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연인
시인/송태한
추억의 스크린 속 사랑의 명장면은
초콜릿이나 와인처럼 달콤하건만
그리움에 빠진 한 남자는
밤길 홀로 미로에 좌초 중
꿈결 같은 골목 끝
가로지른 가시 울 너머
숨 가쁘게 이르러 넘겨다본 그녀는
치맛자락 흩날리며 안채로 달아나고
정원의 연분홍 매화 향 틈
실루엣 옅은 꽃살문 간유리마다
매양 비치는 건
상처 입은 내 마음뿐
내 연인은
악녀 닮은 시詩 한 줄
별빛 아래 이슬 묻은 곁가지만 하나 꺾어
품속에 감추고 돌아오는
'詩' Daum Cafe:'한국 네티즌본부' ---- ←
◆ 경제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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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성장'이라는 번쩍거리는 전광판 앞에 무속신이 웃음을 짓는다. 그렇게 우리들이 굳게 믿고 있는 경제성장은 실체가 없는, 단지 믿고 싶어하는 환상에 지나지 않음을 조롱한다. 강태훈은 왜곡된 현실을 실제인 양 믿고 살아가는 '플라시보(위약) 효과'를 주제로 한 개인전에서 실체없는 신자유주의라는 거품, 이를 부풀려 권력잡기에 이용하는 우리 정부의 모습을 투영시킨다.
동의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부산작가 강태훈은 현재 독일 베를린 '카프리스혼' 갤러리의 전속작가이며, 올해 광주비엔날레에도 '쓰시마 프로젝트'라는 작품으로 초청된 바 있다. 사진 영상 등 9개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강태훈 개인전 '소셜 플라시보'-17일까지 부산 기장군 일광면 삼성리 '오픈스페이스 배'의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아 유 레디?' 기획전. (051)724-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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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서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한국판 산티아고길(사진)’ 조성 등 비무장지대(DMC) 접경지역 개발에 13조원이 넘는 돈이 투입된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투자 광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 행정안전부가 ‘한국판 산티아고길’로 소개한 ‘통일을 여는 길’ 노선 계획안. 행안부 제공
○···행정안전부는 군사 안보와 규제로 개발이 정체된 접경지역에 총 13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새로운 내용의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을 7일 밝혔다. 이미 2011년 처음 수립돼 지난해까지 8년간 2조8,000억원이 들어간 기존 계획을 손본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존 계획은 대규모 민자사업이 많다 보니 현실성이 없고,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지지부진했다”며 “실제 주민들이 원하거나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사업을 새로 발굴해 예산을 늘렸다”고 말했다. 강화군의 연안크루즈관광기반시설과 동두천시의 자동차테마파크 조성 등 기존 67개 사업이 백지화됐다.
바뀐 계획은 이미 투자된 2조8,000억원을 제외한 10조4,000억원을 2030년까지 투입한다. △남북교류ㆍ협력 기반 구축 △균형발전 기반 구축 △생태ㆍ평화 관광 활성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등 4대 전략에 따른 225개 사업이 대상이다. 이중 남북교류ㆍ협력 기반 구축에 가장 많은 5조1,000억원을 쓴다.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된 영종도~신도 간 평화도로를 2024년까지 왕복 2차로로 건설한다.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과 연계해 철원에 ‘남북문화체험관’을 지어 남북교류 거점으로 조성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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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용균 씨의 빈소에서 어머니 김미숙 씨와 아버지 김해기 씨가 분향을 마친 뒤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설비점검 중 사고로 숨진 故 김용균 씨의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연합뉴스
○···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용균 씨의 빈소에서 어머니 김미숙 씨와 아버지 김해기 씨가 분향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설비점검 중 사고로 숨진 故 김용균 씨의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9일이다. 연합뉴스
○···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용균 씨의 빈소에서 어머니 김미숙 씨와 아버지 김해기 씨가 분향을 한 뒤 영정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설비점검 중 사고로 숨진 故 김용균 씨의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9일이다. 연합뉴스
○···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용균 씨의 빈소에서 어머니 김미숙 씨와 아버지 김해기 씨가 분향을 마친 뒤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설비점검 중 사고로 숨진 故 김용균 씨의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연합뉴스
▷ 올해 도로ㆍ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통해 총 1조5,000억원의 토지보상비가 풀린다. 택지개발 보상비 등을 포함하면 전체 토지보상금은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7일 부동산 개발정보회사 지존이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예산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올해 철도ㆍ도로 등 SOC 사업을 통한 토지보상비가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선정한 예비타당성(예타) 면제 대상 사업지는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예타 면제 대상지는 2~3년 후 보상이 본격화된다.올해 SOC 사업 가운데 고속도로는 18개 노선에서 약 9,991억3,200만원의 보상이 이뤄진다.<△ 사진:> 올해 토지보상 예정 주요 고속도로. 지존 제공
○··· 전체 SOC 보상비의 66.7%에 달하는 규모다. 15개 노선이 재정사업, 3개 노선이 민자사업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중 안성∼구리 구간에 3,229억원의 보상비가 배정돼 규모가 가장 크다. 국도 건설사업에선 전국 83개 노선에서 2,226억3,200만원의 보상비가 풀릴 예정이다.철도사업으로는 고속철도 3개, 광역철도 5개, 일반철도 15개 등 총 23개 노선에서 총 2,825억8,000만원의 보상비가 배정됐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에 가장 많은 848억원의 보상이 이뤄진다.
지난해 말 착공식을 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에도 보상이 시작돼 일산~삼성 구간에 718억원이 배정됐다.지존은 SOC 보상금 외에도 공공주택지구ㆍ산업단지ㆍ뉴스테이 사업 등을 통한 보상비가 20조4,523억원에 달해 연내 시중에 풀리는 토지보상금이 22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10년(25조원)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2∼3년 뒤 3기 신도시와 예타 면제 대상 사업에서 대규모 토지 보상비가 풀린다면 이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며 “보상 시기를 적절히 분산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기중기자
▷ 네이버 이해진ㆍ엔씨소프트 김택진 등 1세대 벤처인 쿠팡 김범석ㆍ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등 유니콘 기업 초청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2시 청와대로 네이버 창업주인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비롯한 벤처기업인 7명을 초청해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를 연다.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혁신성장’ 드라이브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본격화 하는 등 외교ㆍ안보 이슈가 급부상하는 것과 별개로, 국내 최대 현안인 민생ㆍ경제 문제 또한 놓지 않고 ‘쌍끌이’ 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월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활력 중소기업, 함께 잘사는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중소ㆍ벤처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이날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는 이해진 GIO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서정선 마크로젠 회당 등 1세대 벤처기업 3인이 참석한다. 아울러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성장한 한국형 ‘유니콘 기업’의 대표주자 격인 김범석 쿠팡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권오섭 L&P코스메틱 회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등도 초청됐다. 지난달 7일 중소ㆍ벤처기업인 15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함께 잘사는 나라’를 주제로 간담회를 한 지 한달 만이다.한 달 만에 다시 벤처기업인들을 만나는 데에는 문 대통령이 민생ㆍ경제 이슈 장악력을 좀더 높이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벤처기업들이 신산업 분야에서 혁신성장을 이끌어줘야 우리 경제의 활력이 제고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벤처기업 육성 방안에 대한 심층적 토론을 하는 자리”라며 “(문 대통령이) 다양한 경제주체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적극적 대안을 만들어 내는 데, 한 발 더 들어가는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현장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경제 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청와대는 외교ㆍ안보 정세와 별개로 문 대통령이 연초부터 집중해 온 민생ㆍ경제 행보 또한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집권 중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살리려면 경제·민생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필수라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8일에는 전국 기초단체장들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문 대통령이 ‘국정 설명회’를 열기로 한 것도 이런 연장선이라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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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주 발표되는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땅값)가 지난해에 비해 10% 가까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발표된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9.13% 인상에 이어 토지 역시 그간의 시세 상승분을 반영해 상당폭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사진:> 네이처리퍼블릭 명동 매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 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예상 상승률은 9.5%다. 이는 감정평가사들의 평가 내용을 토대로 산출한 수치로, 정부는 지자체 의견 청취와 중앙부동산가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13일 최종 고시한다. 실제 공시지가가 예상만큼 오른다면 지난해(6.02%)는 물론이고 2007년(15.4%) 이래 1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17개 광역 시도 중엔 서울이 14.1%로 예상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광주(10.7%), 부산(10.3%), 제주(9.8%), 대구(8.5%), 세종(7.3%)가 뒤를 이었다. 경기는 5.9%, 인천은 4.4%였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강남구(23.9%) 중구(22.0%) 영등포구(19.9%) 성동구(16.1%) 서초구(14.3%) 용산구(12.6%) 순으로 예상 상승률이 높았다. 강남권에선 강남구 현대차그룹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부지가 ㎡당 4,000만원에서 5,670만원으로, 송파구 제2롯데월드몰 부지는 4,400만원에서 4,600만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2004년 이후 ‘전국 땅값 1위’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는 중구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는 9,130만원에서 1억8,300만원으로 100% 넘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공시지가 인상은 정부의 부동산 가격 현실화 정책의 일환이다. (...)
▷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LG G8 씽큐’에 비행시간 거리측정(ToFㆍTime of Flight) 방식 최첨단 3차원(3D)센서를 탑재한다고 7일 밝혔다.
◇ ToF 센서는 피사체를 향해 보낸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로, 카메라와 결합하면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특히 사물을 3D로 인식하는 과정이 단순하고 외부 빛 간섭을 받지 않아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을 구현하는 데 유리하고, 안면인식 등 다양한 생체인증에 활용할 수 있다.<△ 사진:> LG전자 3D 센서
○···ToF 센서는 독일 반도체 솔루션업체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가 공급한다. LG전자는 ToF센서 장점을 활용해 신기능을 지속해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 LG G8 씽큐의 상세 스펙을 일반에 공개한다.마창민 LG전자 전무는 “LG G8 씽큐는 뛰어난 카메라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폰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민재용 기자
▷ 국립중앙의료원서 설 연휴 근무하다 4일 오후 별세 /설 연휴에 근무를 하다 숨진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의 사인이 급성심장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 서울 중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고도의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라는 소견이 나왔다”고 7일 밝혔다.이는 1차 검안 소견과 같다. 국과수는 향후 약물 검사 등을 통해 최종 부검 결과를 경찰에 전달할 예정이다.<△ 사진:>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 캡처
○···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 직원들이 윤 센터장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지난 1일 오후 8시쯤 동료와 저녁을 먹었을 때다.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 가기로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자 직접 병원을 찾은 부인이 직원들과 함께 센터장실에 쓰러져 있던 윤 센터장을 발견했다.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윤 센터장은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자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합류했다.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 표준응급진료정보 수집체계 구축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헌신했다. 주중에는 거의 집에 가지 않고 간이침대에서 잠을 자며 일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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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급 의료 현장과 환자들에 대한 애착이 그 누구보다 컸습니다. 가장 늦게까지 혼자만 남아 일을 하곤 했어요. 이번에도 아마 그랬겠지요.”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빈소에 모인 선후배 동료들은 고인에 대한 기억을 묻자 이렇게 한데 입을 모았다.<△ 사진:> 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국립중앙의료원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빈소에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 ‘윤한덕 소장’이라면 그를 아는 지인들은 모두 ‘집무실 책상 옆 간이침대’를 언급했다. 중앙의료원에서 윤 센터장과 2년간 함께 일했던 권용진 서울대 공공보건의료과 교수는 “고인은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감이 정말 강했던 사람이었다”며 “임상의사의 길을 마다하고 응급의료계에 과감히 뛰어든 이후, 그는 누구보다 굳건한 소신을 지닌 채 일해왔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과 동갑내기 친구이자 동료의사였던 고임석 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도 “보안 요원들조차 ‘저 사람은 언제나 당연히 저 자리에 있는 사람’으로 여겼다”며 “일주일 중 5~6일을 퇴근도 하지 않고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밤새 일하다 새벽 즈음 집무실 내 마련된 작은 침대에서 겨우 잠드는 사람이었다.
▷ 설 연휴 근무하다 급성 심장마비로 의자에 쓰러진 채 발견돼/응급의료 전용헬기를 도입하고 재난·응급의료상황실과 응급진료정보망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 온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설 연휴 근무 중 돌연사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 국립중앙의료원은 윤 센터장이 지난 4일 오후 5시50분께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6일 밝혔다. 최초 발견자는 윤 센터장의 배우자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설명을 보면, 윤 센터장의 배우자는 설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기로 한 윤 센터장이 주말 내내 연락이 닿지 않자 직접 병원을 찾았고, 근무 중이던 직원의 도움으로 윤 센터장 사무실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의자에 앉은 채 쓰러져 있는 윤 센터장을 발견했다. <△ 사진:>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 사망 원인은 급성 심장마비로 추정된다.윤 센터장의 배우자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애초 토요일인 2일 저녁 귀가하겠다는 연락 이후 연락이 두절됐는데 명절에도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응급의료시스템의 책임자여서 평소에도 야근이 잦고 집이 출퇴근이 먼 경기도라 특히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센터장실 내에 야근 침상을 비치해두고 있었다”며 “가족들도 토요일 일요일에 연락이 안 된 것은 평소와 같이 급한 용무가 생겼겠거니 생각하고 일요일까지 연락을 기다렸다. 하지만 고향에 내려가기로 한 월요일에도 연락이 안 되어서 무슨 일이 있다고 판단해 직접 의료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
국립중앙의료원의 동료 의사는 “여기가 공무원 조직 비슷해서 빨간 날엔 일 안 한다 이런 인식이 있는데, 윤 센터장은 매일 집에 안갈 정도였다”며 “세월호 참사 때도 같이 팽목항 내려가서 이야기도 했었는데, 엄청 헌신적인 분이었다”고 말했다.(...) 2008년에는 보건의 날 유공 국무총리 표창, 2018년에는 보건의 날 유공 대통령 표창 등을 수상했다.윤 센터장의 장례는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 305호.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9시에 치러질 예정이다.이정규 박현정 기자
▷ 지난해 10월 펴낸 ‘골든아워’에서 윤한덕 센터장 언급 “출세에는 무심한 채 응급의료 업무만을 보고 걸어와”
◇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지난해 10월께 펴낸 수필집 <골든아워>에서 지난 4일 숨진 채 발견된 고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관해 서술한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교수는 목차 하나를 내어 윤 센터장을 회고했다. 이 교수와 윤 센터장이 중증외상센터의 상황에 대해 함께 절망감을 느끼는 대목도 있다. <△ 사진:> 고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왼쪽)과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 설 연휴인 지난 4일 오후 5시50분께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 전용 헬기를 도입하고, 재난·응급의료상황실과 응급진료정보망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온 응급의학 전문의다. 이 교수는 <골든아워> 2권 ‘부록’에서 이런 윤한덕 센터장을 두고 “그가 보건복지부 내에서 응급의료 일만을 전담해 일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정부 내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 그럼에도 윤한덕은 중앙응급의료센터를 묵묵히 이끌어왔다”며 “임상 의사로서 응급의료를 실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일이 응급의료 전반에 대한 정책의 최후 보루라는 자의식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다. 외상의료 체계에 대해서도 설립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고 했다. 이어 “내가 본 윤한덕은 수많은 장애 요소에도 평정심을 잘 유지하여 나아갔고, 관계에서의 출세에는 무심한 채 응급의료 업무만을 보고 걸어왔다”고 덧붙였다.
◇ 이 교수는 <골든아워>에서 윤 센터장을 ‘냉소적이면서도 진정성이 있는 인물’로 기억했다. 2008년 겨울, 이 교수가 윤 센터장을 찾아갔을 때 윤 센터장은 이 교수에게 “지금 이국종 선생이 이렇게 밖에 나와 있는 동안에 아주대학교병원에 중증외상환자가 갑자기 오면 누가 수술합니까”라고 물었다.
○··· 이에 이 교수는 “그가 나를 보자마자 던진 질문의 함의는 선명했다. ‘외상 외과를 한다는 놈이 밖에 이렇게 나와 있다는 것은 환자를 팽개쳐놓고 와 있다는 말 아니냐? 그게 아니면 환자는 보지도 않으면서 보는 것처럼 말하고 무슨 정책 사업이라도 하나 뜯어먹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였다”고 썼다. 이 교수는 “그는 내내 냉소적이었으며 나를 조목조목 비꼬았다. 그럼에도 나는 신기하게도 그에게서 진정성을 느꼈다.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외상센터 관련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고 나는 그 시기에 그를 종종 보았다”고 했다.
◇ 이 교수 눈에 비친 윤 센터장은 ‘순수한 열의를 가진 젊은 의학도’이기도 했다. 2009년 가을, 두 사람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열린 외상센터 관련 심포지엄에서 만났다. 바쁜 일정 가운데 시간을 쪼개 광주에 내려온 윤 센터장은 발표를 끝내고 강당을 빠져나갔다.
○··· 이 교수는 그를 쫓아갔다. 윤 센터장이 도착한 곳은 자신의 모교인 전남대 의과대학 강의실이었다. 계단식으로 놓여 있는 책상을 손으로 쓸던 윤 센터장은 “내가 말이야, 여기서 공부했었어. 여기서 강의받을 때는 말이야. 이 답답한 강의실을 벗어나서 졸업만 하면 의사로서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말이지. 요즘 애들은 여기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수업을 들을라나?”라고 웃으며 혼잣말을 했다. 이 교수는 “윤한덕의 표정이 어린 학생 같이 상기되었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나를 몰아세우던 윤한덕은 거기에 없었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순수한 열의를 가진 젊은 의학도의 뒷모습이었다”고 했다.
◇ 2016년 초에는 두 사람이 전국 중증외상센터 병원장 및 센터장들과 함께 세종시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절망적인 감정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회의에서) 병원 경영자들은 인력과 장비의 ‘효율적 운영’만이 중요해 보였다”며 “대부분의 병원과 중증외상센터는 중증외상센터의 의료진과 장비가 중증외상환자에만 사용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고 썼다.△ 사진: 이국종 교수가 펴낸 수필집 <골든아워> 표지.
○··· 회의에서 ‘중증외상센터에 환자가 없으니 국가에서 인건비를 지원받는 중증외상센터 전담 의료진을 타 부서 일반진료에 운용하도록 관련 규정을 완화해달라’는 의견이 주로 쏟아져서다.이 교수는 “중증외상센터 공모가 있던 당시 내놓았던 대형 병원들의 말은 지금과 달랐다.
○··· 그들은 해당 지역에 중증외상환자들이 수없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지역 주민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중증외상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런 병원들이 권역별 중증외상센터 사업에서 우선적으로 선정됐다. 그랬던 이들이 지금은 외상환자가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고 했다.
◇ 그는 “그들의 의견대로 가자면 이 사업은 시작된 의미가 없다”며 “중증외상센터 사업의 종료를 생각했다. ‘중증외상센터 무용론’과 함께 국가적 지원이 끊어지면 모든 것은 뜻밖에 쉽게 정리될 수도 있었다”고 썼다.
○··· 이 교수와 함께 회의장을 빠져나가던 윤한덕 센터장은 “2018년 이후에 이 사업이 잘도 계속 가겠구나…”라고 읊조렸다. 병원에 도착해서도 윤 센터장의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던 이 교수는 “곧 끝나겠구만… 차라리 끝나는 게 좋겠어…”라고 말했다.급성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윤 센터장은 평소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높이는 데 관심이 많았다. 그는 ‘자동심장충격기’라는 말 대신 ‘심쿵이’라는, 사람들에게 친근한 용어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지난해 10월26일 페이스북에 쓴 ‘선한 사마리아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언젠가는 심쿵이(자동심장충격기)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부착되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 윤 센터장은 2012년 7월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된 뒤 국내 응급의료계 변화를 주도한 인물입니다. 응급의료 전용헬기와 권역외상센터 도입을 이끌어냈고, 재난·응급의료상황실 및 응급진료정보망 시스템 구축 등을 앞장서 이끌었습니다.
○··· 그는 “당신이 남을 돕지 않으면 누구도 당신을 돕지 않게 됩니다. 당신이 할애하는 십여분이 누군가에게는 수십년의 시간이 됩니다”라며 “응급환자에게 이 기계를 사용하면 누구도 당신에게 배상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쓰러진 사람을 보면 적극적으로 도우십시오. 그로 인해 겪게 될 송사는 보건복지부가 책임지겠습니다”라고 적었다.한편, 서울 중부경찰서는 7일 윤 센터장 부검 결과 “1차 검안 소견과 같이 고도의 관상동맥 경화로 인한 급성 심장사가 1차 소견이며 약물 검사 등 최종 부검 결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회신을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이정규 기자 jk@hani.co.kr
▷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설 연휴 근무 중 돌연 사망한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순직을 애도했다.
◇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 자식을 잃은 유가족께 깊은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고인은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버지였고,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아들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진심으로 국민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싶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집현실에서 공정경제 추진전략 회의를 주재했다.
○··· 문 대통령은 또 “설 연휴에도 고인에게는 자신과 가족보다 응급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먼저였다”며 “사무실 한편에 오도카니 남은 주인 잃은 남루한 간이침대가 우리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안하고 고맙습니다”라며 “숭고한 정신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영면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 문재인 대통령은 7일 SNS를 통해 설 연휴 근무 중 돌연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순직을 애도했다. 문재인 대통령 트위터 캡처=연합뉴스
○···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윤 센터장은 4일 오후 6시쯤 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ㆍ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힌다.이동현 기자
▷ 2차 북미 정상회담 성공 기원/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27일부터 이틀간 개최되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 한반도 항구적 평화 안착을 위한 야당의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 홍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이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논의의 출발을 알렸다면, 2차 정상회담은 실질적 성과를 내는 회담이 될 것”이라며 “다시 없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 사진:> 홍영표(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그러면서 “야당도 정략적 사고에서 벗어나 평화의 길을 여는 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홍 원내대표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대북제재 완화, 종전선언까지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수구냉전 사고에 사로잡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안된다는 식의 무조건적 반대로는 한반도 평화를 이끌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차갑게 식은 명절 민심을 전하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국회가 그만 싸우고 민생 챙기기와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라는 것이 국민의 질책이자 준엄한 요구”라고 했다. (...) 강유빈 기자
▷ 민주당 “김경수 판결 비판 여론 높아” 한국당 “IMF 때보다 더한 고통 호소” /더불어민주당은 6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구속에 대한 비판 여론과 경기 부양을 위한 24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예타) 면제 결정 등을 거론하면서 “바닥 민심이 민주당을 지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반면 자유한국당은 여당의 재판 불복에 민심이 들끓고 있다면서 “경제상황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때보다 더하다는 한숨이 깊다”고 응수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설 민심을 전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 지사 판결에 대한 비판 여론이 굉장히 높았다”며 “사법개혁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사법농단에 관여됐던 판사들이 아직도 법대(法臺)에 앉아있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었고, 사법개혁을 제대로 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고 했다. <△ 사진:>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왼쪽 두번째)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설날 민심 전달 및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지사의 법정구속을 ‘사법부 적폐 세력의 보복판결’로 규정한 민주당이 설 민심에서 여론의 지지를 확인했다고 밝힌 것이어서 앞으로도 사법부를 향한 강경대응이 이어질 전망이다. 경제 문제를 두고는 정부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놓았다. 윤 사무총장은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대대적인 예타 면제를 두고 “각 지역마다 발전의 토대가 될 사업 진행에 많은 기대와 관심이 있었다”고 지원사격을 했다. 소병훈 민주당 의원도 “젊은 분들이나 일반 시민들은 ‘지난해 경제가 폭망(폭삭 망함)했다’고 얘기들을 한다”며 “하지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경제성장률이 발표되지 않은 미국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경제성장률 1위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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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세번째)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야당이 전한 여론은 정반대였다. 특히 한국당은 김 지사의 법정구속과 관련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최종 종착지이자 수혜자가 누구인지 국민은 알고 싶어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김 지사와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 아는 것은 없는지, 알았다면 어디까지 알았는지 말해달라고 하는데 청와대는 가만히 있고 민주당이 들고 일어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나 원내대표는 경제상황에 대해서도 “설에 다녀보니 ‘못살겠다. 문 대통령 임기가 언제까지냐’ 묻는 사람이 많았다”며 “가게 하시는 분들은 ‘적자나 안 났으면 좋겠다. IMF 때보다 더하다’는 한숨이 깊다”고 성토했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소득주도성장이 우리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면 어떻게든 견디겠는데 경제정책이 오락가락하니 경제 기조 자체를 의심하더라”고 거들었다. 여야는 이달 말 베트남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도 온도차를 보였다. 윤 사무총장은 “국민들은 빨리 북미 간에 핵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금강산도 가고, 개성공단에 투자했던 기업들에게도 햇살이 비추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이번 회담이 잘못된 이벤트로 이어져 안보 공백으로 이어지지 않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 27일 전당대회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과 겹쳐 당권주자들 “컨벤션효과 묻힌다” 연기 요구 당, 일정 조정 검토…변경 어렵다는 지적도
◇ 자유한국당의 새 대표를 뽑는 2·27 전당대회 날짜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27~28일)과 겹치자 한국당에 ‘비상’이 걸렸다. 전당대회 효과가 북-미 정상회담에 묻힐 우려 때문이다. 당권 주자 대부분은 전당대회 연기를 요청했고, 당은 일정 변경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사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세번째)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석기 의원은 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8일 선관위 회의에서 일정 변경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며 앞서 7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우선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당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전당대회에 나서기로 하면서 모처럼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 지지율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여세를 몰아 전당대회 같은 정치 이벤트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컨벤션 효과’를 노렸으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북-미 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치면서 이런 기대가 무너질 상황에 놓였다.
그러자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해 지방선거 하루 전 싱가포르에서 (제1차) 미-북 회담이 개최된 것과 같은 모습이다. 당은 전당대회를 한달 이상 미루어 지방선거 때처럼 저들의 책략에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당의 중요 행사가 외부 요인으로 영향 받는 건 적절치 않다”고 밝혔고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김진태 의원 등 다른 출마자들도 연기를 주장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일정대로 가는 게 바람직하지만 당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면 존중하겠다”고 말했다.당에서는 일정 변경 여부를 검토하겠지만 확정된 장소·일정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도 있다. 당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합동연설회, 텔레비전 토론 등 일정이 복잡하고, 장소 섭외가 특히 어렵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협조도 다 마쳤는데 새로 또 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는 후보 간 유불리가 있어 정해진 수순대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이경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여성가족부 차관에 김희경(52)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를 임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언론인, 아동 인권ㆍ청소년 활동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를 거치면서 축적한 소통능력과 조직관리 역량을 토대로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평등 포용사회 실현이라는 국정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 신임 차관 임명 소식을 전했다. <△ 사진:> 신임 여성가족부 차관. 청와대 제공
○··· 전북 김제 출신인 김 차관은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한국세이브더칠드런 사업본부장,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 등을 거쳤다. 지난해 문체부 차관보로 발탁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김 차관이 공직에 입문하기 전에 쓴 책 ‘이상한 정상가족’을 읽은 뒤 김 차관에게 격려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지낸 은수미 성남시장이 문 대통령에게 이 책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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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박근혜 극복’이라는 프레임을 꺼내 들었다. 경쟁 후보들이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ㆍ경북(TK) 표를 의식한 듯 “이제는 석방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는 결이 다른 주장이다. 탄핵 사태 2년 여 만에 한국당이 당권을 놓고 다시 ‘박근혜 공방전’에 빠져들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황교안, 홍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한국일보 자료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출마선언식을 갖고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들과 당원들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라며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헌법적 가치에 부응하게 사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그분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슴팍에는 ‘박근혜’라는 이름 석 자가 새겨져 있다”고 규정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냐, 아니냐’의 논쟁으로 다음 총선을 치르기를 원하고 있을지 모른다”며 “그런 프레임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총선은 참패”라고 강조했다.
◇ 오 전 시장의 이 같은 입장은 상대적으로 친박 색채가 강한 황 전 총리 등과 비교해 자신이 ‘표 확장성’에 있어 크게 앞선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아울러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했다가 이번 전대를 앞두고 복당한 이력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사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 반면 홍준표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등을 통해 다시 당 대표가 되면 전국을 돌며 대대적인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운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TK 표를 끌어오려는 취지가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 전 총리의 경우 박 전 대통령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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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홍준표 전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 이날 호남을 찾은 그는 전북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는 오 전 시장의 주장과 관련해 “역대 대통령들의 많은 장점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잘 모아 미래로 가는 디딤돌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한편 이날 오 전 시장은 홍 전 대표가 본보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서로의 책 출판기념회에 핵심 참모들이 축하하러 간 사실만 있다”며 “그것을 침소봉대해 출마 선언하는 날 그런 보도가 나오게 한 홍 전 대표의 정치적 감각에 대해 개탄한다.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다”라고 말했다.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 TK 열세 의식한 듯 “정권탈환 위해 전국적 지지 필요” /본, 'Netizen Photo News' 는 가입 필요없이 손님께서도 연결에 넣어두고 날마다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 있음) '한국 네티즌본부'
◇ <△ 사진:> 한국당 당 대표 출마 선언하는 오세훈 (서울=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자유한국당 2ㆍ27 전당대회 당권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적 심판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고 ‘친박 정당’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단일대오의 보수 대통합과 혁신으로 총선 승리, 정권 탈환을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당 당사에서 진행된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2006년 (지방선거 당시)커터 칼 테러를 당하면서도 저를 지원 유세했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안타까움이야 저인들 그 어떤 분들보다 덜 하겠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의리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 국민인데 불행히도 대통령으로서 박근혜는 국민과 당원의 바람에 큰 실망을 안겨드린 게 사실”이라며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이날 그의 정치적 아킬레스건인 2011년 ‘무상급식 찬반 투표’와 관련해 “너무 성급했다”며 반성했다. 그는 “서울시장 시절 망국병인 무상복지 포퓰리즘에 맞서 더 치열하게 싸워 이겼어야 했다”며 “그러나 한꺼번에 시장직까지 걸었던 점, 이 자리에서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밝혔다. (...) 정승임 기자
▷ 홍준표 전 대표 “탄핵 총리 황교안 막으려면…” 후보 단일화 언급 북미회담과 겹친 전대 일정 “한달 이상 연기해야”
◇ “홍준표와 오세훈, 이 두 사람 모두 전당대회에 나가서는 ‘탄핵 총리’(황교안)를 막기 어렵다.”자유한국당 2ㆍ27 전대 당권 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가 6일 처음으로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서울 광화문 개인사무실에서 진행된 본보 인터뷰에서다.<△ 사진:> 2ㆍ27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서울 광화문 사무실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 광화문 사무실은 그가 2022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난해 11월 마련한 곳이다. 그러나 대선으로 직행하려던 그의 계획은 황교안 전 총리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도전’이라는 정류장을 거쳐가는 것으로 수정됐다. 그는 6ㆍ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자신의 대표직 사퇴로 치르는 전대에 나온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출사표를 던진 건 “탄핵 정국에서 당을 궤멸시킨 장본인이 당을 인수하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설 연휴 기간인 3일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에 대해서는 “두 대통령이 명예회복을 할 때가 됐다”는 말로 설명했다. 이어 당권 재도전에 성공하면 △이명박ㆍ박근혜 석방운동 △불법 대선 여론조작 상선(윗선) 특검 추진 △민생파탄 바로잡기 △북핵 폐기 국민 운동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노동신문 “사대매국노 본성” 원색적 비난 /북한 매체가 미군 주둔비(방위비) 중 한국 분담 몫의 인상을 옹호하는 남측 보수 세력을 맹비난했다.
◇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7일 ‘사대매국노들의 해괴망측한 추태’라는 ‘정세론해설’에서 “조선반도(한반도) 정세가 긴장완화와 평화에로 지향되고 있는 오늘 방위비 분담금의 증액은 곧 ‘전쟁비’의 증액으로서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조선보수패당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 문제를 놓고 사대매국노로서의 본성을 드러내며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비굴한 추태를 부려 각계의 격분을 자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 사진:>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들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앞에서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요구 철회를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 신문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돈 문제가 아니라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문제”, “미국과의 신뢰관계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등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의 주장을 아부라고 규정했다.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찬성하는 입장을 내건 보수 언론 및 전문가, 단체들의 주장을 싸잡아 “쓸개 빠진 망발”이라는 노골적 표현도 동원했다. “남조선(남한) 민심에 대한 악랄한 도전이며 천하에 둘도 없는 역적무리의 사대굴종적인 추태”라고 원색 비난하기도 했다.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입장도 신문은 소개했다.
증액 반대 집회를 연 경남진보연합 등의 주장을 인용하며 보수 측의 주장에 대해 “미군이 풍청거릴수 있게 돈을 더 많이 내야 한다고 악청을 돋구는 것”이라고 규탄했다.신문이 보수 측 주장을 비난하는 건 이들이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 남북 협력 사업은 훼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동족과의 협력교류사업은 ‘퍼주기’로 매도하며 한사코 가로막으려고 악을 쓰는 보수패당이 외세를 하내비(할아버지)처럼 섬기며 막대한 혈세를 바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이자들이 얼마나 친미사대에 환장했는가 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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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열린 'ISIS 격퇴 국제 연대' 장관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9개국 외무장관과 고위 관리들이 참여한 이 회의에서 이른 시일 안에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차지했던 영토를 모두 탈환했다는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우크라이나 3월 31일 대선… 러시아 변수 작용할지도 주목 /본, 'Netizen Photo News' 는 가입 필요없이 손님께서도 연결에 넣어두고 날마다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 있음) '한국 네티즌본부'
◇ 지난해 11월 25일 크림반도 일대를 일촉즉발의 상태로 빠트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나포 사태’. 그때부터 2개월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정확한 발생 경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케르치해협 통과를 사전 통보했는데도 러시아군이 공격했다”며 반발했으나, 러시아 측은 “그런 통보를 받은 바 없다”고 맞받아쳤다.<△ 사진:> 지난달 22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야권 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가운데) 전 총리가 오는 3월 31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연설하고 있다. 티모셴코는 최근 3년간 실시된 대부분의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해 왔다. 키예프=로이터 연합뉴스
○··· 크림반도와 주변 해역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 온 두 나라가 이런 입장을 철회할 가능성은 없다. 상반된 양측 주장의 진위에 대한 객관적 검증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사건이 왜,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리고 누군가의 ‘불순한 의도’가 있었는지 등은 끝내 밝혀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 가지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가 미뤄질 수도 있다’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오는 3월 31일 대선이 예정대로 치러진다는 사실이다. 지금 보면 ‘대선 연기설’은 지나친 기우였지만, 사태 발생 직후엔 꽤 설득력 있는 추정이었다.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러시아가 그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력을 사용한 ‘중대 사건’이었던 데다, 페트로 포로셴코(54)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곧바로 러시아 접경 지역 10곳에 계엄령까지 선포했던 탓이다. 그러나 더 이상의 군사적 충돌은 없었고, 포로셴코 대통령도 한 달 후 계엄령을 해제했다. 대선 연기가 불가피할 정도의 사유는 존재하지 않게 됐고, 우크라이나는 새해를 하루 앞둔 작년 12월 31일부터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돌입했다.
◆ 야권 지도자도, 현직 대통령도 ‘반러’ 강조
▷ 이번 대선전에 뛰어든 후보 30명 가운데 ‘빅3’는 야권 지도자 율리아 티모셴코(59) 전 총리와 포로셴코 현 대통령,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정상급 인기 코미디언이었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다. 정치 경력으로 따지면 ‘전통의 강호’ 두 명과 ‘풋내기’ 한 명이 벌이는 3파전인 셈이다.
◇ 우크라이나는 1919년 1월 22일 서부와 중앙 우크라이나 민족 공화국을 재통일하는 법률을 선포했다. 키예프=로이터 연합뉴스 <△ 사진:> 지난달 22일 페트로 포로셴코(맨 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선두 주자는 2004년 대통령 부정선거에 대한 대규모의 항의 시위, 이른바 ‘오렌지 혁명’을 이끌었던 티모셴코 전 총리다. 친(親)서방 성향으로 ‘의회 민주주의 강화’를 내세우는 그는 2016년 이후 거의 모든 지지율 조사에서 1위를 달렸다. 지난달 27~29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2위(젤렌스키, 17.6%)보다 2.6%포인트 앞선 20.2%를 기록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가 있는 정치인인 셈이다. 지난달 2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그는 “러시아로부터 크림반도는 물론,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통제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反)러 노선’을 확실히 드러낸 것이다.
지난달 29일 재선 도전을 선언한 포로셴코 현 대통령은 “군대! 언어! 신앙! 우리는 우크라이나”라는 선거 구호를 주창하고 있다. 친러 반군과의 전투(군대), 옛 소련 해체 이후 우크라이나 민족 정체성 확립(언어), 우크라이나 정교회의 독립(신앙) 등을 강조하면서 민족주의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와 대립각을 세우는 건 그도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문제는 5년 전 대선에서 무려 54.7%의 득표율로 티모셴코 전 총리(12.8%)에 압승을 거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지금은 ‘너무 인기가 없다’는 점이다. 최근 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고작 11.9%에 그쳤다. (...)
◆ “정치판 물갈이”… 코미디언 출신 후보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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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까지만 해도 결국엔 이들 두 사람이 결선 투표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현재 분위기는 다르다. 톱클래스 코미디언에서 이제 막 정치인으로 변신한 젤렌스키의 기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평범한 학교 교사가 ‘뇌물 안 받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그린 인기 TV드라마 ‘인민의 봉사자’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대선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 사진:> 지난해 12월 31일 대선 출마를 전격 선언한 우크라이나 유명 코미디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가 출연했던 인기 TV 드라마 ‘인민의 봉사자’의 한 장면.
○··· 이미 포로셴코 대통령의 지지율은 훌쩍 추월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티모셴코 전 총리마저 넘어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그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젤렌스키의 무기는 기존 정치인들한테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이 ‘새로운 얼굴’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치판에서 활동한 적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모집 동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참여 신청이 폭주했고, 그 인원은 무려 19만 8,000명에 달한다. 우크라이나 저널리스트인 미콜라 보로비오프는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에 보낸 기고문에서 “젤렌스키는 2차 투표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우크라이나 정치의 핵심 플레이어가 됐다”고 전했다. (...)
▷ 베네수엘라 정부가 해외 국가들의 인도적 지원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가운데 베네수엘라 출신의 상인이 인접국인 콜롬비아에서 베네수엘라 지폐로 접은 학을 행인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 어렸을 적 만 원짜리 지폐에 그려진 세종대왕의 얼굴에 낙서를 하거나, 돈으로 종이접기를 해봤다면 십중팔구 부모님께 혼났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베네수엘라에서는 돈으로 종이접기를 하면 되레 칭찬 받는다. 연간 170만%에 육박하는 물가상승률이 돈을 색종이보다도 못한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 사진:> 베네수엘라 국회에 따르면 지난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170만%에 육박한다. AP 연합뉴스
○···베네수엘라는 막대한 유전 자원을 앞세워 남아메리카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풍족한 재정을 누렸다. 군인 출신인 전임 대통령 우고 차베스는 석유 수출로 얻은 자본으로 공격적인 재정지출을 강행했고, 이는 막대한 부채와 폭발적인 물가상승으로 이어졌다.
◇
○···차베스 전 대통령의 마지막 부통령이었던 니콜라스 마두로는 차베스의 사망 후 대통령직을 이어 받았다. 마두로 대통령 취임 후 베네수엘라는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는다. 2015년에 2배 이상 물가가 폭등한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698,488%을 기록했다.
◇ 베네수엘라의 예술가가 폭등하는 물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 2016년 지폐에 ‘슈퍼히어로’ 캐릭터를 그려 넣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지폐로 물건을 사는 것보다 지폐로 물건을 만들어 파는 것이 더 이윤이 남기에 베네수엘라와 인접한 콜롬비아 국경지대에서는 베네수엘라의 화폐인 ‘볼리바르’로 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상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상인들은 공예품을 팔아 콜롬비아 화폐나 달러화를 벌어들인다.이한호 기자
◇ 가치가 없어진 베네수엘라 화폐가 쓰레기통에 버려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콜롬비아에서 베네수엘라 출신의 상인이 지폐로 만든 공예품을 팔고 있다. AP 연합뉴스
◇ 베네수엘라 상인들은 지폐 공예로 학과 자동차와 같은 공예품은 물론 가방처럼 실용적인 물건도 만들어서 판매한다. AP 연합뉴스
○··· 시장 천막 기둥에 장식 용도로 붙어 있는 베네수엘라의 화폐 볼리바르. 로이터 연합뉴스
◇ 본격적인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시작된 이후인 2017년, 베네수엘라의 시민들이 나무에 지폐를 달아놓은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연간 물가상승률이 100%를 돌파한 2015년, 베네수엘라 화폐 볼리바르로 접은 종이배들이 한 매장 카운터를 장식하고 있다. 볼리바르 배 네 척 사이에 달러로 접은 배 한 척이 함께 놓여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닭 한 마리 값의 돈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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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볼턴 “'마두로 마피아'와 거래 말아야”/“마두로 정부의 끝이 머지않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전보다 더 열심히 나오고 있습니다.”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석한 소베이아 곤살레스(63) 씨가 말했다.
◇ AP 통신은 3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전역 주요 도시에서 우파 야권 지지자들이 국기를 흔들고 ‘자유선거’, ‘과이도 대통령’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마두로 정권 퇴진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3일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일주일 만에 열린 것이다.<△ 사진:> 지난 23일 열린 베네수엘라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 카라카스=로이터 연합뉴스
○··· 이날 시위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마두로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리고 있다”면서 “’자유를 위한 투쟁(fight for freedom)’이 시작됐다!”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전에도 ‘임시 대통령’을 스스로 선언한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과 전화통화를 해 지지 의사를 밝혔다.이번 시위를 조직한 베네수엘라 야권은 정오부터 2시간 동안 집과 직장에서 나와 평화 시위에 참여해달라고 독려해왔다. 특히 ‘임시 대통령’ 과이도 의장은 카라카스의 베네수엘라 중앙대학교를 예고 없이 찾아, 시위대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 사진: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30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또 다시 일어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자유를 위한 투쟁'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 그는 대학생들에게 “우리가 사는 베네수엘라의 위기에 항의하고 미래를 위해 우리는 거리에 머물고 있다”면서 “나의 목표는 위기 속에 나라를 떠난 국민이 다시 집에 돌아와 그들의 나라를 되찾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대법원의 출국 금지와 자산 동결에도 잠을 잘 잤다"라고 덧붙였다. 친 마두로 성향의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전날 과이도 의장에 대한 검찰의 출국 금지와 은행 계좌 등 자산 동결 요청을 승인한 바 있다.
◇ 마두로베네수엘라 대통령
○··· 마두로 대통령은 시위가 열리기 전 군부를 방문해서 군사력을 과시하고, 군의 단결을 재차 당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풍부한 석유 매장량에 눈독을 들여 일을 벌이고 있다며, 군에게 “미 제국주의가 이 땅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의 배후에는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기업(PDVSA)에 제재를 가하고 과이도를 조종해서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미국 정부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을 비난해오고 있다.
◇ 反마두로, 베네수엘라 군부 흔들기 본격화 31일 임시 대통령 선언을 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카라카스의 베네수엘라 중앙대학교에서 국가 재건을 위한 경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카라카스=로이터 연합뉴스
○··· 한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마두로 정권을 ‘마두로 마피아’라고 부르며 이 정권과의 석유 거래 등을 하지 말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은행ㆍ금융업자와 중개업자, 무역업자 등을 비롯한 여타 사업체들에 대한 조언이라며 “마두로 마피아에 의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도난당한 금, 석유, 기타 베네수엘라 상품들을 거래하지 말라”라고 말했다. 최나실 기자
▷ 미국과의 핵전력 차 극복 차원 미러의 INF 탈퇴 맞물리며 강대국 군비확산 경쟁 꿈틀 /본, 'Netizen Photo News' 는 가입 필요없이 손님께서도 연결에 넣어두고 날마다 보실 수 있습니다. (저작권 있음) '한국 네티즌본부'
◇ 핵 공격을 받지 않는 한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다는 중국의 ‘선제적 핵무기 사용 금지’ 정책이 재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남중국해 제해권을 둔 미국과의 군사적 대립과 불신의 수위가 높아지며 선제적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중국 내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2018년 4월18일 서태평양 상에서 기동하고 있다. 베이징=로이터 연합뉴스
○··· 최근 미국이 러시아의 반발을 무릅쓰고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를 선언한 것과 맞물리며 핵 강대국들 사이의 군비 경쟁에 다시 불이 붙는 양상이다.중국은 첫 번째 핵실험을 실시했던 1964년 이후 다른 나라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워왔다. 핵무기 후발 주자였던 중국으로선 미ㆍ러 등 주변국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그러나 중국이 이 정책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회의적 관측이 새롭게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자오퉁(趙通) 칭화대-카네기 세계정책센터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남중국해와 인도양에서의 중국 잠수함 전력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미중 간 (군사적) 불신감 확대에 따라 중국이 오랫동안 지켜온 ‘핵 선제 불사용 정책’을 재검토하게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무기통제협회(ACA)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270여개로 6,800여개를 가진 미국에 비해 크게 뒤진 상황이다. 이런 열세를 극복하고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경쟁해야 하는 중국 입장에선 핵무기 선제 불사용 정책을 유지해야 할지를 둔 회의감이 커질 것이란 뜻이다.실제로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ㆍ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도 지난해 말 보고서에서 “중국은 핵 공격 전력을 확충하고 있으며, 중국 내에서는 핵무기가 선제공격이 아닌 핵 억제용으로 쓰여야만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이와 관련 중국은 전략폭격기, 지상발사탄도미사일과 함께 3대 핵탄두 운반수단으로 꼽히는 ‘핵탄두 탑재 핵추진잠수함’(SSBN)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하이오급 핵잠 18척을 보유한 미국을 따라가기 위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24기를 탑재할 수 있는 차세대 잠수함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사거리 9,000㎞에 달하는 SLBM 시험 발사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중국의 핵보유국으로서의 존재감 과시는 미러의 최근 INF 탈퇴 움직임과 함께 강대국들의 군비확산 경쟁 기류를 만들어내고 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5일 지상발사 미사일 시스템을 새롭게 개발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국이 6개월 간의 통고기간을 거쳐 INF를 탈퇴하겠다고 일방 선언하자, 러시아 역시 INF 규정을 위반하겠다고 맞불을 놓은 것.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국정연설에서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을 포괄하는 다른 협정을 논의할 수도 있다. 그러지 못한다면 우리는 (미사일 개발·배치에서) 어떤 나라보다도 훨씬 돈을 많이 쓰고, 혁신에서도 앞설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INF 비가입국임을 에둘러 지적하며 미국의 INF 탈퇴를 합리화한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러시아는 미국 핑계를, 미국은 중국 핑계를, 중국은 다시 미국 핑계를 대며 각자 군비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조영빈 기자
▷ INF 파기로 우려되던 군비 경쟁 현실화/ 러시아 정부는 5일 중거리핵전력 조약이 금지하는 지상 발사 미사일 시스템을 새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년 안에 새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러시아가 새롭게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지상 발사 중거리미사일의 원형인 해상 발사 칼리브르 미사일들.미국이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방침을 공식화한 직후 우려되던 핵군비 경쟁이 현실화하고 있다.<△ 러, 지상발사 신형 중거리미사일 개발 발표 미국이 탈퇴 선언한 INF에서 금지된 미사일 사진:
○··· 중거리핵전력조약은 해상 및 공중 발사 미사일은 허용하지만, 정확도가 높고 설치가 쉬운 사거리 500~5500㎞의 지상 발사 미사일은 금지하고 있다.쇼이구 장관은 “미국은 중거리핵전력조약의 제한 대상인 500㎞ 이상의 사거리를 가진 지상 발사 미사일을 만드는 데 적극적”이라며, 미국이 이미 조약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대통령은 국방부에 상응 조처를 취하라는 임무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개발을 명령한 새 지상 발사 미사일은 배치를 완료한 해상 발사 칼리브르 미사일의 지상용 버전이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초음속 미사일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앞서 1일 미국 행정부는 조약에 따라 6개월간의 통고 기간을 거쳐 조약을 탈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가 이를 준수하지 않는 데다, 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 등의 위협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국정연설에서 “중국 등 다른 나라들을 포괄하는 다른 협정을 논의할 수도 있다. 그러지 못한다면 우리는 (미사일 개발·배치에서) 어떤 나라보다도 훨씬 돈을 많이 쓰면서 혁신에서도 앞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핵미사일 경쟁을 할 테면 해보자’는 투다. 미국은 새로운 미사일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9M729나 SSC-8 등 지상 발사 크루즈 미사일을 배치해 이미 조약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비비시>(BBC)는 이 조약이 금지하는 분야의 무기 개발에서 앞서는 러시아가 이미 이런 미사일 100기 정도를 배치한 것으로 전문가들이 추정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신형 미사일들은 조약이 금지하는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양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 무력화로 인한 군비 경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그동안 군축 조약의 제약을 받지 않고 군비를 확장해온 중국이 있는 데다, 미·러가 중국을 의식해 이 지역에서 군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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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받자 법정에서 난동을 부린 50대 여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성은 판사는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51)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정신ㆍ심리치료강의 및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한국일보 자료사진
○··· A씨는 지난해 11월 27일 아들의 항소심 재판 결과에 불복해 법정에서 욕설을 하고 기물을 파손했을 뿐 아니라 이를 제지하는 경위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아들은 주거침입 및 강제추행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3개월형을 받았는데, A씨는 2심에서도 아들에게 같은 형이 선고되자 난동을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의 법정 소란 행위는 감치(법정의 질서를 어지럽힌 사람을 일시적으로 가두는 것) 수준에서 마무리되지만, 안씨의 경우는 난동의 정도가 심해 정식 기소로 이어졌다.재판부는 “A씨의 범행동기 및 경위, 수법, 침해법익 및 피해 정도 등에 비춰볼 때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개선을 위한 특단의 노력이 있지 않은 이상 동일한 상황에서 똑같은 반응을 보일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어 재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정반석 기자
▷ 해외에서 수억 원대 상습도박을 한 인기 걸그룹 S.E.S 출신 슈(38ㆍ본명 유수영)에게 7일 징역 1년이 구형됐다. 슈는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7억9,000만원 규모의 도박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 이날 서울동부지법 형사11단독 양철한 부장판사가 진행한 결심공판 최후 변론에서 슈 변호인은 “10대의 어린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해 이 사건 전에는 어떠한 사건에도 연루되지 않고 성실히 살아왔다”며 “평소에 사회봉사와 기부 등에도 참여해온 점을 참작해달라”고 호소했다. <△ 사진:> S.E.S 출신 방송인 슈가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슈는 “깊이 반성하고 있고 벌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검찰은 도박에 쓸 것을 알면서도 슈에게 거액을 빌려준 혐의(도박방조)로 기소된 윤모씨에게는 벌금 500만원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슈가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소위 환치기 수법으로 외환투기를 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기소된 업자 2명에게는 각각 징역 2년과 추징금 2억900만원, 징역 1년6월과 추징금 1억5,000만원을 구형했다.이들에 대한 선고 공판은 18일 열린다.박진만 기자
◇ 갑질폭행과 엽기적 행각, 음란물 유통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이번에는 ‘청부살인’을 시도했던 정황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범행 대상은 이혼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아내에게 변호인을 알아봐 준 아내의 형부였다. 다행히 청부살인은 미수에 그쳤다. <△ 사진:> 특수강간, 강요,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달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혼 소송 중이던 아내의 형부를 지인을 시켜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예비음모)로 양 회장을 추가 입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양 회장은 지난 2015년 9월 중순 평소 알고 지내던 스님 A씨에게 아내의 형부를 살해해달라며 3,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양 회장이 아내의 형부에 대한 청부폭력을 요청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였으나 청탁을 받은 A씨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관련 증거도 확보, ‘청부살인’으로 죄목을 바꾼 것이다.실제 경찰은 양 회장이 A씨에게 3,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A씨로부터 “양 회장이 ‘옆구리와 허벅지의 대동맥을 흉기로 한 차례씩 찔러라’는 요구를 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흉기로 옆구리와 허벅지 대동맥을 찌를 경우 과다출혈에 의해 사망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또 양 회장의 휴대폰에서 A씨에게 아내의 형부 인상착의가 담긴 사진과 주소 등을 보낸 정황도 찾았다.돈과 사진까지 건넸지만 양 회장의 ‘청부살인’은 다행히 미수에 그쳤다.A씨가 자신이 직접 나서지 않고 지인인 B씨에게 2,000만원을 주며 범행을 교사했고, B씨는 또다시 C씨에게 범행을 부탁하면서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B씨와 C씨는 경찰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B씨는 “A씨가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는데 해결해 달라’고 해 몇 대 때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양 회장이 시킨 사실을 알고 그만뒀다”고 말했다. C씨는 “사업 문제로 몇 차례 만났을 뿐 청부살인 교사 같은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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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취한 직장 후배 등에게 음주운전을 하게끔 시킨 선배 등이 경찰에 잇달아 입건됐다.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권모(31ㆍ여)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형법상 종범(방조범)으로 권씨의 직장상사 주모(34ㆍ남)씨를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 주씨는 지난달 5일 오전 1시 5분쯤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서 권씨가 만취한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을 차에 태워 운전하도록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권씨는 주씨를 차에 태워 주씨 차량이 주차된 곳까지 약 100m를 운전하다가 접촉사고를 냈다. 당시 권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3%로,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경찰은 또 다른 음주운전을 방조한 사례도 적발했다.경찰은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등의 혐의로 강모(22ㆍ남)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형법상 종범(방조범)으로 강씨의 전 직장 동료인 홍모(25ㆍ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달 12일 오후 1시 10분쯤 만취한(혈중알코올농도 0.153%) 상태로 인천 부평에서 홍씨의 K5 승용차를 20㎞가량 몰아 고양시 자유로를 달리다 BMW 승용차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피해차량 운전자 등이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했다.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해 홍씨가 당시 강씨에게 “네가 덜 취한 것 같으니, 운전하라”며 음주운전 방조 사실을 밝혀냈다.음주운전 방조 행위는 술을 마신 사람에게 열쇠나 차량을 제공하거나 목적지까지 태워달라고 하는 행위로, 적발 시 6월∼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 올해 4월16일까지 구속 상태로 ‘국정농단’ 상고심 받아 ‘공천개입’ 징역 2년 확정돼 4월16일 지나도 석방 안될 듯
◇ 대법원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미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았기 때문에 구속 기간이 끝나도 석방될 가능성은 없다.<△ 사진:>구속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7년 10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을 4월16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밝혔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1일과 11월30일에 이미 두차례 구속 기간을 연장했다. 이번이 마지막인 세번째 구속 기간 갱신이다.
상고심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 안에 끝나지 않아도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될 가능성은 없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불법 개입한 혐의로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지난해 11월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박 전 대통령과 검찰이 상고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 오는 4월17일부터는 구속 피고인이 아닌 수형자 신분으로 상고심 재판을 받는다.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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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법 형사5단독 이창열 부장판사는 민원 해결을 빌미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팬카페 관계자 김아무개(55)씨에 대해 징역 2년,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 대구지방법원 청사 전경.
○··· 김씨는 2013년께 대학 설립자 쪽 관계자에게 “정·관계에 잘 이야기해 대학운영권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겠다”며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팬카페 가운데 한 곳의 중앙회장으로 활동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또 비슷한 시기에 대학이 발주한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공사를 특정 건설업체가 수주하도록 도와주고 건설업체에서 2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박 전 대통령의 팬카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하면서 돈을 받았지만 범행의 상당 부분을 부인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구대선 기자
▷ 27일로 확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한차례 치고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를 이룰 마지막 기회”라고 기대감을 내비쳤고, 자유한국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新) 북풍’을 기획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제기했다.
◇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이번이 어쩌면 마지막 평화를 이루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힘을 모아야 한다”며 “비핵화 조치와 대북조치 완화, 6·25 전쟁 종전(終戰)선언까지 평화 프로세스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수구냉전 사고에 사로잡혀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은 안 된다는 무조건적인 반대론으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며 야당의 초당적 협력도 요구했다. <△ 사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해 말부터 김태우·손혜원·김경수 사건 등 계속된 악재로 곤경에 처한 민주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정국 반전을 꾀하는 분위기다. 이달 말 2차 북미 정상회담과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까지 성사시키면 올해 국정 동력 확보는 물론 내년 4월 총선까지 긍정적 흐름을 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판문점 선언 국회비준안을 다시 꺼내 들고 야당을 압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반면 한국당은 북미 대화 과정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는 ‘구경꾼’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우리가 가야 할 목표점은 검증 가능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며 “미국의 안전만 보장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만 나올까 걱정”이라고 했다.
◇ 나경원 원내대표는 특히 종전선언과 관련해 “주한미군 철수, 한미군사훈련 중단 및 폐지로 이어져 안보공백과 직결될 수 있다”며 실질적 비핵화 없는 종전선언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한국당에서는 북미 정상회담 날짜가 당 전당대회(27일)와 겹치는 데 따른 위기감도 읽힌다. <△ 사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나 원내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 신 북풍으로 재미를 본 정부·여당이 혹여라도 내년 총선에서도 신 북풍을 계획한다면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며 “오는 27일인 한국당 전당대회 날짜와 겹친 것을 놓고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이것이 의심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를 두고 문정성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북미회담 날짜를 놓고 한국당의 상상력이 가관”이라며 “아무리 정쟁에 눈이 멀었어도 한반도 평화에 재 뿌리는 몽니는 삼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8일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소집해 전당대회 일정 변경을 논의할 계획이다.한편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는 11일 6박 7일 일정으로 여야 지도부와 함께 미국을 방문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 등과 만나 한반도 평화 문제를 논의한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비해 북핵외교안보특위를 구성한 한국당은 이 기간 별도 일정을 통해 미 조야에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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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故 김용균 씨 빈소에 보낸 화환이 굴욕을 당했다. <△ 사진:>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용균 씨의 빈소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보낸 근조화환을 치우고 있다. 연합뉴스
○··· 나 원내대표와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오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용균 씨 빈소에 근조 화환을 보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두 사람의 화환은 환영받지 못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화환을 받자마자 눈에 띄지 않는 구석 자리로 치웠고, 나 원내대표와 김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이 보이지 않게 벽을 향해 돌려놓았다.
△ 사진: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용균 씨 빈소 앞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의 근조화환이 벽을 향해 돌려져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김용균 씨의 사망 사고로 촉발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일명 김용균 법) 추진 과정에서 정부 원안 반대 입장을 고수하다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합의했다. 민주노총은 개정안 합의에 대해 “지난 30년 과제에 물꼬를 텄다”고 인정하면서도 “유해위험업무 도급금지 문제와 관련해 원청 책임과 처벌이 강화됐지만, 적용받는 업무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한계를 지적한 바 있다.한국일보 웹뉴스팀
◆ 굴욕을 당한 김병준 근조화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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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정비 점검 도중 숨진 고 김용균 씨의 빈소가 마련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근조화환이 도착해 있다. 뉴스1
◆ 굴욕을 당한 나경원 근조화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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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용균 씨 빈소 앞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의 근조화환이 벽을 향해 돌려져 있다. 연합뉴스
▷ 필리핀의 인권운동가가 자신의 사유지에 필리핀 출신 일본군 위안부 동상을 건립했다. 필리핀에선 위안부 동상이 건립된 후 일본 측의 항의로 두 차례 철거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사유지에 세워 철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지난 5일 필리핀의 유명 관광지인 보라카이의 관문인 파나이섬 북부 카티클란 부두 인근에서 일본군 점령 당시 필리핀 위안부 두 명을 모델로 한 동상의 제막식이 열렸다. <△ 사진:> 2017년 12월 필리핀 마닐라에 세워졌다가 지난해 4월 일본 정부의 항의로 철거된 위안부 동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 동상은 인권운동가인 넬리아 산초(67)씨가 사비와 기부금을 포함해 총 70만 페소(약 1,500만원)를 들여 지난해 7월 동상을 완성했다. 동상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성 노예 필리핀 위안부’라는 문구가 새겨졌다.제막식에는 산초씨가 필리핀 대표를 맡고 있는 ‘일본의 과거 청산을 요구하는 국제연대협의회(ISCR)’관계자 등 한국과 북한, 중국, 대만, 일본에서 20여명이 참석했다. 현지 고등학생 70여명도 참석해 위안부가 강제 연행되는 장면을 묘사한 안무를 선보였고 위안부를 추모하는 시를 낭독했다.
산초씨는 자신이 소유한 주차장 한 쪽에 동상을 설치하고, “이렇게 하면 철거 압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사유지에 위안부 동상을 설치한 것은 필리핀에 세워진 위안부 동상이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철거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필리핀 북부 라구나주(州) 산페드로시는 지난해 12월 28일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했으나 이틀 만에 철거했다. 의자에 한복을 입은 단발머리 소녀가 앉아 있는 동상으로 2011년 12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것과 같은 모양이다. 주필리핀 일본대사관은 이에 “이번 경우를 포함해 다른 국가들에 위안부 조각상을 세우는 것은 매우 유감이며 일본 정부의 입장과도 배치된다”고 항의하자 전격 철거했다. 2017년 12월 설치된 마닐라 위안부 피해자 추모 동상도 지난해 4월 일본 측의 강력한 요청이 있은 뒤 기습 철거됐다.도쿄=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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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 6여단 소속 홍승영(20) 일병은 지난달 25일 대한스키협회 전국종별 스키선수권대회에서 스노보드 2종목에서 우승했다. 홍 일병은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서군 소청도에 주둔하고 있는 6여단에서 K-3 기관총 사수로 군 복무 중이다.<△ 사진:> 해병 6여단 소속 홍승영 일병이 6일 전국종별스키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2종목의 메달을 걸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해병대 제공
○··· 강원 평창군 출신 홍 일병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스노보드를 시작해 영남대 체육학부에 입학한 뒤 강인한 정신력을 기르기 위해 해병대에 입대했다. 홍 일병은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해병대 정신이 앞으로 국가대표가 되고 메달을 획득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해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고된 군 생활과 스노보드 연습을 병행하는 건 쉽지 않았다. 복무 중인 소청도는 동계스포츠 연습에 부적절했다. 하지만 해병대의 ‘The SSEN(더쎈) 프로젝트’로 체력을 단련하고 이미지 트레이닝과 영어 공부도 계속 했다.
홍 일병은 “‘국가대표 되기’ ‘스노보드 우승’과 같은 꿈을 작성해 지휘관과 함께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며 소통했다”고 말했다.입대 1년 후 각고의 노력 끝에 결실이 맺혔다. 지난달 전국종별스키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대회에 참가한 홍 일병은 스노보드 평행 회전과 평행 대회전 두 종목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게 됐다.홍 일병은 “다음 목표는 국가대표”라며 “해병대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 전국체전에도 입상하고 그 이상의 꿈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안아람 기자
▷ 경기 광주시가 왕실백자의 핵심 도시란 주장이 제기됐다. 이 곳에 왕실백자의 주요 성분인 고령토와 목절점토 등의 광물이 다량으로 매장돼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하지만 매장된 곳이 역세권 개발지역에 묶이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자칫 양질의 고령토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6일 토지주와 광주왕실도예사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광주시 역동 170-6번지 일원에 백자와 분청자기를 만드는데 쓰이는 고령토와 목절점토가 다량으로 매장돼 있다.고령토는 백색 도자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하얀색 흙으로, 도자기로 만들었을 때 다른 제품에 비해 색이 밝고 단단한 게 특징이다. 목절점토는 철분이 많이 섞여 있는 흙으로, 청자와 옹기 등을 주로 만드는데 쓰인다. <△ 사진:> 주시 역동에서 채취한 고령토로 만든 도자기. 도예가들은 타지역에 비해 발색도가 높다며 전수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토지주 A씨 제공
○··· 이 곳의 흙이 고령토로 증명된 건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2008년 발견 당시,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토지주 A씨는 “하얀색의 흙이 계속해서 나오는 게 예사롭지 않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주변의 의견에 협동조합과 함께 도자기 시험제작에 들어가면서 하얀색 흙의 존재가치가 달라졌다. 아직까지 이 곳의 고령토가 실제 조선백자와 동일한 성분이란 결론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당시 도예가들 사이에선 일반 흙보다 발색도가 좋고 광주가 왕실백자의 산실이었음을 증명하는 근거로 추론됐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부친에 이어 열 여섯 살부터 도자기를 굽고 있는 이윤섭(53) 협동조합 총무이사는 “이곳 고령토는 녹는 온도가 1,750도에 달하고 발색도가 굉장히 높다”며 “광주에 분원이 있어 왕실도자의 산실이라고 했는데 고령토까지 나옴에 따라 왜 광주지역에서 왕실백자를 만들게 됐는지 역사적 고증이 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반 도자기의 녹는 온도가 평균 1,100도에서 1,250도인 점을 감안하면 차이점은 분명하다. 온도가 높을수록 도자기의 녹는점은 높아지면서 단단하고 색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박상진 무형문화재(제41호) 분청사기장도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보니 타 지역 백토에 비해 우수하지만 성형하기에는 다소 점력이 부족하다”면서도 “색이 맑고 하도가 높아서 차후 더 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서 우리나라에서 채굴과 장석과 점토 등을 소량만 첨가해도 성형하기 충분하다”고 전했다.
○··· 이어 “이곳 목절점토로 만든 것도 조선시대 분청사기 색상과 흡사했다”며 “분청사기의 특징인 따뜻하고 부드러운, 안온한 고향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색깔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문제는 문화적 가치가 높은 이 곳의 고령토 등이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흙이 발견된 곳이 경강선 광주역 주변 역세권 개발지구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광주역세권 개발사업은 역동 170-6번지 일원 36만3,000m² 규모로 추진 중으로 2015년 9월 고시됐다. 도예가들의 검증 전에 고시가 되면서 사실상 채취가 불가능한 상태에 놓인 셈이다.
◇ 경기 광주시 역동 광주역세권 개발사업 지구에 양질의 고령토와 목절점토가 매장돼 있어 도예가들이 직접 점토를 채취하고 있다. 토지주 A씨 제공 임명수 기자
○··· 도예가들은 얼마나 매장돼 있는지 않을 수 없는 상태에서 자칫 무작위로 파헤쳐질 수 있다는 데 우려의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이 이사는 “조선백자의 전통과 역사, 맥을 잇는 소중한 문화자원인 만큼 정확한 시추를 통해 그 양을 측정해야 한다”며 “개발논리에 밀려 역사적 가치가 묻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일본 지식인들 3·1 운동 100돌 맞아 “식민지 지배 사죄 바탕으로 한-일 관계 발전시켜야”
▷ 와다 하루키 교수 등 224명 ‘2019년 일본 지식인·시민 성명’ 발표 식민지 지배 사죄 뜻 밝힌 ‘무라야마 담화’ ‘간 담화’ 바탕 사죄 필요
◇ ·6일 오후 도쿄 중의원회관에서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오른쪽 세번째) 등 일본 지식인들이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야말로 한-일, 북-일 관계를 지속·발전시키는 열쇠”라는 내용의 ‘2019년 일본 시민·지식인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3·1운동 100돌을 맞아 일본 지식인들이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야말로 한-일, 북-일 관계를 지속·발전시키는 열쇠”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우쓰미 아이코 게이신여학원대 명예교수, 다나카 히로시 히토쓰바시대 교수 등 지식인들은 6일 오후 도쿄 중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9년 일본 시민·지식인 성명’을 발표했다. 226명이 이 성명에 서명했다.이들은 성명에서 한-일과 북-일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1995년), 식민지 지배는 한국인들의 뜻에 반한 것이었다는 점을 일본 총리가 처음으로 밝힌 ‘간 담화’(2010년)를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들은 “일본과 대한민국, 일본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사이에 남은 모든 문제를 무라야마 담화와 간 담화를 바탕으로 삼아 새로운 마음으로 성실히 협의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북한의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대처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른바 ‘징용공’ 문제인 전시 노무 동원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도 한층 더 진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올해는 3·1 독립선언이 발표된 지 100년이 되는 기념비적 해다. 일본에 병합돼 10년간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한민족은 이날 일본인들에게 일본을 위해서라도 조선은 독립해야 한다고 설득하고자 했다”며 “이제 우리들(일본인들)은 이 위대한 설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바탕으로 한-일, 북-일 간 상호 이해, 상호 부조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와다 명예교수는 이 자리에서 “무라야마 담화와 간 담화는 일본이 패전 이후 성취한 큰 전진이었다. 그러나 3·1운동이 언급된 ‘간 담화’를 사람들이 잊어버리고 있다. 지금 일본은 (한-일 관계에 대한)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이 선언을 냈다”고 말했다.다나카 교수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이 매우 감정적이다.
2012년 한국 대법원에서 (이번 판결로 이어진 파기환송) 판결이 이미 나왔고 이번에 확정된 것이다. 2012년에는 조용하다가 요즘은 한국 때리기를 하는 분위기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와다 명예교수를 비롯한 일본 지식인들은 한국 지식인들과 함께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 100돌인 2010년에도 ‘한-일 지식인 공동성명’을 냈다. 500명이 참여한 당시 성명에는 “병합조약에 이른 과정이 불의하고 부당하듯이 한국병합조약도 불의부당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와다 명예교수는 이번에 한-일 공동 성명 형태를 취하지 않은 점에 대해 “일본은 전체적으로 (과거사) 인식이 후퇴해 있다. 그래서 먼저 일본에 원칙을 확인하자고 호소하는 게 이 성명의 목적”이라고 말했다.도쿄/글·사진 조기원 특파원
첫댓글 내 연인
시인/송태한
추억의 스크린 속 사랑의 명장면은
초콜릿이나 와인처럼 달콤하건만
그리움에 빠진 한 남자는
밤길 홀로 미로에 좌초 중
꿈결 같은 골목 끝
가로지른 가시 울 너머
숨 가쁘게 이르러 넘겨다본 그녀는
치맛자락 흩날리며 안채로 달아나고
정원의 연분홍 매화 향 틈
실루엣 옅은 꽃살문 간유리마다
매양 비치는 건
상처 입은 내 마음뿐
내 연인은
악녀 닮은 시詩 한 줄
별빛 아래 이슬 묻은 곁가지만 하나 꺾어
품속에 감추고 돌아오는
매화 향 나는
고운 시어
감사합니다.
매화(梅花) / 서정주
梅花에 봄사랑이 알큰하게 펴난다.
알큰한 그 숨결로 남은 눈을 녹이며
더 더는 못 견디어 하늘에 뺨을 부빈다.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梅花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梅花향기에서는 가신 님 그린 내음새.
梅花향기에서는 오신 님 그린 내음새.
갔다가 오시는 님 더욱 그린 내음새.
시악씨야 하늘도 님도 네가 더 그립단다.
梅花보다 더 알큰히 한번 나와 보아라."
매화가 피었어요
Netizen Photo News 2 / 8 금
새로운 뉴스 보면서
오늘 하루 마감합니다.
마오스 쭉 올려서
차근차근 읽고 보고....
감사합니다..보리뱅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