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왕컵에서 헤타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불과 4일뒤 열린 시즌 33라운드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원정 경기에서 1-5로 대패한 발렌시아의 로날트 쿠만 감독이 경질 위기를 맞고 있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빌바오에게 무기력하게 패한 발렌시아에 대해 “이로써 쿠만의 운명은 결정됐다“라는 헤드라인을 뽑으며 쿠만의 경질을 부추겼다. 발렌시아의 구단주인 아구스틴 모레라는 일단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감독 교체에 대한 문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라고 반박한 상황이다.
하지만 엘 문도 외에도 스페인 언론들은 빌바오전 대패 이후 쿠만의 경질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다만 시기의 문제일뿐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마르카’지는 오스카 페르난데즈 리저브팀 감독을 차기 감독후보로까지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초 우승권으로 거론될 정도였지만 33라운드 종료 현재 강등권에 불과 승점 2점차까지 쫒기며 15위에 그치고 있는 발렌시아임을 감안할때 시즌중 감독을 2번 교체한다해도 그리 놀라운 결정은 아닐 수도 있다.
발렌시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국왕컵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강등권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 사정상 제대로 우승 축하연조차 갖지 못했다. 결승에서 쐐기골을 넣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는 “우승을 차지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슬프다.“라고 언급하며 축하연 자리에서 가볍게 샴페인 한잔 할 수 없었던 침체된 분위기를 아쉬워 했다.
실제로 국왕컵 우승 이후 현장에 모였던 일부 팬들은 우승에 대한 환호에 동참하기도 했지만 “쿠만은 물러나라!“를 외치며 무력한 발렌시아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강등권과 불과 2점차인 발렌시아는 바르셀로나와의 원정경기를 포함해 아틀레티코 그리고 강등권에서의 직접적인 싸움을 전개중인 레알 사라고사 등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남은 일정이 그리 만만한 상황은 아니다.
발렌시아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2부리그로 강등을 당할 것이라는 예상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87/88 시즌 이래 단 한차례도 빠짐없이 1부리그에서 활약중인 발렌시아로서는 87/88 시즌 14위로 시즌을 마감한 이후 올시즌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 사커라인(www.soccerline.co.kr) -
진작 잘라야됐어.. 위약금 물어주고라도 짤러라 안그럼강등된다 발렌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