습니다. 사탄은 타종교를 동원해서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게 하고 신성 모독하게 합니다. 또 미혹의 영으로 거짓 그리스도를 믿게 하고, 온갖 죄를 짓게도 합니다. 성적 타락-마약에 빠지게 합니다. 사탄의 전략은 오늘도 기상천외하게 또 신비롭게 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이제 기도합니다. 이 모든 사탄의 권세와 미혹을 이기며 믿음으로 승리하게 하소서! 영적인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나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