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계의 수도권 전철 전선 완승기
제 3 편 - 나홀로 장암역에
드디어 "띠디디딩..." 하는 소리가 들리고, 장암행 열차가 들어온다.

도봉산역에 들어올 때는 사람이 엄청 많다... 그러나, 그것은
杞, 憂.
렸으랴 (기우는 '쓸데없는 걱정'을 뜻한다)... 도봉산역에서 다 내린다. 그리하여 맨 앞칸은 내 독무대가 되었다. 그렇게 기어서 장암역으로 간다.
열차 3. 7호선 #7006 (장암행)
열차시각 : 도봉산 (06:29) ----------> 장암(06:34)
특이사항 : 1호차를 혼자 차지


어쨌든 장암역 구내는 단선인 관계로 교행 후 다시 도봉기지를 기어... 도착한다.
(그러고 보니 첫역인 장암역은 1선, 둘째인 도봉산역은 2선, 셋째 수락산역은 3선이다...)
그러나... 장암역에는 필자(와 필자의 어머니)만 탄 것이 아니었다. 어떤 아줌마 2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아줌마가 아주 기묘한 곳으로 가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런 것에 대해 2가지 추측을 해본다.
1. 아줌마들은 차량기지 건너 있는 아파트단지로 갔을 것이다.
2. 아줌마들은 차량기지에 아는 사람을 만나러 갔을 것이다.
알아둘 것은, 장암역의 정식 출입구는 장암 택지지구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하나밖에 없는 출입구는 전혀 엉뚱한 곳을 향해 있었으므로... 수익을 위해 지은 역은 아니었다.
장암역 정차 시간은 7분인데, 7분동안 대략적으로 다음 작업을 하고 되돌아간다.
도착 -> 1분간 정차 -> 5분간 청소 (및 기관사 방향전환) -> 1분간 정차 -> 출발
어쨌든 청소작업을 하는 동안 줄곧 역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열차 4. 7호선 #7031 (온수행)
열차시각 : 장암 (06:41) ----------> 뚝섬유원지 (07:19)
특이사항 : 도봉산역까지 8호차를 혼자 차지, 수락산역부터 통근러시 시작



열차는 다시 7031로 바꿔달고 장암역을 기어 출발한다. 그렇게 17분 동안의 나홀로 7호선은 끝나고 도봉산역에서 다시 사람이 타기 시작했다 (불연재 개조랍시고 스테인레스 의자로 바꾸어 시원했다). 수락산역부터는 본격적인 통근 러시가 시작되고, 메트로라는 것과 포커스라는 것을 들고 탄 사람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촌놈이라 장암역에서 포커스라는 것을 처음 보았음). 그렇게 2호선 환승역 건대입구를 지나, 나는 뚝섬유원지에서 내렸다.


뚝섬유원지는 그 지구가 양분되어 있다. 크게 아파트단지쪽 출입구와 유원지쪽 출입구로 나뉘는데, 역 화장실은 아파트단지쪽에 있다. 물론 이날은 금요일(특별히 학원을 빠지고 왔음. 미아역부터 "왜 지하철 타니"라는 문자에 시달리게 된다)이다. 누가 여유로이 유원지를 가겠는가? (다음날 뚝섬유원지역에서는 아주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된다)
서울 -> 뚝섬유원지 : 900 X 2명

첫 기착지로 뚝섬유원지를 선택한 이유는 별다른 것이 아니었다. 순전히 '사진빨' 때문이었다. 유원지 이동식 화장실은 엉망이었다. 세계에서 이렇게 화장실 더럽게 쓰는 나라가 우리나라밖에 없단다...
(하기야 외국은 유료화장실이니 깨끗하게 사용하지 않으면 손해보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뚝섬유원지와도 이제는 고별 (작별이 아니라 고별은 쓴 이유는...)을 고해야 하는 시간...
열차 5. 7호선 #7038 (수락산행)
열차시각 : 뚝섬유원지 (07:31) ----------> 태릉입구(07:55)
특이사항 : 통근러시 중
통근러시는 최소 8시 반 이후에나 끝날 것이다. 아직 8시도 되지 않았으므로 차내가 찼다. 특히 건대입구역에서 사람들이 미어터졌기 때문에 (2004년 7월 삼성동 COEX를 가볼 기회가 있었다. 당시 청주로 돌아가기 위해 삼성 -> 교대간 2호선을 탔는데 사람들이 미어터졌다. 어쨌든 그것보다는 양반이다) ...
어쨌든 태릉입구역에는 도착했다.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 누가 지금 시간에 노원구나 중랑구에 있는 주택단지로 갈 것인가? (태릉입구역에서는 맨 뒤가 환승통로에 가깝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일부러 맨 뒤에 탔다.)


38번 사진이 최초로 초상권을 적용한 사진이 되었다. 다름아닌 필자의 어머니인데, 얼굴을 함부로 내보이지 않는 것이 효(孝)라고 생각되어 이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환승통로 중에서 떡을 싸게 팔길래 떡을 샀는데, 봉화산역에서 먹게 된다.

남은 정거장은 딱 2개... 화랑대, 봉화산이 전부다.

열차 6. 6호선 #6031 (봉화산행)
열차시각 : 태릉입구 (08:01) ----------> 봉화산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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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은 여기서 마칩니다.
제 4편 '역무원의 무지'를 기대해 주세요.
첫댓글 장암역은 단선승강장으로 알고있는데.. 맞나요??
단선 승강장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