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스노보드에 열광한다. 스키보다 동작들이 다이내믹하기 때문이다. 스키가 선 굵은 재미라면 스노보드는 아기자기한 잔재미다. 스피드는 스키보다 떨어질지 몰라도 턴할 때의 체감 스피드는 짜릿짜릿하다. 그렇다고 젊음만 믿고 스노보드에 올라섰다가는 큰코다친다. 헬멧·고글·무릎보호대 같은 장비는 필수다. 손을 짚고 넘어지기 쉬워 보호대가 없으면 바로 부상으로 이어진다. 키와 몸무게에 맞는 데크를 택하자. 테크닉을 즐기느냐, 속도를 즐기느냐에 따라 보드의 종류가 달라진다. 알면 쉽고 재미있다. 모르면 겁이 나고 불안하다. 이 겨울 눈밭으로 나가기 전에 몇 가지는 알고 가자.
때는 왔다. 스키·스노보드 시즌 말이다. 일찌감치 내린 눈으로 강원도 높은 산들은 지금 온통 하얗다. 올해는 눈 풍년이 들어 어쩌면 제설기 신세를 지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고 스키장들은 잔뜩 기대하고 있다. 날이 추워지기만을 기다리던 매니어들은 들떠 있다. 이번 시즌은 몇 가지 점에서 예년과 다르다. 슬로프의 레이아웃을 바꿔 손님들의 편의성을 높인 곳이 많다.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잘만 고르면 절반 값에 온갖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웬만한 곳은 워터파크까지 갖췄다. 눈길을 내달린 뒤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는 상상을 해 보라. 움츠리면 겨울은 괴롭다. 기지개 켜고 나서면 겨울은 맛있다.
박상언 기자
‘제값 시대’의 종언
달라는 돈 다 내고 스키 리조트에 가면 팔불출이란다.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할인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어서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상상 이상의 혜택이 기다리고 있다. 신용카드는 보물 카드다. 각 스키장은 특정 카드회사와 연계, 리프트권과 장비 렌털료를 최대 40%까지 깎아 준다. 리프트권을 최대 3만2000원이나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콘도·호텔·수영장·사우나 등 부대시설을 이용할 때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용 가능한 카드를 알 수 있다. 휘닉스파크의 경우 우리V카드로 결제하면 40%, BC·삼성·롯데카드는 최대 35%까지 할인해 준다. 강촌리조트는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를 제시하면 30%까지 깎아 준다. 신한레이디카드를 가지고 있는 여성에게는 수요일마다 리프트권이 무료다. 모바일 회원에 가입해도 카드와 비슷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할인 상품도 많다. 오크밸리는 2008~2009시즌권(28만원)을 구입하면 10만원 상당의 롯데월드 연간 이용권을 준다. 무주리조트는 왕복 교통과 주간 리프트권을 5만5000원, 휘닉스파크는 왕복 교통·주간 리프트권에 스키보험·렌털료 50% 할인 등을 더해 5만원에 판다. 현대성우는 콘도미니엄 숙박권과 리프트권 두 장을 패키지로 묶었다. 객실에 따라 12만~28만원이다.
‘달라진 분위기
리조트마다 변신에 바쁘다. 경쟁이 변신에 불을 지폈다. 무주리조트는 1997년 겨울 유니버시아드 때 대회용 슬로프로 썼던 네 개 면을 처음으로 전면 개방한다. 해발 1520m의 설천봉에서 출발하는데, 최고 경사가 32도다. 국내 최고의 표고 차(810m)를 자랑한다. 대명비발디파크는 가장 많은 스키어가 이용하는 재즈 슬로프와 레게 슬로프 상단을 연결했다. 어느 쪽을 타고 올라가더라도 양쪽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덕분에 리프트 대기 시간도 줄었다. 길이 200m, 폭 20m의 어린이 전용 슬로프도 눈에 띈다.
휘닉스파크는 슬로프 하나를 눈썰매장으로 바꾸었다. 불새마루 정상에서 내려오는 듀크 슬로프와 키위 슬로프를 확대, 스키어와 스노보더의 이용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했다.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어라면 현대성우리조트가 딱이다. 국내 처음으로 ‘레인보우 멀티박스’ ‘피라미드 박스’ ‘레인보우 박스’ 등을 설치하고, C박스·직선 레일을 교체하는 등 펀파크 시설을 늘렸다.
하이원리조트는 밸리 슬로프 옆에서 아폴로 승차장까지 길이 1㎞의 6인승 리프트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 마운틴허브에서 출발하는 중급 아테나 2번 슬로프의 윗부분 경사를 완만하게 해 초급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눈 보며 물놀이
물놀이는 이제 사계절 놀이가 됐다. 2006년 오션월드를 개장한 대명비발디파크에 이어 올여름엔 휘닉스파크가 블루 캐니언을, 용평리조트가 피크 아일랜드를 오픈했다. 내년엔 하이원리조트도 가세한다. 스키 리조트 내 워터파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오션월드는 실내존·실외존·야외 익스트림존 중 겨울에는 실내존만 운영한다. 야외 노천탕 ‘타워풀’은 오션월드만의 자랑이다. 눈 내리는 날 타워 형태로 공중에 떠 있는 노천탕에 들어가면 별천지가 따로 없다는 느낌이다. 24시간 운영하는 찜질방은 알뜰족에게 인기다.
휘닉스파크 블루 캐니언의 실내존은 약 1만1800㎡(약 3600평)의 면적에 갖가지 형태의 풀을 갖추고 있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에게 어울린다. 피크 아일랜드도 블루 캐니언과 비슷한 규모다. 옥외에 자작나무숲을 조성하고 핀란드식 사우나를 도입한 것이 눈에 띈다.
새로 문 연 스키 리조트 2곳
경기 곤지암(서울 강남서 40분)
이용자의 수준에 맞춘 11면의 슬로프, 초고속 리프트 5기 등이 100만㎡(약 33만 평)의 땅에 들어섰다. 슬로프 폭이 평균 100m여서 초보자·어린이·여성들도 편히 즐길 수 있다. 수퍼파이프와 함께 네 개의 슬로프는 국제스키연맹(FIS)으로부터 공인받았다. 국내 처음으로 ‘슬로프 정원제’를 실시한다. 시즌권 소지자를 제외한 일반 이용객을 하루 7000명으로 제한한다.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두 개 동 476실로 구성된 콘도미니엄도 갖췄다. 여기에 리조트를 관통하는 생태하천, 9만 병을 저장할 수 있는 와인셀러, 약 16만㎡ 규모의 수목원, 일대일 맞춤 스파 등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스키 리조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19일 오픈 예정. 02-3777-2100. www.konjiamresort.co.kr.
강원 O2(국내서 가장 높아)
해발 1420m의 함백산 정상에서 갈라지는 슬로프가 질주 본능을 자극한다. 익스트림파크를 포함해 16면의 슬로프로, 총 길이는 15.1㎞에 이른다. 최대 표고 차는 580m다. 초보자도 정상에서 활강이 가능하다. 정상에서 흩어진 슬로프는 하나의 베이스에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실력이 다른 동료나 가족이 정상을 떠난 뒤 베이스에서 만나 함께 리프트나 곤돌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베이스까지 구불구불하면서도 완만하게 이어지는 3.2㎞ 길이의 초보자용 슬로프는 스키 새내기들에게도 활강의 즐거움을 충분히 안겨 준다. 12일 오픈 예정. 033-580-7000. www.O2res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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