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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긴 하지만 단 한 번도 공연장에 가보지 못한 오페라.
직관 못한 이유?
공연이 드물어서, 티켓이 비싸서, 어지간한 공연은 성이 안 차서... 여러 핑계가 있지만 한마디로 먹고 살기 힘들어서!
어쨌거나 직관을 못해도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거다.
이번엔 국립오페라단의 2022년 올해의 메인 테마 <라 트라비아타>를 공부해본다.
‘라 트라비아타’는 ‘버림받은 여자’란 뜻이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48년 1월 국제 오페라사에서 〈춘희〉라는 제목으로 초연되었다.
<La Traviata>
작곡 주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
원작 뒤마의 소설 및 희곡 《동백꽃 아가씨》
초연 1853년 페니체 극장
등장인물
• 비올레타 발레리(파리의 고급 매춘부, 소프라노)
• 알프레도 제르몽(시골 출신의 부르주아 청년, 테너)
• 조르주 제르몽(알프레도의 아버지, 바리톤)
• 플로라 베르부아(비올레타의 친구, 메조소프라노)
• 안니나(비올레타의 하녀, 소프라노)
• 듀폴 남작(비올레타의 후견인, 바리톤)
• 가스통 자작(알프레도의 친구, 테너)
• 그랑빌 박사(비올레타의 주치의, 베이스)
간략 줄거리
1막: 여주 비올레타는 파리의 고급 매춘부. 비올레타는 자신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지인 가스통으로부터 알프레도를 소개받는데, 알프레도는 오래 전부터 그녀를 마음에 담아왔다며 구애를 한다. 뜬금없는 고백에 비올레타는 정중히 거절하지만 번민에 휩싸이고 결국 알프레도를 받아들인다.
2막: 행복한 동거도 잠시. 알프레도의 부친 제르몽이 찾아와 두 사람의 스캔들 때문에 딸의 혼사가 어그러지게 생겼다며 결별을 요구한다. 설득 당한 비올레타는 눈물을 뿌리며 알프레도를 떠나고, 영문도 모른 채 이별을 당한 알프레도는 극심한 배신감을 느낀다. 얼마 후 파티에서 재회한 두 사람. 여전히 분을 삭이지 못한 알프레도가 도박에서 딴 돈을 비올레타에게 뿌리며 그녀를 모욕한다.
3막: 시간이 흘러 제르몽과 알프레도가 병약해진 비올레타를 찾는다. 알프레도는 그간의 모욕과 고통에 대해 사죄를 하고 파리로 이사해 새롭게 시작하자며 관계회복을 시도한다. 하지만 이미 병세가 악화된 비올레타는 연인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보다 상세한 내용은 아래 축약대본 참조)
유튜브에서 ‘La Traviata’를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10여 개 작품이 올라온다. 그중에서
2005년 Salzburg Festival에서 안나 네트렙코(Anna Netrebko, 1971~)의 섹시미 버전과
https://www.youtube.com/watch?v=IaM6KBU73_0
2006년 LA오페라단 작품에서 르네 플레밍(Renée Fleming, 1959~)의 완숙미 버전을
https://www.youtube.com/watch?v=gVbAdncN3JY
위주로 감상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알프레도 역은 롤란도 비야손(Rolando Villazón, 1972~)이 맡았다. 우리 작품도 서너 개 올라와 있는데 2017년 국립오페라단의 <동백꽃아가씨>가 최근작으로 소프라노 손미혜가 비올레타 역을 맡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AIu4P_vSMfU
유명한 노래로는
1막에서 ‘Brindisi’란 애칭이 붙은 ‘축배의 노래’가 있어 오페라와 상관없이 허다한 듀오가 열창한 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2막 제르몽에게 설득당한 비올레타가 알프레도를 떠나며 부르던 ‘Amami, Alfredo’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Amami, Alfredo. quant'io t'amo Addio~ (사랑해주세요, 알프레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처럼. 안녕히~)
이유도 밝히지 못한 채 연인을 떠나야하는, 레치타티보 아콤파냐토(?)에 이은 45초 분량의 짧은 노래이지만, 누구의 목소리로 들어도 비올레타의 절절한 심정이 가슴에 와 닿는다.
cf 1. 브린디시는 이탈리아 남동부의 항구도시. 음악-도시도 아니고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브린디시란 애칭을 붙였는지 도통 모르겠다. 구글에서 검색을 해봐도 자료가 없다. 혹시 브린디시 사람들이 음주가무로 유명한가?
cf 2. 영화 <귀여운 여인>의 오페라-신에서 등장하는 작품이 바로 <라 트라비아타>. 2-3분가량의 신에선 3곡이 소개되는데 그중 2번째로 나오는 노래가 ‘아마미 알프레도’다. 줄리아 로버츠는 이 부분에서 눈물이 글썽해지고 비올레타의 마지막 독백 m'agita Insolito vigore! Ah! io ritorno a vivere. Oh gioia!(고통이 사라졌어요. 다시 힘이 솟고. 아, 이제 살아날 것 같아요!)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숨을 거두자 결국 눈물을 떨군다.
https://www.youtube.com/watch?v=G7rmEdj8c90
비장한 선율의 서주로 시작해 절망적인 죽음으로 막을 내린 <라 트라비아타>.
(일반적인 시각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여자를 자식에게서 떼어내고(제르몽), 죽어가며 한다는 말이 자신의 사진을 새로 사귀게 될 여자에게 주라는(비올레타) 등 허점투성이인 <라 트라비아타>.
그럼에도 볼수록 새로운 재미가 찾아지는 <라 트라비아타>.
실연을 당했거나, 사업이 망했거나, 병에 걸렸거나... 삶이 고달파진 때라면
꼭 한번 보시길.
눈물은 쏙 빠지고, 삶의 의욕은 팍팍 솟을 테니.
<La Traviata> 축약 대본
1-1~2
비올레타의 집에서 파티가 열린다. 비올레타가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손님들을 맞고 있다. 가스통 자작이 친구 알프레도를 비올레타에게 소개시켜준다.
가스통 “이 친구는 알프레도 제르몽, 내 절친이라오... 오직 당신만 생각하고 있지요.”
비올레타 “농담이시겠죠?”
알프레도 “(한숨을 내쉬며) 사실입니다.”
‘지가 날 언제 봤다고’ 이름도 모르는 초면의 남자가 자신을 연모하고 있다는 말에 당황한 비올레타. 하지만 그녀는 프로답게 대처한다.
비올레타 “드세요. 이 잔은 청춘의 여신이 주는 잔이랍니다.”
자칫 어색해질 수도 있을 분위기를 가스통이 넘치는 기지로 살려낸다.
가스통 “자, 누가 이 아름다운 밤을 위해 축배의 노래를 불러주시겠습니까?”
등 떠밀린 알프레도가 선창을 하자 모두 화답한다.
알프레도 “마시자. 흥겨운 술잔 속에 아름다운 꽃이 피나니, 덧없는 세월은 이 한 잔으로 잊어버리세.”
다 함께 “마시자. 따듯한 입술로. 사랑의 잔을 부딪히며 참 행복을 느끼리라.”
비올레타 “즐기세. 사랑의 기쁨은 잠시 반짝거릴 뿐이고, 아름답게 핀 꽃들도 그저 잠깐이라네. 즐기세. 우리의 생이 다할 때까지 즐겨보세.”
다함께 “즐기세. 춤과 노래로. 이 기쁨이 우릴 낙원으로 인도하리. 이 밤이 새도록.”
1-3~4
흥겨운 노래가 춤판으로 이어지려는 순간 얼굴이 창백해진 비올레타가 풀썩 주저앉는다. 비올레타는 별일 아니라며 손님들에게 먼저 가 있으라고 하지만 알프레도는 눈치껏 남아 그녀를 돌본다.
알프레도 “이런 생활은 당신에게 파멸만 가져올 뿐이오... 이 지경까지 이른 것은 참 사랑을 주는 자가 없기 때문이오.”
비올레타 “그렇군요. 그런 진실한 사랑이 있었는지 몰랐군요.”
사랑을 비웃는 비올레타에게 알프레도가 절절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알프레도 “어느 날부터인가 당신은 내게 빛이 되었고, 난 사랑의 포로가 되었다오. 하지만 이상한 점은 기쁨과 고통이 함께 한다는 것이오.”
비올레타 “그렇다면 날 떠나 다른 여자를 찾아보세요...전 사랑을 믿지 않는 여자랍니다.”
가스통이 돌아오자 비올레타가 가슴에 꽂혀있던 동백꽃을 건네며 신경전(밀당?)을 마무리한다.
“(됐고) 이 꽃이나 가져가세요.”
알프레도 “?”
비올레타 “나중에 시들면 돌려주시든가.”
알프레도 “(곧 시들 텐데) 내일?”
1-5
파티에 지친 이들이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가고, 남겨진 비올레타는 알프레도가 계속 신경이 쓰인다.
비올레타 “이 심란함은 무엇 때문일까? 사랑! 쓸데없는 것이라 여기고 있었거늘... 아, 그분의 진실한 사랑. 사랑의 힘이 날 깨우네. 거대한 사랑의 파도가 밀려왔다네. 하지만 이상한 점은 기쁨과 고통이 함께 한다는 것... 이런! 무슨 터무니없는 망상을. 쾌락! 그것이 있어 나는 살 수 있다네.”
2-1~3
비올레타와 알프레도가 파리 근교로 집을 옮겨 살림을 차린다.
알프레도 “난 천국에 있다네. 그녀와 함께 있는 이곳이 바로 천국이라네.”
콧노래를 흥얼거리던 알프레도가 외출을 다녀오는 하녀 안니나에게 묻는다.
알프레도 “어딜 다녀오누?”
가벼운 질문에도 머뭇거리는 하녀를 추궁하자 안니나가 그간의 사정을 실토한다.
알프레도 “그동안 너무 뻔뻔했어. 이 불명예를 씻어야 해.”
기둥서방으로 희희낙락 살아가던 알프레도는 비올레타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이것저것 내다 팔아야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돈을 마련하기 위해 파리로 간다.
2-4~5
말도 없이 파리로 나간 연인의 출타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던 비올레타에게 알프레도의 부친 제르몽이 찾아온다.
제르몽 “당신이란 여자에게 빠져 신세를 망치고 있는 알프레도의 아비라오... 꼴을 보니 녀석을 홀딱 벗겨먹고 있는 모양이군.”
비올레타 “(이 양반이 노망이 나셨나.) 그에게선 땡전 한 푼도 손 안 벌렸거든요.”
비올레타가 생활비를 마련했던 서류들을 들이밀며 꽃뱀이 아님을 증명하자 할 말이 없어진 제르몽. 하지만 그녀의 수치스러운 과거와 결혼을 앞둔 알프레도의 여동생까지 들먹이며 아들을 놓아달라고 읍소한다.
제르몽 “내겐 천사 같은 딸이 있소. 하지만 오빠인 알프레도가 계속 이 꼴이라면 딸네미의 혼사가 물거품이 된다오.”
비올레타 “그렇다면 제가 잠시 떠나있도록 하죠.”
제르몽 “잠시로는 안 되오.”
비올레타 “그 말씀은... 영원히? 아, 너무 잔인하시군요. 차라리 절더러 죽으라고 하세요.”
제르몽 “당신의 아름다움과 애정이 영원할 것 같소?... 우리 가족에게 축복을 내려준 천사로 남아주시오.”
비올레타 “어여쁜 따님께 전해주세요. (그녀의 행복을 위해) 가련한 여자의 희생이 있었다고.”
2-6
아들에게서 떨어지겠다는 다짐을 받은 제르몽이 떠나자 비올레타는 눈물로 이별의 편지를 작성한다. 귀가한 알프레도가 수상한 낌새를 채고 눈이 부은 비올레타에게 묻는다. what’s going on here?
비올레타 “기뻐서 우는 거예요. 보세요. 이젠 웃잖아요... 전 언제나 당신 곁에 있을 거예요.”
cf. 요 대목이 바로 ‘Amami, Alfredo’. 이 장면에서 영화 <귀여운 여인>의 줄리아 로버츠가 지린다.
2-7~8
보석을 팔러 나갔나? 비올레타의 부재에도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있는 알프레도에게 비올레타의 편지가 전해진다.
알프레도 “비올레타가? 아, 이 불길함은 무엇 때문일까.”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편지를 읽던 알프레도가 얼굴을 감싸는 순간 제르몽이 등장해 집으로 가자고 한다.
제르몽 “프로벤짜의 바다와 항구를 벌써 잊었느냐? 고향의 아늑함과 따스함에 대한 향수를 잃어버렸느냐?”
그러나 여자에 미친 아들에게 귀향을 종용하는 부친의 호소가 먹혀들리 만무. 알프레도는 베올레타를 찾으러 뛰쳐나간다.
2-9~11
비올레타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플로라의 집에서 가면무도회가 열린다. 따끈한 가십거리- 비올레타&알프레도의 결별에 대한 수근거림은 집시들의 등장에 이내 묻힌다.
집시들 “우리들은 집시. 손금으로 미래를 점칠 수 있답니다.”
집시1 “(플로라의 손금을 보며) 라이벌이 좀 있군요.”
집시2 “(후작의 손금을 보며) 믿기 어려운 남자로군요.”
집시가 북돋운 흥을 가스통과 투우사들이 이어받고, 한쪽에선 도박판까지 벌어진다.
가스통과 투우사들 “우리들은 마드리드에서 온 투우사. 원하신다면 사랑 이야기를 들려드리지요... 그 용감한 투우사는 갈채 속에 돌아왔다오. 억센 팔로 그녀를 껴안고서”
다함께 “변덕스러운 행운을 누가 잡나 봅시다. 자신 있는 분들은 모이시오.”
2-12
파티에 참석한 알프레도는 가스통의 손에 이끌려 도박판으로 향하고 운 좋게 많은 돈을 딴다. 뒤늦게 듀폴 남작(BARONE DOUPHOL)의 팔짱을 끼고 입장한 비올레타가 알프레도를 곁눈질하며 속을 태운다. 계속되는 알프레도의 행운에 멀리서 지켜보는 남작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자신이 사랑하는 비올레타 앞에서 연적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기 위해 남작이 도박판에 합류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알프레도에게 미소 짓는다.
알프레도 “계속 하시겠소?”
남작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만 다음엔 꼭 복수하리다.”
2-13~15
돈을 꼰 남작이 콧김을 뿜으며 잠시 퇴장하자 비올레타가 알프레도를 찾는다.
비올레타 “(남작의 뒤끝이 작렬하기 전에) 이곳을 떠나세요. 위험해요.”
알프레도 “내가 겁쟁이인줄 아시오?... 만약 함께 간다면 떠나겠소.”
비올레타 “지켜야 할 약속 때문에 난 당신을 따를 수 없어요.”
알프레도 “그를 사랑하오?”
비올레타 “그래요. 사랑해요.”
비올레타의 숯검댕이 속도 모른 채 뚜껑이 열린 알프레도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알프레도 “이 여자는 날 위해 전 재산을 썼고, 난 비열하게 그것들을 받아다오. 이제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 부채를 정리하겠소. 여러분이 증인이 되어주시오. 그녀가 딴소릴 못하게.”
알프레도가 도박으로 딴 돈을 비올레타에게 던지자 창백한 안색의 비올레타가 결국 실신한다.
알프레도의 행패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이 뒤늦게 등장한 제르몽이 눈 뒤집힌 아들을 몰아세운다.
제르몽 “이 무슨 수치란 말이냐. 내 아들이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이냐.”
알프레도 “(독백) 아, 이럴 수가! 질투와 거짓 사랑이 내 마음의 눈을 멀게 했구나.”
갑작스러운 알프레도의 도발에 사람들이 놀라고, 깨어난 비올레타는 신세를 한탄하고, 제르몽은 끝내 약속을 지킨 비올레타에 감동을 받고, 정신이 돌아온 알프레도는 자책을 하고, 독기가 오른 남작은 결투를 다짐한다.
3-1~4
시간이 좀 흘렀다. 그 사이 결투에 패한 듀폴남작은 부상을 입었고, 알프레도는 정처없이 떠돌고, 비올레타는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다.
비올레타 “물 한 잔 가져다주겠니?”
폐결핵이 도진 비올레타가 안니나의 부축을 받아 겨우 일어나자 식전부터 주치의가 방문한다.
주치의 “곧 회복할 것이오.”
비올레타 “오, 선생님. 하얀 거짓말 감사합니다.”
주치의는 배웅 나온 안니나에게 얼마 남지 않았으니 준비하라고 일러둔다.
비올레타 “오늘 무슨 날이니?”
안니나 “사육제라 파리가 온통 난리예요.”
제르몽이 비올레타에게 사과의 편지를 보낸다. 저간의 사정을 알프레도에게 알렸으며 곧 함께 방문하겠다는 내용이다. 밖에선 흥겨운 사육제의 가면무도회가 벌어지고 있지만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비올레타의 속은 말이 아니다.
비올리타 “안녕, 행복했던 꿈들이여. 장미처럼 화사했던 얼굴도 예전 같지 않고 알프레도의 사랑도 없다네. 이젠 모두 끝나버렸네.”
사육제 합창 “길을 비켜라. 나팔불고 피리불고 뿔 달린 짐승들이 나간다. 모두 함께 춤과 노랠 즐기자.”
3-5
안니나가 호들갑을 떨며 기쁜 소식을 전한다. 연인이 돌아온다는 전갈이다.
알프레도 “오, 내 사랑. 파리로 떠납시다. 그간의 고통에 대해 보상하겠소.”
집나갔던 기둥서방이 찾아와 잘못을 빌고 파리로 떠나자고 제안하지만 이미 비올레타의 병세는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된 상태다.
비올레타 “알프레도, 우리의 사랑도 이젠 끝이 보이는군요.”
3-피날레
급히 호출된 주치의와 함께 제르몽이 등장한다.
제르몽 “내가 경솔하고 어리석었구나. 이 죄를 어찌 씻어야할꼬.”
비올레타는 운명이 시간이 다가왔음을 직감하고 설합 속의 펜던트를 알프레도에게 건넨다.
비올레타 “아름답고 순결한 여인이 온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게 되면 그녀를 신부로 맞으세요. 이 사진을 그녀에게 주고 어느 천사가 당신과 그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알프레도 “이렇게 죽으면 안 되오. 힘을 내시오. 안 그러면 나도 당신을 따라...”
덧없는 남자의 애원 속에 잠시 기력을 찾는 듯했던 비올레타가 결국 숨을 거두자 모두가 절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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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해설 감사합니다^^
저도 극장가서 보기는 힘들거 같고 영상으로나마 찾아서 봐야겠네요!!!
500억짜리 로또 당첨 기원여~
부감독님이 제주에 오페라 하우스를 만드실 수 있게.
라 트라비아타에서 "축배의 노래"로 유명한 《Libiamo ne' lieti calici》 같은 권주가를 '브린디시' 라 하기도 한다. 이런 이름의 유래는 엉뚱하게도 독일어다. 옛날 독일어로 술 마시자는 말, 즉 "당신에게 권합니다" (마셔~)라는 말이 (ich)bringe dir's 였는데, 이 말이 이탈리아로 건너왔다가 대충 발음 비슷한 Brindisi로 정착한 것이다.
그니까 도시 brindisi 랑은 일절 상관이 없다네요.😉
아유, 이런 건 또 어찌 아셨을까. 넘나 유식한 울 방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