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다른 이름
당신은 신의 다른 이름을 아십니까.
당신은 지독한 고독 속에서
만물을 품에 안은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태초와 종말이 없이
하나 되어 원융한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신의 다른 이름을 아십니까.
당신은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어떤 사람을 사랑한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크고 작은 세상일을 하면서
놀이하듯 자유자재한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신의 다른 이름을 아십니까.
당신은 의미와 무의미 사이에서
고통과 기쁨을 오간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개체와 전체 속에 살면서
슬픔을 자비로 승화시킨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신의 다른 이름을 아십니까.
당신은 한 줄기 광풍 같은 인생을
신들린 춤꾼처럼 보냈다고 생각합니까.
당신은 홀로 영원히 살아간다 해도
전혀 외롭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나는 언제나 신의 품속에
신은 언제나 나의 영혼 속에
함께, 동시에, 살아있습니다.
작은 움직임, 뭇 생명의 숨소리,
신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신이 나는 신은 생성(becoming)의 신
천지를 창조하는 신은 존재(Being)의 신
진정한 신은 생성-존재의 신
진정한 신은 신인간, 인간신
신인간과 인간신은 서로 유무상생하네.
카페 게시글
박정진의 시와 철학
박정진의 철학시676-신의 다른 이름
박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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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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