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심은 데 콩나고, 팥 심은 데 팥난다....???

[장영실]

■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어느 날 젊은 날을 허랑방탕하게 보낸 어떤 한 남자가 개과천선하여 결혼을 한 후 살림을 차렸다. 그런데 애가 하도 안 생기더니 천신만고 끝에 아이를 보았는데 별로 닮은 구석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가 허허거리면서 하는 말이

"고놈, 발가락이 닮았네."

라고 했다나...

그런데 정말 닮기는 닮는 모양이다. 생김생김은 그렇다 치더라도 잠자는 부자의 모습이 하도 똑같아 배꼽을 잡았다는 어떤 아주머니의 말은 우습다 못해 등골이 서늘해지는 대목이다. 이 부자가 함께 가지고 있는 유전자 어딘가에 '잘 때는 옆으로 누워서, 다리는 오무리고 자라'라고 쓰여져 있다는 말인가?

콩을 심어도 콩이 안 나고 팥을 심어도 팥이 안 난다?

그러나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옛말 그른 것 없다'는 어른들의 말씀도 고쳐져야 할 시점에 이른 것 같다. 유전 공학의 엄청난 발전으로 적어도 '씨도둑질은 못한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은 더 이상은 무릎을 치게 하는 옛말씀이 아니다. 이제는 콩을 심어도 콩이 안 나고 팥을 심어도 팥이 안 난다. 또 콩만 심었는데 다른 것도 같이 열린다.

지금 우리가 먹는 수입콩은 세 개 중 하나가 DNA를 조작한 콩이다. 이런 콩은 잡초제거제에 강한 박테리아의 DNA를 가지고 있을 수도 또 상하지 않는 DNA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토마토 가운데에는 무르지 않는 성질을 가진 DNA가 이식된 것도 있다. 그리고 앞으로 엄청난 단맛을 내는 DNA를 가진 딸기도 생산될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이제는 콩이 콩이 아니며 토마토가 토마토가 아니며 딸기도 딸기가 아니다.

또 중요한 것은 이렇게 DNA가 개조된 열매 가운데에는 이를 심어 받은 씨를 심어도 새싹을 틔우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DNA를 개조하는 데에 든 개발비가 너무 엄청나 종족 보존과 번식을 하는 생명체 고유의 기능을 DNA에서 아예 없애버린 것이다. 그러니까 줄기에는 토마토가, 뿌리에는 감자가 열리는 작물을 키우려면 반드시 이를 개발한 회사의 종자를 사야 한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생물'의 가장 기본적인 정의도 다시 내려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세 가지 유전 공학의 기법

처음에는 단백질이, 그 다음에는 RNA가 생명현상을 좌우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A, G, C, T 네 개의 간단한 염기가 이중나선으로 꼬여진 DNA야말로 생명현상을 관장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A, G, C, T 이외의 다른 염기를 가지고 있는 생명체는 이 지구상에 없다. 그러니까 미물 박테리아와 만물의 영장 인간은 같은 성분으로 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박테리아의 DNA를 콩에 옮길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 생물체의 DNA와 다른 생물체의 DNA를 섞어 원하는 새로운 생명체를 얻어내는 유전 공학의 기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재조합 DNA기술, 세포 융합기술, 핵치환기술이 그것이다.

재조합 DNA기술은 어떤 생물의 유용한 DNA를 다른 생물에 주입하여 그 생물로 하여금 우리가 원하는 물질을 대량으로 생성하게 하는 기술이다. 이 방법을 이용하여 많은 치료제와 예방 백신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세포융합기술은 서로 다른 두 종의 세포를 함께 배양해서 잡종 세포를 만드는 기술이다. 예로 감자와 토마토의 세포를 융합하여 감자와 토마토가 함께 열리는 포마토를 들 수 있다. 핵치환기술은 모양이나 성질이 똑같은 복제 생물을 만드는 기술이다. 우리가 원하는 생물의 세포에서 핵을 뽑아내고 난자에서도 핵을 제거한다. 그리고 이 난자 안에 세포에서 뽑아낸 핵을 이식시켜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유전 공학의 방법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어떤 DNA가 어떤 성질을 유발하는가를 찾아내는 것은 마치 사막에서 바늘찾기에 비유될 만큼 인내심을 요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끊임없는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이런 저런 성격을 가진 씨의 도둑질도 가능해지고, 엄마 없이 애 낳는 일도 가능해지며, 콩 심어도 콩이 안 나는 그런 시대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 요즘 우리의 현주소인 셈이다.

숭실대학교 한국과학사 강사 김연희

[당집아들변사체]

나 그책 읽어봤어..그 남자는 무정자증인가 그랬는데,그걸 모르는 아내는 당신 아들이예요 하고 아일 내미는거야.의사인 친구를 찾아간 남자는 "발가락이 닮았다"라구 얘기하죠.얼마나 닮은델 찾아헤멨음 발가락에서 닮은걸 찾았을지.불쌍해진 친구,"그러고보니 얼굴도 좀 닮았네"라고 말해주며 끝나.

[나는강하다]

재조함DNA기술 = 어떤생물의 유용한 DNA를 다른생물에 주입하여 그 생물로 하여금 우리가 원하는 물질을 대량으로 생성하게 하는기술 ( 많은치료제와 예방백신) 세포융합기술=포마토 핵치환기술 = 복재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