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람들은 잊혀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안고 살아갑니다.
두려움의 크기만큼 내가 그 언딘가에
매어 있고 집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 역시도 잊혀지는 것이 두려웠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제로 살면 살수록
깨닫게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사제는 잊혀질수록 잘 사는 거구나 하는 겁니다.
사제는 시간에 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더 욕심내고 탐내기 전에
평화로운 빈손으로 떠날 줄 알아야 합니다.
사제는 장소에 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열매가 익기 전에
그 열매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기 위해
그 장소를 떠날 줄 알아야 합니다.
사제는 사람에 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더 깊이 사랑하기 전에
진심어린 밥 한공기 배불리 먹여줬다면
그 배 꺼지기 전에
그 사람을 떠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말씀하신
세례자 요한처럼 홀연히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한마음청소년수련원 김경진베드로 신부
카페 게시글
신앙생활 이야기
김베드로신부님
환희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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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8
24.01.06 09:4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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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늘 좋은 글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신부님들의 이름으로 올려 주시니
마치 사제들의 게시판 같아서 신부님들의 이름말고 다른제목으로 올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