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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웃음소리.
소름끼치는 비웃음. 단지 금기라는 이유하나로 잔혹하게 버리는........ 숨막히는 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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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메이지(THE SILVER MAGE)○
00.
붉은 호수가 눈앞에 보인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날 사랑한다며 웃어주시던 부모님은 핏물과 죽어있다. 숨이 막혀오는 느낌과, 눈을 크게 떴다.
마력의 아이.
나에게 내려진 그 이름은 나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마력(魔力)
악마의 힘이라 불리는 이름이니만큼 엄청난 힘. 그리고 그것을 타고나는 존재가 마력의 아이였다. 부모님을 전혀 닮지않은 은발과, 저주받은 나의 적색눈이 이때만큼은 너무나도 싫었다.
마력의 아이는 은발을 지녔다.
저주받은 아이는 적안을 지녔다.
그래서 나는 금기의 아이였다.
열네살. 그 어린나이에 나는 내 부모님의 시신을 보며 하염없이 울부짖었다. 그리고 맹세했다. 나의 부모님을 죽인 나라 르바톤. 이 나라를 멸해버리겠다고. 비록 그 죄로 지옥에 가더라도. 입술을 깨물었다. 나는 눈물을 하염없이 쏟아내며, 그들을 보며 외쳤다.
-“저주할꺼다! 언젠간 내가 너흴 죽여버리겠어!“
그리고 흑발에 보라색 눈을 지닌, 여렴풋이 봐도 나에게는 형뻘밖에 되지 않는 십대 중후반은 그나이에 어떻게 저러는지 의심 될만큼 잔혹하게 웃어보였다.
-“...네 마음대로.“
01. 《그라인 학원의 귀공모임, 학생회 (1)》
“....케...케이? 케이. 일어나.“
하셀의 재촉에 케이는 눈을 떴다. 기다란 은발. 그리고 눈을 뜨며 보이는 적색눈동자. 그것은 충분히 그를 매혹적이게 만들었다. 케이는 고개를 주억이다 하얀 손으로 눈을 쓰윽쓰윽 문댔다.
“......오늘도 이쁘네.“
“땡큐.“
왠만한 남자에게 예쁘다고 하면 성낼법도 한데 케이는 잠긴 목소리로 고맙다고 인사할 뿐이었다. 하셀의 하늘빛 머리카락이 햇빛에 비쳐 반짝이자, 케이는 가느다랗게 눈을 떴다.
“.....아이스크림 같다.“
“......“
케이의 식성을 너무나도 잘아는 하셀이 잠시 말이 막혔는지 멍하니 케이를 바라보았다. 하셀의 푸르른 호수빛의 눈동자가 자신의 적색눈동자를 멀거니 응시하자 그 눈빛이 신경쓰였는지 케이는 똑같이 하셀의 푸른눈을 쳐다보았다. 그라인 학원, 74대 학생회장, 페르소나 케이어스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된다.
※
르브덴 하르셀. 학생회의 당당한 서기직의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케이를 챙겼다. 케이의 남자치고는 기다란 머리칼-그게 더 잘 어울리지만,-을 곱게 빗질해서 약간 느슨하게 땋아주었다. 뭔가 케이의 부모틱한 느낌을 나타내는 하셀이었다.
“하셀, 오늘 든 과목은?“
케이가 하품을 하며 하셀에게 묻자 하셀은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1교시, 음악. 2교시, 검술. 3교시, 수학, 마지막 4교시는 문학.“
“..오늘 수학 들었어? 으으윽....“
“.....으흠.“
현 6학년의 교복 색상인 레몬색 교복. 케이는 느지막히 가방을 어께 한쪽에 걸치며, 하셀을 향해 웃었다.
“가자, 하셀.“
아침 일곱시 십오분,
학생회장 페르소나 케이어스 (6학년 E반. 은발과 적안을 소유.)
그리고 서기 르브덴 하르셀(6학년 H반. 하늘빛 머리칼과 눈동자를 소유.)
먼저 학생회실로 출발.
※
베개에 얼굴을 박고있는 무언가가 있다. 분명 존재한다. 그 존재는 밀려오는 햇빛이 싫었는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다.
따르르릉-
시끄러운 자명종소리와, 존재는 벌떡 일어난다.
“으으! 벌써 아침이냐-! 꺄악 일곱시 십오분이야!“
연녹색 머리칼에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가진 미소녀. 그녀는 재빠른 속도로 화장실에 들어가면서 바닥의 물과 함께 자빠진다.
쿠당당탕-
“..무슨 소란이야.... 리리카! 자살을 할꺼면 곱게해!“
“....자살 아닌데...“
리리카의 투정에 또다른 한소녀가 하- 하며 웃었다.
“난 네가 신기하다! 자스민 리리카! 이 덜렁이가 어떻게 학생회냐!“
“히잉. 그렇게 말하지 말아줘 유차네..“
아멘스 유차네. 황색의 숏컷 머리칼에 오렌지빛 눈을 가진 미소녀....일까? 여하튼 외모는 보이쉬한 미로 여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소녀였다. 게다가 격투기 및 검술 챔피언. 웬만한 남정네와는 박빙, 혹은 그 위를 넘나드는 그녀는 리리카의 몇년지기 단짝친구였다.
“여하간. 너 늦었지? 어여 준비하고 후딱 가!“
“옛설!“
어떻게든 학생회실로 가는 여학생,
자스민 리리카. 5학년 여자 부회장. (5학년 P반 연녹빛 머리, 에메랄드빛 눈동자 소유)
※
“아름다운 나의 꾀꼬리. 한번 나에게 노래를...“
빠악-!
“끄져.“
아름다운 금발에 신비스러운 청록빛 눈동자를 가진 미남자가 남색머리칼에 남빛눈을 가진 여성에게 장미꽃을 내밀었다. 그런 남빛머리의 아름다운 여성은 엄청난 소리와 함께 무참히 꽃과 남자를 즈려밟았다.
“..우, 우윽.. 오늘도 역시 하레나는 아름다우시네요.“
“고자가 되고도 그런 말을 꺼낼수 있는지 한번 실행해볼까?“
“아뇨! 괜찮습니다 하레나씨!“
“선배짜 꼬박꼬박 붙혀라. 이름말고 성 붙히고.“
“...네에. 프러시안선배.“
금발의 미남은 입술을 삐죽였다. 그러나 하레나는 가차없이 그를 싸늘히 쳐다보다가, 이내 관심없다라는 것을 역력히 나타내듯 고개를 췩, 하고 돌려보았다. 남자의 눈꼬리가 상처입은 듯, 축 하고 쳐졌다.
프러시안 하레나. 학생회 6학년 여자 부회장.(6학년 H반. 남빛머리, 남빛눈동자 소유.)
사르하르 제르디엘르. 학생회 5학년 남자 부회장. (5학년 C반. 금발, 청록빛 눈 소유.)
※
“....제기랄.“
매혹적인 황혼빛의 머리카락, 그리고 금빛의 눈동자. 부드러운 색상을 가졌지만 냉랭하게 생긴 남자가 나무 위에서 욕설을 내뱉었다. 터억, 하고 멋진폼으로 나무에서 내려선 남자. 그때문에 흔들리는 황혼빛 머리카락. 남자는 시큰둥한 낯빛으로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었다.
“...케이녀석, 귀찮다니까...“
남자는 붉은 입술을 떼어 나즈막하게 중얼거렸다. 차분한 머리카락이 지금 나무에서 내려온 탓에 흔들리며 고운 선을 그려내었다. 남자의 눈길이 잠시 싸늘하게 땅바닥을 쳐다보며, 이내 고개를 들어올렸다. 아무 표정도 서리지 않은 얼굴이었지만, 자신의 몇년지기 단짝친구를 생각하는 눈에는 따스함이 서려있었다.
베르테로스 다하스레이. 6학년 남자 부회장. (황혼빛 머리칼에 금안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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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끝입니다. 참고로 주인공은 남자일껍니다. .......아마도요.
읽어주신분들은 진짜 제가 러브러브를 쏴드리고요.
이번편은 오직! 등장인물, 즉 학생회의 인원들을 알려주는 화입니다.
첫댓글 잼있어 담편이 기대되요 주인공 성별 뭐예요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게다가 재밌다니! 대박 사랑해드릴께요 흑흑흑ㅠ 주인공 성별은..... 아마도 남자일껍니다, 네넵.
새로워요!! 예쁘게 생긴 남자주인공이라니... 꼭 챙겨봐드리겠습니다!!
-이야 이렇게 사랑스러운 분이! 진짜 제가 애정을 팍팍 쏟아드리겠어요<-
아마도, 남자라니…, 혹 남장여자?! …흠흠, 성별상관은 없지만, 전 예쁜 초미소년도 좋고, 아리따운 초미소녀도 좋아요♡ 등장인물 이름들도 다 예쁜데요? 후후훗, 앞으로 열심히 읽겠습니다. 앞으로의 이야기 기대할게요.
사랑해요 휘연님♡ 당신에게 축복을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