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다양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화보를 연출해야 하는 코디네이터의 직업 특성상 가장 무난한 화이트 패브릭 소파를 구입했다. 심플한 디자인의 화이트 소파는 보기에 예쁘고 쿠션만 바꿔 올려놓으면 분위기 변신도 자유로워 촬영하기는 좋았지만 때가 잘 탄다는 것이 흠.
화이트 커버가 하나 있긴 하지만 물빨래를 하면 줄어들까봐 드라이클리닝을 매번 맡기자니 세탁비도 만만치 않았다.
요즘 패브릭 소파는 단색보다 프린트가 있는 것이 유행. 고민 끝에 촬영 소품의 바느질을 자주 맡기던 ‘삼신장식’에서 소파 커버를 제작하기로 했다. 소파째 맡기려면 전문 천갈이 업체에 보내야 하지만, 하얀 슬립커버가 있어 이걸 벗겨서 바느질집에 맡길 수가 있었던 것.
2인용 소파 커버를 제작하는 공임은 15만원선으로 그리 부담스럽지 않지만 문제는 어떤 원단으로 하느냐에 따라 제작비가 천지차이라는 것. 삼신장식은 패브릭 숍을 겸하는 곳이라 그곳에서 마가 섞이고 바랜 듯한 색감이 독특한 수입 꽃무늬 원단을 선택해서 제작을 맡겼다. 원단 가격은 1마에 4만2000원. 총 10마가 들었다. 맡긴 지 3일 만에 찾아온 슬립커버는 소파째 들고 가서 맞춘 듯이 딱 맞고 거실의 앤티크 스타일에 멋스럽게 어울려 대만족.
직접 해봤더니… 꼼꼼히 체크해야 후회없어요!
기존 또는 유행 스타일, 노선을 확실히! 단색이라면 크게 고민할 것이 없지만 슬립커버는 대개 분위기 변신이 목적이기 때문에 프린트 원단으로 많이 제작한다. 그러나 화사한 색감만 찾으면 집안 분위기와 너무 어울리지 않을 수 있으니, 잘 판단해야 한다.
신문지에 본을 그리면 실패하기 십상! 슬립커버는 소파에 딱 맞는 것이 생명. 신문지에 본을 그려서 만들어도 된다는 얘기가 있지만 오히려 엉성하게 만들어진다. 기존의 슬립커버가 없다면 천갈이 전문업체로 소파째 보내서 만들어야 후회하지 않는다.
세부사항을 꼼꼼하게 주문하라! 같은 돈을 내더라도 꼼꼼하게 주문하면 그만큼 공을 들여 만들어준다. 그냥 슬립커버 만들어주세요, 하는 것보다 벗기기 편하게 지퍼는 양옆에 달아달라, 파이핑은 어떤 색으로 박아달라, 소파 아랫단은 프릴 대신 맞주름으로 깔끔하게 해달라는 식으로 원하는 바를 확실하게 주문할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