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남짓 남은 우리군 4기 군수후보에 김종식 현군수와 차용우 군의회 의장, 정승 전 농림부 식품안전본부장, 박현호 전 부군수, 신우철 수산수무소장, 김신군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던 박현호 출마예상자는 무소속을 선언하고 특별한 사안이 없는 출마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현호 전 광양부시장을 빼고, 5명의 후보 모두 민주당 공천장을 놓고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 김종식(59)군수는 소안출신이다. “2선까지만 하고 공무원정년과 함께 능력 있는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아름다운 퇴진을 하겠다”고 했다가 3선행으로 방향을 선회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 쪽 공천이 여의치 않으면 무소속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지금 분위기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가출신의 김 군수는 민선 2, 3기 군수로 지내면서 착실하게 기반을 다져 지지층 벽이 매우 두텁다는 평가다. 하지만 군정운영 7년 동안 공무원들의 신뢰에 있어서 ‘신뢰’이거나 ‘불신’으로 명확하게 엇갈린다. 개선가능성과 교량역할을 할 중간층이 부족하다. 잔여기간동안 이 두 축을 어떻게 아우를 것인가도 숙제다. 또 '장기집권'=부패의 등식이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차용우(58) 완도군의회 의장은 완도읍 화흥리 출신이다. 민주당을 끝까지 지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2012 세계박람회 지방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민주당 완도지역위원회 위원장, 민주당 중앙당 중앙위원을 역임했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의장까지 거머쥘 정도로 탁월한 정치력까지 겸비했다.
하지만 차 의장의 개인적인 평가보다 친형인 차관훈 전 군수와 함께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지지층을 가늠하기 어렵다. 구 민주당 원로들이 주된 지지층이라 할 수 있지만 밑바닥 민심은 다소 차갑다. 이는 차 전 완도군수의 평가의 연속선상 때문으로 풀이 된다.
사교력이 뛰어나고 추진력은 인정하나 의정활동을 소홀히 해 주민대표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생존에 대해 동물적 감각을 가졌다는 차 의장이 최종목표를 어떤 식으로 접근할지 좋은 볼거리가 될 것이다.
◆ 민주당 박현호(58) 전 광양부시장. 보길 출신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종식 군수와 맞붙어 패배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행정학 박사, 현재 순천대 교수직에 몸담고 있다. 민주당 공천이 아닌 무소속을 선언하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박 전 부시장은 당시 낙선하더라도 완도에서 떠나지 않고 살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완도를 떠났다. 그는 “직장 때문에 주중은 학교에서 주말에는 완도에서 생활한다.”고 해명했다. 최근에는 꾸준한 발품으로 지역을 돌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촌스러운 말투와 입이 무겁고 승부수를 던질 줄 아는 사람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후 조직관리를 소홀히 해 원망의 소리도 들린다. 자신의 고향 보길도와 노화도 이외에 지지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 신우철(57) 수산사무소장. 약산출신이다. 사무소장은 서기관급이다. 전남대학원에서 이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신 소장은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와 함께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전화인터뷰 자체도 노코멘트 했다. 현재 공직에 근무하고 있어서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서 밝힐 수 없는 처지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역의 어려운 경제현실을 볼 때 수산업이 활성화되어야 하는데 갈수록 수산업과 경기가 침체되어 전문가로서 책임은 통감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주변으로부터 군수 출마 권유를 받아 후보군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신 소장은 바다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수산경영인들의 탄탄한 조직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군수에 출마하려면 대형사업에 대한 추진력도 검증을 거쳐야하는데 공무원 출신이라 다소 약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 김신(47) 완도군의회 의원. 완도읍 죽청리 출신이다. 전남공고를 나와 동신대를 졸업하고 현재 광어양식업을 하고 있다. 현 후보군 중 가장 젊다. 의정활동을 가장 모범적으로 하는 의원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에 가장 높은 득표율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
무소속을 견지하다 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 입당을 놓고 의장자리와 차기 군수를 향한 사전포석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저변층이 지지기반이라 할 수 있는 김 의원은 군수후보 공천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저돌적인 추진력 때문에 주변을 잘 인식하지 못해 효과를 극대화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 정승(53) 식품산업본부장. 군외면 출신이다. 정부의 1급 공무원으로 지난해 말 공직에서 떠났다. ‘99년 업무처리 능력을 인정받아 우수공무원에 선정, 근정포장을 받기도 했다. 정 전 식품산업본부장은 군외중학교를 졸업하고 농림부 농촌개발국 국장, 농림부 농촌정책국 국장 등을 역임한 정통관료 출신이다.
본인보다 최근 고향친구들이 군수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수산군인 완도군보다 농업군인 영암이나 나주, 해남 쪽에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신중한 성격과 친절함이 항상 몸에 베여 있어 좋은 이미지를 갖는다. 하지만 줄 곳 도시권에서 공직생활을 했기 때문에 지역사정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