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에 귀의하옵고...
11월 2주차 군법당 잘 다녀왔습니다. 이 번주는 삼현여고 이사장님과 보현행, 보광월, 무상화님과 잘 다녀왔습니다. 벌써 가을도 저 멀리 밀려나가는 듯 열려진 법당문에 자꾸만 신경이 쓰입니다. 오늘의 공양물은 사암연합회에서 맛있는 피자를 보내주셨습니다. 사찰마다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오늘도 법회를 이끌어 주실 스님은 오시지 못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사장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그 내용을 간단히 올리오니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반갑습니다. 스님이 하시면 여러분에게 많은 복이 되시겠지만 나는 그런 능력은 없어서 미안합니다. 오늘은 종교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종교란? 확실한 믿음을 갖고 믿고 있는 분도 있을 테고, 불교가 뭔지 알아보려고 오시는 분도 있으시겠죠. 하지만 ‘믿어라‘라는 말만으로는 잘 통하지가 않죠. 요즈음은 지식수준이 높아서. 믿음도 이해가 따라야 믿는답니다. 기독교는 무조건 ’믿어라‘ 라고 합니다. 그런데 불교는 확실한 이해를 먼저하고 믿어서 행하여 증하는 종교이지요.
저는 어렸을때 할머니께서 교회안가면 지옥간다고 해서 잘 다녔습니다. 갔다오면 할머니께서 용돈도 많이 주시고 맛있는 것도 주셨지요. 그런데 결혼 후 부인의 영향으로 불교를 믿게 되었답니다. 부인은 불교를 ‘믿어라’고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책을 사다 책상위에 두곤했죠. 책을 좋아하는 나는 그것을 즐겨 읽었답니다. 그 당시 저는 대학 강의를 하고 있던 때였고 물리학을 전공하였서인지 책을 보고 쉽게 믿게 되었지요. 부인이 참 지혜로웠다는 생각을 지금도 가끔씩 한답니다.
교회에 가면 ‘믿습니까?’ 라는 단어를 제일 많이 씁니다. ‘처녀가 아이를 낳아도 믿어라. 죽었다 살아났다’도 믿어라. ‘하늘에 예수님이 계시다’도 믿어라 등. 요즈음 아이들에게는 잘 안 통하죠. 불교는 그렇지 않아요. 이해가 됐을 땐 ‘믿어라’입니다.
내가 과학을 전공했는데 불교 우주관과 현대 과학과 일치하는 점이 너무 많다는 거죠. 삼천대천세계와 성주괴공. 사람의 생노병사처럼 우주도 성주괴공을 한다는거죠.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그 주위로 은하계가 있고 그리고 빅뱅이 일어나고 팽창했다가 줄어들고 한다는 것 등..... 현대 천문학에서도 태양계밖에 은하계가 또 끝없이 많이 전개된다고 합니다.
그것을 지금으로부터 2500여년 전에 부처님은 알고 계셨다는 것이죠. 오늘날의 과학과 너무 닮아 있죠. 물질은 분자, 원자, 핵, 중성자,양성자, 전자, 소립자로 현대 물리학은 말하고 있죠. 부처님 당시는 우모진, 토모진, 극모진 등으로 과학으로는 밝혀 질 수 없는 아주 미세한 것 까지 밝혀져 있어 지금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모여 연구하고 있다지요. 반야심경에 색즉시공 공즉시색까지는 밝혀 졌지만 수상형식 역부여시는 밝혀지지 않았답니다. 왜냐면 그것은 물질이 아니고 마음의 세계이기 때문인 거죠. 지금은 쿼크라는 단위까지 밝혀지고 그 주위를 랩토라는 것이 돌고 있다고 하지요. 옛날에는 물리학이 과학의 중심에 서 있었는데 요즈음은 생명과학이 중시되고 있죠. 불교는 과학적인 생각과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믿지 않을 수 가 없습니다. 불교인이라며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불교는 인연법입니다. 그것 또한 과학이지요. 원인없는 결과가 없다는 지론이 바로 과학이니까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원인이 있습니다. 원인으로 업을 이루고 그 과보를 받는다는 것을 알고 사는 것이 불교입니다. 나쁜 짓 많이 해도 출세를... 윤회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잘 되는 것 같지만 언제가는 과보를 받는 것이 인연법입니다. 제가 나이 들면서 가장 믿음이 생기는 사람은 책임감이 있는 사람입니다. 어떤 행위든 결과는 너가 책임을 진다. 진실하게 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면 도울 김용욱이 인도 달라이라마를 친견하기 위해 가서 시간이 남아서 여행을 하던 중 하도 김치가 먹고 싶어서 절을 찾았다고 합니다. 몰골을 본 보살이 박절한 대접을 하여 기분이 많이 상한 도울은 그 집을 나왔다고 합니다. 그 후 소식을 들으니 그 날 저녁 도둑이 들어 보살이 살해 당했다고 합니다. 불친절도 나에게 이로움을 주구나. 내 성격으로 그 도독을 보았다면 아마 많이 다쳤겠죠. 그것도 또한 인연법인걸.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달라이라마에게 질문을 했는데 모택동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했더니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어떻게 감사할 수 있는냐? 내가 만약 동굴에 들어앉아 있었다면 이렇게 넓은 세계로 어떻게 나왔으며 세계적인 불교도를 만들 수 있었겠는가? 티벳인들 또한 그러하다.
이 말을 듣고 도울은 ‘앞으로 이 지구의 인류를 이끌고 갈 종교는 불교다’라고 했답니다.
기독교도 또한 그렇지요. 산골 이슬라엘에서 로마의 지배를 업고 세계적인 종교가 된것이죠. 최근 베스트셀러중 ‘예수는 신화다“ 실제 인물이 아니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 기독교의 타락에 실망하고 많은 지식인들이 기독교를 떠난답니다. 그리고 불교를 관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학교지식의 바탕위에 불교를 이해하면 바른 믿음이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좀 더 연구하여 좋은 강설이 되것을 약속합니다.』이것으로 법문을 마치고 7분명상을 이어 사홍서원을 올리고 맛있는 피자를 나눠 먹으며 다음 법회 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2011년 11월 12일
총무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