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토끼띠다. 그리고 산토끼는 눈이 오면 생각나는 동요다. 두사람이 작곡했는데 그중 강소천 작사/권길상 작곡의 동요에서 겨울에 뭘 먹고 사는지 걱정해주는 내용이 1절에, 엄마아빠가 여름내내 모아논 맛있는 먹이가 얼마든지 있다는 새끼토끼의 답이 2절에 나온다. 이제 우리 동기들도 겨울에 접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80이니 20년은 더 살겠지만, 정년퇴직이 60세 전후이고 실제로는 명퇴, 강퇴, 조퇴 등으로 이미 먹이를 모을 시간이 지난 친구들도 많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동물인 인간은 물론, 벌이나 개미도 먹이를 미리 모은다. 보관이 곤란한 경우 러시아에서는 과일에 설탕을 넣은 잼을 만들고 한국에서도 채소에 소금을 넣고 발효시킨 김치를 만들어 겨우내내 비타민과 섬유질을 섭취한다.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이 먹이라 별도의 준비가 필요없지만, 겨울을 나기위해 식물이 낙옆을 떨어뜨리고 눈으로 풀이 덮이거나 땅이 얼기에 초식동물들은 토끼는 물론이고 다람쥐와 비버 등은 먹이를 비축한다. 곰은 체내에 비축하고 최장기간 버티기위해 동면을 하기도 한다.
우리 인간들은 은퇴후 연금을 받아 사는 사회적 준비를 하는데 우리나라의 노인들은 그런 준비가 너무 짧아서 노후빈곤도가 선진국중 가장 높다. 더우기 향학열이 높아 자식들에게 투자를 많이해서 개인저축도 거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다 키워도 부모부양은 커녕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자녀들이 대견할 정도가 되고 있으니, 우리나라에서도 교육투자보다는 실물투자의 비중을 높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토끼의 지혜가 생각나는 눈오는 날의 소
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