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권 교수님 게시판에 선생님께서 하신 답변 중 참고할 만한 글을 몇 개 옮겨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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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질문>
안녕하세요. 교수님.^^
철수가 밥을 먹었다. 에서 형태소를 구분하면
철수(자립,실질) 가 (의존,형식) 밥(자립,실질)을(의존,형식)먹(의존,실질)었(의존,형식)
다(의존,형식)
이렇게 구분하는게 맞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조사인 ''-가, -을''을 단어로 인정하여 품사의 자격을 주므로 자립형태소라고
책 21쪽 아래에 나온것을 보았거든요.
그러면 위의 문장에서 조사 ''가'' ''을''이 자립이면서 형식형태소라 해야되는지요?
그리고 ''-었-은 시제를 나타내므로 의존이면서 실질형태소인지 형식형태소인지요?
저의 생각에 조사는 조사자체로 혼자 쓰일수 없고 명사에 붙어 쓰이므로 의존형태소에
속한다고 생각하는데...
교재에 의하면 의존이 아니라 자립으로 보아야 하는것 같아서 헷갈립니다.^^
<교수님 답변>
질문자의 생각이 정확히 맞습니다.
''-가, -를, -는'' 등은 당연히 의존형태소이지요. 그런데, 학교문법에서는 이들을 ''조사''로 분류합니다. ''조사''는 하나의 품사이므로 (품사란 ''단어''를 직능별로 분류한 것이지요) 단어의 자격을 가지게 되는 셈입니다. 의존형태소 하나만으로는 단어가 될 수 없어요. (단어는 적어도 ''자립형식''이어야 하니까). 다만, 학교문법에서는 이들을 ''준자립형식''이라 하여 단어의 자격을 갖는 것으로 처리하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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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질문>
안녕하세요.
조사의 형태소 분류에 대해서 궁금해서 질문 드립니다.
이/가, 을/를 같은 조사의 경우..
자립 형태소/의존 형태소 중에 어떤 경우이며,
실질 형태소/형식 형태소 중에 어떤 경우인지 궁금합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교수님 답변>
이/가, 을/를 등의 형태소는 학술 문법의 측면에서는 의존 형태소입니다. 자립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현행 학교문법에서는 ''조사''라는 품사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품사는 그것이 ''단어''임을 전제로 하고, 단어는 자립형식이어야 합니다. 그러니 상호모순이 되지요. 그래서 학교문법에서는 이들을 ''준자립형식''이라고 하여 자립형태소에 준하는 것으로 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문법적 기능을 하므로 ''형식형태소''(문법형태소)가 됩니다.
이해 되셨기를.^^
<학생 재질문>
답변감사드립니다. ^^
조사가 형식 형태소인건 분명히 구분이 되어지는데요.
어떤 학우는 조사가 품사에 해당되기 때문에 자립형태소라 하고
어떤 학우는 자립할 수 없기 때문에 의존형태소라 해서 헷갈렸었거든요.
그럼 결과적으로는 조사는 학술 문법의 측면에서와 학교 문법의 측면에서 볼 때 의존인지 자립인지가 달라지는 건가요?
만약에 그렇다면 우리 학교(방송대)에서는 어느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교수님 답변>
두 가지 측면의 견해를 다 가르칩니다.
<바른국어생활과 문법> 교재 21-22쪽을 읽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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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질문>
너무 길어 생략합니다. 요지는 같습니다. 조사가 의존형태소임을 명백히 밝혀달라는 내용입니다.
<교수님 답변>
한국어에서 ''-이, -의, -을'' 등의 형태소가 자립형태소냐 의존형태소냐에 대한 대답을 명확히 할 수는 없습니다.
질문자께서는 이미 두 가지 성격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니까 자립형태소가 아니냐라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고,
저러니까 의존형태소가 아니냐라고 물으면 또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것이지요.
어떤 언어현상이든지
언어학자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문법틀에 의해 명확히 나누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항상 중간적인 성격을 가진 것이 있기 마련이지요.
원칙적으로는 ''-이, -을'' 등은 의존형태소임에 틀림없지요.
그러나 ''조사''라는 말을 썼을 때에는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한국어에서 ''조사''는 ''품사''의 하나이고, ''품사''란 ''단어''를 직능별로 나눈 것입니다.
''단어''는 적어도 ''자립형식''이어야 합니다.(물론, 영어의 관사나 전치사는 자립형식이 아니지만 ''단어''로 인정되어 품사의 자격을 갖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무조건 ''-이, -을''(또는 ''이,을'') 등이 자립형태소냐 의존형태소냐를 명확히 해달라는 식의 질문은 적절치 않습니다. 좋은 예가 될지 모르겠지만, 남성, 여성의 두 가지 범주를 가지고 사람을 나눌 때, ''중성''인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주민등록번호 상으로는 ''남자''인데. 신체적 정신적으로 여자인 경우, 그에 대한 판단은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르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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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교수님 답변은 중의적인 모순을 절충적으로 결론을 내리셨는데요.
교과서대로라면 '조사'는 자립형태소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교재 내용들이 결충적인 결론이 많아 더욱 공부하기가 복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