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독일월드컵을 향한 아시아지역 2차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둔 현재 동북아지역 4개국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내달 17일(이하 한국시간) 2차예선 최종전을 앞둔 현재 북한과 일본은 승패에 관계없이 최종예선에 진출한 반면 한국과 중국은 최종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자력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북한은 지난 13일 평양 양각도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5조 예멘과의 홈경기에서 2-1로 이겨 승점 11점(3승2무)를 기록, 이날 태국에 패한 아랍에미리트연합을 따돌리고 본선진출을 확정지었다. 북한은 번번히 월드컵 본선탈락한 아쉬움을 이번 기회에 풀어보겠다는 각오다.
'2004아시아 챔프' 일본은 3조에서 최종예선진출의 최대 경쟁상대였던 오만과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연달아 승리, 5전 전승(15득점 1실점)의 완벽한 전력을 뽐내며 최종예선전에 나서게 됐다. 또 일본은 지난 8월 아시안컵 우승에 이어 2차예선에서도 전승을 거두며 '아시아 맹주'로써 입지를 굳힌 상태다.
반면 한국과 중국은 마지막 6차전까지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한국은 '약체' 몰디브를 상대로 안방에서 최종예선 진출의 축포를 쏘아올리겠다는 각오다. 몰디브전은 비교적 수월한 경기가 예상돼 최종예선 진출은 낙관적인 편. 하지만 중국은 지난 13일 경기에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쿠웨이트에 0-2로 패배, 동률을 기록하며 득실차에서 2점이 뒤진 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최종전에서 홍콩을 무조건 3점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하는 절박한 입장이다. 이마저도 쿠웨이트가 말레이시아를 대파한다면 월드컵 티켓은 물건너가게 된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4개국이 최종예선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수년간 아시아축구를 이끌어 온 동아시아 지역의 국가들이 과연 최종예선전에 모두 진출해 월드컵 본선 향한 꿈을 이룰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