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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원출처 레딧 (https://wh.reddit.com/r/nosleep/comments/2sr06h/i_thanked_the_man_who_murdered_my_only_friend/)
번역출처 오늘의유머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panic&no=78026)
나는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었기에, 살면서 아주 극소수의 친구만을 가졌다.
내가 좋아하는 펍에서 바텐더로 근무하는 살은 내 친구들 중에서도 극소수에 속하는 친한 친구였다.
당신이 뭘 생각하는지 알고 있다: 그는 나의 바텐더니까 좋은 팁을 받기 위해서는 친근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고.
틀렸다. 우리 사이는 그보다 더 전으로 흘러간다.
나는 살을 25년간 알아왔고, 우리가 처음 만난 이후로 거의 매일같이 그가 일하는 바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내가 결혼을 했을 때, 살은 내 베스트맨이었다.
내 아내가 날 버렸을 때도, 그의 집에서 머물렀다.
아내가 딸의 양육권을 모두 가져갔을 때도, 나를 위로해 준 것은 살이었다.
그는 좋은 친구였고, 언제나 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조언을 해주었다.
마치 다른 어느 바텐더라도 그러하듯 말이다.
하지만 다른 바텐더와 다른 점이 있다면, 살은 언제나 진정으로 마음을 썼다는 점이었다.
자 이제, 살은 지극히 사적인 남자로 조용한 품행을 가진 남자였다.
그렇긴 하지만, 가끔씩은 스스로를 놓고 말을 아주 많이 하기도 했다.
살에게는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끌만한 무언가가 있었다.
이게 너무 뻔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우리를 언제나 즐겁게 해주었다.
자신의 크로스컨트리 여행, 해외에서 겪은 모험, 그의 작은 사고와 재미있는 일화들까지.
그가 말을 할 때면, 그의 청중은 앉아있는 의자 끄트머리에 걸치고 앉아
살이 펼쳐내는 끝이 보이지 않는 재미있는 디테일 하나 하나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했다.
그는 이제 늙어서 이전처럼 자주 여행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신경 쓰여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언제나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있었고, 그의 활기찬 행동은 그가 만나는 어느 누구의 기분이라도 한층 밝게 만들어 주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역시나 한 잔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 펍 저편 부스석에 앉은 남자 하나가 살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내가 앉은 각도에서는 그의 짧고 삐쭉삐쭉한 검은 머리만 겨우 보였다.
나는 살에게 그의 존재를 알렸고,
살에게서 그가 그 주 내내 밤마다 펍을 찾아와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고 앉아만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언제나 마음이 넓고 부드러운 사람이었던 살은 그 남자를 쫓아내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그 펍에 매일 갔던 걸 생각해보면, 그 날 저녁까지 처음 보는 사람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아마 매일 술에 너무 취해서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겠지.
그 날 늦은 밤, 어쩌면 너무 많은 술을 먹은 후 – 보통 너무 자주 그러긴 하는데, 라고 전부인이 말했지 –
나는 줄지어진 의자 건너편에서 뻗고 말았다.
살은 나를 내버려두고 펍을 비울 만큼 나를 신뢰했고, 퇴근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새벽이 오기 훨씬 전에 깨어나 희미하게 불이 켜진 바의 뒷문으로 걸어갔다.
그 문은 내부에서만 열리는 문이었다.
바에서 혼자 취해 졸던 경험이 처음이 아니었기에,
나는 내가 가는 길에 테이블에 걸려 넘어지거나 하지 않고 알아서 잘 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뒷골목으로 문을 염과 동시에, 마치 박수 갈채와 비슷한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그 소리는 3다스도 넘는 까마귀들이 날아가며 내는 소리임을 곧 알아챘다.
까마귀들은 차가운 뒷골목을 잠시간 떠돌더니 주변에 있는 새고 있는 쓰레기통 앞에 내려 앉았다.
나는 그 망할 새들을 보는 순간 놀라서 펄쩍 뛰었다.
내가 까마귀를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다, 알았지? 일하다 점심시간에는 그것들한테 밥도 챙겨준다.
나를 조금 놀라게 하는 것, 그게 전부다.
수렵월이 구름 사이로 나타나 현장을 밝혀 주었다: 그곳에는 쓰레기통 옆에 누군가 서있었다.
그 까마귀 숲 앞에 말이다.
그 날 이른 저녁, 술집에서 봤던 그 남자였다.
그는 검은 트렌치코트를 입고 나를 등지고 서있었는데, 신고있는 부츠에는 다양한 버클이 달려 있었다.
엄청 큰 까마귀 한 마리가 그의 어깨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의 등은 왠지 이상해 보였다:
큰 덩어리가 그의 코트 아래에서 움직이며 마치 바람에 커튼이 나부끼듯 꼼지락 대고 있었다.
쓰레기통은 그날따라 유난히 악취가 심하게 났다, 고 난 생각했다.
나는 나와 거리 사이에 서있는 그 남자를 흘긋 보았다.
나는 그를 향해 걸어갔고, 그의 까마귀가 무언가를 씹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처음에는 왕꿈틀이를 먹는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것은 좀 더 어두운 색깔이었고, 차갑고 축축한 검붉은 피가 흐르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나는 살을 봤다.
그는 바닥에 누워 있었고, 그의 몸통은 찢겨 열린 채 굶주린 까마귀들을 위한 뷔페 잔치를 열고 있었다.
그것들은 살의 내장을 쪼아대며 더 부드러운 장기들을 돌아가며 씹어댔다.
그것들이 아주 단단한 부리를 가지고 살의 뼈를 부러뜨리는 우지끈 하는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나는 손을 입에다 가져다 대며 헉하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그 소리는 그 남자의 시선을 끌었고, 그는 천천히 나를 향해 얼굴으 돌렸다.
그의 금색 뱀눈은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연상시켰다.
그의 왼손에 있는 무언가가 달빛 아래에 희미하게 빛났다:
그것은 짧은 은색 대검이였고, 칼의 끝부분에는 내 한때 내 친구의 혈관에 있었던 액체가 끈끈하게 묻어 있었다.
나는 분명 겁에 질리거나…화가 나거나…슬프거나…해야 했지만, 이상스럽게도 침착해졌다.
내 눈은 비현실적 그 상황에 그 남자를 중심으로 꼼짝없이 고정되어 있었다.
그가 무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가 그 무기를 가지고 내 친구를 살해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큰 위험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 남자는 나를 향해 그리스 조각상 같은 조용한 웃음을 지어 보이더니
자기 발 밑에서 벌어지는 광란에도 불구하고 침착함 그 자체를 발산하고 있었다.
그의 발소리는 좁디 좁은 골목을 따라 울렸고, 그는 그렇게 나에게 다가왔다.
내 심장은 강하게 뛰고 있었다. 공포인지 불신인지에 마비가 되어,
나는 그가 내 얼굴로 손을 뻗어 남자라는 성의 이유로 찾아보기 힘든 부드럽고 우아하게 움직였다.
그의 검고 긴 손톱이 내 볼을 긁는 동안 그의 어깨에 앉아있던 까마귀는 머리를 숙였다.
나는 희미하게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 고통은 종이에 베는 것보다도 심하지 않았다.
그 남자는 나에게 기분 좋은 듯한 흥얼거림을 선사하더니 다시 손을 자기 입으로 가져가 내 피 몇 방울을 맛보았다.
내가 충격에서 정신을 차리고 빠져 나오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어쨌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살이 마지막으로 누워있던 곳으로 눈길을 보냈다.
그리고 그 곳에는 내 친구로 보이는 그것이 없었다. 그의 피 한 방울조차도.
그 남자는 나에게서 등을 돌렸고, 갑작스런 아드레날린의 홍수가 나로 하여금 바닥에 떨어져 있는 널빤지 하나를 줍게 만들었다.
나는 그것을 집어 들고 그 남자를 향해 몸을 날렸지만 갑자기 멈추고 말았다.
그의 트렌치코트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두 짝의 거대한 검은 날개가 그의 등을 싸고 올라가는 덩굴마냥 움켜져 있었다.
검은 혈관이 부속물과 뒤섞여 있었고, 그 날개는 마치 펼쳐지는 돛과 같은 소리를 내며 확 퍼졌다.
그 남자는 나에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눈길을 주더니 아주 깊게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언젠가 나에게 고마워할 날이 올 거야.”
그렇게 말하고는, 까마귀도 모두 날아서더니 그 다음 순간, 남자는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골목길에 혼자 남겨졌고 태양이 떠올랐다: 그 남자에 대한 증거도 없었고, 까마귀도, 내 죽은 친구도 사라진 후였다.
경찰에 신고하려 했지만, 대체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나는 경찰서 앞에 앉아 마음속으로 있었던 사실을 쭉 훑었다.
그들은 아마 이런… 까마귀 악마와 그 놈이 끌고 다니는 까마귀 군단이 살을 먹어 치웠다는 말 따위는 절대 믿지 않을 것이었다.
결국 나는 최종적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내가 술에 취해서 악몽을 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악몽이 아니었다: 며칠 뒤, 펍 사장에 의해 살이 실종신고 되었다.
수사가 시작되었고 경찰이 발견한 것은 나를 더욱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까마귀 떼한테 먹힌 남자를 목격한 나인데도 말이다.
그들은 살과 연관된 적어도 15건의 어린아이 실종사건에 관한 증거를 찾아냈다.
살은 여지껏 그 아이들의 일부를 트로피마냥 자신의 침대 아래에 있는 금고에 숨겨두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살의 어린 시절 있었던 그 잦은 여행들에 대한 이유를.
그는 그 망할 행동으로 인해 잡히지 않기 위해 도망 다녔던 것이었다.
이 소리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살의 우정에 아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내가 이전에 설명했던 것처럼, 나는 그다지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다.
나이가 20살이 지나고 나면, 직장 외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원래 알고 있던 친구들 또한 서서히 멀어져 가기 마련이다.
살은 내가 힘든 시간을 견디는 동안 함께 도와줬고, 그 우정에 관해서는 언제나 감사히 생각할 것이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여전히 애도하고 있다…물론…그의 나쁜 면은 빼놓고.
내가 믿었던 살의 모습에 대한 슬픔만을 애도할 뿐이었다.
이상해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요즘 들어, 나는 술을 끊어 버렸다.
살이 죽은 그 날 이후로 그 펍에 한 발자국도 들여놓을 수 없었다.
내 전처와 나는 다시 함쳤다.
아이를 매일 볼 수 있게 되었고, 그것이 가장 큰 선물이 되었다.
내 생각에 어떤 방식으로든, 살을 잃은 것은 내 인생에 일어난 일 중 가장 좋은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제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나는 헤드라이트 마냥 빛나는 익숙한 뱀 눈을 가진 까마귀를 발견했다.
그는 나에게 알은 체 하듯 고개를 까딱였고, 나는 서로가 알아봤다는 것을 눈치챘다.
살의 집에서 나온 그 무시무시한 것들과 함께, 그들은 완전히 밀봉된 더플백 하나를 회수했다.
그 안에는 그가 죽은 다음 날짜로 되어 있는 멕시코로 향하는 원웨이 티켓 한 장과, 내 아내와 딸의 사진이 수 백장이나 있었다.
까마귀 남자가 내 가족을 살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내가 그 까마귀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두 단어를 뱉은 이유기도 하다:
“고마워.”
첫댓글 와씨 살 완전 나쁜새끼였네... 착한 까마귀다..
헐 은혜갚은 까마귀였군...
착한살인 인정합니다
점심때 밥주고 그래서 도와줬나봐ㅠㅜ 대박 소름..
헐.. 뜬금없이 왜 도와주지 했는데!!! 진짜 점심때 밥줬다는 구절이 있었네 ㅋㅋㅋㅋㅋㅋ 와 역시 까선생 영리해...
착한 까마귀~~~~~깍깍~~
크 ~~그래 까마귀는 좋은 놈이라규 ㅋㅋㅋ
헐 은혜갚은 까마귀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까마귀야
와..살새끼.....굿까마귀
까마귀 까마귀 ^^7
까악까악^^7
까-하!
갓마귀
닉네임 미쳤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
까악까악!!!
훈훈하네
까악까악77
깜악위ㅠㅠ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