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Letter_하나님의 바퀴
강 영은
급하시지도 않습니다.
도는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바퀴 안에 바퀴가 복잡하게 엉킨 듯한 모습이지만
완전한 질서 속에 당신의 바퀴는 돌고 있습니다.
당신의 빛나는 수레바퀴는
천천히 도는 것 같아도 번개같이 역사를 앞지르시고
조용히 도는 것 같아도 재빨리 세상을 뒤바꾸십니다.
서두르시지도 않습니다.
재촉하시지도 않습니다.
모순에 모순이 얽힌 듯이 보이지만
얼크러진 모습 속엔 당연한 당신의 섭리가 빛납니다.
당신의 지혜로운 수레바퀴는
안 도는 것 같아도 모든 일을 투명하게 밝히시고
멈춘 듯해도 실타래를 풀듯 모든 것이 드러나게 하십니다.
옛날 그발 강가에서
절망 속에 울던 에스겔 앞에 나타난 빛나는 당신의 바퀴,
슬픔의 눈물 어른거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찬란한 빛으로 나타난 당신의 바퀴여!
바퀴 속의 바퀴를 돌리시던 당신의 섭리의 손이여!
오늘 어두운 흑암의 세상에서
믿음의 눈을 열어 당신의 빛나는 바퀴를 봅니다.
피곤하지 않은 당신의 손이 바퀴를 돌리는 것을...
복잡하게 엉켜있는 삶의 수레바퀴 속에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당신의 손길을 봅니다.
당신의 거룩한 손이 바퀴들 위에 놓여져 있고
하늘의 뜻이 완전한 조화 가운데서 작동하고 있음을…
옛날 보이지 않는 희망으로 애타던 에스겔에 오셨듯이
오늘 잃어버린 희망 앞에 엎드린 우리에게
당신은 살아있는 보좌의 바퀴를 타시고 오십니다.
옛날 낙심으로 좌절하던 에스겔이 보았듯이
오늘 믿음의 눈을 열어 당신의 바퀴를 봅니다.
에스겔의 눈 속에서 다시 불타게 된 소망
우리 눈동자 속에 불이 되어 다시 타오르고,
능하신 손으로 운행하시는 세상의 바퀴,
섭리의 바퀴 속에서
오늘 우리도 바퀴가 되어 함께 굴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