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이상이라면 어릴 적 친구들과 칡뿌리를 쪼개 질근질근 씹어 단맛을 즐기던 추억을 대부분 갖고 있을 것이다. 요즘도 쉽게 주변 야산에서찾아볼 수 있는 칡은 예로부터 약용과 식용으로 우리 생활에 널리 이용돼 왔다
칡은 추위에 강하고 바닷가와 척박한 건조지대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다.특히 칡 줄기는 다른 물체를 감아 주변 나무들을 고사하게 해 한때 칡 제거작업이 벌어지기도 했다.
꽃은 8월에 피고 홍자색이며 종자는 9~10월에 익는다. 한방에서 뿌리를 갈근(葛根)이라고 하며 발한·해열에 사용한다. 뿌리의 녹말은 갈분(葛粉)이라 하며 식용하고,줄기의 껍질은 갈포(葛布)의 원료로 쓰인다. 우리 선조들은 오랜 옛날부터 생활에서 칡을 여러 가지 용도로 이용해 왔다. 우선 칡은 생장력이 왕성해서 사방사업이나 도로가 갈라진 곳 등의 토양 유실방지용으로 쓰였다. 또한 줄기와잎은 가축의 사료나 녹비용으로 이용됐다. 또 칡은 과거 서민들에게 곡물에 버금가는 구황식물이었고, 부유층에게는 훌륭한 자양강장제였다. 또 어린순으로나물을 해 먹기도 하고 쌀과 섞어칡밥을 지어서도 먹는다. 어린순을 꺾어 말려 몸의 원기를 돋우는 약으로 쓰기도 한다.
칡뿌리에서 걸러낸 녹말가루가 갈분이데, 이것을 녹두가루와 섞어 갈분 국수를 만들거나 쌀가루를 섞어 갈분 죽을 끓여 먹었다. 생활에 여유가있는 사람들은 갈분에 생강즙과 꿀로 반죽을 해서 갈분 다식도 만들었다. 특히 갈분을 묽게 쑤어 생강즙과 꿀을 탄 것을 갈분응이라 하는데, 이것은 술이 깬 뒤에 먹는 음식으로 유명했다. 이와관련 「삼림경제」에 갈분국수와 갈분다식,갈분죽, 갈분에 메밀가루를 섞은 「찐갈분 개떡」이 있었다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에도 음식으로 많이 이용됐던 것으로 짐작된다.
또 칡의 섬유는 청올치 또는 칡오락이라 하여 갈포를 짤 뿐 아니라, 새끼대신 물건을 묶을 때 쓰였다. 칡덩굴로는 삼태기, 광주리, 바구니 등도 만들었다. 갈포도 오늘날에는 그저 벽지나 만드는 정도로 여기고 있지만 한때는 선조들의 의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이처럼 칡은 덩굴과 뿌리등 전 부분이 우리 생활에 널리 활용됐고 앞으로도 쓰임새가 많아 자원으로서 가치도 높은 식물이다.
약용측면에서 칡뿌리는 갈근이라 하여 한약재로 많이 쓰인다. 갈근은 한방에서 해열, 건위 등의 효과가 있으며 소화불량과 두통, 빈혈, 이질, 복통, 주독, 감기, 부인의 하혈, 구토 등에도 좋은 효능을 발휘한다. 민간요법에서는 주로 위장약으로 많이 쓰고 있다. 또 칡뿌리와 꽃을 함께 달여 마시면 주독이나 기타 중독에 유효하고, 마른 구역이 계속 될 때에는 칡뿌리를 즙을 내 마시면 좋다.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갈근 즙을 장복하면 효험을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 칡 뿌리의 약성으로 「성질은 평하고 서늘하다.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풍한으로 머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하며 땀구멍을 열어 주며 술독을 푼다. 소화를 잘되게 하며 가슴에 열을 없애고 소장을 잘 통하게 하며 쇠붙이에 다친 것을 낫게 한다. 허해서 나는 갈증은 칡 뿌리가 아니면 멈출 수 없다. 술로 인해서 생긴 병이나 갈증에 쓰면 아주 좋다.」고 적혀있다.
칡뿌리의 주성분은 전분 10~14%, 당분 4~5% 정도이며 섬유질, 단백질, 철분, 인, 비타민 등이 골고루 함유돼 있다.한방으로 본 칡은 콩과의 다년생 낙엽 덩굴나무로서 한방에서 그 뿌리를 갈근이란 약명으로 사용하고,꽃을 갈화, 잎을 갈엽, 줄기를 갈만이라고 한다. 성미는 달고 매우며 평하고 무독하다. 주로 작용하는 장기는 비장과 위장이다.
효능을 보면 갈근은 땀을 내게하여 근육을 풀어주는 발표해기(發表解肌)작용과 피부의 마진(麻疹)을 치료하는투발마진(透發麻疹)작용, 진액을 생성하여 갈증을 해소시키는 생진지갈(生津止渴)작용, 위장의 기운을 도와설사를 멈추게 하는 승양지사(升陽止瀉)작용이 있다. 갈화는 술독을 풀어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해주성비(解酒醒脾)작용과토혈 변혈 등에 효능을 보이고, 갈엽은 외상에 의한 출혈을 지혈시키는 효능이 있다.
갈근은 피부의 모공을 이완시켜 땀을 내게 하므로 외감성으로 인한 발열, 두통, 목덜미가 뻣뻣한 것을 풀어 주는데, 이때는 마황, 계지, 작약 등과 배합하여 사용하는 갈근탕이 그러한 효능을 낸다. 홍역 초기에 반진(온몸에 좁쌀만한 것이돋는병)이 잘 돋지 않을 때 승마와 병용하여 쓰며, 진액을 생성시키는 작용이 있어 갈증을 해소시키고, 열병으로 인해 가슴 속이 답답하고 편안치 않아서 팔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는 증상과 소갈증(당뇨병) 등을 치료하는데, 이때는 맥문동, 천화분 등과 함께 사용한다. 이질 초기에 몸에 열이 날 때 쓰고, 소화기가 약해서 오랫동안 설사를 하여 기진맥진할 때 인삼, 백출 등의 약물과 함께 사용한다.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 귀울림, 및 목덜미가 뻣뻣한 것을 풀어주고, 관상동맥 경화증으로 심장 부위에 통증을 호소할 때 쓰며, 돌발성 중이염에도 유효하다. 갈화는 과음으로 인한 두통, 발열 및 가슴속이 답답한 증상과 갈증, 식욕부진, 복부팽만, 구토 등을 다스린다. 갈엽은 외상출혈에 지혈작용이 있고, 갈만은 종기와 인후염에 태워서 가루를 내어 내복 혹은 외용한다.갈근의 약리를 보면, 주성분인 flavonoid는 관상동맥의 확장 작용을 보이고, 뇌하수체 후엽에서 발생한 관상동맥 경련을막아주며, 심장근육의 산소 소모량을 줄이고, 혈소의 응집을 억제시킨다. 뇌혈관 개선 작용이 있어서 두통과 목덜미가 뻣뻣한 증상을 완화시키며, 혈압강화에도 일정한 효과를 보인다. 가루는 피부 혈관 확장 작용이 있어서 해열을 촉진시키는 동시에 호흡운동을 증가시키며, 수분의 배설을 증가 시켜 체온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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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칡이 빈혈에도 아주 유익하군요? .... ^&^
지기님 칡공부 잘하고 갑니다 칡에대해 자세하게 올리셨네요 수고하셨습니다
해서 칡은 겨울에 쓰는 약재입니다 체질과도 밀접하구요 좋다고 남발하지 마시고 약성이나 나의 체질을 잘 알아 둡시다
인체의 근육과 뼈를 강인하게 해주는 고마운 약재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