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15 - 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 예레미타쥐 박물관을 보다!
: 상트 페테르부르크 2 ( 겨울궁전 에르미타쥐 박물관 - 페트로 요새 )
8월 11일 어제 상트 페테르부르크 Санкт- Петербург 의 번화가인
넵스끼 대로 Ул. Невский 에서 소매치기 를 당할뻔한 일도 있어서....
오늘도 사람 많은 곳으로 가야되는 데..... 제대로 시내 구경도 못하고 지갑을
움켜 잡고 떨어야 하나!
하여 여권 두 개는 와이프 신발창 밑에 깔고, 달러 든 봉투와 항공권은 내 신발
밑창 아래에 넣는다.
지갑은 자크 달린 주머니에 넣고 그위에 얇은 겉옷을 하나 더 입은 다음, 오늘 쓸
돈은 미리 꺼내어 바깥 주머니 여기 저기 분산 해 넣는다.
이런 부산은.... 가급적이면 시내에서는 지갑을 꺼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러니!!!
9시 40분에 은행에 들러 환전을 하려니 10시 까지 기다리란다. 섬머타임 탓일까?
출근시간이 10시가 맞는 것은 지하철 인파로 짐작해 본다.
은행 직원이 100달러짜리를 한참 비춰보더니 흠이 있어 낮은 환율 로 밖에는 환전이
안되겠단다.
2,940 루불 대신 2,890 루불 로 만족한다? ( 그래도 이르쿠츠크 은행의 2,750
루불을 상기해 보라! 같은 나라에서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
Метро (미뜨로 지하철) 을 타고 에르미타쥐나 피의사원, 카자사원, 백화점등
넵스끼 대로를 가자면 반드시 넵스끼 대로의 카잔다리 를 지나가야 하는 데....
이곳 넵스끼 대로변 3~ 400m는 소매치기 소굴이라 피하기 위해... 사도바야 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해서는 멀리 변두리인 스빠르찌브나야 역 에서 내린다.
걸어서 공원을 지나고 샛강을 다리로 건너니 바로 광장에 로스트랄 등대 를 만나
는데, 참 개성있게 잘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네바강 건너편에 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는 겨울 궁전 예레미타쥐 박물관
이 바라다 보인다.
증권거래소를 지나 궁전다리를 건너니 왼편이 겨울궁전이건만... 우리 부부는 우선
오른쪽으로 예카테리나 여제가 세운 표트르 대제의 청동 기마상 부터 본다.
예카테리나 여제 는 독일 출신이라... 이 동상을 세워 자신이 표트르 대제의 후계자
임을 천명함으로써 출신상의 핸디캡을 극복하려고 했던 것이리라!
특이한 것은 이 무거운 청동조각상이 말의 뒷다리와 뱀 에 의해서만 지탱하도록
균형을 잡았다는 것이네....
그러고는 궁전 앞 드넓은 광장에 이르니... 우선 알렉산드르 원주 기둥 이 하늘
높이 서 있다!
예레미타쥐 박물관 가수다르스뜨벤느이 에르미따쥐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 는....
원래가 겨울 궁전 이었다는 데, 왕궁의 지붕위에는 무수히 많은 인물들이 조각으로
늘어 서 있다.
*** 겨울궁전 예레미타쥐 ***
그리스 로마 신화나 기독교의 성인등 유럽은 공통의 문화를 소유한 덕택에 조각할
것도 많거니와.....
타국의 조각도 모양을 보면 이해가 빠르니 이는 같은 문화권 이기 때문이리라.
길게 줄을 서기 3-40분 드디어 입장하는 데, 새치기 가 많은 편은 아니나 그래도
새치기를 하는 사람은 쭈볏거리지도 않고.....
마치 자기 자리인양.....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점잖게 끼여 드는데도 누구하나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
박물관 건물 그 자체가 예술품 인 것은..... 이 화려한 건물이 과거 러시아 황제의
겨울 궁전 이었기 때문이다!
대영박물관, 루브르와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데는... 300만점이 넘는
유물 때문이리라.
복잡한 미로와 같은 곳에 그리스 로마부터 이집트 메소포타미아의 유적이 들어차
있는 데... 조각은 그 양과 질이 매우 우수하다.
선배님 말마따나 그리스 로마의 신화를 모르고 보면은 뭐가 뭔지 모를 것이니....
박물관 간람은 헛일이니 사전에 몇권의 책이라도 읽고와야 하는 것이네!!!!
그러니까 유럽은 이집트와 그리스, 로마의 문명 을 물려 받았으니.... 거의 신화상
의 인물들을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2, 3 층은 회화가 주종을 이루는데 반다이크, 루벤스, 고갱, 고흐, 루소, 세잔,
피카소, 르노아르, 마티스, 칸딘스키등....
교과서에서 보았던 낯익은 그림들을 다시 대하는 반가움이 있다. 종교화등 대작은
우리에게는 낯선 인물들이 그린거고...
한참 그림을 보시던 선배님이 이 그림들이 왜 잘그린 건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그림이 누구건지는 구별이 간단다.
문외한인 선배님도 이른바 화가마다 색깔이 있다는 것을 이제사 깨달으신 모양이다.
하여 고전시대부터 바로크, 로코코, 낭만주의, 사실주의, 인상파, 입체파, 추상파
로 발전해온 미술사조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린다.
서양에서는 그림을 아무리 잘그려도 남의 그림의 유형대로 그린 것은 뛰어난 것
은 아니라고!!!
남이 그리지 않은 자기 방식의 독창적인 것을 개척 한 사람이 유명한 데,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은 보수적 이어서......
새로운 그림이 나오면 익숙하지 않으니 우선 낯설고 거부감이 앞서는 것이어서!!!
"선구자는 살아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는 법" 이라고 말씀 드린다! 선배님도 말년
의 피카소 외에는 유명 화가들은 모두 가난했었다고 기억을 더듬어신다.
천장에서 늘어뜨린 이른바 서양자수인 어마어마하게 큰 무수히 많은 ‘태피스트리’
를 보니 황제의 권력을 실감하게 된다.
러시아 직품으로는 성상화나 회화외에 해전도며 전쟁화가 볼만한 데, 왕과 귀족의
얼굴들이 많이 그려져 있으나......
당연히 농민이나 노동자등 서민의 모습을 발견하기 힘든 것은 제정 러시아이 시대
이기 때문이리라...
궁전인 탓으로 천장이 높고 벽화가 아름다운 데, 금빛 칠 을 입힌 것이나 비취색을
띈 것 , 희게 회를 바르고 꽃과 나무며 추상적인 문양 을 그린 것이 너무 아름답다.
물론 대칭과 조화도 훌륭하고... 무도장인양 여기서 선남선녀들이 모차르트의 선율
에 맞춰 왈츠를 추지는 않았을까! 가만히 눈을 감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 러시아의 쌍두독수리 문장은 동로마제국 마지막 공주가 러시아로 시집을 왔기
때문에 러시아가 로마제국의 후계자가 되었음을 상징한다 ***
동양 미술로는 중국관과 인도관이 풍부 하고..... 태국이나 일본미술품도 더러 있는
데, 한국 미술품을 찾을수 없어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누구 여기 세계 3대 박물관이라는 예레미타쥐 에 한국 미술품을 소장하도록 권유
할 수는 없을까?
꼭 ‘한국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하나? 복도 기둥에서 북한풍의 "승무" 한점
을 본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걸까?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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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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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았습니다. 설명도 자세히~ 감사합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예레미타쥐는.....
대영박물관과 루부르와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허언이 아니네요!
교과서에서 보던 그림을 직접대했을 때의 그 느낌~~~이라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