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사람들은 영화를 현실로 가져오고 싶은지?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더라는 채동욱의 호위무사를 자청하고
같이 퇴진한 젊은 검사가 세간의 화제가 되었었다.
그런데 낯 두껍게도 마누라까지 퇴임식에 데리고 나와 결백을 강조하던 채는
혼외자식을 둔 것이 사실로 밝혀지고 말았다.
그 호위무사의 심정은 지금 어떠할까?
한통속이었다면, 채 처럼 아니면 말고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고,
진정이었다면, 채를 영웅으로 보고 호위무사를 자청한 무지에 부끄럽고 배신감에 치를 떨었을 법하다.
양심선언이 아직까지 없는 걸로 보아 아마도 전자인 것 같다.
유병언이 사체로 발견되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장남인 유대균이 호위무사와 함께 경찰에 붙잡혔다고 한다.
게다가 유병언을 놓쳐 망신살이 뻗은 검찰이 선처를 약속하며 자수를 권고하자마자 붙잡았다니,
그 시기가 참 오해를 살만하다. 미리 잡아들였으면 좋았을 것인데,
이번에 호위무사로 등장한 것은
미모라고 할 수도 있는 170 CM의 큰키에 반듯한 모범생 타입의
태권도 6단에다 국제심판이라는 박모 여인이다.
그녀는 배우 전양자와 같이 당당하게 언론이나 경찰을 우습게 보는 태도로 일관,
그 오기에 대중들의 장탄식을 자아내고 있다.
도대체 그녀의 신념은 무엇일까?
아무리 이혼소송 중이라 하나, 유부녀가 외간남자와 오피스텔에서 몇달을 동거한다는게
대중들의 상식으로는 납득이 되질 않는 것이다.
소생이 잘 써먹는 관용어인,
男女相悅之事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도 필요도 없는 일이기는 하다.
여기서 영화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성당기사단을 떠올리는게 자연스러울 것 같다.
십자군의 돌격대로 이용 당하다, 그 권력이 강해지자 왕과 교황의 야합에 의해
고문에 의한 자백으로 이교로 몰려 단장은 화형을 당하고 기사단은 해체,
재산과 성 영지는 몰수 당하고 필립4세는 전쟁으로 빌린 막대한 채무를 없던 걸로 만들고 말았다.
그러나 화형 당하면서 단장이 한 예언대로, 왕과 교황도 그 해에 죽었다고 한다.
정치를 잘 모르는 武人들이라 하더라도
是是非非에 눈 감고 맹목적 출성과 의리로 邁進하는 武夫의 말로는 차지철과 같이 항상 비참하고,
그들을 이용해 권력을 농하던 권력자와 종교지도자들도 결국 죄값을 치르고 마는 것이,
神 ( 무신론자에게는 세계이성 )이 존재한다는 반증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아무리 지난 역사의 교훈 云云 해도,
세상은 이런 저런 요소들이 섞여서 예전과 흡사하게 돌아가니,
과연 인간을 만드셨다는 神의 계획은 무엇일까?
오늘 날 몇 안되는 개명된 선진국들을 보고 위안을 삼기에는, 수 많은 후진국 국민들의 정신은 고달프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