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단어는 바로 '아버지'다. 돈 버느라 가정을 소홀히 했던 중년 남성들이 '아버지로서의자리'를 점점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시간은 많아졌지만, 가족들과 멀어져버린 '아버지'는 딱히 할 것이 없다. 이런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 당신의 모습일 수도 있고, 미래의 당신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 지금 당장 준비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프렌디'란 친구와 아빠(Daddy)를 합친 '친구 같은 아빠'라는 뜻의 신조어다. 더 이상 근엄하고 가부장적인 아빠는 인기가 없다. 당신이 프렌디가 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레저'다. 넘어지면서 손을 내밀어주고, 힘들어하면 뒤에서 밀어주는 레저를 통한 스킨십은 아버지와 아이 사이에 단단한 끈을 만들어줄 것이다. 아이와 아버지를 감성적으로 이어주는 탯줄, 레저! 지금 당장 자녀와의 스킨십을 늘려보자.
- ▲ 사진 : 김재이
친구 같은 아빠 '프렌디(Friendy) 되기 프로젝트'
아빠와 자녀가 가까워지는 4가지 스킨십 (1) 아빠 + 딸 + 딸
지난해 11월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김자인 선수가 우승을 하며, 우리나라 스포츠클라이밍의 수준을 세계에 알렸다. 위험천만한 스포츠로 보이는 스포츠클라이밍은 사실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레저이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도심에서 자신이 원하는 때 트레이닝을 할 수 있어 실내 암벽등반을 위주로 점차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 하면 언뜻 떠오르는 생각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다. 모든 스포츠는 언제나 위험 요소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 하지만 이는 또한 제대로만 한다면 모든 스포츠는 안전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손가락부터 발가락까지 전신의 근육을 고루 사용하는 운동으로 순발력은 물론 지구력, 유연성, 몸의 균형감각까지 길러준다. 더불어 손과 발의 위치를 적절히 조절하며 진행코스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빠른 두뇌회전을 요구한다. 날씬한 몸매를 원하는 여성이나 허리와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은 물론, 스포츠클라이밍이 빠른 판단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부모가 자녀와 함께 배우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유석재 씨의 두 딸도 아빠와 함께 드나들던 실내 암장에서 이제는 어엿한 클라이머가 되어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하고 있다.
- ▲ 사진 : 김재이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가현이와 1학년으로 입학하는 서현이에게 스포츠클라이밍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아빠에 대한 믿음'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아빠가 늘 곁에서 세심하게 코치를 해주고, 아래에서 줄을 잡아주어야만 비로소 안심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손을 뻗기 때문이다. 아무리 높은곳도 거침없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아빠가 곁에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떠한 장벽도 성큼성큼 올라가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더욱더 아빠에 대한 믿음이 커진다고. 유석재 씨 가족은 실내에서 즐기는 것보다 야외에서 즐기는 클라이밍을 더욱 좋아한다. 이유는 클라이밍을 핑계 삼아 캠핑을 즐기며 가족 사이의 정도 더욱 키워나가기 때문이라고.
처음 스포츠클라이밍을 접하는 방법은 실내 암장의 정기 강습을 이용하는 것. 성인반 외에도 어린이반, 방학특별반, 영어 스포츠클라이밍반 등 많은 강습이 이뤄지고 있다. 어린이들이 스포츠클라이밍을 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대략 초등학교 1~2학년 정도. 실내에서 기본기를 익히고 실력을 쌓은 후에는 실외 암벽등반에 도전한다. 15~17m에 이르는 인공 외벽을 안전벨트와 자일 등의 도구를 사용해 오를 수 있다.
- ▲ 사진 : 김재이
스포츠클라이밍을 즐기기 전 준비해야 할 것
초보자가 처음부터 위험한 야외 암벽등반에 도전할 수는 없는 법. 당연히 실내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실내 클라이밍을 위한 도구는 편안한 옷과 암벽화만 갖추면 된다. 초보자는 고가의 장비보다는 약 7만 원대의 발이 불편하지 않은 암벽화를 고른다. 옷은 신축성이 있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땀을 쉽게 배출하는 쿨맥스 소재가 적절하다. 야외 클라이밍에 도전할 때는 안전벨트, 헬멧, 자일 등 안전을 위해 반드시 준비해야 할 도구들이 늘어난다.
자녀와 즐기기 좋은 클라이밍장
실내 암장
전국 각지에 실내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어린이를 위한 강습프로그램이 많고 다른 가족과 함께 야외 산행을 즐기는 더 탑(02-423-8848), 전문 등산학교인 익스트림라이더 등산학교(02-3491-0371, www.exrider.co.kr), 국가대표급 스포츠클라이밍 전문가가 운영하는 애스트로맨락짐(02-325-4787, www.astroman.co.kr), 포항 김대우 암벽교실(054-262-3144), 경주 클라이밍스쿨(054-771-7922), 강원 고성 잼버리수련장(033-633-8107), 부산 클라이머스 인공암장(051-505-6229), 창원 클라이밍센터(055-276-5832) 등이 있다.
실외 인공외벽
반드시 안전 파트너와 함께 등반을 해야 한다. 인공 외벽은 광운공고 인공암장(02-918-7762), 도봉 X-Sports Land 암장(02-956-1077), 응봉동 인공암장(02-2286-6061), 벽천 인공암장(02-3780-0521), 당고개 인공암장(02-950-2586), 보라매 인공암장(02-846-6101), 난나 임공암장(02-900-6650), 태백산 인공암벽장(033-552-8229), 울릉군 인공오름벽(054-791-0660), 백암클라이밍 인공암장(031-492-6806), 파랑새 인공 암장(062-526-3587) 등이 있다.
자연 암벽
강원도 원주의 간현유원지(033-737-4765)는 캠핑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서 가족 나들이를 떠나기에 좋은 곳이다. 서울에서는 북한산과 도봉산에서 자연 암벽등반이 가능하나 서울산악연맹회원이어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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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정아 기자 글 강미숙(프리랜서)
사진 김재이 촬영협조 더탑(cafe.daum.net/lovecli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