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를 꿈꾸는 여자입니다.
간간히 프리랜서로 일 하면서, 생활비 정도 벌면서 살고 있어요.
그래도 부모님께 큰 부담 안 드릴 수 있고, 가끔 있는 공채 카테때 메이크업, 의상 등 부모님께 손 안벌릴 수 있겠구나 싶어 좋았지요.
그런데, 프리랜서 방송인이라는게...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참 불안정하더라고요.
(이 어느 정도도 참... 기준이 없어요. 얼마 전엔 나름 인지도 있으신 분도 이런 저런 사정으로 프로그램서 하차하는 걸 봤거든요. 본인 의지와 상관 없이.)
얼마 전엔 제가 들어가기로 했던 한 방송 프로그램이 제작 중단 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중단 되기 까지 참... 이것도 사연이 나름 구구절절해요.
매주 ~ 요일마다 녹화 예정이다~ 이런 말 듣고 나서는,
매주 그 시간마다 다른 방송 일정 잡지 않고 비워놨는데
매번, 이번주는 사정 있어 못한다~ 다음주 ~ 요일로 변경됐다 등등..
그 스케쥴 맞추느라 다른 방송(이건 스케쥴 잡는게 좀 유동적이거든요.) 잡을 수 있음에도 안 잡고, 다른 리포터분께 넘기고...
그런데 결국, 방송 안한다네요.
뭐 이건... 방송 기획 단계에서 엎어지는 일 많잖아요.
제가 겪은 것만 해도.. 몇 번인지.. 이해 돼요.
그리고 다른 방송 또 하나. 제 주 수입원이었는데요.
갑자기 저와 스케쥴을 안 잡아요.... 요번 주 내내 스케쥴이 없었네요.
나 잘린건가...?
만약 잘렸다면 난 뭐가 문제였던걸까?
방송 모니터링 해 봐도, 이 방송의 다른 리포터들에 비해서 내가 부족한 건 아닌데,
가끔 오디오, 비디오 등 부분에서 현장에서 지적받은 적은 있지만, 나름 피드백 다 받아들이고 요즘엔 더 나아지고 있었는데... 그냥 다들 받는 지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나 못하는 거였나? 심각하게 NG를 많이 내거나 실수하거나.. 하는 건 아닌데..
그럼 지난 달에는 왜 전달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촬영 일정을 잡아줬을까? 내가 마음에 들었다가 안 든 걸까?
아니면, 내 일하는 태도가 안 좋았던 걸까?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해서 종종 불쾌한 일 있으면 얼굴 표정에 다 드러났나?
술 먹자고 한 거 일 있다고 거절해서?
약 육개월가량 일하면서 지각 두어번 했는데, 그래도 그 때 이후로 일부러 더 일찍 약속 장소 나가려고 했고, 내가 기다리고 있었던 적도 많은데.
여기 스케쥴도 급하게 바꾸거나 그러진 않았고, 일 나가라면 매~번 군 말 않고 촬영 나가고 그랬는데.
아직 내가 사회생활 경험이 없어서, 내가 뭐 실수 했나..
아니면 나는 방송할 만한 인성이 안 갖춰진 앤가..
요즘 몇 번의 카테를 보고 면접을 보고, 탈락의 아픔을 겪고 나니..
통장 잔고는 줄어가고, 나에 대한 확신도 줄어가고.
아휴,...
첫댓글 제목보고 제가 쓴 줄 알았네요..겨우 먹고살고 있었는데 자꾸 일이 없어지네요..힘이 듭니다. 같은 처지라 위로라도 건네고 싶었는데 저 자신도 위로하지 못하는 제가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요..그러나 그 어려움 공감합니다. 부둥켜 안는 마음으로 토닥토닥...
닥토닥토. 이유를 찾기 보단 걍 세상이 원래 그런 듯 해요ㅠ 잘 하고 계셨잖아요, 그쵸? 파이팅임돠ㅎ
너무 자책마세요..,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을 수 있어요
이유를 찾으려면 백만가지도 넘을 겁니다. 그려러니...세상이 원래 그런 거니까 라고 생각하시길. 언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재산은 자신감입니다. 한번씩은 겪는 고충이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토닥토닥! 자책하지 마세요. 더 좋은 계기가 될 거예요.
혼자 답답해 하는 것보다, 친한 작가 언니에게 직접 물어보시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프리랜서,를 대체가능한 사람,ㅜㅜ쯤으로 인식하는 이들도 가끔 보았습니다. 워낙 지원자가 많다보니.. 그래도 예의없는 사람,을 보면 슬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