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08년 7월 6일
* 산행날씨 : 맑음
* 산행코스 : 거림마을 - 세석교 - 음양수 - 큰새개골입구- 원대성마을 - 의신마을
* 누구랑 ? : 산악회 회원들과
* 산행시간 :
10시 40분 :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거림마을에서 산행시작
11시 21분 : 자빠진골 들머리 도착
11시 57분 : 북해도교 도착
12시 46분 : 세석교 도착
13시 08분 : 거림골 / 남부능선 갈림길 도착
13시 20분 : 음양수 도착 ( 35분간 중식 및 휴식 )
14시 12분 : 남부능선 / 대성골 갈림길 도착
15시 03분 : 큰새개골 철다리 ( 폭포사진 촬영 )
15시 17분 : 작은새골 입구 도착 ( 5분 휴식 )
15시 54분 : 원대성마을 도착
16시 35분 :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의신마을 도착 산행종료
* 총 산행 시간 : 5시간 55분 ( 실제 산행시간 : 약 5시간 10분 )
* 참고 산행지도
* 산행 기록
산악회에서 이번 주는 거림골과 대성골 산행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거림골은 지난 해 한번 걸어 보았기에 날머리인 의신마을에서
대성골로 올라 대성교로 5시간 내에 하산 할 수 있는 산행지를 물색하여
보았지만 지리산이 동네 뒷산도 아니고 도저히 5시간짜리 산행코스가 없다.
그래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보니 거림마을에서
남부능선을 올라 원대성마을로 연결되는 등로를 한곳 발견하게 되는데
625 전쟁시 의신마을에 있던 빨치산이 국군의 반격을 피하여 거림마을로
넘어간 수곡골과 자빠진골이다. 자빠진골로 올라가서 시간 점검을 해보고
여유가 있으면 남부능선을 올라 하산하는 본진과 합류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여 수곡골로 내려가서 원대성마을에 도착하면
주어진 시간 내에 대성교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거림마을에 도착하여 시천천의 구름다리 위를 바라보니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촛대봉인 것 같다.
요 며칠 동안 내린 비로 인하여 계곡의 물이 많이 불어나 있어 자빠진골 진입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미리 숙지한 정보에 의하면 이 구조목에서 10여분 올라가면 자빠진골 들머리가 있다 기에 여기에서 시간을 체크한다.
여기가 자빠진골 들머리 인가 보다,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이는데 나뭇가지로 길을 막아 놓았고 계곡 건너편에 또 다른 지계곡이
보인다. 아마 저 계곡이 자빠잔골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등로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하니 비가 내린 지 오래되지 않아 바위길이 상당히 미끄럽다,
자빠진골은 7부 능선까지 심한 너들길이 이어진다는데 미끄러운 바위 길을 혼자서
올라간다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다. 동네 뒷산도 아니고
그래서 과감히 자빠진골 등산을 포기하고 일행의 뒤꽁무니를 따라가기로 한다.
밋밋한 길을 따라 올라가니 본격적인 오름 길이 시작되는 북해도교가 나타난다.
오늘따라 날씨도 무척 무덥다, 등로 주변에 보이는 모든 개울에 모자를 적시어 쓰면서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니 세석교가 나타난다, 이젠 거의 다 올라왔나 보다,
세석교를 지나고 난 후 음양수 쪽으로 바로 오를 수 있는 틈을 찾아 보지만
산죽이 빽빽하게 자리하고 있어 뚫고 나갈 수 없다.
남부능선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세석대피소까지는 약 500m 남았는데 다녀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질 않는다..
처음으로 걸어보는 남부능선 길이 궁금하기 때문이다.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오솔길 같은 음양수 가는 길을 걷는 기분은 아주 상쾌하다.
등로 주변에는 가끔씩 아름다운 노루오줌풀이 피어있고.
음양수 샘에 도착하였다.
음수와 양수가 합쳐지는 곳의 물로 수통을 가득 채우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때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아내가 싸준 도시락이 꿀맛이다.
중식 후 주변을 둘러보니 제법 커다란 바위에 돌양지꽃이 예쁘게 피어있고
바위 위에 올라가 남부능선을 바라보니 하얀 운무가 연신 넘나들고 있다.
바위 위에서 운무가 지나가길 한참 동안 기다리니 저기 촛대봉 능선이 나타난다.
음양수에서 출발하여 잠시 내려서니 등로변에 커다란 바위가 있다.
저 정도 큰 바위라면 이름도 있을 법 한데 무엇인지 모르겠다.
남부능선에서 대성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저 남부능선을 따라 삼신봉까지 걸어 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상당히 가파르고 미끄러운 산길을 따라 내려오니 등로 옆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가슴속까지 시원해 지는 느낌이다, 물소리는 큰새개골에 도착하니 더욱 울창하게 들린다,
큰새개골을 건너는 다리 위에 제법 커다란 폭포가 있었다.
등로는 계곡과 멀어졌다가 또 다시 가까워진다,
등로를 이탈하여 계곡으로 내려가 잠시 휴식 시간을 가져본다,
시원한 계곡물에 머리도 담가보고 땀에 찌든 타올도 세척하니 일어서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다시 산길로 돌아와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길다란 철다리가 나타난다.
이 골짜기가 작은새개골 인가 보다.
여태까지 일행의 후미가 보이질 않을 만큼 뒤쳐져 내려왔다.
혼자서 조용히 사색하며 산길을 걷고 싶은 나에겐
단체 산행시 항상 그렇지만 여러 사람의 시끄러운 말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오늘은 일행 중 한 분이 라디오를 크게 켜 놓고 걸어가고 있었다. 리시버를 사용하면 될 것을
의신마을 4Km 이정목을 지날 쯤 나의 시계는 오후 3시 30분을 지나가고 있다.
약속 시간 내에 의신마을에 도착하려면 시속 4Km의 속도를 내어야 한다.
원대성마을에 도착하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계곡에서 물놀이 하고 있고 집집마다 많은 손님들이 음식을 즐기고 있다.
원대성마을 건너 저 골짜기가 수곡골이다.
10여분 발 품을 팔면 수곡 폭포가 있다는데 오늘은 시간이 허락하질 않는다.
하산지점이 대성교에서 의신마을로 바뀌었단다.
대성교에 대형버스 주차할 공간이 없었나 보다.
깊고 깊은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의신마을에 부산으로 가는 시외버스가 있었다.
토종꿀통이 즐비한 나무숲을 지나가니 의신마을 공원지킴터가 있는데 텅 비어 있다.
메스콤에서 지리산 일대 불법행위에 대해 대대적으로 단속할 것이라고 방방거리 더만
오늘 산행하면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한 사람도 보질 못했다.
첫댓글 산악회와 함께 다니면서 내가 원하는 코스를 가는 것은 문수님 급 정도 되어야 합니다. 더구나 주어진 시간을 보니 무척 빡빡한 것 같아 자빠진골로 올라 수곡골로 내려오시려면 6시간 안에 내려오시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잘하신 결정 같아 보이고요 항상 아쉬움이 남을 때가 좋을 때입니다. 그날 우린 지리산 속살 파다가 아주 초주검이 되었지요.
자빠진골 들머리를 문종수님의 산행기에서 알게 되었답니다. 거림골 인공 계단길이 싫어서 다른 코스를 찾게 되었는데 의신/거림 갈림길을 지나 대성골 하산 코스는 정말 멋졌읍니다.
조만간 가보아야 겠다고 생각중인 대성골 골짜기를 미리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계곡물이 더욱 많아 보입니다. ^^
계곡 물 흐르는 소리가 얼마나 시원하던지 녹음기가 있으면 녹음하여 와서 더운 여름날 사무실에서 다시 듣고 싶을 정도 였답니다. 즐산하십시요.
그코스를 이더운날씨에 6시간에 주파하신걸 보니까 상당한 준족이시네요. 안산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솔바우님 준족이시라니 과찬이십니다, 선두조는 날아가는데 후미에서 따라 가느라 세가 만발이나 빠지는줄 알았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번주에 저도 자빠진골로 들려고하는데 좀 걱정이되네요. 자빠진골 들머리 정보 감사드립니다.
제가 확인한 자빠진골 들머리가 정확한지 솔직히 100% 자신은 없읍니다, 올라보질 못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확인한 들머리을 조금 지나니 지리 0304 구조목이 있었읍니다, 자빠진골 산행기 기다리고 있겠읍니다, 안전하게 다녀오십시요.
자빠진골에서 한번씩 자빠져봐야 제대로된 산행입니다 ㅎㅎㅎ고생하셨습니다^^
자빠진골에 얽힌 사연을 알고 보니 몇번은 자빠질것을 각오해야 할 것 같았읍니다. 즐산하십시요.
산악회 일정을 따르려면 교통편 이외에는 불편한 점이 많이 있지요. 그래도 멋진 코스를 찾으셨는데....ㅎㅎ 늘 안전한 산길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4 ~ 50명이 동행하는 산악회에서 혼자 늦게 도착하면 많이 미안하지 않읍니까,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읍니다. 격려 감사하고요, 원호님께서도 즐거운 산행 많이 하십시요.
오랫만에 만나보는 거림골이 무척이나 반갑네요...오늘 같은날엔 시원스런 저 골짜기에서 퐁당퐁당 놀았음 정말 좋겠습니다...
달토님 답글이 많이 늦어졌읍니다, 대성골 하산시 원대성마을 앞의 계곡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사실 쪼매 부럽더랍니다. 나는 비지땀을 흘리며 걸어가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