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리그가 ....

[집중분석] 체인지업-포크볼 공략 승부수 던져라! 삿포로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2004아테네올림픽 예선을 겸한 제22회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리그가 5일 막을 올린다. 한국은 첫 경기인 5일 대만전에 총력을 기울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겠다는 실리적인 목표를 세웠다. 한국이 대만을 꺾고 그 여세를 몰아 프로 최정예멤버로 구성한 일본전마저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효과적으로 공략해야 활짝 웃을 수 있다. 한국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는 바로 대만과 일본투수들 가운데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수준급 투수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대만은 한국전에 뉴욕 양키스의 더블A에서 뛰고 있는 왕젠민(23)을 투입시킬 예정이며, 일본은 우에하라 고지(28·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와다 쓰요시(22·다이에 호크스)를 놓고 저울질이 한창이다. 세 선수는 한국타자들이 치기 힘든 체인지업과 포크볼이 주무기다. ●왕젠민의 체인지업. 192㎝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최고구속 157㎞의 불 같은 강속구에 슬라이더, 서클체인지업이 주요 레퍼토리다. 특히 결정구로 삼는 서클체인지업은 릴리스포인트가 높고 제구력이 좋아 한국 타자들에겐 경계의 대상이다. 대표팀을 지원하기 위해 삿포로에 합류한 SK 김정준 전력분석팀장은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위력적”이라면서 “빠른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 뒤 서클 체인지업을 던지기 때문에 초구부터 직구를 노리는 적극적인 타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산 넘어 산, ‘일본파’ 장즈자 쉬밍제 세이부 라이언스의 선발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장즈자(23) 쉬밍제(27)는 올 시즌 컨디션이 나빠 부진했지만 오히려 한국타자들에겐 왕젠민보다 껄끄럽다. 왕젠민이 초반에 부진하면 곧바로 투입될 전망. 특히 장즈자는 2001대만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에 5-1 완투승을 이끈 경력에서 나타나듯 한국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홈플레이트에서 솟아오르는 직구와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이 주무기다. 직구의 볼끝이 다소 무뎌졌고 요즘 공이 높게 쏠려 그마나 다행이다. 쉬밍제 역시 포크볼의 낙폭이 커 조심해야 한다. ●일본 ‘포크볼의 미학’ 일본 마운드는 포크볼을 예술적인 경지로 끌어올린 투수들이 많다. 특히 우에하라는 포크볼로 스트라이크 볼을 잡을 줄 아는 투수다. 결정구로 쓴다. 국내 투수들이 던지는 포크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일본시리즈 최종전에서 완투승을 거두며 다이에에 우승컵을 안긴 왼손투수 와다는 포크볼과 함께 체인지업까지 잘 던져 요주의 인물이다. 테이크백이 짧고 팔의 스윙이 빠르다. 공을 잘 숨겨서 나오는 동작이 좋아 우리 타자들에게는 특별히 어려운 스타일이다. ●한국의 대비책 대표팀 김성한 타격코치는 비디오분석을 통해 답을 내렸다. 체인지업과 포크볼은 대부분이 유인구라 타자들에게 철저한 선구안을 당부했다. 특히 일본 투수들의 포크볼은 대부분 홈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는 원 바운드성이 많아 속지 말 것을 주문했다. 김 코치는 “볼 카운트가 몰리면 제 아무리 제구력이 좋은 일본투수들이라도 쉽게 포크볼을 던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대를 속여야 하는 야구의 속성상 속지 않으면 이긴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체인지업과 포크볼에는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에 방망이가 나갔다가는 경기가 꼬일 수밖에 없다. 상대의 체인지업과 포크볼의 위력이 떨어졌다면 적극적으로 노릴 필요도 있다. 그 경우 히팅포인트를 평소보다 앞쪽에 둬야 한다. 큰 스윙보다 짧게 끊어치는 스윙으로 상대의 피칭밸런스를 야금야금 무너뜨리면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