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장 제자諸子
제 자란 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은 바가 있는 사람들이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표현한 글이다. 유협은 주문왕 때 육웅소작의 육자鬻子를 자서의 기원으로 보았다. 자서의 발전과정은 3단계로 나누어볼 수있다. 1 단계는 전국시대 초기 『논어』 『묵자』 『노자 』등이다. 『논어』는 어록체이고, 인간의 정신에 대해 생동적으로 묘술하였다. 그 언어가 경계하는 뜻이 강하다. 『노자』는 격언식 저술이다. 『묵자』는 순박한 성격의 논문이다.
제 2단계로 전국시대 중기 『맹자 』『장자』가 이 시대에 나왔다. 어록체에서 전문적인 문제에 대한 하나의 논설문으로 발전한다. 『맹자 』『장자』는 비교적 높은 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제3단계는 전국시대 말기 『순자』 『한비자』이다. 이들은 선주시대 가장 발전된 논설문이라 할 수 있다. 설 리가 투철하고 논리가 엄밀하다는 점에서는『맹자 』『장자』보다 진일보했으나 그 형상의 생동적인 면에서는 미치지 못하였다.
유협은 제자를 두 가지 형을 분류하고 이들을 병행하여 논술하였다. 하나는 순수하고 정도를 걷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불순하고 일반적인 기준을 벗어난 것이다. 유협은 제자 산문을 평가하면서 문장 내용의 순수 정확함을 중시하였으며 뒤섞이어 통일되지 못하고 미덥지 못한 것을 반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