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진 주러시아 대사가 모스크바 부임 7개월여만에 짐을 싼다. 지난해 8월 현지에 부임한 장대사는 7일 외교부 1차관에 내정됐다. 조태용 주미대사가 국가안보실장으로, 주미대사에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옮겨가면서 고위급 외교부 라인이 연쇄이동하는 모양새다.
부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것은 조태용 주미대사나 장 주러 대사나 마찬가지다. 한반도 주변 4강(미중일러) 대사들로서는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과 장 외교부 1차관 내정자는 지난 3월 말 외교부 재외공관장회의 참석 중에 인사 명령을 받아 국내에 계속 머물게 됐다.
구한말 고종의 대러시아 선물들을 모은 '크렘린 전시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장대사/현지 매체 영상 캡처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 내정자/사진출처:대통령실
장 내정자는 외무고시 16회 출신으로, 조 신임 안보실장과 10여년간 호흡을 맞춰온 북미·북핵통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5년 6자회담 당시 조태용 북핵외교기획단장·장호진 부단장을 시작으로 북미국 국장·심의관 등으로 외교부 내 워싱턴 라인을 형성했다고 한다. 그 전에는 외교통상부 동구과장, 주러시아 참사관 등을 역임, '러시아통'으로 분류됐다. 윤석열 정부의 첫 주러대사로 발탁된 이유다.
이번에 외교부 1차관에 내정된 것도, 미국과 북핵, 러시아 등 한국의 주요 외교 현안을 직접 다뤄본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황교안 당시 총리의 외교보좌관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외교부에서 퇴직했다.
장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 대표단'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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