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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요. 길지만, 꼭 한번 다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만 7개월 된 아기 엄마입니다.
오전에 친구가 저희집으로 놀러를 와서 같이 장을 보러 나가기로 했습니다.
날씨탓에 아기를 뒤로업고 우산을 챙겨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저희집은 18층이고, 사는 아파트 최고층 수는 23층입니다.)
1층에서 친구는 유모차를 끌고 돌아서 내려오는동안 잠시 입구 앞쪽에 서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 등을 뭔가가 둔탁하게 퍽하고 내려치더군요.
너무 놀래서 뒤를 돌아봤더니, 아파트 지붕에 있는 지붕자재가 떨어져 있더군요.
가슴이 두근두근 어안이 벙벙합디다. 그때 아기가 막 울기 시작했어요.
순간 얼른 친구보고 좀 보라고 했더니 친구가 괜찮은거 같다고하더군요.
분명 제 등을 맞았기 때문에 아기도 안전할리 없다고 생각하고 얼른 앞으로 돌려서 아기를 살폈어요.
머리 정수리쪽 양 옆으로 서서히 발갛게 되더군요. 아기는 자지러지게 울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더군요. 일단 우는 아이를 달래고 있었어요.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난뒤 저는 그 지붕재를 들고 (나중에 알고보니 그것이 아스팔트 슁글이라는것이더군요.) 관리사무소로 향했어요.
정말 손발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구요.
아직 대천문도 안닫힌 아긴데.................
일단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향했더니 여직원 하나가 있더라구요.
관리사무소 소장님 어디계시냐니까 휴게소 같은곳에서 나오시더군요.
우리 아이가 머리에 이걸 맞았다고 하니
이거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진거라고 하더이다.
아............. 정말.................
일단 병원을 가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도저히 겁도 나고 손도 떨리고 가슴도 벌렁거리고 다리도 휘청거리고 우리아이를 안고
남편에게 전화를 했어요. 관리사무소로 빨리 오라고.......
다행이 아기는 구토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고 울음을 그친뒤로 그냥 잘 있는듯 했어요.
너무 놀라기도 하고 남편이 오면 병원으로 가기위해 바로 집으로 와서 일단 아기 가방을 대충 꾸리고 아기를 잘 살폈더니 글쎄 머리 정수리 쪽으로 살갖이 벚겨저 있더라구요.
그때부턴 완젼 이성도 잃었어요. 정말, 생각보다 더 아팠겠구나.
이러다가 정말 우리 아기 어떻하나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그리고 1층에 나갔는데 남편이 왔더라구요. 아까 그 떨어진 지붕재를 일단 차에 싣고 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그 조그만한 아기에게 수면제를 먹이고재워서 CT를 찍고, 엑스레이를찍었습니다. 저는 완젼 이성을 잃어서 울고불고 손이 덜덜 떨리고 이 모든게 다 제 잘못같고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고 너무 힘들더라구요.
아 정말................. 그렇게 울고불고 하는데 관리사무소에서 저와 제 남편에게 전화 각각 한통씩을 했는데 저더러 관리소장이란 사람이 치료비는 걱정말라더군요. 제가 너무 화가나서 지금 치료비가 문제냐고 난리를쳤어요. 그때 CT찍으려고 대기하고 있었거든요.
너무 화가 나더군요 정말,
CT를 찍고 엑스레이를 찍고 다행이 의사 소견상 두개골 골절도 없고 당장 보이는 출혈도 없으니,
2주동안 잘 관찰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당장 출혈은 없어도 차츰 출혈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하시면서 잘 살피는 수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수면제를 먹고 잠든 아기가 깰때까지 기다렸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친정엄마한테 너무 겁나서 전화를 한상태라 저희집에 친정엄마랑 동생이 와있었구요.
친정엄마한테 오늘 병원에서 이런저런 아이 상태를 말해주고, 지붕재를 보여주고 너무 화가 난다고 울고 불고, 엄마가 사다 놓으신 청심환을 먹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단 어떻게 해야하나.
그나마 우리 아이가 뼈가 골절되거나 당장 출혈이 있지 않은걸로 감사해야지, 생각하다가도
시설물 관리를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이런 사태가 발생할수있나 너무 화가 나더군요.
지금 저희 아파트는 10년정도 되었어요. 아파트 외벽이 현재 많이 벗겨진 상태라 도색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것때문에 도색작업하시는 분들이 아파트 옥상에서 줄을 메달고 여러번 왔다갔다 하신상태입니다.
너무 기가차고 황당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우선 친정엄마한테 아이 좀 잠시 부탁하고 맞은편 아파트로 가서 맞은편 젤 윗층에 가서 부탁을 드리고 지붕 어디서 그런 자재가 떨어진건지 남편과 확인을 하고 떨어진 자재를 증거 사진으로 찍고 저녁 7시쯤 관리사무소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관리사무소는 자물쇠로 문까지 닫고 퇴근을 했더군요.
관리소장과 직원 모두 퇴근후였습니다.
아이가 어떤 상황인지 파악도 하지 않고 그냥 퇴근을 하셨더군요.
병원에 있을당시 남편에게 전화해서 아이 상태가 어떻냐고 관리 소장이 물었답니다.
그때 남편이 지금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고 잠시후에 집으로 돌아가면 관리사무소에서 만나서 얘기를 하자고 말한 상태였거든요.
저희에게 퇴근하겠다 아이는 괜찮은가 전화 한통 하지않고 직원모두 퇴근을 하였고, 저는 우리 아이 상태도 묻지않고 퇴근한 그 관리소장에게 완젼 분개해서 경비실 아저씨께 관리소장 전화번호를 물었더니
안가르쳐주시고 지하에 보일러실에 가보라고 하더라구요.
덜덜 떨리고 분노에 차서 지하실로 내려갔더니 관리 과장이라는 사람이 저보고 아기엄마라고 부르면서 사무실로 가있으라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당장 관리 소장 전화번호 대라고 흥분하니까 우리 남편이 말리더라구요. 관리소장오면 다시 얘기하자고, 억지로 참고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는데 올라오더니 소장한테 전화를 자기가 대신해주겠다면서 우리 아기 얘기를 들었다고 다쳐서 병원 다녀온다고 했다면서요? 아무렇지도 않게 대수롭지도 않게 말을 합디다.
제가 그 태도에 더 화가 나서 관리소장 부르라고 난리를 쳤더니 전화를 넣더라구요. 제가 소장보고 당장 오라고 우리 아이가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고 퇴근을 하고 집에가서 쉴 마음이 생기냐고,
하물며 아파트 창문에서 물건을 던져 맞아도 경찰에 신고를 하고 살인미수인지 조사를 하는데 이건 아파트 시설 관리 부족으로 23층 옥상에서 지붕자재가 떨어져 이제 7개월된 아이가 맞았는데 태연히 퇴근을 했다는게 용납이 안되고 이해가 안가더군요.
지나가던 옆집 아저씨가 그 장면을 보고 아기엄마 좀 가라앉히라고 집에가서 좀 쉬라고 그래서 벌벌떨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한참후에 관리소장이 양말도 신지 않은채로 저희집으로 혼자 들어오더군요.
실실 웃으면서 잘못했다고 말하더군요, 아 정말 면상을.............
저는 이번일 정말 참지 못하겠다고 말하고 소리 지르고 어떻게 나는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애가 타는데 퇴근을 그렇게 하시냐고 계속 말하고 이건 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점점 화만 더 나고,
남편보고 저사람 내보내라고 하고 나가시라고 했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내일까지 이 일을 어떻게 하실건지 생각해 오시라고, 우리도 어떻게 해결을 해야할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을 했는데 정말 감정을 추스르기가 어려워서 울었어요.
제가 우니까 우리 동생이 절 작은방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소장이란 사람과 남편이 얘기를 하더라구요.
결국에 나중에 우리 남편이 하는말이, 잘못했단 말만 하고 치료비는 아파트에서 들어놓은 보험에서 보상을 해주겠다. 내일 다시 얘기해주겠다 그러고 나갔답니다.
아 정말............... 너무 화가나서 미칠것 같아요.
우리 아이 오늘따라 밤에 자는데 많이 보채고 울고 하더라구요.
혹시 아파서 그런건지 별별 생각이 다 들고, 이렇게 그냥 15만원 나온 치료비만 받고 말아야하는건지 너무 슬프고 억울하고 걱정되고 미칠것 같네요.
오늘 아파트 옥상 어디서 떨어졌나 확인할려고 젤 윗층에 사는 언니네 집에 혹시 아파트 옥상열쇠 가지고 있냐고 물으러 올라갔는데 언니가 그러더라구요. 언니네 집에서 보이는 807동에 안그래도 옥상자재가 바람만 불면 덜렁덜렁 거려서 혹시 떨어지면 누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됐는데 그게 우리집 아이였다고 어쩌냐고 걱정하더군요.
TV에서 태풍 강풍대비 시설물 안전을 얼마나 방송을 많이 했는데 정말........... 아파트에서 이렇게 시설관리를 함부로해도 되는건가요?
우리 나라 정말 안전 불감증인걸까요?
아파트에서 누구하나 죽어야 이런일이 없을까요?
정말 억울하고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그저 눈물만 흘리는엄마 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집에서 살림만하면서 아기만 보는데........
오늘 병원 있을때 시어머님께 전화가 왔는데 아무말씀도 못드렸어요.
집에서 아기만 보면서 그것도 제대로 못봤냐고 하실까봐 너무 겁나고 무서워요.
우리 아기 아직은 큰 이상없는데 너무 겁나네요.
정말 모서리 부분이 아기 머리로 딱 떨어졌다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으네요.
이래저래 정말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떨어진 지붕자재 사진으로 찍어둔것 자료사진으로 올립니다.
정말 이건 살인 미수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가슴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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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머리 일딴 씨ㅃ팔썌끼뜰로 하긴 했는데
이 판 댓글들이 다 아줌마 참 별나다고 오바떤다고 뭐라 하는 댓글들뿐이야
팔랑귀라 글 보고 분개 했다가 저런 댓글들 보고 언니들 생각은 어떤지 물어보려고 가져왔어!!
언니들이 보기에도 아줌마 오바떠는거 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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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딨어 !!!! 자식 없는 나도 이렇게 느끼는데 참 사람들도 매정하네
너무 괴씸하다 ㅡㅡ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222222 약간 오바인듯 싶은데 높은데선 계란 떨어져도 파괴력이 엄청나다며 근데 너무 어린 아기가 저런걸 맞았으니... 내자식이라고 생각하면 너무 빡칠듯싶은데 저건 또 오바인듯하고..뭐지 ㅡㅡ? 암튼 애기 괜찮았음 좋겟다
오버?씨발 니네 애가 직접 당하면 생각 달라질거다
그리고 저 여자가 정신적 피해보상 명목으로 돈을 챙긴다는 것도 아니고 관리사무소측에서는 옥상 보수처리 이딴거 한다는 말도 없고
아줌마가 화난걸 절제없이 다 표출했지만, 자기 자식이 다친 상태고 앞으로 어떤 후유증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탠데
단순히 오버에 한몫 챙길려고 저러는거라고 말하는 사람들 진짜 못됐다
맘은 이해가는데 좀 너무 흥분한 감이 있당...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나두..저 위치에서 덜렁거렸다는건 그쪽에서 사는 사람들만 볼 수 있는거 아닌가? 저긴 지붕 위인데 저게 덜렁거리는지 아닌지는 저쪽에 살지않으면 잘 모르잖아.... 그걸 관리소장 책임으로 몰아가는건 정말 아니라고봐 -_-;;;; 물론 정기점검도 하고 하겠지만..... 저게 제보가 들어왔는데도 안 고치고 놔둔거면 모르겠지만, 저 봤다는 언니는 관리소에 연락이라도 했는가 몰겠어;;; 게다가 화가난 상태니까 당연히 웃으면 짜증나게 보이겠지....... 아줌마 입장도 이해는 가고, 베플들은 병신이고, 관리소장이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겟어 =ㅂ=; 다른 관리소 직원들은 그럼 퇴근도 못 하고 있어야 하나
헐 그래도 저 높이에서 떨어진거면! 그 연약한 애기 머리에 맞은거면 나중에 얼마나 큰 피해가 될지도 모르는데. 저 댓글들 진짜 성의 없고 짜증나네.
여시들 댓글 다봤는데 오바다 하는데... 아이가 어찌잘못될지모르는상황인데 오바다 한몫잡으려는 것같다는 댓글보고 읭? 했다.앞에 안고다니느 아기띠가 있긴하지만 그거 무게중심이 앞으로 많이 쏠려서 엄마들 많이 허리아파.,가끔씩 자세 바꿔줘야하는데 그게 더 힘들거든.. 등으로 안고가는게 엄마에게 편할때도 있고..
올해 출산예정인데 진짜 여자는 아기를 낳고 난뒤와 전이 다르다는게 이해가 되..
나도 아이갖기전엔 저 아줌마가 호들갑이다 하는데 아이에 대해 공부하다보니까 나라면 관리사무소의 관리부족으로 고소하고 남았어
며칠째 덜렁덜렁거렸는데 못보고 넘어갔다는건 아니다싶거든...
근데 저 위치 자체가 좀.. 지붕 위라.. 매번 저길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보겠지만 관리소장같은 사람들은 보기 힘들지 않아?? 누군가 제보를 했는데도 그걸 내버려뒀다면 문제가 크겠지만
글쎄.... 저사람들은 매달 한번씩 옥상에 올라가서 건물 괜찮은지 확인할수도 있고 아까 저글에도 옥상에 올라가 도색하는사람들이 보고 안애기했을까?하는 생각도 들고... 저사람들이 관리하는건데 저걸 놓쳤다는게 관리미흡이거든...ㅍㅍㅍㅍ
내 동생도 저런 적이 있어서 나는 아줌마 마음 백퍼센트 공감함.... 난 가끔 내 동생 집중 잘 못하는 것도 그때 맞은 자재 탓 아닌가 싶음...
내 동생은 저런 것도 아니고 아예 판자 모서리를 정통으로 맞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