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시편 62:1~12
요절:“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 62:5,6)
찬송가 70장(피난처 있으니), 563장(예수 사랑하심을)
다윗이 쓴 교훈시입니다. 여기서 다윗은 인간의 무력함과 인생의 덧없음, 그리고 하나님만이 사람이 의지할 유일한 피난처가 되신다는 점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세상적인 성공을 추구합니다. 세상에서 성공이란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재력과 안정된 지위와 사람들의 존경과 인기를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끝없이 경쟁하며 질투하고 시기하며 불의한 방법까지 사용하며 더 큰 권력과 더 많은 재물과 사람들 위에 더 큰 영향력을 끼치는 권세를 추구합니다. 이를 위하여 불의함과 결탁하기도 합니다. 남의 것을 탈취하기도 합니다. 약한 자를 공격하여 빼앗기도 합니다. 이 시편의 저자 다윗 시대에 수많은 악인들과 이방 나라의 군주와 백성들은 그러한 삶을 일상처럼 살았습니다. 때만 되면 출정하여 가만히 평화롭게 살던 사람들을 침공하여 그들의 장정들을 죽이고 그들의 아내와 어린 아이들과 재산들을 약탈해가지고 와서 자기들의 부를 축적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 백성이라고 자처하던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악인들 역시 항상 약한 자들을 공격하여 빼앗으며 다른 사람들을 넘어뜨리려고 힘썼습니다. 그들은 입으로는 축복을 말하지만 속으로는 저주를 품고 있었습니다. 4절에 보면,
“그들이 그를 그의 높은 자리에서 떨어뜨리기만 꾀하고 거짓을 즐겨하니 입으로는 축복이요 속으로는 저주로다”
라고 하였습니다. ‘떨어뜨리기만 꾀하다’에서 ‘만’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어 원문에 ‘아크’라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진실로, 참으로, 에만, 할 뿐’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강조의 불변사입입니다. 이 ‘아크’라는 단어는 이 시편에만 6번 쓰였습니다. 악인은 언제나 반역과 폭력과 탐욕과 거짓과 저주의 부정적인 일에만 골몰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더 많은 재물과 더 강한 권력과 더 강력한 지배력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악인의 운명의 운명은 어떠할까요? 그의 삶은 행복하고 만족스럽고 장구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악인의 삶과 그 궁극적인 운명을 지켜봐온 다윗은 9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 슬프도다 사람은 입김이며 인생도 속임수이니 저울에 달면 그들은 입김보다 가벼우리로다”
‘아, 슬프도다’라는 탄식과 한숨의 감탄사는 사실은 히브리어 ‘아크’라는 한 단어에 대한 해석적 번역입니다. 이 ‘아크’라는 불변사의 의미를 풀어서 ‘아, 슬프도다’라고 번역해놓은 것입니다. 인간의 무력함, 인생의 허무함, 삶의 덧없음 그리고 부조리한 삶 속에서 헤매는 악인들의 삶 속에 배여 있는 어리석음을 발견한 사람의 탄식을 이 한 단어 속에 버무려 놓은 해석입니다. 하나님을 모른 체 살아가는 모든 삶은 한낱 입김과 같습니다. 인생은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물에 의하여 잠시 맺혔다가 터지며 사라지는 물방울 같은 것입니다. ‘인생도 속임수이니’라고 했는데, 원문의 뜻은 ‘좀 높은 관직에 올라 우쭐거리는 사람도 사실 덧없는 허세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이나 고위 관직에 오른 사람이나 다 마찬가지로 한 저울에 달면 단 한 숨의 입김보다 가볍게 사라질 따름이라고 다윗은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런 인간을 두려워하거나 그런 인간을 의지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 되겠습니까? 한 줄기 바람처럼 잠시 불었다가 사라지는 것이 인간이며 잠시 하늘을 흘러가는 구름 같이 작은 바람에도 떼밀려 가는 흔들리는 존재가 인간이거늘, 그런 인간에게 희망을 건다는 것은 얼마나 미련한 일입니까? 그러므로 다윗은 나머지 ‘아크’라는 네 번의 단어를 오직 하나님께만 사용합니다. 1절, 2절, 5절, 6절에서 반복하여 하나님께 이 ‘아크’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이르기를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원문을 보면 ‘아크’라는 이 단어가 이 네 문장마다 맨 앞에 기록됨으로써 강조되어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향하여 나의 영혼이 잠잠하게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나의 반석이시요...오직 하나님만을 향하여 잠잠하라 나의 영혼아...오직 하나님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이렇게 하나님 한분만이 흔들리지 않는 유일한 반석이시라고, 하나님 한분만이 자기의 유일한 구원이요 자기를 지키는 요새라고, 하나님 한분만이 자기의 유일한 소망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견고하신 바위가 되십니다. 그분만이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유일한 보호와 능력과 힘이 되십니다. 다른 어떤 사람이나 어떤 높은 관직, 많은 재물, 많은 인기를 가진 유명인이라 할지라도 그들은 입김보다 가볍고 흔들리며 소멸되는 무익한 존재일 뿐이요 도리어 신기루처럼 속임수에 불과한 존재일 따름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리들은 하나님의 사람 다윗이 그러한 것처럼 결코 사람을 의지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신뢰하는 권세, 재물에 의존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10절에 다윗이 말한 바
“포악을 의지하지 말며 탈취한 것으로 허망하여지지 말며 재물이 늘어도 거기에 마음을 두지 말지어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다윗은 우리의 진정한 진정한 도움과 자비의 원천은 하나님이시라고 11절과 12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한두번 하신 말씀을 내가 들었나니 권능은 하나님께 속하였다 하셨도다 주여 인자함은 주께 속하오니 주께서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심이니이다”
진정한 우리 인생에게 유익한 참된 권능과 불쌍히 여기며 사랑하시는 은혜는 오직 하나님께 속하였으니, 우리가 오직 하나님만 향하여 우리 마음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으로부터 그 권능과 자비를 얻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께 우리 마음을 쏟아놓고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8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그를 의지하고 그의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그렇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보며 그 앞에 마음을 토설하여 내어놓는 기도를 통하여 우리는 반석이신 하나님의 붙드심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우리는 살아가는 삶 속에서 사람에게 소망을 두고 세상 권세와 지위와 재물을 추구하고 탈취와 포악 앞에서 겁을 집어먹고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비오는 날의 물위에 뜬 물방울과 같고, 잠시 빛을 내다가 사라지는 신기루와 같습니다. 그것들은 우리가 결코 의지할 존재가 아닙니다. 오직 우리의 영원한 반석과 권능과 요새와 피난처가 되시는 분은 오직 우리 하나님 한분뿐입니다. 그에게 소망을 두고 어떤 경우에도 잠잠히 하나님을 향하여 우리 마음을 둡시다. 그에게 나와 시시로 우리 마음을 토해냅시다. 그리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 삶 속에서 역사하사 진정 우리를 붙잡아주시고 건져주시고 든든히 세워주시고 우리를 주 안에서 영원한 길로 인도하게 하실 것입니다.
기도합시다.
하나님 아버지, 다윗이 그의 다사다난했고 극히 불안정했던 삶을 경험하면서 믿음으로 말미암아 체험한 것에서 얻은 인생 교훈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우리도 철저하게 하나님만 향하여 잠잠히 우리 마음의 시선을 돌리고 그를 온전히 의지하고 마음을 쏟아놓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