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학 시절에 데모를 하지 않았어요 의인이 아니었지요
공부도 하지 않았어요
맨날 첫사랑 여자에게 부칠 수 없는 편지를 썼어요
그래서 민주화 운동을 한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라고
부러워 해요
대학 4학년대 첫사랑이 끝나고 끝없는 고통속에서 헤매었어요
그때 나를 달래준 시가 한용운 스님의 "님의 침묵"과 워즈 워드의
"초원의 빛"이었어요
님의 침묵 마지막 구절 "님은 떠났지만 난 님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가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초원의 빛은 영화로도 나왔지요
여주인공(=나탈리웃 분)이 울며 교실을 뛰쳐 나가요
지금은 완전히 잊었고 남이 되었지만,,,,하느님의 섭리가 무얼까요 ?
초원의 빛(Splendor in the Grass)
윌리엄 워즈워드(William Wordsworth, 1770~1850)
한때는 그토록 찬란한 빛이었건만
이제는 덧없이 사라져 돌이킬 수 없는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찾을 길 없더라도
결코 서러워 말자
우리는 여기 남아 굳세게 살리라
존재의 영원함을
온 가슴에 품고
인간의 고뇌를 사색으로 달래며
죽음의 눈빛으로 부수듯
티 없는 믿음으로 세월 속에 남으리라
다시는 되돌아 갈 수 없을 지라도
우리 서러워말지니
도리어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얻게 하소서
여태 있었고 영원히 있을
그 원시의 공감 가운데에서
인간의 고뇌에서 우러나는
그 위로의 생각 가운데에서
죽음을 뚫어보는
그 믿음 가운데에서
현명한 마음을 생겨나게 하는
세월 속에서
- 연작시 <영생의 유표(遺標)로서 상기하는 어린 시절의 회상(Ode: Intimations of Immortality from Recollections of Early Childhood)> 중 제10연
[원문]
Ode: Intimations of Immortality from Recollections of Early Childhood
- William Wordsworth (Stanza 10)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u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In the primal sympathy Which having been must ever be; In the soothing thoughts that spring Out of human suffering; In the faith that looks through death, In years that bring the philosophic mind.
연작시 「초원의 빛」은 윌리엄 워즈워드의 장대한 시 『영생의 유표로서 상기하는 어린 시절의 회상』 제10연으로, 인간이 성장 과정에서 겪는 상실과 성숙의 의미를 장엄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워즈워드는 인간이 태어날 때 하늘의 신성을 품고 오지만, 세월 속에서 그 빛을 점차 잃어간다고 보았다. 여기서 ‘초원의 빛’과 ‘꽃의 영광’은 유년기의 순수한 직관과 만물과 교감하던 신성한 생명력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 시의 핵심은 상실의 탄식에 있지 않다. 시인은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붙잡기보다,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겠다”는 태도를 통해 상실을 수용한다. 순수함이 사라진 자리에는 인간의 고뇌와 사색을 통해 단련된 ‘철학적 지혜’가 들어선다. 고통은 인간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죽음과 필멸의 운명을 통찰하게 하는 정신적 깊이를 제공한다. 눈부신 광채는 사라졌지만, 그 대신 얻은 성찰은 인간을 더욱 존엄한 존재로 만든다는 깨달음이다. 이처럼 작품은 낭만주의적 자연관 속에서 상실을 성숙의 계기로 전환시키며, 지나간 청춘에 대한 고귀한 헌사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위로의 메시지로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