陋室銘(누실명)
유우석(劉禹錫:772~842)
중당(中唐) 때의 시인. 자는 몽득(夢得), 중국 하북성(河北省) 출신.
저서로는 『유몽득문집(劉夢得文集)』 30권, 『외집(外集)』 10권이 있다
산은 비록 높지 않아도 (산이 높지 않도)
山不在高 산부재고
신선이 있으면 곧 이름이 나고 (신선이 살면 명산이다)
有仙則名 유선즉명
물은 비록 깊지 않아도 (물이 깊지 않아도)
水不在深 수부재심
용이 있어야 신령스러운 것이다. (용이 살면 신령스럽다)
有龍則靈 유룡즉령
이곳은 누추한 집이지만
斯是陋室 사시루실
오직 나의 덕과 향기만 있을 뿐이다
惟吾德馨 유오덕형
이끼는 계단 위까지 푸른 흔적을 남기고
苔痕上階綠 태흔상계록
풀빛은 주렴 속까지 푸르게 하네
草色入簾靑 초색입렴청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큰 선비는 있으나
談笑有鴻儒 담소유홍유
오고 가는 백성들은 없네
往來無白丁 왕래무백정
소박한 금문고를 조율하면서
可以調素琴 가이조소금
경전들을 살펴볼 수도 있다네
閱金經 열금경
현없는 대나무는 귀를 어지럽히지 않고
無絲竹之亂耳 무사죽지란이
관청의 문서 따위로 몸을 수고롭게 하지도 않는다
無案牘之勞形 무안독지형로
남양에 사는 제갈량의 움막이요
南陽諸葛廬 남양제갈려
서촉에 사는 자운의 정자로다
西蜀*子雲亭 서촉자운정
공자가 말하기를
孔子云 공자운
어찌 누추함이 있겠는가?
何陋之有 하루지유
*
자운(子雲)은 한(漢) 나라 때의 문장가 양웅(揚雄)의 자(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