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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정식 오픈 한 세이브존 전주코아점의 입구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불매 운동 중인 전 코아백화점 노동자와 매작직원, 시민들이 한데 뒤엉키면서 극심한 혼잡을 이루고 있다..../추성수(chss78@jjan.kr) |
세이브존 전주코아점(이하 세이브존)이 지난 16일 임시개장 당시 지적됐던 일부 내부 시설공사와 외부 공사가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23일 정식 오픈하면서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세이브존은 이날 오전 10시 지하 1~6층까지 전 매장을 오픈하고 고객을 맞았다.
그러나 고용승계 요구와 불매운동을 벌이기 위해 모인 옛 전주코아백화점 노조원과 민주노총 전북본부 관계자, 시민들이 엉키면서 극심한 혼잡이 빚어져 개점 직후부터 방문객들의 불만을 샀다.
세이브존을 방문한 고객들의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매장 입구는 물론 매장 내부에서 여전히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 취재진이 매장을 돌며 확인한 결과, 6층 일부 매장은 전등의 상당수가 꺼져 물건을 제대로 고를 수 없었으며, 천정이 뚫려 있거나, 전기배선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곳도 있었다.
또 매장을 방문한 어린이 고객을 위해 만들어 놓은 유아휴게실의 경우 정수기에서 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2층 야외주차장에서 1층 매장으로 연결된 통로는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먼 거리를 돌아와야 했고, 일부 계단에는 각 매장에서 내놓은 박스들이 자리 잡고 있어 통행에 불편을 줬다.
시민 김모씨(60)는 "이렇게 혼잡한 줄 알았으면 안 왔을 것이다. 노조원들과의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왜 문을 열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박모씨(29)는 "공사도 다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문을 연 것은 전주시민을 우롱하는 것 아니냐. 매장 곳곳에서 나는 본드와 페인트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며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살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실망이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이상일 세이브존 점장은 "당초 지난해 말 오픈할 예정이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인해 늦어지면서 공사가 제대로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을 열게 됐다"면서 "입점주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점장은 그러나 "우리는 자산만 매입했기 때문에 노조원들과의 관계는 무관하다"고 말해 한동안 노조원과 세이브존간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