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9단(오른쪽)이 30대 바람을 몰고왔던 허영호 9단과의 결승전을 불계승,
챌린지매치 2차대회를 우승했다. 강수 연발, 수읽기로 난전을 풀어냈다.
JTBC 챌린지매치 2018-2차대회
결승에서 허영호에 241수 불계승
이세돌 9단이 프로 통산 5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일 밤 바둑TV 스튜디오 대국장에서 열린 JTBC 챌린지매치
2018-2차대회를 우승한 것이 50번째 타이틀로 기록됐다.
30대의 뜨거운
바람을 몰고 온 허영호 9단과 결승전을 벌인 이세돌 9단은 시작부터 전투 모드로 들어갔다. 쌍방 마다하지 않은 그 싸움이 좌하 정석 진행에서
파생되어 중앙으로 크게 번져 나갔다.
▲ 강창배ㆍ안형준ㆍ오정아ㆍ윤찬희ㆍ조한승ㆍ설현준ㆍ이원영ㆍ허영호를 차례로 꺾고
우승했다.
전투력에서 이세돌이 우위에 섰다. 바둑TV에서 생중계한 홍민표
해설자는 "'전투의 신'으로 불리는 이세돌 9단이 어떻게 전투를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했다.
허영호 9단은 후반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버티기가 하나둘씩 통하면서 어느새 차이가 좁혀졌다. 이세돌 9단에게서
(선수라고 생각한) 우하귀 착각도 나왔다. 끊임없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미세한 종반의 승부. 최후까지 치열했던 공방전을 좌상귀 다섯점을
수중에 넣으면서 이세돌 9단이 제압했다. 전반적으로 강수 연발, 수읽기로 난전을 풀어냈다.
▲ 김지명ㆍ김채영ㆍ홍성지ㆍ홍기표ㆍ신진서ㆍ변상일ㆍ원성진을 차례로 꺾은 후 이세돌에게
막혔다.
저녁 7시에 시작한 바둑은 9시에 끝을 보았다. 진행된 수수는
241수. 이세돌 9단이 불계승했다. 2차대회에는 177명이 참가했고 이세돌 9단은 우승까지 8연승을 거뒀다.
2000년 천원전 우승을 시작으로 국제대회에서 18회, 국내대회에서 32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한중일 명인전, 해비치배, 남방장성배 등 이벤트 대회는 제외). 국내기사 중에서 조훈현 9단(160회), 이창호
9단(140회) 다음으로 많다.
▲ 랭킹은 이세돌 3위, 허영호 23위. 상대전적은 이세돌 기준으로 10승2패가 됐다.
2006년 6월 이후엔 8연승이다.
이번 우승은 2016년 12월
제35기 KBS바둑왕전을 49번째 우승으로 기록한 이후다. 15개월 만이다. 한 해에 많게는 6번까지 정상에 올랐던 이세돌은 지난해엔 우승 없이
한 해를 보내기도 했다.
이세돌 9단은 우리나이로 서른여섯. 챌린지매치는
35세 1개월의 우승이다. 시니어기전을 제외하고 만 35세를 넘겨 우승한 기사는 2015년 제20기 GS칼텍스배의 목진석 9단(35세 2개월
14일)이 있고,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면 2003년 제37기 패왕전의 유창혁 9단(37세 1개월 20일)이 있다.
▲ "(올해 목표라면?) 처음에는 목표도 있었고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지금은 한 판 한
판 최선을 다하고 재미있게, 또 즐겁게 두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후
이세돌 9단은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우승이라기보다는 후배들과 대국하는 것 자체가 매우 즐거웠고 앞으로 3차, 4차 대회가 있는데 모두
나와서 즐겁게 바둑 두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챌린지매치는 올해
공식기전으로 단장한 대회로 5월까지 총 네 차례 개최될 예정이다. 매 대회의 상금은 우승 우승 1500만원, 준우승 700만원. 3차대회는 오는
16일 시작한다.
▲ 8연승으로 우승한 이세돌 9단. 올해 전적은 24승6패, 승률 80%. 2위 김지석
9단과 김채영 3단에게 2승 앞선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다.
▲ 30대의 뜨거운 심장을 보여준 허영호 9단. 종합기전 첫 우승은 무산됐다. 올해
전적은 16승4패, 승률 80%.
▲ 더 젊은 강자들을 제치고 35세 이세돌 9단과 32세 허영호 9단이 결승전을
벌였다.
▲ 왼쪽부터 방송 해설을 담당한 홍민표 9단, 이세돌 9단, 허영호 9단, 방송 진행자
문도원 3단, 김수오 바둑TV 본부장.
▲ 프로 24년차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