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기우리면 자연이 하는
소리가 들린다.
자연의 소리는 언어를 초월한다.
언어 넘어의 언어이다.
바람은 나뭇잎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한다.
시냇물은 조약돌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한다
바다는 제 몸을 부딪치면서
나의 이야기를 한다.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그들은 무슨 소리를 듣고 있을까.
발가락 사이를 파고드는 모래 소리에
그들은 무엇을 듣고 있을까.
받침대에 카메라를 걸어놓고
둘이 손잡고 나란히 걸어도 보고
서로 마주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보고
서로 등을 보이며 걸어도 본다.
파도는 끝임없이 말을 걸어 온다.
그들은 같은 소리를 듣고 있을까
서로 다른 소리를 듣고 있을까.
파도와 해변,
모래와 연인,
그들을 보고 있는 우리
우리는 나란히 앉아
그녀의 주름진
얼굴에서 ,
주름 만큼이나 많은
네 이야기를 듣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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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칸로 앞에서 99번 버스를 타고 어제 보지 못했던 안핑의 eternal golden castle 과 어광도 해수욕장에 다녀왔다.
야외 활동하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였다.
그냥 공원을 산보하고, 성 둘레 해자를 걷고, 그리고 해수욕장 모래길을 걸으면서 하루를 보냈다.
거리 측정을 잘못해 숙소까지 걸어오니 날이 저물었다.
만보기로 26,000보를 걸었으니 이번 여행 중 가장많이 걸은 셈이다. 약 20키를 걸었다.
날씨가 축복인 날, 바다에서 보낸 하루 였다.
아편전쟁시에도 일본과 전쟁시에도 사용했던 성castle 이다. 성 주위로 해자를 잘 만들어 놓았다. eternal golden castle 라고 한다.
성 안쪽에 밖을 향하는 대포가 있다.
해군 박물관.
2차대전에 사용한 군함이다.
navy destroyed museum 이라고 한다.
성의 입구도 요세처럼 만들어져 있다.
어광도 이어지는 다리 입구.
어광도는 섬이지만 100미터 남짓 길이 의 다리를 건너면 된다
바로 숲과 해수욕으로 이어진다.
밀가루처럼 보드라운 모래는 발 자국을 살포시 만들어 놓는다.
어광도 해수욕장에 어둠이 내리면 바다는 은빛으로 반짝인다.
안핑구를 애워싸면서 바다로 이어지는 수로가 아름답다. 파리 세느강, 상트페테르브르크나 칼리니그라드의 수로보다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