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4월 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한 이유는 만물이 소생하는 기운을 받아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부각시키는 데 의미를 뒀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나라 장애인의 날은 “국민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세계적으로는 12월 3일이 국제 장애인의 날(IDPD-International Day of Persons with Disabilities)아며, 그 목표도 재활이 아닌 장애인의 존엄과 권리, 그리고 웰빙(Well-being)입니다. 이런 점에서 장애를 극복하는 주체가 우리나라는 개인에게, 국제적으로는 삶의 환경에 맞춰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은 1981년 UN총회에서‘장애인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을 주제로 세계 장애인의 해를 선포하고 세계 모든 국가에서 기념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하면서 부터입니다. 이후 비차별, 생명권, 개인의 존엄성, 교육, 건강, 문화생활 등 광범위하고, 폭넓게 장애인의 권리를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장애인을 불쌍한 사람, 도움이 필요한 사람,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치부하거나 사회성원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는 여전한 것같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장애인의 날 국내 행사가 마치 약속한 듯 어울림축제, 걷기대회, 노래자랑, 백일장 등 단 하루 일회성으로 장애를 격고 있는 사람들을 달래기에 급급한 모양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형 교회 외에는 대부분 교회에서 장애인 주일 설교를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 이유는 여전히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부담스러워 하기 때문입니다. 이점에 대해선 교회들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번 장애인 주일에는 모든 교회들이 장애인의 아픔을 돌아보고 손 내밀어 복음의 마음으로 함께 하며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되는 기회가 되길 소망해봅니다.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