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9월
月 [시청자 미디어센터] 火 [시청자 미디어센터] 水 [베토벤 음악감상실] 土 [베토벤 음악감상실]
9/2 | 2024 빈필 쇤부른궁 여름밤 음악회 | 9/3 | 2024 빈필 쇤부른궁 여름밤 음악회 | 9/4 | 2024 빈필 쇤부른궁 여름밤 음악회 | 9/7 | Angela Gheorghiu |
9/9 | Mozart; Dvořák: Chamber Music | 9/10 | Mozart; Dvořák: Chamber Music | 9/11 | Mozart; Dvořák: Chamber Music | 9/14 | 윤이상 |
9/16 | 9/17 | 9/18 | 9/21 | Gustav Holst | |||
9/23 | Choreography by G. Balanchine 1 | 9/24 | Choreography by G. Balanchine 1 | 9/25 | Choreography by G. Balanchine 1 | 9/28 | David Oistrakh |
9/30 | Choreography by G. Balanchine 2 |
시청자 미디어센터 (월 9/2 화 9/3)
베토벤 음악 감상실 (수 9/4)
2024년 빈 필하모니 쇤부른궁 여름밤 음악회
Sommernachtskonzert Schönbrunn 2024
01 Richard Wagner: 발퀴레/ 발퀴레의 말달리기 6:29
02 R. Wagner: 탄호이저/Ⅱ-ⅰ 그대 고귀한 전당이여 3:42
03 Bedřich Smetana: 나의 조국/ 블타바(몰다우) 13:54
04 B. Smetana: 두 명의 과부/Ⅱ 피날레 폴카 3:37
05 B. Smetana: 팔린 신부/Ⅲ 코미디언의 춤 5:43
06 Giuseppe Verdi: 운명의 힘/ 서곡 8:34
07 G. Verdi: 운명의 힘/Ⅳ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 7:03
08 Augusta Holmès(1847~1903; 프랑스):
조국을 위한 게임/ 밤과 사랑 (간주곡) 6:04
09 Aram I. Khachaturian: 가야네/Ⅱ 칼의 춤 2:47
10 Dmitri Shostakovich: 다양한 오케스트라를 위한 모음곡/ 제2왈츠 4:35
11 Emmerich Kálmán: 집시 공주/ 야호, 산속에 내 고향이 있지 4:22
12 Johann Strauss Ⅱ: 빈 기질(왈츠), Op.354 10:05
13 Applause & Credits 2:30 [1:19:31]
Lise Davidsen(1987~, 노르웨이), S
Andris Nelsons: Wiener Philharmoniker [2024년 6월 7일 금요일]
시청자 미디어센터 (월 9/9 화 9/10)
베토벤 음악 감상실 (수 9/11)
Mozart, Dvořák: Chamber Music
W. A. Mozart: Quintet for Clarinet and String Quartet in A major, K.581
Ⅰ Allegro 9:52
Ⅱ Larghetto 6:47
Ⅲ Menuetto - Trio Ⅰ - Trio Ⅱ 7:21
Ⅳ Allegretto con Variazioni Var. 1~4 - Adagio - Allegro 12:26 [36:28]
Sabine Mayer, clarinet
Hagen Quartett [Lukas Hagen, Rainer Schmidt, Veronika H, Clemens H]
Recorded live at the Mozarteum (Großer Saal), January 26, 2000
A. Dvořák: String Quartet in F major, Op. 96 "American"
Ⅰ Allegro ma non troppo 7:16
Ⅱ Lento 8:10
Ⅲ Molto vivace 4:33
Ⅳ Finale: vivace ma non troppo 5:44 [25:43]
Takács Quartet [27 September 2019]
Edward Dusinberre, first violin / Harumi Rhodes, second violin
Geraldine Walther, viola / András Fejér, cello
W. A. Mozart: Quintet for Clarinet and String Quartet in A major, K.581
작곡: 1789년 9월 29일 완성, 빈
독주자 안톤 슈타틀러의 연주력을 계기로 작곡되었다. 클라리넷은 악기 개량을 통해서 18세기 중반 이후 훌륭한 음색을 지니게 되었다. 모차르트는 클라리넷을 교향곡에서는 제한적으로 사용하였지만 오페라에서는 효과적으로 자주 사용했다.
초연: 1789년 12월 22일, 부르크 극장, 빈, 안톤 슈타틀러 (클라리넷)
악기 편성: 클라리넷, 바이올린 2, 비올라, 첼로
제1악장 Allegro, A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제1주제는 클라리넷이 연주한다. 경과구를 지나 제2주제는 E장조로 바이올린이 제시하고 이후 E단조로 변화된 뒤 코데타로 이어진다. 발전부는 제1주제의 후반부를 전개하고 재현부는 제2주제의 클라리넷 선율을 중심으로 연주되며 코다로 넘어간다.
제2악장 Larghetto, D장조 3/4박자, 발전부 형식의 중간부를 지닌 3부 형식(A-B-A)
클라리넷이 주제를 연주하면 대구적으로 제1바이올린이 진행한다. 제2부는 딸림조로 변경하면서 발전부 처럼 이어진다. 제3부는 제1부를 재현한다.
제3악장 Menuetto, A장조 3/4박자
A단조(트리오 I)와 A장조(트리오 II)인 2개의 트리오를 지닌다. 트리오 I은 현악기, 트리오 II는 클라리넷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제4악장 Allegretto con variazioni, A장조 2/2박자, 주제와 6개의 변주로 구성
주제는 A-A'-B-A' 형식으로 구성된다. 제1변주는 현악기가 주제를 연주하고 제2변주는 현악기로만 연주한다. 제3변주는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진행하고 제4변주는 클라리넷을 중심으로 전개하며 제5변주까지 이어지고 제6변주는 코다로 구성된다.
모차르트는 특정 악기를 위한 실내악곡이나 협주곡을 두 명의 연주자를 위해 작곡했다. 이는 두 명의 연주자의 기법을 잘 알고 그 연주자가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며 자신만의 기교를 마음껏 부릴 수 있도록 작곡했다는 것이다. 클라리넷 5중주는 당시의 클라리넷 명 연주자 안톤 슈타틀러를 위해 작곡했다. 그래서 모차르트는 그의 편지에서 이 5중주곡을슈타틀러 5중주곡이라고까지 불렀다. 슈타틀러와 모차르트는 두터운 친교를 맺고 있었으며 클라리넷이란 악기의 개량에 많은 공헌을 하기도 했다. 모차르트는 클라리넷의 음색에 반해 여러 가지 작품에서 이 악기를 사용하는데 특히 오페라에서 감정표출의 수단으로 많이 사용했다. 5중주곡에서 모차르트는 바이올린 2개와 비올라 ․ 첼로 각 1개를 배치했는데 클라리넷을 우월적 위치에 두기도 하지만 때로는 현과의 대화를 주고받는 식으로도 꾸며, 보다 음악이 내면적이고 서로 어울리는 관계로 정립했다.
모차르트의 이 5중주곡은 브람스의 곡과 더불어 걸작 중의 걸작으로 꼽히며 모차르트나 브람스 모두 단 한 곡만을 작곡하여 유일한 작품으로 남았다.
A. Dvořák: String Quartet in F major, Op. 96 "American"
작곡: 1893년 6월 8일~6월 23일 완성 / 뉴욕
출판: 1894년 베를린의 짐로크 출판사
미국에 도착한 후 새로운 음악적 체험을 통해서, 교향곡 9번에 이어서 이 곡과 현악 5중주 3번 E장조 Op. 97까지 작곡했다.
초연: 1894년 1월 1일 / 보스턴 / 크나이젤(Kneisel) 현악 4중주단
제1악장 Allegro ma non troppo, F장조 4/4박자, 일반적인 소나타 형식
바이올린의 트레몰로와 첼로의 긴 오르겔풍크트 반주 위에 비올라가 제1주제를 제시한다. 제1바이올린의 트릴 이후 A단조로 바뀌며 제2주제는 단7도로 제시됨. 코데타는 다시 A장조로 바뀌면서 진행한다.
제2악장 Lento, D단조 6/8박자
흑인 영가의 선율이 반영된 악장으로, 제1주제는 다른 현악기들의 반주 위에 제1바이올린이 제시하며, 이어서 첼로의 연주가 대구적으로 진행함. 중간부에서는 체코의 민요적인 형식이 등장한다.
제3악장 Molto vivace, F장조 3/4박자, A - B - A - B 형태의 스케르초 악장
제4악장 Finale : vivace ma non troppo, F장조 2/4박자, 자유로운 론도 형식
론도 주제에 이어서 제1삽입구는 Ab장조로 구성되었으며, 체코 민요의 특징적인 6도와 3도 화음을 사용한다. 중간부에 위치한 제2삽입구는 전후 부분과 대조적인 코랄 형태의 주제로 진행한다.
참고 영상
W. A. Mozart: Quintet for Clarinet and String Quartet in A major, K.581/
Ⅰ Allegro Ⅱ Larghetto
A. Dvořák: String Quartet in F major, Op. 96 "American"/ Ⅱ Lento
Le Bonheur 행복 (1965) [7.6] / Opening 5:47
Directed & Written by Agnès Varda(1928~2019)
Jean-Claude Drouot(1938~) & his real-life family
Il giardino degli Amanti (연인들의 정원) 7:04
안무: Massimiliano Volpini
Nicoletta Manni(1991~), Roberto Bolle(1975~) [2016. 4. 9]
In Spillville 6:50
안무: Heinz Spoerli [2012. 7. 28~29]
Sarah-Jane Brodbeck, Tigran Mikayelyan, Hagen Quartett
시청자 미디어센터 (월 9/23 화 9/24)
베토벤 음악 감상실 (수 9/251)
Choreography by Balanchine 1
♪ [1:09]
1. Tzigane [10:47] Music by Maurice Ravel
Suzanne Farrell ․ Peter Martins and Ensemble
2. Andante from Divertimento No. 15 [8:45] Music by W. A. Mozart
Merrill Ashley ․ Maria Calegari ․ Susan Pillarre ․ Stephanie Saland ․
Majorie Spohn ․ Tracy Bennett ․ Victor Castelli ․ Robert Weiss
3. The Four Temperaments [30:02] Music by Paul Hindemith
Theme 1 Majorie Spohn ․ Stephen Caras
Theme 2 Renee Estopinal ․ David Richardson
Theme 3 Heather Watts ․ Kipling Houston
First Variation Melancholic Bart Cook
Second Variation Sanguinic Merrill Ashley ․ Daniel Duell
Third Variation Phlegmatic Adam Lüders
Fourth Variation Choleric Colleen Neary and Ensemble
♪ [2:04]
4. Stravinsky Violin Concerto [22:33] Music by Igor Stravinsky
Kay Mazzo ․ Karin von Aroldingen ․ Peter Martins ․ Bart Cook and Ensemble
5. Sylvia/ Pas De Deux [15:05] Music by Leo Delibes
Martine van Hamel, Patrick Bissell [American Ballet Theatre at the Met]
시청자 미디어센터 (월 9/30 화 10/1)
베토벤 음악 감상실 (수 10/2)
Choreography by Balanchine 2
1. Chaconne [16:00] Music from Orphée et Euridice by C. W. Gluck
Suzanne Farrell ․ Peter Martins and Ensemble
2. Prodigal Son [34:01] Music by Sergei Prokofiev
Michail Baryshnikov · Karin von Aroldingen · Shaun O'Brien
Tracy Bennett · Laurence Matthews · Carole Divet · Susan Freedman
and Ensemble
3. Ballo della Regina [16:40] Music from Don Carlos by G. Verdi
Merrill Ashley ․ Robert Wise ․ Debra Austin ․ Bonita Borne ․
Stephanie Saland ․ Sheryl Ware and Ensemble
4. The Steadfast Tin Soldier [10:31] Music from Jeux D'Enfants by G. Bizet
Patricia McBride ․ M. Baryshnikov
Choreography by George Balanchine
New York City Ballet
Robert Irving: New York City Ballet Orchestra
[Recorded at Opryland Productions, Nashville, 1977]
♪ [1:30]
5. Elégie [10:56] Music from Suite No. 3 in G minor by P. I. Tchaikovsky
Karin von Aroldingen ․ Sean Lavery ․ Maria Calegari ․ Carole Divet ․
Nina Fedorova ․ Susan Freedman ․ Lourdes Lopez ․ Carol-Marie Strizak
6. Tchaikovsky Pas de Deux [8:07] Music from Swan Lake
Patricia McBride ․ M. Baryshnikov
♪ [2:29]
Choreography by George Balanchine
New York City Ballet
Robert Irving: New York City Ballet Orchestra
[Recorded at Opryland Productions, Nashville, 1977]
‘20세기 발레계의 모차르트’ 조지 발란신의 대표작 선집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 정착한 20세기 최고의 안무가 조지 발란신(1904~83)은 생전에 ‘안무의 모차르트’란 소리를 들었다. 열여섯 살에 최초의 발레를 안무한 이래 거의 60년 이상이나 끊임없이 생산한 그의 작품은 온갖 스타일을 변화무쌍하게 발레에 채용하였으며 음악의 정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헌신을 담았다. 또한 발란신은 줄거리를 배제한 신고전주의 발레로 유명하다. 신고전주의 발레에서는 의상도 간단한 타이츠와 레오타드만으로 진행된다.
이 영상물은 발란신이 자신의 발레단인 뉴욕 시티 발레를 직접 이끌고 대표작을 촬영한 선집의 제1권이며 신고전주의적 성향의 대표작인 <네 개의 기질>과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 포함되었다. 발란신이 지극히 총애한 수잔 패럴을 비롯하여 발란신 사단으로 불린 메릴 애쉴리, 카린 폰 아롤딩겐 등 유명 발레리나를 볼 수 있으며, 발란신이 세상을 떠난 후 그 자리를 물려받은 덴마크 출신의 피터 마틴스가 수잔 패럴과 호흡을 맞춘다. 모던 발레의 문외한이더라도 절대 놓칠 수 없는 보석 같은 영상물이다.
Tzigane
작곡: Maurice Ravel (1924)
세계 초연: 1975. 5. 29. 뉴욕 주립극장 라벨 페스티벌을 위해 안무. 뉴욕시티 발레
초연 무용수: Suzanne Farrell, Peter Martins
집시 댄스 스타일의 환상적인 안무는 구슬픈 바이올린 소리로 시작된다. 이 소리는 발레리나의 5분간의 독무로 이어지고 마지막에 그녀는 그녀의 파트너와 4쌍의 커플과 합류한다.
“The dance will speak for itself.”
The Four Temperaments 네 가지 기질
작곡: Paul Hindemith
세계 초연: 1946. 11. 20
발란신은 뉴욕시티 발레단의 전신인 발레 협회의 첫 공연을 위해 <네 가지 기질> (1946)을 안무했다. 이 작품은 발란신 초기의 실험 작품들 중 하나로 고전적인 구부리기와 각을 이루는 현대적인 동작들이 잘 조화를 이룬다. 네 가지 기질이란 중세 생리학의 인체 혈액설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울질(우울한), 다혈질(쾌활; 낙천적인), 점액질(냉담; 무기력한), 담즘질(분노; 성급한)을 형상화하며 또한 흙, 공기, 물, 불의 4계절을 나타내기도 하는데 3개의 주제(3쌍의 파드되)와 4개의 변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에는 음악을 춤으로 시각화, 치밀한 안무 구성, 연습복 스타일의 의상, 현대음악의 사용 등 발란신 스타일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 또 발란신의 다른 작품들처럼, 전통적인 발레 테크닉을 부정하거나 반발하지는 않는다. 고전적인 테크닉 원리로 하되 그 정형성을 탈피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해놓은 것이다. 발레테크닉을 간소화하여 표현적인 능률을 높이는 데 있어서 동작을 날카롭게 다듬거나 안팎을 뒤집고 위아래를 돌려놓기도 한다. 수축하거나 비트는 동작도 서슴지 않는다. 무용수들은 우아함과 섬세함을 잃지 않으면서 빠른 동작도 서슴지 않는다. 무용수들은 우아함과 섬세함을 잃지 않으면서 빠른 속도로 에너지 넘치는 움직임을 펼치는데, 강철 나비들이라는 표현은 이들에게 쓸 수 있는 말이다. 특별한 줄거리의 전개 없이 네 가지 기질에 대해 순수하게 춤 그 자체에 몰두하기 때문에 추상발레라고도 할 수 있다.
Violin Concerto 바이올린 협주곡
음악: Concerto for Violin and Orchestra in D major (1931) by Igor Stravinsky
세계 초연: 1972. 6. 18. 뉴욕 주립 극장. 스트라빈스키 페스티벌. 뉴욕시티 발레
초연 무용수: Karin von Aroldingen, Kay Mazzo, Peter Martins 등
1972년 안무는 바이올린 곡의 구조를 그대로 따라간다. 스트라빈스키의 바이올린 콘체르토는 Toccata 토카타 - Aria I 아리아 I - Aria II 아리아 II - Capriccio 카프리치오 네 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시작부의 토카타와 마지막의 카프리치오는 발란신의 안무 중 미국적인 경쾌함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흥겨운 춤이고 중간에 아리아로 연결된다. 중간에 있는 두개의 아리아는 두 쌍의 다른 커플에 의한 파드되로 이루어져 있다. 아리아 1과 아리아 2는 각각 서로 다른 주역 커플의 서정적인 파드되의 구조를 갖고 있다.
막이 오르면 시작되는 토카타 부분은 여자 주역 무용수가 남자 군무 네 명을 뒤로하며 등장하여 사라지고, 또 다른 여자 주역 무용수가 다른 남자 군무 네 명을 뒤로하며 등장하여 사라지고, 남자 주역 무용수가 여자 군무 네 명을 손을 잡고 인도하여 나타났다 사라지고, 또 다른 남자 주역 무용수가 여자 군무 네 명과 춤추는, 즉, 주역 남 1-여 1, 남 2-여 2, 네 명의 군무 남자그룹 1, 여자그룹 1, 남자그룹 2, 여자그룹 2 가 대칭적인 구조로 등장했다 사라지는 흥겨운 무대이다.
그리고 두 개의 아리아에서는 서로 다른 주역커플의 파드되를 감상할 수 있다.
바이올린 콘체르토는 스트라빈스키가 1931년 더쉬킨이라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회를 염두에 두고 작곡했던 것을 발란신이 자신의 안무에 사용했었다.
스트라빈스키가 1971년 사망하자 다음해인 1972년 그를 애도하기 위해 뉴욕시티 발레단의 ‘스트라빈스키 페스티벌’ 프로그램에 넣기 위해 발란신은 이 곡을 다시 리바이벌 하게 된다.
스트라빈스키가 발란신을 위해 작곡한 발레를 위한 곡은 <카드파티(1937)>, <써커스 폴카(1942)>, <오르페우스(1948)>, <아공(1957)> 등이 있고. 그 외에 발란신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에 안무를 한 작품만도 스물다섯 곡 이상이다.
Sylvia/ Pas De Deux
<실비아>는 L. 들리브의 음악에 루이 머랑의 안무로 1876년 파리오페라에서 초연된 3막으로 된 발레이다. 그러나 그 원형이 소실되어 그 후 여러 안무가들이 재구성하여 무대에 올리고 있는데 이 ‘파드되’는 G. 발란신이 1950년에 안무한 것으로 한 명의 발레리나와 그녀의 호위기사가 펼치는 명인적 기교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Le fils prodigue (방탕한 아들)
3장
음악: Sergei Prokofiev (1928–29)
안무: George Balanchine (1929)
세트: Georges Rouault
조명: Ronald Bates,
세계 초연: 1929. 5. 21; Théâtre Sarah Bernhardt, Paris,
초연 무용수: Felia Doubrovska, Eleanora Marra. Nathalie Branitzka
Serge Lifar, Michael Fedorov, Léon Woizikowsky, Anton Dolin
1929년 <방탕한 아들>이 초연되던 해는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가 파리에서 공연한 마지막 시즌이기도 했다. <방탕한 아들>의 이야기는 가스펠의 우화에서 비롯하고 있다. 세인트 루크에 의하면 코치노는 더 극적인 것을 더했고 죄와 속죄란 주제를 강조하면서 이야기의 끝은 방탕아가 돌아오는 것으로 했다.
발란신의 안무는 초연 때 지휘를 맡은 프로코피에프를 실망시켰다. 그가 의도했던 것과 발란신의 안무는 너무 달라서 그는 발란신에게 안무료를 주는 것을 거부했지만 <방탕한 아들>은 관객이나 비평가 모두에게 열광적으로 받아들여졌고 발란신이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하는 교두보가 되었다.
발란신은 1924년 러시아를 떠나기로 결심하고 작은 댄스 그룹을 구성해 독일로 공연 왔다가 망명한다. 그리고 그와 그의 무용단은 발레 뤼스에 오디션을 봐서 디아길레프와 합류해 새로운 피를 발레 뤼스에 수혈한다.
발란신이 발레 뤼스에 합류한 1924년에 그는 겨우 20살이었고 그는 디아길레프의 보호 아래서 클래식 발레의 잠재적 특성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디아길레프가 처음에 발란신을 고용한 이유는 혁명으로 러시아에서 교육받은 수준 높은 무용수들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에 그와 다닐로바 등 러시아 발레 학교 출신들의 무용수로서의 기량을 평가해서였다. 하지만 발란신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명성 높은 황실 발레학교 출신이었고 마리우스 프티파 계보를 잇기는 했지만 발레 뤼스에서 댄서이자 안무가로서 최초의 4년간은 디아길레프의 시선을 끌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발란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빨리 안무를 마친다는 것이 디아길레프의 관심을 끌어 시즌을 앞두고 급조용 작품들 안무를 맡으면서 그는 안무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했고 결국 수석 안무가였던 니진스카가 발란신에 대한 편애에 분노하며 발레 뤼스를 떠난 뒤부터 명실상부하게 발레 뤼스를 대표하는 안무가로 작품들은 안무하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발레 뤼스의 마지막 시즌에 발표된 그의 초기 걸작이다.
1909년부터 디아길레프가 죽은 1929년까지 파리를 중심으로 발레 뤼스는 실험성과 독창성의 보고였다. 디아길레프는 최고의 발레는 공동 작업을 통해 나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는 춤, 음악과 미술 각 부분에서 거장들을 많이 기용했다. 그는 발레 음악을 프로코피에프, 스트라빈스키, 라벨과 사티와 같은 거장들에게 위촉했고 무대미술은 피카소, 마티스, 위트릴로, 브느와, 박스트에게 맡겼고 안무는 니진스키, 니진스카, 포킨느, 마씬느를 기용했다. 이 작품 역시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에게 위촉해 음악을 만들었고 조지 로알트가 무대와 의상을 디자인했다. 보리스 코흐노가 향락과 모험을 찾아 세상으로 떠났다가 결국 몰락하고 돌아온 아들의 비유를 담은 성서를 기본으로 대본을 썼다.
<방탕한 아들>은 1929년에 세르쥬 리파와 펠리아 두브로브코바가 사이렌 역으로 초연되는데 이 발레는 아폴로와 함께 발란신이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에도 계속 공연된 두개의 작품 중 하나이고 이 방탕한 아들과 몇 년 전 안무한 아폴로는 현재까지도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다.
제1장
막이 열리면 두 소년이 와인 단지를 챙기며 긴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한다. 방탕아와 그의 여동생들이 텐트에서 나오는데 여행을 떠나는 것에 들떠 있는 것이 한눈에 드러난다. 방탕아의 흥분은 힘차고 거의 곡예에 가까운 춤으로 표현되는데 두 소년과 그의 일행들은 모험을 기대하고 있다. 누이들은 방탕아가 아버지의 집을 떠나려고 하는 사실에 놀라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그러나 결국 아버지는 그들이 언제까지나 연결되어 있는 것을 상징하듯이 아들의 손을 잡고 그를 축복해준다. 방탕아의 친구들은 그에게 그의 소유물들을 모두 챙겨오도록 하고 떠나는 그들 뒤로 담이 내려오면서 가족과 방탕아 일행은 이제 단절된다.
제2장
대머리에 그로테스크한 분장의 남자 무용수들이 공허함을 표현하며 춤을 추는 가운데 그들 뒤에는 담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그 담장은 긴 탁자로 바뀌고 그들은 아래 위 공간을 활용해 춤을 추며 거칠게 즐기고 있다. 방탕아가 그곳에 와서 그 남자들을 보고 공포에 사로잡히지만 결국 그들과 술을 권하며 친구 같은 사이가 된다. 그들은 함께 거칠고 용감무쌍해 보이는 남성적인 춤을 추고 방탕아는 테이블 위로 올려져 그들을 우두머리처럼 떠받들려진다.
그때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마녀 사이렌이 들어온다. 그녀는 딱 맞는 튜닉에 긴 빨간 스카프, 높은 모자를 쓰고 있는데 에로틱하면서도 아직은 냉담한 모습으로 젊은 방탕아를 유혹한다. 그녀는 당당하고 곡예적인 자세(루오가 디자인한 머리 장식에 빨간 망토를 입고 완벽하게 뒤로 휜 등과 격렬하게 시저링하는 팔다리)로 스카프를 허벅지에 꼬거나 가슴에 올려 가슴을 강조하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바닥에 누우며 스카프를 자신의 몸 위에 덮는다.
사이렌에게 매혹된 방탕아는 테이블에서 내려와 그녀와 함께 춤을 추기 시작하고 서로의 열정을 시험해본다. 군무도 합류해 사이렌을 공중으로 들어 올려 함께 축제 분위기를 만든다. 사이렌과 방탕아는 술에 취해 흥청거리고 있는 두 명의 친구를 보고 그들과 함께 춤을 춘다. 그리고 사이렌의 본격적인 유혹이 시작된다. 그들은 서로에게 에로틱하게 접근하는데 그들의 팔과 다리가 서로 교묘하게 얽히고 몸의 자세도 다양하게 바뀐다. 그리고 그들 앞에는 계속 포도주가 놓이고 그는 그녀의 유혹을 받는 가운데 술에 곤드레만드레 취하기 시작한다.
술판은 이제 막바지에 달하고 있고 그들은 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방탕아를 습격해 돈과 반지, 심지어 그의 신발까지 벗겨낸다. 몸에 걸친 것도 거의 없는 그에게 사이렌은 마지막으로 목에 걸려있는 메달까지 벗겨가고 방탕아는 천천히 바닥으로 쓰러진다. 테이블은 다시 담으로 바뀌면서 사이렌과 그녀의 동료들이 사라지는데 사이렌은 망토를 휘날리며 전리품을 들고 달아난다.
제3장
방탕아는 엉망이 된 몸으로 집으로 돌아오는데 걸음걸이마저 성치 않다. 지치고 상처받은 그가 입구에서 쓰러지자 누이들이 소리를 듣고 천막 밖으로 나와 그들 발견한다. 그를 알아본 누이들은 아버지를 부르고 방탕아는 아버지가 자신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걱정하지만 늙은 아버지는 아들을 끌어안고 그를 천천히 일으킨다. 젊은이는 고통을 겪은 뒤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한 아들로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를 용서해주는 아버지의 품에 안긴다.
<방탕한 아들>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발란신의 작품으로선 드물게 스토리가 춤의 이미지나 인상보다 우월하게 안무된 작품이란 것이다. 그는 관능을 상징하는 사이렌에겐 관능적이고 곡예적인 자세, 그녀의 술 취한 조수는 웅크린 걸음걸이로 움직이는 식으로 인물 각각에게 독특한 성격과 거기에 맞는 특징적인 동작을 부여했다. 그러나 발란신은 드라마 표현에 관한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표현주의적인 발레에 흥미를 느끼지 않고 동작과 음악 자체가 중요시되는 발레에 집중한다.
이 발레에서 기술적인 부분은 생각하지 말아라뉴욕시티 발레단의 기념비적인 ‘방탕아였던 핼지 토마슨은 이렇게 발했다. 기술은 마음의 뒷부분에 있어야 한다. 이것은 단순히 모티브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다. 주인공의 성격이 바로 발레의 모티브이다. 이것은 거친 조각으로 육체에 고통스러울 수 있다. 당신은 계속 부딪히고 밀어붙여질 것이다. 그리고 춤추면서 상처를 핥아야 하겠지만 성격을 파악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방탕한 아들>이 초연 된 3달 뒤 디아길레프가 죽었고 그의 죽음은 발레 뤼스의 끝을 의미했다. 방탕한 아들은 1950년 발란신이 뉴욕시티 발레단에서 다시 무대에 올릴 때까지 볼 수 없었다. 이때 제롬 로빈스가 방탕아를 마리아 탈치프가 사이렌 역을 맡아 초연 때보다 더 큰 환호를 받았다. 또 1960년대에 방탕한 아들은 에드워드 빌레라에 의해 기념비적인 작품이 되었다.
1970년대에 들어 유럽에서도 다시 이 방탕한 아들이 공연됐는데 1973년 로열 발레단, 1974년에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공연했다. 같은 음악을 사용해 역시 유럽의 수많은 안무가들이 이 발레를 안무했는데 1931년 쿠르트 요스가 안무한 동명의 작품이 유명하다. [34:04]
The Prodigal Son: Michail Baryshnikov
The Siren: Karin von Aroldingen
The Father: Shaun O'Brien
The Servants: Tracy Bennett, Laurence Matthews
The Sisters: Carole Divet, Susan Freedman
and Ensemble [1977]
Tchaikovsky Pas de Deux
Music from Swan Lake
Patricia McBride ․ M. Baryshnikov
Robert Irving: New York City Ballet Orchestra
[Recorded at Opryland Productions, Nashville, 1977]
이 곡은 원래 차이코프스키가 <백조의 호수> 제3막에서 사용하려고 뒤늦게 작곡했으나 (분실된 것으로 여겨져) 70년 이상 잊혔다가 1953년 볼쇼이 발레단의 악보 보관소에서 다른 발레 작품 악보 속에서 발견되었다. 발란신은 이 곡에 관심을 가져 자신이 안무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아 1960년 3월 29일 뉴욕시티발레단의 Violette Verdy와 Conrad Ludlow에 의해 (Barbara Karinska의 의상, Jack Owen Brown의 조명) Robert Irving이 지휘한 New York City Ballet Orchestra 연주로 초연되었다. 이후 많은 스타 커플들이 이 작품을 무대에서 공연했다.
베토벤 음악 감상실 (토 9/7)
Angela Gheorghiu Live from Covent Garden
01 G. F. Handel: Rinaldo/ Lascia ch'io pianga 5:28
02 W. A. Mozart: Le nozze di Figaro/ Porgi, amor 4:45
03 J. Massenet: Manon/ Allons! Il le faut pour lui-meme Adieu, notre petite 4:23
04 G. Charpentier: Louise/ Depuis le jour 6:13
05 G. Puccini: Turandot/ Tu, che di gel sei cinta 2:54
06 G. Puccini: Madame Butterfly/ Un bel di, vedremo 6:01
07 F. Cilea: Adriana Lecouvreur/ Ecco: repsiro appena. Io son l'umile 4:19
08 V. Bellini: Norma/ Casta Diva-Ah! Bello a me ritorna 10:07
Encores
09 G. Puccini: Gianni Schicchi/ O mio babbino caro 3:50
10 T. Brediceanu: Le seceris/ Cate flori pe deal in sus 4:40
11 F. Loewe: My Fair Lady/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2:31
12 End Credits 1:08 [56:19]
Angela Gheorghiu, soprano
Ion Marin: Royal Opera House Orchestra Covent Garden
Recorded live at Royal Opera House, Covent Garden, June 8, 2001
G. Verdi: La Traviata
1 Ⅰ E strano! 이상해, 이상하구나 - Follie! Delirio vano è questo! - Sempre libera 10:54
2 Ⅲ Tenesta la promessa - Attendo, né a me giungon mai - Addio del passato 7:54
당신은 약속을 지켰소 - 기다리고 기다리나 그들은 오지 않는구나 - 안녕히, 지난날의 행복한 꿈이여
Angela Gheorghiu
Sir Georg Solti: Orchestra of the Royal Opera House, Covent Garden/ Directed by Richard Eyre[1994]
01. G. F. Handel: Rinaldo/ Lascia ch'io pianga (리날도/ 울게 하소서)
'울게 하소서'는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제2막 제4장에서 알미레나가 노래하는 아리아로 마법의 정원에 유폐된 알미레나가 그녀의 마음을 끌려고 말을 붙여 오는 알간테에 대해서 노래하는 것으로 사라방드 풍의 선율은 당시 클라비어 작품집 속에서 비슷한 것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런 타입의 선율을 헨델은 좋아했다.
비참한 나의 운명!/ 나를 울게 하소서. / 나에게/ 자유를 주소서.
이 슬픔으로/ 고통의 사슬을/ 끊게 하소서, /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02. W. A. Mozart: Le nozze di Figaro/ Porgi, amor
(피가로의 결혼/ 사랑이여, 내 슬픔과 탄식에 위안을 베풀어주소서!)
백작부인 로지나가 남편의 사랑이 식은 사실을 깨닫고 애달파하는 카바티나이다. 우수와 기품이 가득 서린 노래이다.
사랑이여, 내 슬픔과 탄식에 위안을 베풀어주소서! 오, 내 사랑하는 이들 돌려주소서. 오, 그럴 수 없으면 저를 죽이소서!
03. J. Massenet: Manon/ Allons! Il le faut pour lui-meme Adieu, notre petite
(갑시다...그를 위해 필요하다오...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혼자 남은 마농은 유혹적인 브레티니의 제의를 생각해본다. 그녀는 향락과 부귀에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지금의 생활에도 지치고 사랑도 희미해져 감을 한탄한다.
마농은 식탁을 바라보면서 이곳을 떠날 때가 되었음을 직감한다. 그녀는 아리아〈안녕, 작은 테이블이여 Adieu, notre petite table〉를 부른다. “우리의 작은 식탁이여, 이제는 안녕. 우리가 항상 나란히 앉았던 테이블, 작지만 우리 둘에게는 너무나 컸던 테이블.” 슬픔에 찬 아리아에서 그녀는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동거 생활에 작별을 고한다.
갑시다...그를 위해 필요하다오! 가련한 기사여!
오, 그래요 내 사랑은 바로 그분! 허나 아직도, 오늘 난 망설이네!
아니야 아니야, 난 더 이상 그의 상대로 부족해
내 의지에 반하는 날 사로잡는 그 목소릴 듣네.
“마농, 그대는 여왕이 될거요. 그대의 미모로 여왕이!“
나는 나약함과 약한 존재일 뿐 나,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름을 느끼네.
이 지워진 꿈이 앞서 미래는 이미 지나간 아름다운 날들의 매력을 지닐건가?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우리는 그 옆에서 자주도 만났었지!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그러나 우리에겐 아주 컸다네.
우리가 포옹할 때면, 너무 작고 상상할 수도 없다고들 생각하지.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술을 마실 때면 우리의 술잔은 같은 잔
서로의 입술 자국을 찾았네. 아, 날 사랑했던 가련한 친구여!
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04. G. Charpentier: Louise/ Depuis le jour (당신에게 모든 것을 바친 그날부터)
몽마르트 언덕 위에 있는 작은 정원
쥘리앵과 동거 생활을 시작한 루이즈는 달콤한 사랑에 취해 있다.
당신에게 모든 것을 바친 그날부터, 나의 운명은 온통 활짝 꽃피우듯 했답니다.
황홀한 하늘아래서 꿈꾸는 것처럼 생각 되었어요.
내 영혼은 아직도 당신의 첫 키스로 취해 있답니다.
인생이란 얼마니 아름다운지! 내 꿈은 꿈이 아니었어요!
아, 너무나 행복해요! 사랑은 내 위로 날개를 펼치고
내 가슴의 정원에서 새로운 기쁨이 노래한답니다!
내 승리 속의 모든 전율감이여, 모든 기쁨이여!
내 주위엔 온통 미소와 밝음과 기쁨이 감싸네.
사랑의 첫날의 즐거운 기억에 난 유쾌하게 떨린답니다.
05. G. Puccini: Turandot/ Tu, che di gel sei cinta
3막에서 류의 최후의 아리아 <얼음장 같은 공주님의 마음도 Tu che di gel sei cinta>. 그녀는 “얼음장 같은 공주님의 마음도 뜨거운 불길에 녹아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저는 그분과 다시 만나지 않기 위해 죽음을 택합니다.”라고 노래하고는, 위병의 칼을 쏜살처럼 뽑아서 자신의 가슴을 찌른다. 쓰러진 류는 마지막으로 칼라프를 그윽하게 바라보고는 숨을 거둔다. 이 극적인 장면에서 무대는 숙연해지고, 모두들 류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는다. 이 감동적인 장면이 푸치니가 마지막으로 썼던 대목이다.
06. G. Puccini: Madame Butterfly/ Un bel di, vedremo
3년 동안의 긴 기다림으로 지친 초초상이 스스로에게 사랑의 확신을 다짐하는 힘차고도 하염없이 슬픈 노래.
어느 맑게 개인 날 저 푸른 바다위에 떠 오르는
한 줄기의 연기 바라보게 될 거야.
하얀 빛깔의 배가 항구에 닿고서 예포를 울릴 때
보라! 그이가 오잖아.
그러나 난 그곳에 가지 않아 난 작은 동산에 올라가서
그이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이와 만날 때까지
복잡한 시가지를 한참 떠나 한 남자 오는 것을 멀치감치 바라보리라.
그가 누군지? 산 언덕 위에 오면 무어라 말할까?
멀리서 버터플라이 하고 부르겠지. 난 대답하지 않고 숨어 버릴거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의 극진한 기쁨 때문에 내가 죽을 것 같애.
한참 동안을 그는 내 이름을 부르면서 내 어린 아내며
오렌지 꽃이라고 늘 부르던 그 이름을 부르리라
[스즈키에게] 이렇게 되는 날이 꼭 올거야. 그이의 믿음을 간직하며
나 그이가 돌아오길 믿고 있어.
07. F. Cilea: Adriana Lecouvreur/ Ecco: repsiro appena. Io son l'umile
(자, 저는 겨우 숨쉴 수 있을 정도입니다....저는 창조주의 미천한 종에 지나지 않습니다)
1막에서 아드리아나가 록사느 역의 의상을 입은 채 들어온다. 부이용 공작과 수도원장은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와 멋진 연기를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그러자 아드리아나는 찬양을 겸손하게 거절하며, 아리아 <저는 다만 창조주의 미천한 종에 지나지 않습니다 Io sono l'umile ancella del genio creatore>를 부른다. 이 우아한 선율은 아드리아나의 테마라고 할 수 있어, 그녀가 등장할 때마다 나오게 된다.
아드리아나 (겸손하게)
과찬이십니다! 과찬이예요. 자, 저는 겨우 숨쉴 수 있을 정도입니다.
(간단하게)
저는 창조주의 미천한 종에 지나지 않습니다.
주님은 저에게 말씀을 주셨고 저는 말씀을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가도록 알릴 뿐 입니다.
저는 운문에 강조부를 주고 인간 드라마를 되울려 줍니다.
저는 그 손을 받드는 섬세한 악기일 뿐 입니다.
고요하게, 행복하게, 공포스럽게 저는 충실히 재생할 뿐이며
제 목소리는 내일이면 없어질지도 모르는 하나의 숨결에 지나지 않습니다.
08. V. Bellini: Norma/ Casta Diva-Ah! Bello a me ritorna
(정결한 여신 - 아 내게 오소서)
달이 떠오른다. 노르마는 드디어 점술로 신탁을 부르는 기도의 카바티나〈정결한 여신이여 Casta diva〉를 부른다. 이 장대한 아리아는 이탈리아 전 오페라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명곡이다. 또한 어려운 장식적인 기교에 난해할 멜로디 라인을 잡아야 하고, 넓은 음역을 자유자재로 누벼야 하며, 복잡한 심정을 심리적인 표현으로 표출해야 하는 난곡으로도 유명하다.
노래의 후반부는 카발레타〈그리운 사람이여, 돌아와 다오〉로서, 다시 한 번 폴리오네의 품에 안길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는 심정을 담는다.
정결(貞潔)한 여신(女神)이여, 이 신성한 노목(老木)을
은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얼굴을
구름 하나 그림자 하나 없이 우리에게 향하게 하소서.
흥분한 자들의 마음을 녹이고 용감한 그 열의를 가라앉히소서.
하늘에서 누리는 것과 같은 평화를 이 땅에도 펴주소서.
아! 사랑하는 이여, 돌아와서 처음 만났을 때의 진심 어린 사랑을 나누게 된다면
온 세계가 적으로 맞선다 해도 나는 당신의 방패가 되어 주련만.
아! 사랑하는 이여, 돌아와서 환하게 트인 광명 아래 살게 된다면
당신의 가슴속에서 내 생명을 조국과 천국을 찾아낼 수 있으련만.
09. G. Puccini: Gianni Schicchi/ O mio babbino caro (나의 소중한 아버지여)
애인의 큰어머니가 지참금 없는 처녀와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난 아버지 스키끼에게 부디 자기네를 좀 도와 달라고 딸 라우레따가 애원하는 귀여운 노래이다.
오, 나의 소중한 아버지여, 저는 그 사람을 좋아해요. 그 사람은 아주 멋있어요. 로싸 항구에 반지를 사러 가고 싶어요! 네, 네, 가고 싶어요! 만약 제 사랑이 헛된 것이라면, 베끼오 항구에 가서 아르노 강에 몸을 던지겠어요! 제 몸은 찢겨 나가는 듯해요, 제 몸이 심한 곤욕을 치르는 것 같아요! 오, 하느님 저는 죽고만 싶습니다! 아버지, 제발 부탁합니다!
10. T. Brediceanu: Le seceris/ Cate flori pe deal in sus(수확/ 언덕 위의 많은 꽃)
Tiberiu Brediceanu(1877~1968)는 루마니아의 작곡가이자 민속음악 연구가이다. 그는 오페라 분야에서 활약하면서 2000여 곡의 민요를 수집하여 많은 녹음을 남기고 작곡에 영향을 받았다.
루마니아의 전원생활을 주제로 한 오페라《La seceriş(수확)》에 나오는 ‘언덕 위의 많은 꽃’은 농부 아가씨가 연인에게 사랑을 토로하는 민요풍의 노래로 잔잔한 사랑을 전하는 전반부에 이어 후반부에서는 감정을 토로한다.
언덕 위에 핀 많은 꽃들을 당신이 제게 주었어요. 트라 랄 라 라...
마을에서 꺾어온 많은 꽃들을 당신이 제게 가져다주었어요. 트라 랄 라 라...
옥수수 잎
사랑하는 이여, 그대는 들으시나요? 자랑스러운 옥수수 열매, 내 사랑을 찬미하는!
11. F. Loewe: My Fair Lady/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
히긴스 교수의 노력은 마침내 결실을 거둔다. 일라이자의 발음이 말끔히 고쳐진 것이다. 기쁨에 들떠 그녀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 뮤지컬에서 가장 유명한 노래이자 우리에게도 익숙한 멜로디의 명곡 밤새도록 춤을 출 수도 있어I could have danced all night>는 바로 이 장면에서 일라이자가 흥분에 들떠 늦은 밤에 부르는 노래다.
잠이요? 머리가 너무 가벼워서 침대에 누울 수가 없어요,
잠이요? 오늘밤은 보석을 준다 해도 잠을 못 자겠어요.
난 밤새도록 이라도 춤을 출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고도 또 추자고 애원하겠죠.
난 날개를 펼 수 있어요. 지금껏 못한 일을 해냈거든요.
내가 왜 이렇게 흥분하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내 심장이 갑자기 날아올랐거든요.
내가 기억하는 건 그와 내가 춤을 췄다는 것 뿐이예요.
난 밤새도록 이라도 춤을 출 수 있을 것 같아요.
잠이요? 머리가 너무 가벼워서 침대에 누울 수가 없어요,
잠이요? 오늘밤은 보석을 준다 해도 잠을 못 자겠어요.
난 밤새도록 이라도 춤을 출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고도 또 추자고 애원하겠죠.
난 날개를 펼 수 있어요. 지금껏 못한 일을 해냈거든요.
내가 왜 이렇게 흥분하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내 심장이 갑자기 날아올랐거든요.
내가 기억하는 건 그와 내가 춤을 췄다는 것 뿐이예요.
난 밤새도록 이라도 춤을 출 수 있을 것 같아요.
잠이요? 머리가 너무 가벼워서 침대에 누울 수가 없어요,
잠이요? 오늘밤은 보석을 준다 해도 잠을 못 자겠어요.
난 밤새도록 이라도 춤을 출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고도 또 추자고 애원하겠죠.
난 날개를 펼 수 있어요. 지금껏 못한 일을 해냈거든요.
내가 왜 이렇게 흥분하는지 나도 모르겠어요. 내 심장이 갑자기 날아올랐거든요.
내가 기억하는 건 그와 내가 춤을 췄다는 것 뿐이예요.
난 밤새도록 이라도 춤을 출 수 있을 것 같아요.
G. Verdi: La Traviata
1 Ⅰ E strano! 이상해, 이상하구나 - Follie! Delirio vano è questo! - Sempre libera
미친 짓이야! 쓸데없는 열광이야 - 자유롭고 정처 없이 즐거움을 누려야 하네
비올레타의 카바티나와 카발레타
제1막 피날레에서 홀로 남은 비올레타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녀는 장대한 카바티나 <아, 그이인가 Ah, fors'e lui>를 부른다. 그녀는 “이상하다, 내 마음속에 새겨진 그 사랑이라는 말, 참사랑의 기쁨을 아직 몰랐었는데, 이번에 찾아온 것은 진실한 사랑일까?"하고 되뇐다. 그녀는 알프레도가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와 있음을 감지하면서도, 지금까지 이룬 생활을 다 버리고 보통 여자의 사랑으로 돌아가는 데 대한 두려움과 아직은 부족한 그에 대한 확신 때문에 망설인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녀는 “아니야, 아니야, 다 쓸데없어”라며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이상하다. 사랑이 나에게 준 감정은 기쁨과 고통 이 두 가지인데……”라고 읊조린다. 그러면서 “그런 복잡한 사랑 따위는 잊어버리고 전처럼 즐겁게만 살아가자”라며 한층 화려하고 빠른 카발레타 <언제나 자유롭게 Sempre libera>를 부른다. “쾌락만이 최고야. 파리라고 불리는 사막에서 오직 쾌락만을 찾으며 즐겁게 살아가리라.” 그녀는 다가오는 사랑을 외면하면서 화려한 멜로디로 치닫는다. 이때 밖에서 알프레도의 노래가 들린다. 그 테너의 음성은 두 차례에 걸쳐 다시 진실한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면서, 그녀의 마음을 방해한다. 비올레타의 노래는 여전히 혼란에 휩싸인 채 클라이맥스에 도달하여 막과 함께 끝난다. <아, 그이인가>부터 이 피날레까지의 대형 2중 아리아는 감정과 음악이 어렵게 교차되는 난곡으로 프리마 돈나의 음악성과 연기력이 확연히 드러나는 극적인 대목이다.
2 Ⅲ Tenesta la promessa - Attendo, né a me giungon mai - Addio del passato
당신은 약속을 지켰소 - 기다리고 기다리나 그들은 오지 않는구나 - 안녕히, 지난날의 행복한 꿈이여
비올레타의 편지 장면과 이어지는 아리아
제3막. 병고와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알프레도를 기다리는 혼자 남은 비올레타는 제르몽에게서 받은 편지를 꺼내 읽는다. 오페라 세리아에서 대사란 있을 수 없지만 이 편지 장면 <당신은 약속을 지켜주었소 Teneste la promessa>는 오로지 떨리는 바이올린 솔로 위에 소프라노가 편지를 낭독한다. 《맥베스》에서처럼 편지 장면은 베르디가 가끔 사용하던 테크닉으로, 다음에 올 음악의 비극성을 더욱 강조하는 장치다. 비올레타는 그동안 이 편지를 수없이 읽었을 것이다. “당신은 약속을 지켜주었소. 결투에서 남작이 부상당했지만 회복되고 있소. 알프레도는 외국에 나갔소. 당신의 희생을 말했으니, 곧 당신에게 갈 것이오…….” 편지를 읽던 비올레타가 울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친다. “늦었어!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만, 여태 아무도 날 찾아오지 않았어.”
침대에서 내려와 거울게 비친 얼굴을 보던 비올레타는 초췌하게 변한 자신의 모습에 놀라며, 아리아 <지난날이어, 안녕 Addio del passsto>을 부른다. “안녕, 행복했던 시절이여. 장밋빛 같았던 얼굴도 찾을 수가 없고, 그의 사랑도 이제는 없네. 마음의 위로와 반려는 다 사라졌네.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고 흐느낀다.
베토벤 음악 감상실 (토 9/14)
윤이상 다큐멘터리
Isang Yun In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1 INBETWEEN They say it in the North, and they say it in the South. 1:37
2 NORTH KOREA Comrade, do your duty! 2:12
3 NORTH KOREA General Kim Jong Il had a museum built. 0:43
4 SOUTH KOREA A bust comes from North Korea for the museum. 0:47
5 SOUTH KOREA Do you know the cello story? 2:30
6 NORTH KOREA The cello is slightly different. 1:07
7 INBETWEEN Both sides can accept him. 0:47
8 NORTH KOREA I am a bird in search of its freedom. 7:44
9 INBETWEEN This concrete wall forms a national border. 2:55
10 SOUTH KOREA Isang You was a spy from the North. 5:09
11 INBETWEEN No, it wasn't North Korea that abducted him. 6:05
12 SOUTH KOREA Just don't ask us about North Korea! 7:31
13 SOUTH KOREA For 36 years his music couldn't be performed. 5:29
14 INBETWEEN Korean tradition was his way to stay in touch with Korea. 3:23
15 INBETWEEN The longed-for note is A. 9:49
16 Credits 2:13
A Film by Maria Stodtmeier; ⓒ 2015 Accentus Music
'윤이상, 북한과 남한 사이'
분쟁과 음악을 주요 소재로 한 폴 스마츠니 감독이 남·북한을 오가며 윤이상과 예술세계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남한 첼리스트 고봉인의 윤이상관현악단 협연, 남·북한의 윤이상 기념사업과 기념 공간, 1967년 동백림사건 재판을 담은 독일측 언론자료 등을 통해 윤이상의 음악이 남북한에 어떻게 자리 잡고, 어떤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베토벤 음악 감상실 (토 9/21)
Gustav Holst: The Planets, Op. 32
1 Mars, the Bringer of War
2 Venus, the Bringer of Peace
3 Mercury, the Winged Messenger
4 Jupiter, the Bringer of Jollity
5 Saturn, the Bringer of Old Age
6 Uranus, the Magician
7 Neptune, the Mystic
8 Joby Talbot: Worlds, Stars, Systems, Infinity
Esa-Pekka Salonen: Philharmonia Orchestra [2013]
홀스트: 행성 Op. 32
오케스트라 편성
현악5부: 바이올린 I & II, 비올라, 첼로, 베이스(더블베이스)
목관악기: 플루트 4(제3플루트는 제1피콜로를 함께 연주. 제4플루트는 제2피콜로와 G조 베이스 플루트를 함께 연주), 오보에 3(제3오보에는 베이스 오보에를 함께 연주), 잉글리시 호른, 클라리넷 3(A, B플랫), 베이스 클라리넷 (B플랫), 바순 3, 더블 바순
금관악기: F조 호른 6, C조 트럼펫 4, 트롬본 3, 테너 튜바(B플랫), 베이스 튜바
팀파니 6 (2명이 함께 연주)
타악기: 트라이앵글, 사이드 드럼, 탬버린, 심벌즈, 베이스 드럼, 공, 벨, 글로켄슈필
그 외: 첼레스타, 자일러폰, 하프 2, 오르간, 2부 여성 합창
화려한 관현악적 색채와 넓은 다이내믹 그리고 아름다운 선율들로 가득한 이 작품에는 몇 가지 특정 음형이 작품 전체에 자주 등장한다. 가령 '화성'에 등장하는 제1주제와 제2주제 그리고 '금성'에서 나타나는 이른바 'see-saw 음형' 등이 그것인데, 이들은 같은 형태로 혹은 변형된 형태로 등장하면서 각각 주선율을 노래하기도 하고 반주를 맡기도 하면서 작품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7개의 독립된 곡들이 마치 한 편의 서사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1. 화성, 전쟁을 가져오는 자(Mars, the Bringer of War)
Allegro. C장조 5/4박자. 제시부-발전부-재현부-종결부로 확실하게 구분되는 소나타 형식.
제시부 - 특정 패턴의 이른바 "오스티나토" 리듬이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가운데 호른에 의한 제 1주제("da --- da da ---")가 시작된다. 제1주제는 반복되면서 점차 복잡하게 발전하며 정점에 이른 뒤, 좀더 격렬한 느낌의 오스티나토 리듬을 타고 제2주제("da - dada - da")가 등장하여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고, 이 제2주제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른 후 발전부로 이어진다.
발전부 - 행진곡 풍의 리듬을 타고 테너 튜바에 의해 제3주제가 나타나고, 이 제3주제는 확대 변형된 후 저음 현에 의해서 제2주제가 다시 나타나 질질 끄는 듯한 느낌의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금관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전 관현악에 의해 오스티나토 리듬이 나타나면서 재현부가 시작된다.
재현부 - 전 관현악의 총주로 오스티나토 리듬을 필두로 제시부의 제1주제와 발전부의 제 3주제가 차례로 등장한 후 제2주제가 등장하여 지리멸렬하게 반복되다 정점에 이르러서 금관과 오르간의 코랄이 포르티시시모로 등장하면서 종결부로 이어진다.
종결부 - 금관과 오르간의 마치 추락하는 듯한 느낌의 코랄이 잦아들면서 잠잠해지다가 다시 현악과 목관의 상승 음형에 의해 '반란'이 일어난다. 그러나 변형된 오스티나토 리듬의 팀파니와 금관이 등장하면서 모든 상황이 정리되는데, 미국의 영화 음악 작곡가 존 윌리엄스는 자신이 작곡한 'Star Wars'의 주제가에 이 부분을 차용하기도 했다.
2. 금성, 평화를 가져오는 자(Venus, the Bringer of Peace)
Adagio. E플랫 장조, 4/4박자. 호른을 제외한 금관과 타악기가 숨을 죽인 채, 조금 긴 호흡의 호른의 제1주제가 개시된다. 이어서 목관이 가세하고 하프, 현악 합주로 see-saw음형의 제2주제가 이어진다. 잠시 종결하는 듯한 후 다시 제1주제가 나타나면서 고조된다.
이어 나타나는 감미로운 느낌의 첼로의 분산화음이 상승하면서, 호른과 목관의 유영하는 느낌의 반주를 타고 바이올린 독주가 고음역을 한가롭게 노래하는 제3주제가 이어진다. 한차례 클라이맥스가 있은 후, 바이올린 독주와 목관, 호른의 반주가 교대 혼합되어 진행한다. 다시 제2주제, 제1주제가 나타나고, 앞에서 나왔던 첼로의 분산 화음이 한 옥타브 높게 등장한 후 제3주제가 다시 나타난다. 하프와 목관의 분산화음이 어우러지며 클라이맥스에 이른 후 첼레스타의 속삭이는 듯 한 분산화음에 호른이 see-saw음형을 노래하다 플루트와 바이올린의 고음으로 이어지고 흩어지듯이 사라진다.
3. 수성, 날개 달린 파발꾼(Mercury, the Winged Messenger)
Vivace. Bb 장조, 8/6박자. 비록 홀스트는 그의 계획에 독일 교향곡의 어떠한 흔적을 남기려는 의도가 없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느린 악장에 이어지는 스케르초이다. '화성'의 집중된 음향의 무게는 다시 멀어졌고, 목관악기와 약음기를 낀 현의 반짝이는 대비는 주목할 만한 발 빠른 분위기를 창출한다.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의 목관의 빠른 상승과 하강이 반복되면서 하프의 달리는 느낌의 연주에 이어지면서 고조되다가 호른의 코랄로 분위기가 바뀐다. 이 부분이 잠잠해진 후, 날아다니는 느낌의 목관이 다시 나타나고 현악기의 달려가는 듯한 악구가 고조된다. 팀파니의 빠른 패시지를 타고 목관이 연주되다 사라지고 첼레스타와 하프, 목관악기들이 어우러지며 고조된 후 조용히 끝맺는다.
4. 목성, 즐거움을 가져오는 자(Jupiter, the Bringer of Jollity)
Allegro giocoso. C장조, 2/4박자. '화성'과 마찬가지로 소나타 형식이다. 제시부는 바이올린의 분산화음을 타고 호른이 귀에 익숙한 제1주제 선율을 연주하면서 시작된다. 이 주제는 오래 전에 모 방송국에서 저녁 9시 뉴스의 시그널로 사용하기도 했기 때문에, '목성'은 중간부의 아름다운 선율과 더불어 친근감이 드는지도 모른다.
이 주제는 목관의 분산화음이 더해지고 다른 금관들도 합세하여 한차례 더 반복된다. 이어 전 관현악이 분위기를 일신한 후 반복과 변형을 거듭하며 발전한다. 그후 제2주제인 3박자의 리듬이 반복되면서 클라이맥스에 이르고, 제1주제 등의 단편들이 나타나면서 제시부는 점차 잦아든다. 이어지는 발전부는 금관에 의해서 3박자의 유려한 선율이 전개되는데, 후에 홀스트는 이 선율에 'I Vow to Thee My Country'의 가사를 붙였다.
한껏 고조된 발전부가 끝나고 이어지는 재현부는 제시부의 선율들이 다시 순서대로 등장하여 부풀어 오르면서 종결부로 이어진다. 종결부는 하프와 현악기의 물결치는 듯한 아르페지오를 타고 저음 금관과 저음 목관에 의해 발전부 선율이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금관의 기상곡 풍의 팡파르가 등장하면서 끝맺는다.
5. 토성, 황혼기를 가져오는 자(Saturn, the Bringer of Old Age)
Adagio, C장조, 4/4박자.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곡상을 풀어가는 교향시의 성격이다. 플루트와 하프의 see-saw 음형으로 조용히 시작하면서 마치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하듯이 '화성'의 제 2주제가 들어간 음형(이하 "A음형"이라 칭함)이 더블베이스에 의해 나타난다. 목관이 이 A음형을 반복하고, 점차 현악기군과 목관이 더해지고 금관이 지속음을 내면서 멎는 듯하다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 듯한 느낌으로 첼로와 더블베이스가 행진곡 풍의 리듬을 피치카토로 연주하기 시작한다.
의욕적인 출발의 느낌을 주는 A음형의 금관의 화음이 상승, 하강을 반복하면서 고조되다가 하프와 현의 잡아채는 듯한 리듬에 목관이 처음에는 순응하다가 점차로 저항하는 듯이 확대되면서 상승한다. 확대된 목관이 점차 고조되어 금관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저항을 이겨낸 듯 see-saw 음형의 행진 리듬으로 바뀐다.
see-saw 음형과 A음형이 혼합되어 반복되면서 점차 침잠하는 듯이 잦아들고 마치 고독한 승자의 모습을 묘사하듯 플루트와 하프의 투명한 울림만이 남는다. 오르간의 지속음과 하프와 목관이 어우러지는 부드러운 금관의 see-saw 음형이 명상적인 느낌을 이끌어 내며 천천히 음색을 변화시켜 간다. 마침내 모든 욕심으로부터 초연해진 듯이, 음악은 서서히 높은 곳을 향해 사라진다.
6. 천왕성, 마술사(Uranus, the Magician)
Allegro, C장조, 6/4박자. 서주는 트럼펫과 테너 튜바, 베이스 튜바에 의해 "솔-미b-라-시" 의 네 음으로 시작한다. 알렉산더 깁슨/RNO(Chandos) 음반의 내지 설명에 의하면. 이 네 음은 홀스트의 이름(GuStAv Holst)에서 따 온 것이라는 Malcolm MacDonald의 주장도 있다.
금관에 의해 제시된 네 음은 테너튜바와 베이스튜바가 모방하다가 팀파니에 의해 제지당하면서 일순간 침묵이 흐른다. 이어서 바순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으면서 다른 목관들도 차례로 합류하고 더불어 속도도 빨라진다. 점차 고조된 뒤, 바순에 의해 다른 주제가 나타나고, 이 주제를 다른 목관들이 따라 하면서 확대 발전한다. 이어 금관에 의해서 '화성'의 제2주제가 나타나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면서 절정에 다다른 후 점차 가라앉는다. 여기까지는 마치 그리스 신화에서 우라노스가 카오스로부터 여러 신과 물질을 창조하는 것을 묘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베이스 튜바에 의해서 서주에 나왔던 네 음이 다시 등장하고, 새로운 주제의 행진곡이 등장하면서 확대 변형 발전하면서 점차 고조된다. 온갖 타악기들이 난무하는 소란스러운 선율로 한동안 정신없이 연주하는데, 마치 바람기를 억제하지 못한 우라노스의 행각(?)을 보는 듯하다.
전 관현악의 코랄과 함께 오르간이 거칠은 음향으로 등장하면서 모두 침묵하고 눈치를 살피는 듯한 하프의 see-saw 음형이 마치 가이아의 사주를 받은 제우스와 맞선 우라노스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마침내 일격을 가하는 제우스의 모습이 오르간과 전 관현악에 의해 연주되고, 비참하게 사라져 가는 우라노스의 모습이 하프의 see-saw 음형으로 표현되면서 조용히 사라진다.
7. 해왕성, 신비로운 자(Neptune, the Mystic)
Andante, C장조, 5/4박자. 제목에 걸맞게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하면서 시작한다. 하프와 다른 목관들이 선율을 따르며 발전하고, 금관이 부드럽게 지속음으로 받쳐준다. 이어서 일렁이는 느낌의 첼레스타와 하프의 아르페지오를 타고 팀파니, 심벌즈, 사이드 드럼의 부드러운 트레몰로와 목관 금관의 지속음이 신비로운 느낌을 채색하다가 점차 가라앉는다.
저음 현의 지속음이 깔린 채 베이스 오보에와 바순의 느릿한 상승을 다른 목관들이 이어받으며 반복하는 중에, 무대 뒤 보이지 않는 곳에 자리한 2부 여성합창이 보칼리제로 지속음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호른이 see-saw음형으로 화음을 연주하고,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다른 선율을 연주하면서 고조되었다가 사라지면, 박자를 세는 듯한 느낌의 하프를 타고 여성 합창이 앞서의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연주했던 선율을 재현한다. 분위기가 고조되면 여성합창이 쉬는 사이 목관과 금관의 지속음과 타악기의 부드러운 트레몰로와 하프 및 첼레스타의 아르페지오로 분위기를 가라앉힌다.
여성합창이 다시 등장하여 see-saw음형을 연주하면서 하프가 간간이 받쳐주다가 여성합창만이 연주된다. 이 부분에서 여성합창이 있는 곳의 문은 서서히 닫히도록 악보에 지시되어 있는데, 마치 보이저 2호가 마지막으로 해왕성 사진을 전송하고는(!) 은하계 바깥으로 사라져 가듯이 여성합창도 점점 멀어진다.
베토벤 음악 감상실 (토 9/28)
David Oistrakh
♪ Fritz Kleisler: Liebesleid 3:33 [Studio recording, Moscow 1937]
Jean Sibelius: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 47
Ⅰ Allegro moderato 14:14
Ⅱ Adagio di molto 8:05
Ⅲ Allegro, ma non tanto 8:08 [30:27]
Tchaikovsky Hall, Moscow, 12. II. 1966
Johannes Brahms: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77
Ⅰ Allegro non troppo 21:33
Ⅱ Adagio 8:43
Ⅲ Allegro giocoso, ma non troppo vivace 7:50 [38:06]
Gennady Rozhdestvensky: Moscow Philharmonic Orchestra
Tchaikovsky Hall, Moscow, 14. II. 1966
♪ Pietro Antonio Locatelli: Caprice "The Labyrinth"
(Orchestrated by G. Rozhdestvensky) 4:37
Tchaikovsky Hall, Moscow, 27. IX. 1968 [76:43]
David (Fyodorovich) Oistrakh
[1908. 9. 30(구력 9. 17), 러시아 우크라이나 오데사~1974. 10. 24, 암스테르담]
소련의 바이올린 연주자.
뛰어난 기교와 음색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날렸다. 5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고 1926년 오데사 음악원을 졸업한 뒤 1933년 모스크바에서 데뷔했다. 소련과 동유럽 전역에서 연주회를 가졌고, 1937년 외젠 이자이 바이올린 경연대회에서 1등상을 받았다. 1934년부터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가르쳤고, 1942년 스탈린상을 받았다. 20세기 러시아 작품들과 바이올린 고전 연주곡을 녹음한 음반을 통해서 서유럽과 미국에 처음 알려졌다. 1951년부터 유럽 전역을 순회공연하기 시작했고 1955년부터는 미국 순회공연을 했다. 역시 바이올린 연주자인 아들 이고리 오이스트라흐(1931 태어남)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아버지의 대를 이은 위대한 연주자라는 평을 받았다. 이고리 오이스트라흐는 1952년 폴란드 포즈나인에서 열린 비에니아프스키 콩쿠르에서 1등상을 받았고, 유럽과 미국을 순회 공연했으며 때로 아버지 다비트 오이스트라흐와 함께 합동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Jean Sibelius: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 47
<네이버케스트 황장원의 글>
애국적인 교향시 [핀란디아]로 유명한 핀란드의 국민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는 일생 동안 일곱 편의 교향곡과 다수의 교향시를 발표했다. 반면 협주곡은 바이올린을 위한 것을 단 하나 남겼을 뿐인데, 그가 원래 바이올리니스트를 지망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못내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한 곡만으로도 시벨리우스는 협주곡사에 불멸의 족적을 새겼다. 그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 스타일과 작품성 면에서 베토벤과 브람스의 걸작들에 비견될 만하며, 공연장에서는 차이콥스키의 명곡에 버금가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
시벨리우스가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를 작곡한 것은 30대 후반의 일인데, 당시 그는 여러 모로 난관에 봉착해 있었다. 그 자신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고 가족은 경제난에 시달렸으며, 그에 따라 창작을 위한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없어 고심했다. 무엇보다 [교향곡 제2번]의 대성공에 즈음하여 찾아든 불청객, 귀의 통증이 4년 동안이나 그를 괴롭혔다. 그 동안 그는 혹시 베토벤처럼 청력을 상실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에 시달렸다. 어쩌면 이 협주곡에 투영된 고뇌 어린 표정과 고통스런 몸부림은 그 암울했던 시절의 반향인 지도 모른다.
협주곡은 1903년 가을에 완성되었고, 초연은 이듬해 2월 헬싱키에서 시벨리우스 자신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초연은 독주자의 능력 부족 탓에 실패로 돌아갔다.
또한 어느 유력한 비평가의 지적처럼 곡 자체에 문제가 있기도 했다. 낙담한 시벨리우스는 악보(초판)를 거둬들이고 ‘연주 불가’를 선언했다. 그리고 1905년 여름에 작품을 대폭 손질하여 ‘개정판’을 마련했다.
보다 간결한 구성에 교향악적 색채를 강화한 개정판은 동년 10월 베를린에서 공개되었다. 카렐 할리르의 독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지휘로 이루어진 이 또 한 번의 초연은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후 시벨리우스와 친분이 있었던 러시아의 위대한 바이올린 스승 레오폴드 아우어와 그의 제자들, 특히 야샤 하이페츠와 같은 비르투오소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지지 덕분에 작품은 차츰 그 진가를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
이 곡은 고금의 바이올린 협주곡들 중에서도 특히 바이올린다운 기능과 미감을 잘 살린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한 때 바이올리니스트를 지망했던 시벨리우스였기에, 악기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다각적인 고찰을 토대로 오직 바이올린을 통해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음악을 탄생시켰던 것이다.
북유럽의 음산한 기운, 신비로운 마력의 협주곡
이 곡은 바이올린이 아니면 불가능한 여러 표현들과 다채로운 기교적 패시지들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양단 악장들에서 약음기와 하모닉스의 효과적인 사용을 바탕으로 빚어낸 인상적인 음향들, 중간 악장에서 절묘하게 부각되는 바이올린 특유의 끈질긴 선율선 등은 특히 돋보인다. 비록 구성적⋅내용적인 면에서의 불균형, 부자연스러운 전조 등 일부 약점도 발견되지만, 북유럽 작곡가다운 개성적인 표현과 논리적인 어법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작품은 특유의 오묘한 분위기와 강력한 마력으로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제1악장: Allegro moderato, d단조, 2/2박자.
내용적으로 가장 심오할 뿐 아니라 전곡의 절반을 점유하는 장대한 규모로도 돋보이는 악장. 독주 바이올린과 관현악이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며 구축해가는 이 교향악적 악장의 구조는 상당히 독특하다. 전체의 구도는 일종의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파악할 수 있는데, 특히 제시부 직후에 놓인 대규모의 카덴차(독주 바이올린의 기량 과시를 위한 무반주 부분)가 마치 발전부와도 같은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그밖에도 도입부에서 관현악의 신비로운 속삭임과 독주악기의 서정적 선율의 절묘한 어울림, 전편에 걸친 긴장감 넘치는 흐름, 그리고 재현부와 코다에서의 거대한 극적⋅교향악적 움직임 등등…. 이 첫 악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독주악기와 관현악의 섬세하고 긴밀한 짜임새와 인상적인 장면들로 가득하다. 치열하고 격정적인 몸짓으로 가득하면서도 기저에는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이 악장을 '북구의 빙산 속에서 타오르는 백열의 불꽃'에 비유해보면 어떨까.
제2악장: Adagio di molto, B♭장조, 4/4박자.
마치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의 울창한 침엽수림을 펼쳐 보이는 듯한 목관 파트의 앙상블로 시작되는 아다지오 악장. 전편에 걸쳐 면면히 흐르는 바이올린 독주의 서정적 선율선에는 인간 영혼의 진솔한 고백과 깊숙한 내면의 토로가 서려있는 듯하다. 그리고 중간부의 클라이맥스에서는 이제까지의 응어리를 일거에 터트리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다.
제3악장: Allegro ma non troppo, D장조, 3/4박자.
기묘한 느낌으로 가득한 스케르초 풍의 춤곡 악장. 다소 묵직한 리듬 위에서 사뭇 정열적인 춤곡이 현란하게 펼쳐진다. 베버나 멘델스존의 요정음악을 연상시키는 독주 바이올린의 경묘한 움직임 위로 북유럽의 환상이 아련히 떠오르는 느낌이랄까? 그러면서도 북유럽적인 음산한 기운이 서려 있어 신비롭고 마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Johannes Brahms: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77
브람스의 음악은 개인의 감성과 표현을 중시하는 낭만주의에 베토벤과 같은 고전파 작곡가들의 견고한 형식이나 구성을 효과적으로 접목시킨 신고전주의로 정의할 수 있다. 그 당시 무분별하게 뻗어나가는 낭만주의에 반대하여 고전파의 견고한 형식미와 구축미를 강조함과 동시에 북독일 특유의 정서와 분위기를 접목시킨 그의 음악은 중후한 화성과 견고한 구성 및 낭만주의의 서정미로 대표된다.
이 바이올린 협주곡도 예외가 아니어서 비르투오조적인 바이올린 기교와 교향곡에 맞먹는 거대한 오케스트라 및 낭만주의 특유의 화려한 선율이 다른 어떤 곡보다 잘 드러나 있는 바이올린 협주곡 역사상 최고의 난곡이자 대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이 작곡된 1878년은 그가 교향곡 1번을 발표한 지 2년 후에, 교향곡 2번과 거의 동시에 쓰여진 곡으로 그의 평소 작곡 태도나 기간을 고려해 볼 때 상당히 단시간에 쓰여진 곡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시간에 쓰여진 곡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이 곡은 비르투오조적 기교와 치밀하고 세심한 관현악 및 성부 간의 긴장감은 연주자나 감상자에게 상당한 수준을 요구하는 난곡이라 하겠다. 이 곡은 원래 4악장이었으나 브람스가 이 곡의 초연자인 요아힘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중간의 2, 3악장을 포기하고 중간의 악장을 아다지오 악장으로 대체하여 현재의 3악장으로 완성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한편 4악장 협주곡 형식은 3년 후 작곡된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서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 곡은 또한 몇 달 전에 작곡된 그의 교향곡 2번과도 분명한 유사점이 있다. 브람스의 전기 작가인 Karl Geringer는 이 곡의 1악장을 베토벤의 동곡의 1악장과 비교하면서 이 곡은 브람스의 음악적 사상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곡: 자극적인(거대한)오케스트라, 매우 서정적이고 열정적이며, 전례가 없이 강하고 형식적으로도 믿을 수 없이 복잡하다고 평했다. 브람스도 요아힘에게 보낸 그의 자조적인 편지에서 이 곡을 ‘(연주하기)어렵고, 불편하고, 불가능하다!’ 라고 말할 정도로 이 곡은 기교적으로나 표현적으로도 엄청난 난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을 쓸때 브람스는 요아힘에게서 바이올린의 최종 부분과 오케스트라 전반에 대한 조언을 받았으며, 또 다른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파블로 데 사라사테와 에밀 소레(Emile Sauret)에게도 조언을 구하였으나 실제 이들 둘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초연은 최고의 평가로 ‘시원하다(cool)’, 최악의 평가로 '거칠다(savage)' 라는 평이었으나 베를린의 한 지역신문이 ‘쓰레기’ 라 평하고 그 당시의 브람스 곡을 많이 연주한 빈의 저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 요제프 헬메스베르거(Joseph Hellmesberger)가 ‘바이올린을 위한 것이 아닌, 그것에 대항하는 협주곡(Concerto not for violin, but against the violin)’이라는 혹평은 물론, 빈의 브람스 작품 출판업자인 Fritz Simlock이 이 곡에 대해 브람스와 논쟁 후 후에 불에 태워 버리지 않고 출판하기로 약속했다는 얘기를 듣고 브람스는 거의 완성된 두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의 초고를 불에 태워 버렸다. 한편 사라사테는 브람스의 현악 4중주곡은 좋아했지만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는 거부했다고 한다. “2악장에서 한손에 바이올린을 들고 마치 청중같이 오보에가 전 악장의 유일한 멜로디를 연주하는 것을 들으며 무대 한 가운데 홀로 서있는 것이 얼마나 내 기호에 결여되어 있는지 아는가” 하지만 이 곡은 현재 대부분 바이올리니스트들의 필수 레퍼토리가 되어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브로니슬라프 후버만(Bronislaw Huberman)은 “바이올린에 대항하는 협주곡 - 그리고 그 승자는 바이올린!” 이라고 이 곡을 평했다.
제1악장: 1악장 도입부의 오케스트라 연주는 이 곡의 거의 모든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1악장은 이 주제에서 점차 거대해지고 발전되는 형식을 따르고 있다. 솔로 바이올린의 시작 부분은 메인 테마의 다양하고 상이한 변화를 함축하고 있으며, 악장 전체를 통해 브람스는 카덴차 후에 나오는 코다부에서도 이 주제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작곡자들은 소나타 형식을 준수하고 있으나 브람스는 도입부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계속 변용시키며 곡을 진행시키고 있다. 하강하는 목관군과 극적인 현악기군의 등장에 이어(이것의 역할은 도입부를 제시함으로써 구조적으로 곡을 이해하기 쉽게 하는 역할도 한다) 솔로 바이올린이 나온다. 목관군은 두 번째 주제의 전개와 반복을 이끌어 가는 역할과 동시에, 첫 번째 주제에 대항하여 곡을 서정적으로 풀어가는 역할도 한다. 솔로 바이올린은 주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바이올린을 계속 격하게 연주한다. 카덴차는 바이올린의 폴리포니적 역할을 놓고 볼때 바흐 파르티타와도 유사하다.
제2악장: 2악장은 호른과 오보에 솔로의 멜로디와 목관군이 연주하는 랩소디 풍의 자장가 변주곡이다. 첫 번째 주제는 불협화음으로 플룻의 신비한 주제에 의해 끝난다. 이 주제는 끝부분에 다시 쓰이는데, 이것은 곡에 생기를 불어놓고 구조적으로 탄탄함을 느끼게 한다. 곡의 중간부분에서는 새로운 테마가 등장한다. 다시 처음의 멜로디가 오보에와 바이올린의 듀엣으로 등장한다. 그 후에 이곡은 종반부로 치닫는데, 목관군이 바이올린의 주위를 환기시키며 처음의 주제를 변용시키면서 곡이 끝나게 된다. 시작의 F장조와 마지막의 D장조 론도는 대조적이다.
제3악장: 지시는 “giocoso"이다. 바이올린의 더블-스토퍼(Double-Stopper)로 유도되는 헝가리 풍의 무곡이 처음에 등장한다. 솔로 바이올린으로 시작한 특유의 쾌활한 테마가 솔로에서 오케스트라로 옮겨간다. 대주제와 메인 주제의 재현부가 론도 양식을 띄고 있다. 단 발전부가 없다. 하지만 첫 번째 주제가 발전하면서 세 번째 주제가 론도 형식의 발전부를 띄고 있다. 그래서 이 곡을 론도 형식(ABA-C-ABA)이라고 정의해도 무방할 듯 하다. 하지만 두 번째 주제가 다시 재조정되고 다시 솔로가 첫 번째 주제를 반복하는 형식으로 미루어 볼때 론도로 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첫 주제는 강력한 오케스트라와 갑작스런 솔로의 카덴차가 등장한다. 바이올린은 다시 오케스트라가 들어오면서 다시 시작되며 바이올린은 길게 확장되는 코다에 등장한다. 바이올린으로 시작된 첫 주제의 변용은 코다 부분에서 다시 등장한다. 두 번째 - 부점이 있는(헝가리풍의) - 음상(音像)은 점차 메인 멜로디의 반복으로 전이된다. 더욱더 서정적인 중간의 멜로디는(오프닝 부분과 비슷한) 두 번째 부분의 재반복으로 유도된다. 곡은 솔로와 오케스트라가 메인 테마를 발전시키는 길고 드라마틱한 코다로 완성된다. (A-B-C-B-A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