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포털 '파인'
"은행·증권·보험 모든 계좌 한번에 조회"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휴면계좌를 조회해 잠자고 있던 내 돈을 찾는 '어카운트인포'의 인기를 보며 소비자들에게 유용하다고 강조하지 않아도, 직접적인 이익이 와 닿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면 자연스럽게 파인을 방문하게 되고, 인지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어카운트인포'는 사실 금융5대악 척결 중하나인 보이스피싱금융사기 예방을 위해 탄생한 서비스다. 금융사기에 가장 결정적으로 활용되는 게 대포통장이라, 쓰지 않은 계좌를 줄이는 것이 금융사기를 막는 첫 걸음이라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의 집계에 따르면 국내은행 계좌 수는 전체적으로 약 2억 개 가량이며 그중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계좌가 1억 개가 넘는 상황이다. 서 수석부원장은 "방치된 계좌를 해결하려면 일단 나에게 어떤 계좌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몇 십 년 전 개설한 계좌를 다 기억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었다."며 "그런데 생각해보니 공직자 재산신고 때는 자기 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모든 계좌조회가 되는데 이걸 전 국민에게 확대하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고, 거기서 출발하고 탄생한 것이 어카운트인포"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당초 방치된 휴면계좌를 정리하자는 목적에서 나온 서비스에 대한 금융소비자의 반응은 예상치 못한 데서 터졌다. 휴면계좌를 조회하다보니 잊고 있었던 돈들이 발견된 것이다. 서 수석부원장은 "정책이 소비자들한테 호응을 얻고 실효성을 얻으려면 무엇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줄 수 있어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올해 '파인'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과제는 은행 계좌뿐 아니라 증권, 보험, 우체국,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금융권에 속한 모든 계좌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그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금융소비자들이 모르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명칭도 최대한 쉽게, 이용자의 편의를 살리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