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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토 05:50 헬스 11 (월303.연3516)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양력이긴 하지만 섣달 그믐날이...
원치 않은 세월은 가고, 세월을 붙잡아 둘 능력은 없고, 세월에 순응하는 게 상책이리라.
우리가 늙어가도 젊은 후배들이 세상을 잘 이끌어 줄 것이고 그래서 나는 영원하지 못하지만
인간은 영원하리라.
단 내년부터는 인간이 순하디 순하게 살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제발 인간이 독종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어제 그제 이틀간 몸이 좋지 않았다.
10여일 전 괜히 왼쪽 목 근육이 삐끗하여 통증이 남아 있고 12월28일에는 20키로 쌀 한포대를
어깨에 들쳐매다가 오른쪽 허리가 삐끗하여 심한 통증과 함께 움직임에 지장이 있고 그제 29일에는
장염이 생겨 배아프고 설사하고 몸이 추워지고 입맛이 없어진 상태이다.
참으로 이상한 것은 수많은 세월 지속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 왜 하찮은 일로 부상을 당하느냐 이며
움직이기 힘들어도 달리면 달려지느냐 이다.
또 장염은 생길 수 있다 치더라도 왜 입맛이 싹 없어졌냐 이다.
어제 그제 이틀간 하루 반공기 정도의 밥만 먹었는데도 헛배만 부르고 밥 생각이 없어 밥이 넘어가지
않았다. 또 꼭 필요한 만큼만 몸을 움직이고 이불 덥고 누워있기만 했다.
아마 나한테는 극히 드문 현상이다. 이상스런 연말 결산을 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그리하여 오늘은 내 방식대로 처방을 내리고 조금 일찍 헬스장에 갔다.
기운이 없어 힘들지만 천천히 달리는 것은 할만 하다.
운동 끝내고 집에 오니 배가 고프다. 배고프다는 사실이 정말 반갑다.
소극적으로 누워서 몸이 회복되기를 기다리기 보다 달리고 먹고, 안되면 병원에 가려고 생각했는데
일단은 내 생각대로 되는 것 같다.
12/29 목 08:00 헬스 13 (월292.연3505)
요새 헬스장 가는 시간을 몇번 변경해 봤는데 8시 부근이 가장 붐비지 않는 것 같다.
당분간은 8시를 기준으로 헬스장 입장을 하려고 맘 먹었다.
오늘 음력 12월5일은 마누라 환갑 날이다.
결혼 후 먹고 사는데 급급하여 멋드러진 생활을 제대로 못해보고 나이를 먹었다.
내가 좀 더 능력이 있고 멋과 여유를 아는 사람이었다면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을 텐데 한마디로
무뚝뚝하기만 하고 잘해 준 것이 없다. 오히려 술 때문에 걱정만 끼치고 살았다.
이제 남은 세월은 잘하고 살아야 하는데 타고난 성격이 하루 아침에 바꿔지기 어렵겠지만
반성하고 관심을 가지며 노력하는 자세로 살아가야 한다.
애들 다 어른되고 제 갈 길을 가면 앞으로 남은 사람은 다시 부부 뿐일 것이다.
무척이나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환갑을 맞아 옛날처럼 잔치를 할 수도 없고 애들이 밥도 사주고 선물도 사주어 잘 받았으니
오늘은 우리 둘이 조용한 곳에서 식사하면서 61살 첫날을 맞이해야 겠다.
세월, 그 세월이 정말 좋았네! 앞으로는 이런 얘기 하면서 살아야 한다.
12/27 화 10:30 여의도 14 (월279.연3492)
한강달 정모에 참석했다. 지금껏 여러 이유를 대며 적극 참여를 못했는데 이제 이유가 없어졌다.
구, 시범탕에 도착하니 3분은 이미 출발했고 이우찬 선배님하고 둘이서 도란 도란 14키로를 뛰었다.
잠수교를 건너고 한강대교를 건너오는 색다를 코스를 달렸고 한강대교 카페에서 오랜지 탄 생수를
얻어먹기도 했다. 날씨가 비교적 따뜻하여 땀을 흘렀고 잠수교 응달을 건널 때는 갑자기 코가 어는
극한을 느끼기도 했다. 한강달 회원과 함께하는 2011년 달리기는 많은 사연을 남기고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시범탕에서 목욕을 마치고 흑돈가에서 2011년도 진짜 마지막 송년회식을 즐겼다.
비교적 많은 9분의 회원이 참석하여 먹어가는 나이를 아쉬어 하며 막걸리 소주를 한순배 돌리고
다음 약속이 있어 2차는 슬쩍 빠졌다. (죄송했습니다)
이어 9호선 - 고속터미날 - 3호선 - 가락시장역에 내려 일등바위 일식집에 도착 6시부터 동창회
간부회의 겸 송년회식에 참석하여 상당히 거하게 마셨다.
그래도 흐느적거리지 않고 무사히 집에 들어와 염려가 큰 마눌을 안심시켰다.
나도 그럴 때가 있음을 보여 준 것이다.
이제 송년회도 거의 끝나가고 달리기도 끝나간다.
나이만 한살 보태야 한다. 아 ~ 휴 !
12/26 월 07:20 헬스 15 (월265.연3478)
오늘도 계속되는 추위에 헬스장 가는 길 몸이 오싹하다.
그래도 이 추운 날 땀 실컷 흘릴 수 있으니 남들 보다는 신나게 아침을 보낸 것이다.
런닝 중간에 물 먹으며 잠시 쉬고 있는데 어떤 40대 아주머니가 말을 건다.
워낙 세게 뛰어 옆에 런닝하는 사람들이 내가 올라오면 정신이 없어 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좋은 뜻인 줄 알았는데 옆 사람 지장 있으니 천천히 뛰어야 한다는 계도의 뜻이었다.
"그래요? 나는 앞으로도 그렇게 뛰어야 하는데 미안해서 어쩌죠?"
그렇게 말하고 말았는데 요새 젊은 사람들은 너무 당돌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남을 끄집어들이는 것도 속보이고 또한 런닝머신은 달리는 기계이니 굳이
따지자면 걷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맞지도 않은 말을 전혀 거리낌 없이 지껄이는 것은 절대 용기가 아니다.
세상에는 자기를 돌아볼 줄 모르고 남의 탓만 하는 사람이 많다.
12/24 토 08:30 헬스 14 (월250.연3463)
어제 모임에선 묘하게도 슬먹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막걸리만 3잔 먹었더니 속이 편하다.
운동을 너무 늦게 나갔더니 배고프고 땀이 너무 많이 나와 많이 뛰기는 힘들다.
시간이 느긋하여 내일 분까지 뛰려고 했는데 기운이 없어 14키로에서 멈춘다.
찬바람이 가는 길을 방해하지만 뽀드득 뽀드득 운동화 소리가 정겹다.
겨울 추위가 옛날보다는 훨씬 덜한데 신문 방송이 너무 떠든다.
당연한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순리인데...
12/23 금 11:40 헬스 10 (월236.연3449)
아무래도 연말이라 술좌석이 많아진다.
출근이란 굴레가 없어지니 아침운동을 못하더라도 점심 때, 오후에 형편대로 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연말까지 거의 매일 약속이 잡혀있지만 오전까지만 숙취에서 벗어나면 매일 운동이 가능하다.
그런데 힘이 없어 쎄게 많이 못하고 그냥 컨디션 유지 차원의 운동이다.
그 정도로 만족하자.
12/22 목 10:30 헬스 8 (월226.연3439)
오늘도 늑장부리다가 10시반에 헬스장에 갔다.
그런데 전혀 예상밖으로 사람들이 꽉 찼다. 이시간이 한가할 것이다는 짐작은 빗나갔다.
주로 주부들이 많아서 꼭 피해야 할 시간인 것 같다.
12시에 어디 가야 하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트레드밀 자리가 없어 8키로만 뛰고 왔다.
장소도 좁고 지하인데 시시하게만 볼 헬스장이 아니다.
이용료가 저렴하여 나름대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저의 퇴직에 대해 여러 회원님들께서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평소 평생 일만 하는 것은 인생의 참다운 길이 못된다고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을 많이 했었는데
좀 더 살아봐야 알 것 같습니다. 우리 회원님들의 모습에서 많이 배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2/21 수 15:00 중랑 15 (월218.연3431)
출근을 안하니 한결 느긋하다.
책장 등을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포근한 바깥 날씨가 아까워 중랑천으로 나갔다.
살짝 내린 첫눈이 다 녹아버렸고 비온 뒤끝처럼 물기가 많다.
20일만에 중랑천을 나갔더니 어쩐지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도 상당히 많이 걸어다닌다.
천천히 상계교에서 반환하고는 갑자기 추워져 손이 시리고 젖은 발가락도 시려온다.
도봉산역을 지나고는 다시 포근해진다. 겨울 날씨의 변덕이다.
하여간 나에게 달리기는 모든 생활의 우선 순위다.
12/20 화 18:30 헬스 11 (월203.연3416)
어제도 모임에서 과음하여 아침에 못 일어났다.
일찍 퇴근하였으니 달리기라도 해야 하루의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초저녁에 헬스장 갔다.
앞으로 내 맘대로 운동시간을 정할 수 있으니 좋은 일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사무실의 사물을 미리 집으로 옮겼고 오늘은 마지막으로 컴퓨터를 싣고 왔다.
회사에서 입던 잠바도 벗어놓고 명패도 캐비넷에 집어넣고 나니 혼자 쓰던 사무실의 나의 흔적이 깨끗이
지워졌다. 14년의 학원생활을 추억의 뒤안길로 밀어넣고 퇴장하는 것이다.
여러가지 안좋은 사건도 있었지만 무난히 내 역할을 한 것 같고 후회없는 한시대를 살았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어떻게 남은 여생을 보람있게 살 것인지 확실한 계획이 없기 때문이다.
천천히 고민해 볼 문제이다.
12/18 일 16:30 헬스 11 (월192.연3405)
어제 모임에서 과음으로 집에 박혀 있다가 오후에 헬스장에 갔다.
역시 사람이 많다.
오늘은 시간 여유가 많지만 기본만 뛰기로 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다음 주 달리기를 위해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12월, 1월은 대회참가가 드물어져 자칫하면 컨디션 유지가 어려울 수 있기에 꾸준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내년을 위해서라도 게을러지지 않도록 항상 각성해야 한다.
12/17 토 09:00 헬스 15 (월181.연3394)
오늘은 저녁 모임 말고는 아무 일정이 없다.
느긋하게 누웠다가 운동이나 하자는 생각으로 9시에 헬스장에 갔다.
이 시간에도 헬스장은 만원이다.
몇달만에 관장도 만났다. 내가 헬스장에 자주 안 나오는 사실도 알고 또 나이가 많지만 제일 열심히 운동한다는
시실을 알고 있어 항상 관심을 가지며 친절하다.
이제 내가 집안에서 이용할 공간을 만들고 사무실에 있는 사물을 가져다 정리하는 구상을 해야 한다.
12월 20일까지만 출근한다고 말해 두었으니 일생의 마지막 은퇴가 목전에 와 있다.
몇년간 은퇴에 대한 마음의 정리를 해왔기 때문에 나나 주변에서도 큰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냥 있는듯 없는듯 표시 안나게 마음 편히 살면 될 것이다.
12/16 금 05:40 헬스 13 (월166.연3379)
과음으로 운동 이틀을 빼먹었다. 나이 먹는 걸 인정하지 않고 무리를 하고 있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오늘은 일찍 헬스장에 갔더니 벌써 10여명이 운동하고 있다.
의정부 사람들은 추우면 더 부지런해지는 모양이다.
미즈노 운동화를 구입하고 길을 내려고 신어 봤는데 볼이 좁아 불편하다.
오른쪽 발가락도 물집이 생기고 아프다.
작심하고 20키로 정도 뛰려다 부상으로 이어질까봐 13키로에서 포기했다.
몇일 신으면 좋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미즈노가 한국에서 정착하려면 발 연구를 잘 해야 할 것이다.
하긴 내 발이 표준이 아닐 수도 있겠지...
12/13 화 07:00 헬스 9 (월153.연3366)
어제 중국 어선 영해 조업을 단속하던 우리 해경이 사망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는 참으로 나쁜 이웃을 두고 있다. 지지리도 복이 없는 나라다.
맨날 일본과 티격태격, 북한과 티격태격, 이제 중국과 붙어야 한다.
정부가 이 지경이 된 책임을 통감하고 방관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재발 방지를 약속 받아야 한다.
하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대한 보호 책임이 있는 정부나 정당들이 부정과 내분으로 발등의 불을 먼저
꺼야 하는 상황이어서 정신이 없을 것이다.
MB 친인척, MB 주변?
20~30년 후면 다 죽을 텐데... 천억 재벌이 10억 먹어봐야 푼돈일 텐데...
국기를 문란시켰지만 꽁짜가 기분은 째지게 좋지요?
돈 안 먹고 봐주면 빛이 날 텐데 참으로 우매하도다.
12/12 월 07:15 헬스 6 (월144.연3357)
어제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었더니 몸이 영 찌뿌둥하다.
오늘 아침까지도 움직이기 싫어 억지로 헬스장에 가는데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가 300미터도 안 돼 보인다.
너무 늦게 헬스장 들어가기가 창피하지만 누구 눈치볼 필요는 없다.
짧게 뛰어도 땀으로 옷이 다 젖어버리고 몸은 알맞게 풀린 것 같다.
이번 주부터는 송년회 비슷한 것이 많은데 적당히 대처하여 몸을 망가뜨리지 말아야겠다.
12/10 토 10:00 신대방역 42.195 (월138.연3351)
보라매공원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1:20 (번호7355.풀150회.전체17등.날씨추움)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 대회 참가를 결심했다.
영하 5도에 금년 들어 가장 춥다는 예보가 무섭지만 12월 일정이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각종 모임이 주말로 몰려있고 술 안 먹을 수 없고 더 이상 12월 대회를 뛸 수 없는 상황이다.
대회장인 신대방역에 내리니 30명도 안 돼 보이는 참가자들이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마이크 하나 없고 관중도 없고 매우 초라한 모습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일부는 9시, 9시반에 미리 출발했다고 한다.
이렇게 미리 출발하는 대회가 대한민국에 여기밖에 없을 것이다.
참가자 다 합해도 80명 정도인데 따로따로 출발하고 10키로, 하프가 중간에 골인하니 거의 혼자 뛰는
상황이다. 조금 위안이 되는 것은 신대방역 - 신정교 2왕복하면서 주자들 끼리 3번을 만나게 되어 덜
지루하고 도림천 건너편 달리는 사람을 수시로 볼 수 있음이다.
10시 정각 출발시킨다.
날씨가 춥지만 바람이 없어 달리는데 어려움이 없다. 5키로 지나면서는 머리에서 등에서 땀도 나온다.
두꺼운 장갑을 꼈더니 손에서도 땀이 난다.
그러나 상하 중무장한 복장이 무겁고 갑갑하여 달리는 맛을 모르겠다.
시계 보는 것도 귀찮아 5키로 반환점에서만 보게 된다.
1왕복하고 1시간 50분에 출발지(하프지점)에 도착했다. 비교적 잘 달리고 있다.
그러다가 오늘도 35키로에 오니 힘이 하나도 없어진다.
체력이 바닥날 때가 되었고 또 7시30분에 아침 먹고 오후 1시 현재까지 먹은 것이 없으니 당연한 것이다.
별 수 없이 또 걷게 되고 40분 초반에는 골인하겠지 하는 기대가 물건너 가는 순간이다.
설상가상으로 기온이 막 내려가고 바람도 세게 불어댄다. 모자 안 날리려고 고개를 푹 숙여야 한다.
하루 중 가장 따뜻할 시간인데 날씨가 갑자기 변덕을 부린 것이다.
5키로마다 운영하는 급수대도 물이 너무 차서 먹을 수 없고 모든 것을 참아내야 한다.
그래도 내 시계를 보고 40분대에 들어가려고 막판 500여미터를 열심히 뛰었는데 전광판 시계는 51분이다.
출발할 때 시계를 안 본 것이 패착(?)이었다.
골인하여 컵라면과 막걸리 한잔 하고 바로 전철을 탔더니 3시50분에 집에 도착한다.
급히 밥을 먹고 씻고 쉬려는데 가까운 친척한테서 전화가 온다.
그러면 그렇지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
도봉동 이상갈비집에 가서 얼큰하게 먹고 와서 골아 떨어졌다.
오늘은 막간을 활용한 1승 추가다.
금년 30회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29회로 마감할 것 같다.
그러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1월 3월 10월에 횟수를 못 올린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12/8 목 05:50 헬스 11 (월96.연3309)
다른 날보다 일찍 갔는데도 트레드밀 10 대가 꽉 차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보아하니 낮에 시간이 많을 50대 이상 아줌마 아저씨들인데 왜 이른 새벽에 나오는지 모르겠다.
하긴 나도 앞으로 그렇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왕 할 일인데 일찍 해버리자는 마음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주는 마땅한 대회가 없어 신대방역 보라매대회를 뛸까 생각 중인데 선뜻 용기가 안 난다.
영하 6도란 말이 아주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춥거나 말거나 무시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마음이 약해진 탓이다.
좀 더 고민해 보자!
12/7 수 07:50 헬스 9 (월85.연3298)
오늘은 치아 스켈일링 예약이 11:30이어서 느즈막히 헬스장에 갔다.
어제 짧은 시간에 1.5병을 마셨더니 아무래도 몸이 무겁다.
둘째가 국민은행 근무하는 관계로 오늘 우리 부부가 함께 명동의 덴티스타 치과에서 무료 스케일링을 했다.
은행에서 직원 복리 차원에서 매년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의 입장에서는 자식 덕을 보고 있는 것이다.
옛날 생각이 나서 명동교자에 들러 칼국수를 먹어봤다.
30년 전에 먹었던 칼국수 맛이 지금도 변함 없어 보인다.
옛날 그 장소 - 부드러운 면발 - 5~6개의 작은 만두 - 마늘을 듬뿍 넣어 담근 얼큰한 배추김치가 그대로 이다.
달라진 것은 손님들이 빨리 끝날 것 같은 식탁 옆에서 기다리다 잽싸게 자리를 잡곤 했는데 지금은 출입문 밖에서
기다리다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착석하는 것이다.
하필 점심시간 피크에 가게 되어 계단을 따라 도로까지 줄이 늘어서 있고 약 30분 기다리는 고역을 치렀다.
땀이 엄청 많이 나와 휴지 6장을 쓰고 나왔다.
12/6 화 06:30 헬스 11 (월76.연3289)
오늘도 헬스장으로 새벽 출근이다.
겨울에는 가급적 헬스장을 이용해서 지금까지 한달에 한두 번밖에 이용하지 못한 본전을 뽑아야 한다.
실제로 하도 덥고 지루해서 그렇지 헬스장 운동이 야외운동보다 효과가 더 있어 보인다.
또한 추위도 문제지만 복장이 복잡하고 화장실도 신경써야 하는 야외운동이 부담일 수 있다.
지난번 대회에서 막판에 걷다가 추위를 느꼈는데 감기가 걸린 모양이다.
콧물이 나오고 두통도 있고... 하긴 1년에 한번 걸리고, 걸려도 바로 낫기 때문에 걱정은 안 하지만
신경이 쓰인다. 가뜩이나 술좌석이 많아지는 때여서 조심할 필요가 있다.
12/5 월 07:00 헬스 7 (월65.연3278)
기온이 영하라고 해서 헬스장으로 갔다.
남들 끝나는 시간에 헬스장 들어가는 것이 약간은 멋적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한바탕 땀을 흘리고 나니 굳았던 몸이 풀리는 것 같다.
아직 근육이 뻐근하지만 달리면 달려지니 사람 몸은 참 신기하다.
12/3 토 12:00 여의나루역 42.195 (월58.연3271)
국민건강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2:32 (번호307.풀149회.날씨양호)
오늘은 한강달 송년모임일인데 식전행사로 마라톤대회를 단체참가했다.
12시 출발하고 , 4시 골인하고, 목욕하고, 6시30분 송년회 참석하기에 그야말로 안성맞춤 대회이다.
그래서 이 대회는 매년 한강달을 위한 맞춤형 대회라고 말할 수 있다.
8시쯤 아침을 먹고 9시반경 식사를 한번 더 하고 여의도로 향했다.
식사를 안하고 오후 4시까지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11시 조금 지나 대회장에 들어갔더니 벌써 7명의 회원들이 도착하여 기념품을 배부하고 출발준비를 하고
계신다. 이렇게 많은 회원이 단체참가하는 것도 얼마 만인지 모른다.
금년도 처음으로 박영준 선배님도 참가하셨다.
12시에는 풀만 출발하고 다른 종목은 2시에 출발하는 관계로 대회장 분위가 약간 가라앉았지만 그래도
400~500명의 적지 않은 풀 참가자들이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12시 정각 출발이다.
오후에 추워진다는 예보가 있어 긴팔T에 마라톤펜티를 입었다. 복장을 약간 보강한 것이다.
아직도 발등 언저리가 시큰거리고 좁은 길에 참가자들이 엉켜 천천히 대열을 따라간다.
다리 근육의 뻐근함이 아직도 남아 있어 오늘의 레이스도 전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절대로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고 있는데 6키로가 넘어가면서 몸이 풀리고 저절로 속도가 나기
시작한다. 14키로 청담대교를 지나고는 저 앞에 멀리 있던 3:40페메가 바로 앞에 있다.
키로당 5분이 안 걸리는 속도로 가고 있는 것이다.
1시간46분에 광진교 하프 반환점을 돌고도 속도가 줄지 않고 30키로를 2시간30분에 통과한다.
오늘은 참 이상하게 잘 나가지만 이건 아니다는 생각을 하며 의도적으로 속도를 줄이기로 한다.
매번 20~25키로에서 걷던 내가 여기까지 이 속도로 온 것이 아주 기분좋다.
새로 태어난 느낌이다. 남은 거리 6분 안쪽으로만 뛰어도 30분대 기록이 나온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32키로 막 지나니 엄청나게 많은 하프 주자들이 반환하고 있다.
반환점인데도 자전거길이 꽉 차고 공간이 없다.
많이 지친 상태에서 외로운 마라톤을 하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합류하니 약간은 힘이 생긴다.
그런데 동작대교 지나 35키로 급수대를 만나고는 간식을 확실히 먹어야 힘을 유지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쭈그려 앉아 쵸코파이 2쪽 음료 3컵을 먹고 있는데 또 정진우님이 훅 지나간다.
36키로까지 따라가다가 포기하고 소변을 보고 걷고 있는데 이제는 3:40페메가 앞서 간다.
남은 거리 6키로인데 그래서 저 페메는 꼭 따라가고 싶은데 자꾸 걷게 되고 역시 포기한다.
힘내자고 음식을 먹었는데 먹고나서 더 힘을 못쓰니 참으로 아쉽다.
기록은 3:42:32!
금년 내내 재미없는 마라톤을 했는데 막바지인 오늘은 가능성을 보았다.
그렇다면 1년동안 애먹은 것은 급격한 노화에 의한 체력저하가 아니었단 말인가?
잘 뛸 것 같은 생각을 하면 못 뛰고, 오늘은 틀렸다는 생각을 하면 잘 뛰는 이유는 무엇인가?
참 희한한 일이다.
골인후 순두부 2개를 먹고 회원님들 만나서 로얄탕에서 목욕하고 송년회 장소인 중경신선로에 들어갔다.
한해를 마감하는 송년회식이 화기애애하고 즐겁다. 거의 한달동안 수술과 재활치료로 우리를 안타깝게 했던
윤우로님 내외도 참석, 좋은 치료경과를 말씀하셔서 더더욱 의미가 있다.
매번 가져오시는 회장님의 양주와 중경의 고량주도 입에 딱 달라붙는다.
모처럼 소주 안 먹는 회식을 한 것 같다.
항상 오늘만 같아라!
(2차 와바집 호프까지 책임져 주신 회장님!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요)
12/2 금 06:30 중랑 5 (월16.연3229)
내일 대회 때문에 천천히 마누라 동반주만 하고 끝낸다.
요새 매일 소주를 한병 이하 먹게 된다.
김장했다고, 점심 때 반주로, 상가집 문상가서...
전에는 마라톤 핑계대고 안 먹었는데 지금은 한병 정도는 전혀 안 먹은 것으로 치부하고 산다.
지난 주에는 평지에서 걷다가 오른쪽 발등을 살짝 삐었고 11/27 대회때 불편했는데 아직도 그 상태다.
이런 상황은 마라톤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고 정신상태가 해이해져서 생기는 현상이다.
마라톤에 연말이 있을 수 없고 평생 한결같아야 하거늘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바야흐로 적당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꾸준히 잘한다는 것은 위대한 것이다.
12/1 목 06:50 중랑 11 (월11.연3224)
12월 첫날 신고식 하러 중랑천으로 나갔다.
어제 비로 땅이 촉촉하고 냇물이 조금 불어나고 계곡물도 졸졸 흐르고 있어 땅에 생기가 돈다.
수락, 도봉산 7부 능선부터는 간밤에 눈을 뿌렸는지 희끗희끗하다.
금년 겨울 들어 처음 보는 눈이다.
올해도 마지막 달 12월을 맞이하니 뭔가 심란한 느낌이다.
여러 곳에서 송년회 소식이 들리고 예년과 달리 직장을 정리해야 하는 감회도 있으니...
아무튼 사람은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
첫댓글 추운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좋은 기록 내셨네요. 완주를 축하 드립니다.
제2의 직장생활을 성실하게 완수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을 축하드립니다..^^
두번째 퇴역을 축하 합니다.
이제 부터 '거두는 生'을 시작 하셨습니다. 幸運을 기원 합니다.
건강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제2의 인생을 기원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회원님들의 관심 감사드립니다. 남한테 보기 좋고 스스로 지루하지 않은 인생이 무엇인지 고민하겠습니다.
환갑'첫날밤'도 조용하고 좋은 곳에서 보내세요! 환갑생신 축하 합니다.
앞으로 더 멋진 인생 기원합니다.
하루하루를 가장 열심히 사시는 님의 앞날에 무궁한 영광과 행운이 함께하시고 건강새해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