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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으로, 동쪽을 치는 듯이 하면서 실제로는 서쪽을 치는 병법의 하나로 상대를 기만하여 공격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이다.
聲 : 소리 성(耳/11)
東 : 동녘 동(木/4)
擊 : 칠 격(手/13)
西 : 서녘 서(襾/0)
성동(聲東)은 동쪽에서 소리를 지르고 격서(擊西)는 서쪽으로 공격한다는 뜻이다. 동쪽을 칠 듯이 말하고 실제로는 서쪽을 친다는 뜻으로, 상대방을 속여 교묘하게 공략함을 비유한 말이다.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전술은 내가 공격하려는 목표가 서쪽이면 동쪽에서 소리를 질러 적이 동쪽으로 모여들 때 비어있는 서쪽을 향해 기습 공격하여 공격의 효과를 높인다는 것이다. 양동작전이라는 말이 있다.
상대방에게 나의 공격 공격목표를 엉뚱한 곳으로 오해하게 하여 실제 공격은 전혀 예상치 못한 적의 지점으로 하여 작전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다.
예부터 이 전법이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적으로부터 큰 피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특히 신중해야 한다. 상대의 지휘계통을 혼란시키는 것이 이 책략을 성공시키는 비결이다.
⏹ 성동격서(聲東擊西)
통전(通典) 병전(兵典)에 나오는 다음 이야기에서 유래하였다.
중국(中國) 한(漢)나라의 유방(劉邦)과 초(楚)나라의 항우(項羽)가 서로 싸우던 중 위(魏)나라의 왕표(王豹)가 항우에게 항복하였다. 유방은 항우와 왕표가 양쪽에서 쳐들어오는 위험에 처하자 한신(韓信)에게 적을 공격하게 하였다.
위(魏)나라의 왕인 왕표는 백직(柏直)을 대장으로 하여 황허강[黃河]의 동쪽 포판(蒲坂)에 진을 치고 한(漢)나라 군대가 강을 건너오지 못하게 하였다.
한신은 포판(砲板)을 쳐들어가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으나, 병사들에게 낮에는 큰 소리로 훈련하도록 하고 밤에는 불을 밝혀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표시를 나타내게 하였다.
백직은 이러한 한(漢)나라 군대의 작전을 보고 어리석다며 비웃었다. 한신은 비밀리에 한(漢)나라 군대를 이끌고 하양에 다다라 뗏목으로 황허강을 건너서 매우 빠르게 전진하여 위(魏)나라 왕표의 후방 본거지인 안읍(安邑)을 점령하고 왕표를 사로잡았다.
병법의 한 가지로, 한쪽을 공격할 듯하면서 약삭빠르게 상대편을 속여서 방비가 허술한 틈을 타 다른쪽으로 쳐들어가 적을 무찌르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 성동격서(聲東擊西)
제(齊)나라, 한(漢)나라, 위(魏)나라가 연합(聯合)하여 연(燕)나라를 공격했을 때의 일이다.
연(燕)나라를 돕기 위해 북진(北進)한 초(楚)나라 군사가 위(魏)나라의 중요한 성을 함락시키자 세나라는 모두 놀라서 도망을 갔다.
그런데 목적을 이룬 초(楚)나라 군사가 본국으로 돌아오려 하자 성의 서쪽에 한(漢)나라 군사가 진(陣)을 치고 있고 동쪽에는 제(齊)나라 군사가 진(陣)을 치고 있어서 군사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초(楚)나라 군사를 지휘하는 경양(景陽)은 여러 가지로 궁리한 끝에 우선 서쪽 성문을 열고 낮에는 전차(田車)와 군마(軍馬), 밤에는 횃불을 움직여 초(楚)나라의 군사가 한(漢)나라 군사와 자주 연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제(齊)나라 군사는 한(漢)나라가 초(楚)나라 군사와 은밀히 연합하여 자기를 공격해 오지나 않을까 의심하고 군사를 이끌고 철수해 버렸다.
놀란 것은 남아 있는 한(漢)나라 군사였다. 그들은 우세한 초(楚)나라 군사가 반격해 오면 큰일이라 생각하고 야음을 틈타 황급히 도망을 치고 말았다. 그래서 초(楚)나라 군사는 유유히 귀국할 수 있었다.
⏹ 성동격서(聲東擊西)
전한(前漢) 경제(景帝) 때 오(吳)나라, 초(楚)나라 등 분봉(分封)된 왕족 7국(國)이 연합하여 반란을 일으켰는데, 한(漢)나라 장군 주아부(周亞夫)는 성루(城樓)를 고수하여 결코 밖으로 쳐 나가지 않았다.
오(吳)나라 군사가 성의 동남쪽을 공격할 움직임을 보이자, 그는 곧 성의 서북쪽 수비를 단단히 하라고 명령했다. 이를 보고 수행 군사가 의아하여 물었다. “적이 동남쪽을 치려는데 장군께서는 어찌하여 서북쪽의 수비를 명령하십니까?”
그러나 주아부(周亞夫)는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후에 과연 오왕(吳王)은 주력 군사로 서북쪽을 공격해 왔는데 미리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공격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것은 지휘자가 침착, 냉정하여 적에게 속지 않은 하나의 예이다.
또 후한(後漢) 말기(末期), 주준(朱寯)이 완성(宛城)에 있는 황건군(黃巾軍)이 공격했을 때의 일인데, 그는 적정(敵情)을 살필 수 있도록 우선 성밖에 작은 동산을 쌓았다. 그리고는 북을 치며 군사들이 성의 서남쪽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황건군(黃巾軍)이 당황하여 우루루 서남쪽 수비로 몰렸다. 이것을 바라보고 있던 주준(朱寯)은 친히 주력군 5천명을 이끌고 성의 북쪽을 불의에 공격하여 완성(宛城)을 빼앗았다.
이는 겉으로는 서남쪽을 공격한다고 떠들썩하게 한 다음 실지로는 북쪽을 공격하였던 것이다. 즉, 가짜의 정보로써 적을 속여 적을 진멸(殄滅)하는 승리 전법이었다.
이 계(計)의 이름은 당(唐)나라 시대 두우(杜佑)가 편찬한 통전(通典)에 성언격동 기실격서(聲言擊東 其實擊西)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겉으로는 동쪽을 공격한다고 떠들썩하게 한 다음 실지로는 서쪽을 공격하는 것이다. 즉, 가짜의 정보로써 적을 속여 적을 진멸(殄滅)하는 승리전법이다.
이 계(計)는 주로 아군(我軍)이 진공(進攻) 태세에 있을 때 주로 사용된다. 성동(聲東)은 속임수이고 실지 공격하는 서(西)가 주공(主攻) 목표이다. 따라서, 서(西)가 적이 방비가 안 된 곳이거나 적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면 이 계(計)가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성동격서(聲東擊西)는 동쪽을 치는 듯 하면서 서쪽을 치고, 공격하는 듯 하면서 물러 나는 등, 허상을 만들어 적으로 하여금 판단 착오를 일으키게 한 후, 기회를 틈타 적을 진멸하는 것이다. 적의 지휘계통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서는 재빠르고 융통성 있게 행동해야 한다.
즉, 본래 A 지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면서도 마치 공격하는 듯 꾸미고 본래 B 지역을 공격할 계획이면서도 전혀 공격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행동하는 듯 하면서 하지 않고 하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행동을 취함으로써 적으로 하여금 아군의 의도를 전혀 추측할 수 없게 하여 가짜의 상으로 적을 미혹시켜 판단 착오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송(宋)나라 인종(仁宗) 황우(皇佑) 4년, 남방의 의지고(依智高)가 반란을 일으키자 적청(狄靑)이 군대를 이끌고 토벌하러 나섰다. 수 차례 패배하게 되자 적청은 군사들에게 영채를 굳게 지키기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또한, 열흘 분의 양초를 준비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이 내리자 마자 적의 세작에게 알려져, 적장은 가까운 시간 안에는 적청이 출전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해 전혀 방비를 늘리지 않았다.
그 날은 바로 정월 대보름이라 백성들은 집집마다 등을 달고 오색천으로 장식해 명절을 맞이하고 있었다.
적청(狄靑)은 명을 내려 연회를 크게 베풀어 전군 장수들을 불렀다. 첫날밤은 고급 장수들을 청하고, 둘째날은 중하급 군관들을 부르며 제 삼일에는 전체 사병들을 위로할 것이라고 미리 선포했다.
첫째날 고급장수들의 연회는 술내기가 벌어져 즐거웁기 그지 없었으며 격식을 따지지 않고 먹고 마셔, 날이 밝아서야 헤어졌다.
둘째날, 중하급 군관들과의 연회 때에는 술이 거나하게 되었을 때, 적청이 갑자기 일어나 “오늘 갑자기 몸이 좀 좋지 않아 잠시 쉰 다음에 다시 와서 술을 권하겠소”라고 말하고는 들어갔다.
잠시 후, 전갈이 오기를 적청의 병이 아직 낫지 않은 관계로 부장이 와서 우선 술을 권하겠다고 했다. 모두들 마음껏 먹고 마시고 흥이 극에 달했다. 밤이 깊었지만 주인이 아직 나오지 않아 아무도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해가 뜨고 나서 갑자기 군졸이 와서 “원수께서는 이미 곤륜관(昆仑关)을 공격해서 무너뜨렸습니다. 모두들 곤륜관에서 아침 식사를 드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모두들 이 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 적의 세작이 헛소문을 퍼뜨리는게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몇 차례 듣고 나서야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모두 곤륜관으로 달려 갔다.
원래, 적청이 밤마다 연회를 열어 장병들을 청한다는 소식은 이미 적의 세작을 통해 적장에게 보고되었다. 적장은 크게 기뻐하여 자기도 연회를 열고는 부하들을 접대했다. 게다가 그 며칠 동안 바람이 세게 불고 비가 크게 내려 날씨가 아주 추웠다.
적청은 이 때를 이용해 정예병을 선발해 적이 준비되지 않은 것을 틈타 갑자기 적진을 야습하였다. 적은 너무도 당황하여 옳게 저항도 해 보지 못하고 줄줄이 도망가기에 바빴고 투항한 자 역시 부지기수였다.
이렇게 적청은 성동격서(聲東擊西)의 계책을 이용하여 손쉽게 험난한 곤륜관을 손에 넣었던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런 종류의 전술은 자주 사용된다. 화투를 칠 때 내가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자꾸 다른 것을 먹을 것 같은 말과 행동을 하는 것도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전술을 응용한 것이다.
사실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전술을 가장 잘 사용하는 사람들은 운동선수들일 것이다. 성동격서의 전술은 운동경기의 페인트 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축구나 농구 경기에서 페인트 모션을 반칙이라고 한다면 그 경기는 재미도 없을뿐더러 선수들 간에 실력 차이도 별로 나지 않을 것이다.
축구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오른 발로 찰 것 같이 하면서 왼발로 차는 것은 반칙이라고 심판이 휘슬을 분다고 상상해보면 정말 우스운 일이다.
호나우드 같은 천재적인 축구 선수와 일반 선수의 차이점은 얼마나 극적으로 상대방을 속이는 가에 달려 있다.
기업의 경영이나 상업에서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전술은 다반사로 사용하는 일이다. 회사가 지금 개발하려고 하는 기술을 좀 더 극적으로 발표하기 위하여 다른 기업들의 눈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는 기술을 미끼로 흘리는 것도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응용이다. 이럴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방의 주의를 돌려야 한다.
몇 가지 단계를 설정하여 상대방이 추측하도록 유도하는 방법도 있고, 적의 간첩이나 아군의 스파이를 통해 상대방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적을 유도할 수도 있다. 모두 신중한 분석과 세심한 행동으로 임해야 성공할 수 있는 일들이다.
결국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전술은 냉철한 이성과 뛰어난 판단을 할 수 있는 리더들의 인식 태도다. 감정을 정제하지 못하고 아마추어적인 생각으로는 고도의 이런 전술을 사용할 수 없다.
물론 남을 속이는 일에 대하여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 어떻게 상대방을 속이고 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축구선수가 고민없이 상대방의 눈을 다른 속이고 공을 차는 것은 그가 개인의 자격이 아닌 어느 팀이라는 조직의 일원으로 뛰기 때문이다.
조직은 승패를 통해 부침(浮沈)을 거듭한다. 조직은 생존을 목표로 하기에 공격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하여 성동격서의 전술을 아무런 고민없이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인식은 여러 조직론자들에게 자주 긍정적으로 표현되곤 한다.
마키아벨리는 “전쟁에서 상대방을 속이는 일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 칭찬받을 일이다”라고 하고 있고, 손자병법(孫子兵法)에서도 “전쟁은 상대방을 속이는 일이다(兵者, 詭道也)”라고 선언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손자(孫子)는 이 명제를 실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능력이 있어도 상대방에게는 없는 것처럼 보이고, 전쟁할 의도가 있어도 없는 것처럼 보이고, 내 의도가 가까운 곳에 있으면 멀리 있는 곳에 있는 것처럼 하고, 반대로 내 의도가 먼 곳에 있으면 가까운데 있는 것처럼 하여야 합니다.”
能而示之不能, 用而示之不用, 近而視之遠, 遠而示之近.
내가 수천명의 병사들을 살리고 그들을 금의환향(錦衣還鄕)할 수 있게 하려면 적어도 조직의 리더는 명분이나 도덕이 아닌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이런 눈이 싫은 사람은 수많은 직원들의 목숨을 거느린 기업을 경영하는 사장이 되면 절대 안 된다. 차라리 어느 평범한 일반인으로 남아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좋다.
이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전술은 나의 작은 힘으로 상대방의 강한 힘을 꺾을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다.
성동격서(聲東擊西)는 생활 중에 광범하게 사용된다. 같은 뜻을 두 가지 다른 말로 표현하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이다.
누구는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언어예술을 사용하지 않아 비난을 받는 가 하면, 누구는 교묘하게 성동격서(聲東擊西)의 언어예술을 사용하여 칭찬을 받기도 한다.
아범제(阿凡提; 중국 소수 민족 중 하나인 위구르 족의 전설 중의 전형적인 인물로 특정인이 아니라 교사 또는 지식인을 뜻한다) 고사에는 해몽(解夢)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내용은 황제가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꿈에 누군가에 의해 치아가 모두 뽑혔다는 것이었다. 황제는 깜짝 놀라 잠이 깬 후 무척 무서웠다. 다음 날 조회 때 황제는 꿈 얘기를 중신들에게 한 후 누가 해몽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신하가, “그 뜻은 폐하의 온 가족이 폐하보다 먼저 죽는다는 것이옵니다”라고 아뢰었다. 황제는 그 말을 듣고 크게 화가 나 그를 참수하라 일렀다.
그 때, 아범제(阿凡提)가 황궁에 도착했다. 황제는 꿈 이야기를 다시 그에게 들려 주고는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아범제는, “폐하께서 온 가족들 보다 오래 장수하실 것이옵니다”하고 아뢰었다. 황제는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아범제에게 큰 상을 내렸다.
비즈니스란 본래 지력(智力)의 각축장이다. 비즈니스 경쟁 중, 성동격서는 같은 업종의 경쟁 상대뿐 아니라 소비시장의 고객들에게도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익숙하게 운용할 수 있다면 그 결과가 상당히 볼 만 할 것이다.
1962년, 일본 경도요업공사의 도성화부는 미국으로 출장을 갔다. 이 번 출장의 목적은 미국시장 개척이 아니라 일본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
3년전, 도성화부는 친구와 함께 공동으로 경도요업공사를 세웠다. 그들은 열심히 일했고, 자기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이리 저리 뛰어 다니며 전기회사들에게 한 번 시험적으로 써 보라고 설득하러 다녔다.
그러나 당시는 미국제품이 일본시장의 과반을 점하고 있었으며 큰 전기회사들은 미국제품만 신임하고 일본제품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도성화부는 일본시장은 철벽같이 뚫고 들어 가기 어려우니 색다른 방법으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방법이 바로 미국회사들이 경도요업공사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일본 전기회사들의 주의를 끌고, 그 후에 일본시장을 공략하면 훨씬 쉬울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미국회사들은 일본회사들과 달랐다. 그들은 과거 전통에 구애 받지 않고 판매자가 누구이던지 간에, 제품의 품질이 좋고 그들의 시험을 통과하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그래서 도성화부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미국에서 제품을 파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도성화부가 미국에 있은 근 한달여 동안 판매활동은 매번 문전박대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도성이 미국 서부로부터 동부까지, 수십 군데의 전기전자회사를 방문한 후에 드디어 텍사스 주의 한 회사를 만나게 되었다.
그 회사는 아폴로 로켓을 위한 전기 저항기를 생산하기 위해 강력한 재료를 찾고 있었다. 마침내, 엄격한 시험을 거친 후에 경도회사의 제품이 독일과 미국의 유수한 큰 회사들의 제품을 제치고 선택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이것이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 경도회사의 제품이 그 회사의 호평속에 채택되자 미국 내 다른 회사들도 줄을 이어 그들을 찾아 왔다.
도성은 마침내 그 소원을 이루게 되어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게 되고, 미국에서 이름을 얻은 후 일본으로 돌아 와 다시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경도회사는 이렇게 일본시장을 공략했던 것이다.
[참고]
통전(通典)에 ‘말로는 동쪽을 친다 해 놓고 실은 서쪽을 친다’라고 하였다. 고대 병서(兵書)에는 이것을 말한 것이 아주 많다.
손자(孫子), 병세(兵勢)
‘그러므로 적(敵)을 잘 움직이는 자는 이를 유도(誘導), 유혹(誘惑)하면 반드시 적(敵)이 이에 따른다.’
육도(六韜), 병도(兵道)
‘서쪽이 필요할 때는 그 동쪽을 친다.’
무비적요(武備摘要)
‘이(利)는 동쪽을 놀라게 하여 서쪽을 치는 일이다.’
백전기략(百戰奇略)
‘동쪽에 소리질러 서쪽을 치고, 그쪽에 소리지르고 이쪽을 치면 적(敵)이 방비(防備)할 곳을 알지 못한다. 그때 방비가 없는 곳을 치면 된다.’
역대명장사략(歷代名將事略)
‘동쪽을 가려면 서쪽으로 유혹(誘惑)하고, 진격(進擊)하는 것 같으면 도망치는 채, 도망치는 것 같으면 이쪽에서 진격(進擊)하는 것처럼 한다.’
▶️ 聲(소리 성)은 ❶회의문자로 갖은등글월문(殳; 치다, 날 없는 창)部인
악기(樂器: 声)를 손으로 쳐서 귀(耳)로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소리'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聲자는 '소리'나 '노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聲자는 声(소리 성)자와, 殳(몽둥이 수)자, 耳(귀 이)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기서 声자는 '석경(石磬)'을 그린 것이다. 석경이란 고대 아악기의 일종으로 돌로 만든 경쇠를 말한다. 두들겼을 때 맑은소리가 나기 때문에 이전에는 악기의 일종으로 사용했었다. 이렇게 석경을 그린 声자에 몽둥이를 든 모습의 殳자가 결합한 것은 석경을 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여기에 귀를 더한 聲자는 악기 소리를 듣는 모습으로 '소리'나 '노래'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갑골문에서는 口(입 구)자까지 있었지만, 후에 생략되었다. 그래서 聲(성)은 ①소리 ②풍류(風流) ③노래 ④이름 ⑤명예(名譽) ⑥사성 ⑦소리를 내다 ⑧말하다 ⑨선언하다 ⑩펴다 ⑪밝히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소리 음(音), 운 운(韻)이다. 용례로는 어떤 사실이나 문제에서 취하는 입장과 태도 등을 여러 사람에게 밝혀서 말함을 성명(聲明), 옆에서 소리를 질러 응원함을 성원(聲援), 국가나 사회 또는 어떤 조직의 잘못을 여러 사람이 모여 폭로 또는 비판하며 규탄함을 성토(聲討), 목소리의 가락을 성조(聲調), 사람의 목소리에 의한 또는 목소리를 중심한 음악을 성악(聲樂),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의 크기나 또는 강한 정도의 양을 성량(聲量), 세상의 좋은 소문이나 평판을 성가(聲價), 우는 소리와 흐르는 눈물을 성루(聲淚), 모습은 나타내지 않으며 목소리만으로 출연하는 배우를 성우(聲優), 소리의 울림을 성향(聲響), 음악에 관한 재주를 성기(聲技), 말소리와 얼굴 모습을 성모(聲貌), 노래 부를 수 있는 음성의 구역을 성역(聲域), 많은 사람들이 함께 지르는 고함 소리를 함성(喊聲), 세상에 떨친 이름을 명성(名聲), 소리를 냄을 발성(發聲), 목소리를 음성(音聲), 탄식하거나 감탄하는 소리를 탄성(歎聲), 높은 소리를 고성(高聲), 하나의 소리를 일성(一聲), 슬피 우는 소리를 곡성(哭聲), 원망하는 소리를 원성(怨聲), 칭찬하는 소리를 예성(譽聲), 천둥 소리를 뇌성(雷聲), 노래에서 특수한 발성 수법으로 되는 가장 높은 남자 소리를 가성(假聲), 같은 소리나 함께 내는 소리를 동성(同聲), 기뻐서 외치는 소리를 환성(歡聲), 부르짖는 소리나 외치는 소리를 규성(叫聲),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으로 동쪽을 치는 듯이 하면서 실제로는 서쪽을 치는 병법의 하나로 상대를 기만하여 공격함의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성동격서(聲東擊西), 소식이 서로 통함 또는 마음과 뜻이 서로 통함을 일컫는 말을 성기상통(聲氣相通), 크게 외쳐 꾸짖는 한마디의 소리를 일컫는 말을 대갈일성(大喝一聲),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의 죄를 일제히 꾸짖음을 일컫는 말을 제성토죄(齊聲討罪),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인다는 뜻으로 실력이 없으면서도 허세로만 떠벌림을 일컫는 말을 허장성세(虛張聲勢), 입은 다르지만 하는 말은 같다는 뜻으로 여러 사람의 말이 한결같음을 이르는 말을 이구동성(異口同聲), 같은 소리는 서로 응대한다는 뜻으로 의견을 같이하면 자연히 서로 통하여 친해짐을 일컫는 말을 동성상응(同聲相應), 책상을 치며 큰 소리를 지름을 이르는 말을 박안대성(拍案大聲), 두려워서 움츠리고 아무 소리도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감출성(不敢出聲), 큰 소리로 목을 놓아 슬피 욺을 일컫는 말을 대성통곡(大聲痛哭), 울림을 미워하여 입을 다물게 하려고 소리쳐 꾸짖으면 점점 더 울림이 커진다는 뜻으로 근본을 무시하고 지엽적인 것을 다스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궁향이성(窮響以聲), 소문을 미리 퍼뜨려 남의 기세를 꺾음 또는 먼저 큰소리를 질러 남의 기세를 꺾음을 일컫는 말을 선성탈인(先聲奪人), 멸망한 나라의 음악이란 뜻으로 곧 음탕하고 슬픈 음악을 일컫는 말을 망국지성(亡國之聲) 등에 쓰인다.
▶️ 東(동녘 동)은 ❶상형문자로 东(동)은 간자(簡字)이다. 東(동)의 옛 모양은 전대에 물건을 채워 아래 위를 묶은 모양인데, 나중에 방향의 東(동)으로 삼은 것은 해가 떠오르는 쪽의 방향이 동이므로 같은 음(音)의 말을 빈 것이다. 옛 사람은 東(동)은 動(동; 움직이다)과 같은 음(音)이며 動(동)은 봄에 만물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春(춘; 봄)은 동녘과 관계가 깊다고 결부시켰던 것이다. ❷상형문자로 東자는 ‘동쪽’이나 ‘동녘’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東자는 木(나무 목)자와 日(날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해(日)가 떠오르며 나무(木)에 걸린 모습으로 해석하곤 했었다. 그러나 갑골문이 발견된 이후에는 東자가 보따리를 꽁꽁 묶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東자의 본래 의미는 ‘묶다’나 ‘물건’이었다. 그러나 후에 방향을 나타내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동쪽’이나 ‘동녘’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다만 東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여전히 보따리와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보따리에는 곡식의 씨앗이 가득 들어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니 東자가 쓰인 重(무거울 중)자나 種(씨 종)자, 動(움직일 동)자, 量(헤아릴 량)자, 衝(찌를 충)자는 모두 곡식이 든 보따리로 해석해야 한다. 그래서 東(동)은 (1)동쪽 (2)동가(東家)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동녘 ②동쪽 ③오른쪽 ④주인(主人) ⑤동쪽으로 가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서녘 서(西)이다. 용례로는 동쪽 방면을 동편(東便), 동쪽을 향함을 동향(東向), 동쪽의 땅을 동토(東土), 동쪽 지방을 동방(東方), 동쪽의 바다를 동해(東海), 어떤 지역의 동쪽 부분을 동부(東部), 동쪽으로 옮김을 동천(東遷), 동쪽으로 난 창을 동창(東窓),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동풍(東風), 동쪽에 있는 이웃을 동가(東家), 동쪽을 향함을 동향(東向), 동쪽에서 옴을 동래(東來), 동쪽 마을을 동촌(東村), 동쪽의 땅을 동토(東土), 동쪽에 있는 나라를 동방(東邦), 봄철에 농사를 지음 또는 그 농사를 동작(東作), 동쪽 방면이나 동쪽 편을 동편(東便), 동쪽 집에서 먹고 서쪽 집에서 잔다는 동가식서가숙(東家食西家宿), 동쪽을 묻는 데 서쪽을 대답한다는 동문서답(東問西答), 동쪽으로 뛰고 서쪽으로 뛴다는 동분서주(東奔西走), 동쪽과 서쪽을 분별하지 못한다는 동서불변(東西不變), 동에서 번쩍 서에서 얼씬한다는 동섬서홀(東閃西忽) 등에 쓰인다.
▶️ 擊(칠 격)은 ❶형성문자로 撃(격)의 본자(本字), 击(격)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손 수(手=扌;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에 친다는 뜻을 가진 (격)으로 이루어졌다. 손으로 치다의 뜻이 전(轉)하여 치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擊자는 '치다'나 '공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擊자는 軗(수레 끌 수)자와 手(손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軗자는 車(수레 차)자와 殳(창 수)자를 함께 그린 것이다. 여기에 手자가 더해진 擊자는 전차를 몰며 창을 휘두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擊자는 적을 공격하거나 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참고로 擊자는 약자로 撃자를 쓰기도 한다. 그래서 擊(격)은 ①치다 ②부딪치다 ③공격하다 ④마주치다 ⑤보다 ⑥두드리다 ⑦지탱하다 ⑧죽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칠 벌(伐), 칠 타(打), 칠 고(拷), 칠 당(撞), 칠 박(撲), 두드릴 고(敲), 칠 공(攻), 쇠몽치 추(椎), 망치 퇴(槌), 때릴 구(毆), 칠 토(討), 칠 력(轢),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지킬 수(守), 막을 방(防)이다. 용례로는 쳐 부숨을 격파(擊破), 적군을 쳐서 물리침을 격퇴(擊退), 북을 두드림을 격고(擊鼓), 적의 비행기를 쏘아 떨어 뜨림을 격추(擊墜), 몽매함을 일깨움을 격몽(擊蒙), 적을 쳐 물리침을 격양(擊壤), 징이나 꽹과리를 침을 격금(擊金), 쳐서 죽임을 격살(擊殺), 쳐서 끊음을 격단(擊斷), 적을 쳐서 없애 버림을 격멸(擊滅), 적군의 배를 쳐서 가라앉힘을 격침(擊沈), 서로 맞부딪쳐서 몹시 침을 충격(衝擊), 나아가 적을 침을 공격(攻擊), 때리어 침을 타격(打擊), 번개와 같이 갑자기 들이 침을 전격(電擊), 직접 자기의 눈으로 봄을 목격(目擊), 쳐들어오는 적을 되받아 공격함을 반격(反擊), 습격으로 사격을 받음을 피격(被擊), 갑자기 적을 엄습하여 침을 습격(襲擊), 뒤쫓아 가며 침을 추격(追擊), 공격해 오는 대상을 기다리고 있다가 도중에서 맞받아 침을 요격(邀擊), 급히 침을 급격(急擊), 총이나 대포 따위를 쏨을 사격(射擊), 태평한 생활을 즐거워하여 노인이 땅을 치며 노래함을 이르는 말을 격양노인(擊壤老人), 땅을 두드리며 부르는 노래라는 뜻으로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일컫는 말을 격양지가(擊壤之歌), 무릎을 치면서 탄복하고 칭찬함을 일컫는 말을 격절탄상(擊節歎賞), 종을 쳐서 식솔을 모아 솥을 걸어 놓고 먹는다는 뜻으로 부유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격종정식(擊鐘鼎食), 북을 치고 징을 울림을 일컫는 말을 격고명금(擊鼓鳴金), 무릎을 손으로 치면서 매우 칭찬함을 일컫는 말을 격절칭찬(擊節稱讚), 대나무를 다 사용해 써도 그의 악행을 다 쓸 수 없다는 뜻으로 필설로 다 할 수 없으리만큼 죄악을 저질렀다는 말을 격죽사난사(擊竹事難事), 배를 두드리고 흙덩이를 친다는 뜻으로 배불리 먹고 흙덩이를 치는 놀이를 한다 즉 매우 살기 좋은 시절을 일컫는 말을 고복격양(鼓腹擊壤), 계란으로 돌벽을 치듯이란 뜻으로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당해 내려는 일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이란격석(以卵擊石), 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에서 적을 친다는 뜻으로 동쪽을 치는 듯이 하면서 실제로는 서쪽을 치는 병법의 하나로 상대를 기만하여 공격함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성동격서(聲東擊西), 남의 신상에 관한 일을 들어 비난함을 일컫는 말을 인신공격(人身攻擊), 남의 장점으로 나의 단점을 고침을 일컫는 말을 이장격단(以長擊短), 수레의 바퀴통이 서로 부딪치고 사람의 어깨가 스친다는 뜻으로 거리가 번화함을 이르는 말을 곡격견마(轂擊肩摩), 스스로 장수가 되어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싸움 또는 어떤 일이든지 남을 시키지 않고 손수함을 일컫는 말을 자장격지(自將擊之), 물결이 밀려왔다가 밀려가듯이 한 공격 대상에 대하여 단속적으로 하는 공격을 이르는 말을 파상공격(波狀攻擊), 급히 쳐서 때를 놓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급격물실(急擊勿失), 돌로 돌을 때린다는 뜻으로 힘이 거의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이석격석(以石擊石), 문지기와 야경이라는 뜻으로 신분이 낮은 관리를 이르는 말을 포관격탁(抱關擊柝) 등에 쓰인다.
▶️ 西(서녘 서)는 ❶상형문자로 卥(서)는 고자(古字), 卤(서), 覀(서)는 동자(同字)이다. 옛 자형(字形)은 새의 둥지나 그와 비슷한 꼴을 나타낸다. 그 옛 음(音)이 死(사; 사람이 없어지다)나 遷(천; 옮아가다)과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西(서)는 해가 지는 것을 나타내는 데 쓰여지고, 해가 지는 방향(方向), 서녘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나중에 西(서)의 자형(字形)을 새가 둥지에 있는 모양으로 잘못 보아 저녁 때 해가 서쪽에 기울어 새가 둥지에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西자는 ‘서녘’이나 ‘서쪽’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西자는 襾(덮을 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덮다’라는 뜻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西자는 새의 둥지를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갑골문에 나온 西자를 보면 나뭇가지를 엮어 만든 새집이 그려져 있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새의 형상이 추가되어 지금의 西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西자는 새의 둥지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새집’이나 ‘둥지’라는 뜻으로 쓰였었지만, 후에 ‘서쪽’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여기에 木(나무 목)자를 더한 栖(새 살다 서)자나 巢(새집 소)자가 따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西(서)는 ①서녘, 서쪽 ②서양(西洋), 구미(歐美) ③(서쪽으로)가다 ④깃들이다 ⑤옮기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동녘 동(東)이다. 용례로는 서쪽에 있는 바다를 서해(西海), 동양이라고 불리는 아시아에 대립되는 유럽을 일컫는 말을 서양(西洋), 어떤 곳의 서쪽 부분을 서부(西部), 서쪽에 있는 지방을 서방(西方), 서는 가을이라는 뜻으로 가을 농작물의 수확을 일컬음을 서수(西收), 서쪽에 있는 산을 서산(西山),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서풍(西風), 서쪽 끝을 서단(西端), 서쪽으로 가는 길을 서로(西路), 집안의 서쪽에 있는 마당을 서정(西庭), 동쪽과 서쪽 또는 동양과 서양을 동서(東西), 어느 지점을 기준으로 하여서 그 서쪽을 이서(以西), 서쪽의 맨 끝을 극서(極西), 서시가 가슴을 쓰다듬는다는 뜻으로 함부로 흉내내다가 웃음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서시봉심(西施捧心), 수박 겉 핥기라는 속담의 한역으로 어떤 일 또는 물건의 내용도 모르고 겉만 건드린다는 말을 서과피지(西瓜皮舐), 제사의 제물을 진설할 때 생선의 머리는 동쪽을 향하고 꼬리는 서쪽을 향하게 놓는다는 말을 두동미서(頭東尾西), 제사상을 차릴 때에 어찬은 동쪽에 육찬은 서쪽에 놓는다는 말을 어동육서(魚東肉西), 제사 때 제물을 차려 놓는 차례로 붉은 과실은 동쪽에 흰 과실은 서쪽에 차리는 격식을 이르는 말을 홍동백서(紅東白西), 동쪽으로 뛰고 서쪽으로 뛴다는 뜻으로 사방으로 이리저리 바삐 돌아 다닌다는 말을 동분서주(東奔西走), 동쪽을 묻는 데 서쪽을 대답한다는 뜻으로 묻는 말에 대하여 전혀 엉뚱한 대답을 이르는 말을 동문서답(東問西答), 동쪽이라도 좋고 서쪽이라도 좋다는 뜻으로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다는 말을 가동가서(可東可西), 때와 지역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옛날과 지금 동양과 서양을 가리키는 말을 고금동서(古今東西), 동쪽을 가리켰다가 또 서쪽을 가리킨다는 뜻으로 말하는 요지도 모르고 엉뚱한 소리를 한다는 말을 지동지서(指東指西), 아침에는 동쪽에 있다가 저녁에는 서쪽에 머문다는 뜻으로 일정한 거처가 없이 여기저기 옮겨다님을 이르는 말을 조동모서(朝東暮西), 해가 서산에 가깝다는 뜻으로 나이가 들어 죽음이 다가옴을 이르는 말을 일박서산(日薄西山)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