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 그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혹은 불안감이 높아서라고 생각하셨나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아이들의 등교 거부 이면에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아픈 진실, 바로 '집단 따돌림(Bullying)'이 자리 잡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 학교에 다니는 자폐 아동은 집단 따돌림의 표적이 되기 쉬우며, 이는 아이들의 학업과 정신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첨부된 논문에서 7~18세의 자폐 스펙트럼 소년 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의 '등교 거부'를 유발하는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다름 아닌 집단 따돌림이었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자폐 소년들의 85.1%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고 보고했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56.1%)이 따돌림 때문에 부모에게 "다음 날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요구하는 '초기 등교 거부' 상태를 보였습니다.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수치가 더 높았지만, 여러 변수를 종합해 분석한 결과 등교 거부를 유발하는 가장 결정적이고 유의미한 요인은 오직 '따돌림을 당하는 빈도'뿐이었습니다. 아이의 나이나 자폐 증상의 심각도보다 학교 폭력 피해가 훨씬 더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등교를 거부하는 아이들의 무려 83.3%가 "거의 매일" 따돌림을 당했다고 답한 반면, 등교를 거부하지 않은 아이들은 16.7%만이 매일 따돌림을 겪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등교를 거부하는 자폐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해 극도로 긴장하여 이완하지 못하고, 수면 습관에 큰 변화가 생기거나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심각한 수면 문제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가 학교를 거부하는 것은 단순한 고집이나 증상의 악화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자신을 보호해달라는 절박한 구조 요청입니다."
1. 아이의 '수면 패턴'과 '신체적 긴장' 상태 점검하기
등교 거부 조짐을 보이는 자폐 아동은 극도로 긴장한 상태를 유지하며 심각한 수면 장애를 겪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불안해한다면, 이를 단순한 예민함으로 넘기지 말고 학교폭력 피해를 알리는 중요한 경고 신호로 인식하여 학교생활을 면밀히 파악해야 합니다.
2. 개인의 불안/우울 치료를 넘어선 '학교 환경' 개선 요구하기
아이의 등교 거부를 자폐 특유의 불안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불안과 우울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 원인인 집단 따돌림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측에 적극적인 따돌림 예방 및 근절 조치(학교 차원의 개입)를 강력히 요구하고 아이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우선적으로 조성해야 합니다.
3. 안전한 대안 환경 고려 및 아침 등교 루틴 지원하기
학교 환경이 따돌림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면, 아이의 사회정서적 발달이 꺾이지 않도록 지원할 수 있는 대안적 교육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수면 장애로 인해 아침 등교가 힘든 아이를 위해 안정적인 저녁 및 아침 루틴을 확립하여 학교에 가는 과정 자체의 신체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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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Bitsika, V., Heyne, D. A., & Sharpley, C. F. (2021). Is Bullying Associated with Emerging School Refusal in Autistic Boys?. Journal of Autism and Developmental Disorders, 51, 1081-1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