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자리에 누워있을 수가 없다. 내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푼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가 시작된다. 얼마나 갈지 모르는 시간이지만 주어진 것이 감사해서 아침의 기도를 드린다. 무엇이든지 계속해야 한다.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우리의 힘이다. 그것밖에 할 것이 없다. 비가 그친다. 기도를 드릴 시간이다. 일어나 길을 걸을 시간이다. 모든 것이 거기에 있지는 않다. 다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 모르는 것도 있고 알지 못하는 신비도 있다. 다 알 수도 없고 다 판단할 수도 없다. 열심히 심어도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잘 심지 않아도 잘 사는 듯 보일 수 있다. 잘 심는 것이 축복이다. 잘 사는 것이 은혜이다. 남을 부러워할 것도 없고 배가 아파할 것도 없다. 내 자리에서 잘 사는 것이 그 시간에 할 최고의 일이다. 그래서 삶은 신비인 것이다. 다 알지 못하지만 다 그렇지는 않지만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고 그의 뜻을 위해 기도를 드린다. 절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길을 걷는다. 그것은 할 수 있지 않은가? 마지막까지 잘 참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