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언약궤가 일곱 달만에 이스라엘로 돌아왔습니다.
일곱 달 동안 이스라엘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블레셋은 자신들과 자신들의 신이 이겼다고 확신했었는데….
하나님의 손이 일하셨고 많은 사람들이 그 일 하심을 보았습니다.
‘은혜’라는 말로 밖에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은혜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은혜의 하나님을 바라보겠습니다.
벧세메스 사람들이 얼마나 기뻤을까요!
젖 나는 소 두 마리가 아기소를 뒤로하고 울며 울며 벧세메스에 도착한 일을 지켜보는 블레셋 사람들은 경이로웠을 것이고 이스라엘 사람들은 축제였을 것 같습니다.
벧세메스 사람들은 왜 언약궤를 들여다보았는지….
호기심이었을까?
언약궤 안에 빠진 것 하나없이 다 들어있나 확인하고 싶었을까? 생각해보니 그것이 어떤 생각이던 의심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는 마음.
신앙은 이 신뢰를 배우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부끄러움 가득한 시간 속에서도 그분이 나를 한없이 신뢰해 주신 은혜를 생각합니다.
그분을 향한 한없는 신뢰!
제가 드릴 것이 그것임을 묵상합니다.
언약궤가 있는 블레셋 지방엔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독종이 걸리게 됩니다.
7개월 동안 재앙을 겪지만, 자신들의 섬기는 신보다 더 크신 하나님을 섬기진 않고 재앙을 피할 방법만 찾습니다.
소가 본성까지 거절하며 하나님의 통치함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자신들의 갈길 찾아 떠나는 블레셋 사람들을 봅니다.
기적을 체험하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았지만, 믿고 싶지 않았던 블레셋 사람들.
자신들이 믿는 다곤신처럼 자신 원하는 달콤함만 주는 신이 필요했고, 그런 신만 믿고 싶었던 마음은 아니었는지 묵상하게 됩니다.
저 또한 하나님께서 저를 다듬으시는 말씀에 불편해지고, 달콤한 말씀만 듣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 삶의 왕이신 하나님, 주인 되신 하나님을 입으로는 찬양하지만, 삶 속에서는 어느새 하나님의 자리에 내가 올라가 왕노릇 하는 죄를 짓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경외하는 마음을 잊지 않길 원합니다. 그리고 이 땅에 제게 맡겨 주신 모든 것에 청지기의 마음으로 임함을 잊지 않는 자녀가 되길 원합니다.
암소가 벧세메스 길로 바로 행하여 대로로 가며 갈 때에 울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블레셋 방백들은 벧세메스 경계선까지 따라 가니라 (6:12)
이 구절을 볼 때마다 마음이 짠 합니다.
소에게 어미로서의 본능을 주신 분도 하나님 이시기에 하나님께는
소의 슬픔또한 아셨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울며 갈 지언정 좌우로 치우치지 않았던 어미소!
그 짐승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서의 갖고 싶은 것, 누리고 싶은 것을 다 누리며 하나님 말씀
에 순종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음메 음메 울며 떼어낸 새끼들로 마음이 저며도 좌로나 우로도 치우치지 않았던 암소와 같은 우직한 믿음과 믿음의 행위들이 제게 있기를 소원합니다.
새해를 맞고보니 지난해에 후회되는 일들이 적잖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한 자 한 자 적어나가는 것처럼 늦더라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살아가는 새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언약궤를 취함으로 말미암아 엄청난 재앙을 겪은 블레셋 사람들은 재앙을 모면하고자 언약궤를 되돌려 보내기로 하고 복술자들을 불러 강구책을 마련합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달래는 척, 출애굽 사건을 운운하기도 하고, 이스라엘의 제사법을 비스므레하게 흉내내기도 하지만... 자신들에게 내린 재앙은 하나님이 치신 것이 아닌 우연한 사건이기를 바랐던 것을 봅니다.
더 놀랐던 것은...하나님의 궤가 돌아옴을 기뻐했던 벧세메스 사람들이 하나님의 궤를 함부로 들여다 봄으로 죽게 된 것.
벧세메스 사람들이 이르되 이 거룩하신 하나님 여호와 앞에 누가 능히 서리오...(21절)
하나님의 큰 능력을 보고도, 큰 이적을 보고도 하나님의 손을 부정하던 블레셋 사람들이나, 하나님의 궤를 구경거리 정도로 가볍게 여겼던 벧세메스 사람들처럼...
나 또한 하나님의 위엄과 거룩하심 앞에 설 수 없던 자였음을 봅니다. 죄인 된 나를 예수님으로 덮어주셔서 하나님 앞으로 나오게 하심을 다시 감사드리게 됩니다.
하나님의 위엄을 인정해 드리고, 전심을 다해 경외하며, 받은 은혜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경솔히 행하지 않기를...
무지몽매하여 내 방식대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입술로만 아멘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발견해 가고, 하나님을 온전히 알아가기를 날마다 더 힘쓰고 애써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오늘도 하나님께 합당한 영광을 올려드리며, 하나님을 더욱 간절히 붙잡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12
암소가 벧세메스 길로 바로 행하여 대로로 가며 갈 때에 울고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블레셋 방백들은 벧세메스 경계선까지 따라가니라
여호와의 심판을 받은 이들이 여호와의 궤를 이스라엘로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수레의 실은 궤를 암소 두 마리가 좌우로 치우치지 아니하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아니라고 가야 할 길을 간 암소 두 마리가 사람보다 낫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똑똑하다는 이유로 자아가 있다는 이유로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릴 때도 있고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멀리 계시는 분으로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때문에 은혜 안에 살다가도 쉽게 흔들리고 넘어지곤 합니다.
우직하게 자기가 가야 할 길을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던 암소들과 같이 하나님만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갈 수 있도록 더 깊이 더 간절히 기도하며 하나님과 교통 하기 원합니다.
따라오라 늘 손짓하시며 기다려주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삶 되길 기도합니다.
19
벧세메스 사람들이 여호와의 궤를 들여다본 까닭에 그들을 치사 (오만) 칠십 명을 죽이신지라 여호와께서 백성을 쳐서 크게 살육 하셨으므로 백성이 슬피 울었더라
교만하고 오만한 자들을 치신 하나님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지키기 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함과 동시에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고 섬기기 원합니다.
나의 교만과 오만으로 패망하지 않도록 늘 하나님을 높이고 경외하며 믿음과 선과 거룩함을 지켜 심판이 아닌 주의 은혜 가운데 기쁨을 누리며 살기 원합니다.
내게 베풀어주시는 은혜의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주를 향한 눈과 귀와 마음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않는 거룩하고 온전한 믿음의 삶 되길 기도합니다.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것들을 자기 생각에 좋은 대로 하다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 같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금으로 모양들을 만들어 바친 것, 암소 두 마리에 수레를 메우고 법궤를 그 위에 두고 시험한 것, 그 암소 두 마리로 하나님께 번제를 드린 것, 벳세메스 사람들이 주님의 궤를 들여다보다가 오만칠십 명이나 쳐서 죽임을 당한 것.....
하나님을 믿지 않던 자들이나 믿는 자들이나 하나님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저지른 죄들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찾아와 주시지 않았다면 절대 하나님을 만날 수 없는 자들인데 주님의 은혜로 감히 주님의 거룩함을 입은 자들이 되어서 이렇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 날마다 찾아와 주시고 말씀해 주세요.
주님 앞에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주님을 더 잘 섬기는 일인지, 주님의 마음을 늘 저에게 나눠주시고 그 말씀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저에게 행복한 일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