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사 항공산업에 올인, 왜? 탄탄한 지역산업 기반 국내 상위 항공기업 대거 포진 연구개발·교육 인프라도 구축
29일 오후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항공산업 진출 활성화 설명회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가 항공산업 전망 및 발전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산업 설명회가 열린 29일 오후 2시 경남도청 대회의실. 항공산업 관련 업체 관계자 200여명이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회의장을 채웠다.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진출을 모색하는 업체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이날 행사는 항공산업을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추진하는 홍준표 지사의 의지가 담겼다는 점에서 주목됐다.
◆지역산업 기반= 경남에는 완제기 제작사인 KAI를 비롯해 삼성테크윈, 현대 위아, ASTK, 율곡 등 매출액 기준 국내 상위 항공기업이 대거 포진해 있으며 이들을 포함해 도내에는 62개 사업체가 있다.
사천공항, 사천 항공전용 임대산단, 용현종포 항공산단, 항공산업 국가산단(조성 예정) 등 생산기반이 갖춰져 있고, 경상대 항공기부품기술연구소, 경남테크노파크 항공우주센터, KAI 연구개발센터, 한국기계연구원 등 연구개발 인프라도 구축돼 있다.
또 경상대 항공우주특성화대학원과 한국폴리텍항공대학 항공기계과, 창신대학 항공헬기정비과, 창원문성대학 항공정비과 등 교육훈련기관도 있다.
◆경남도 전망= 홍 지사는 항공산업이 산업 파급효과가 크고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 경남 미래 50년을 책임질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
항공기 부품 수는 자동차의 10배인 20만 개이며, 항공 핵심기술은 자동차의 15배인 650개로 파급효과가 자동차산업보다 훨씬 크다. 특히 경남도가 항공 국가산단 개발이 확정된 점, 항공기 제조산업 집적도가 높은 점, 항공정비(MRO)사업 유치에 노력하고 있는 점 등이 근거가 됐다.
경남은 국내 항공산업 생산액의 79%, 사업체 수의 63%, 종사자 수의 64%를 차지하는 등 항공기 제조산업 집적도가 전국 최고이다.
또 KAI와 함께 내년에 선정 예정인 항공정비(MRO)사업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홍 지사는 “항공산업이 70년대 현대자동차 포니 생산 수준이지만 삼성반도체가 세계 1위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한 것과 같이 경남의 항공산업도 경남 미래 50년을 먹여 살릴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AI 구상= 김원근 KAI 구매본부 동반성장실장은 “항공산업의 브랜드 가치는 반도체, 핸드폰, 자동차 등 타 산업보다 월등하게 높고 기계·자동차·IT 등 기반산업과 연관도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협력업체 참여 분야로 기계 가공, 판금 성형, 복합재, 특수 공정, 조립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일반업체는 주요 품질요건으로 ISO 9001을 요구하지만, 항공산업은 그보다 35% 요구사항이 많은 AS 9100 품질요건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도 지원·과제= 경남도는 기업지원단, 고용정책단, 투자유치단을 만들어 기업인이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지난 2013년 5월 기업통합지원센터를 만들어 원스톱 서비스하고 있다. 매년 5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정책자금을 운영해 자금 부담을 덜어 줬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MRO 유치를 통한 집적화, 기계 가공을 비롯한 판금 성형, 복합재, 특수 공정 등 연관산업의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