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문학촌은 경춘선 전철 개통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역이름도 김유정이다. 상봉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김유정역에 내리면 안내 간판이 서 있고 화살표 방향을 따라 400m,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봄.봄' 등 향토색 짙은 단편소설을 남기고 젊은 나이에 요절한 김유정 문학의 산실로 그의 고향인 이곳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에 실레마을의 옛 모습이 재현된 것이다. 이곳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금병산으로 둘러싸인 오붓한 산골 마을이다. 그 모양이 떡시루와 같다하여 붙여진 마을 이름이 실레마을이다. 이곳 말로 시루는 실레다. 이곳에서 김유정 소설가의 문학과 생애를 접할 수 있다.
김유정 문학촌에 들어서니 정원에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닭싸움 장면을 재현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동백꽃은 붉은 꽃이 아니라, 생강나무의 노오란 끛이다. 이른 봄 금병산에 노랗게 핀 생강나무 꽃을 이곳 마을 사람들은 동백꽃이라 불렀다. 생가와 문학 전시관 건물이 있고 정자와 연못이 복원되어 있다. 이곳에서 김유정이 태어났고 유년기를 보낸 곳이다. 그 당시에는 아주 부잣집이었다. 생가의 굴뚝이 지붕보다 낮은데 그것은 가난한 마을에 연기가 퍼지는 것을 다소나마 줄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일곱살에 어머니를, 아홉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모성 결핍으로 한때는 마을 더듬기도 했다. 부모가 돌아가시고 몰락하여 김유정이 컸을 때는 어려운 형편이었다. 1908에 태어나1937년 폐결핵으로 사망하기까지 29세의 짧은 생애에도 30여 편의 주옥같은 단편소설로 한국문학의 큰 족적을 남겼다. 일제강점기 암울했던 농촌의 실상을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전시관에 그의 생애와 문학작품에 대하여 잘 전시되어 있다. 미치도록 사랑했던 두 여인도 공개했다. 두번의 사랑에 실패한 그는 결국 독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폐결핵을 사망하여 그의 유품은 하나도 없지만 그의 소설집과 작품해설 등 죽기까지의 일생을 그대로 전시해 두었다.
김유정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1930년대 저잣거리와 김유정의 삶과 문학이 깃든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을 이야기가 있는 마을로 조성되고 있다하여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김유정이 즐겨 왔다는 주막터가 있고, 마을 사람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던 금병의숙 건물도 있다. 소설 봄.봄의 무대였던 김봉필의 집도 있다. 인근 금병산의 등산로를 비롯하여 실레마을 이야길 이름이 김유정의 소설에서 따온 것들로 붙여져 있다. 금병의숙의 길, 봄.봄 길, 금 따는 콩밭길, 동백꽃길, 만무방길 등 온통 김유정의 문학 향기가 흐르고 있다. 금병초등학교도 있다. 벼가 노릇노릇 익어가는 실레마을 들녘은 풍요롭다. 김유정이 걸었을 그 길을 걸으며 문학의 향수에 흠뻑 젖는 소중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