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아도 좋다, 가까운 곳에서도 잠시
나를 내려놓는 다는 것, 그 시간이 삶의
동력이 되어 주기에 운치와 낭만
찾아 여행 길 나선다
입추, 말복, 처서가 지나도 꺾일 줄 모르는
폭염, 허나 이 여름도 결국 시간의 힘에
밀려 아름다운 가을이 올 것을 알기에...
무더위에 깎여 나간 체력 보강을 위해 매식
한 지리산 흑돼지, 군더더기 없는 맛의
조화에 입꼬리 미소가 덤으로 핀다, 나름
지역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겸 해서다
육지와 바다 가운데의 섬 배알도를 잇는
별 헤는 다리, 이곳 사람들 사이에는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라는
정 현종의 시가 문득이다
염천 하 저 다리 걷다가 혹여 119 호출할까
두려워 양산 대신 우산으로 햇볕을 가리고
걸으니 섬진강을 거슬러 오는 투명한 바람
이 우산을 날릴 정도로 마중한다
어 시원해~
육지의 망덕산을 향해 절하듯 하는 모습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 배알도, 550리를 달려온
섬진강이 바다와 만난 곳에 마침표를 찍은 듯
동그마니 떠 있는 아담한 규모의 섬인 배알도
에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유장하게 흐르는 물결 소리가 들릴 것 같은
섬진강, 햇빛 아래 걷는 것은 고역이지만
흘러가는 강물이 마음속 묵은 때를 씻겨
줌과 동시 낭만적인 풍경도 선사 한다
배알도에 생성된 자연 암굴, 잘생긴 사람이
오면 이 굴속에 있던 구미호가 나와 잡아간다
는 옛 전설이 생각나기 얼릉 지나친다
대명천지 그럴리야 없겠지만,
도심 저자거리에서 비비적대던 노객이 여기
언제 또 오겠나 싶어 별 헤는 다리 난간
붙들고 인생 샷을 남긴다 다른 사람의 사진은
잘 찍어 주는 대신 못생긴 내 사진은 잘 찍지
않지만서도...
배알도 탐방 후 더위 식히려 들른 카페, 한적
해변가지만 순번표를 받은 후 한참을 기다
려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으니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이 전 세계 평균의 2배 이상이라
는 통계가 빈말이 아님을 실감한다
밤이 되어 조명을 밝힌 별 헤는 다리, 제자리
제빛으로 색색 조명을 밝히는 저 아름다움을
어찌 명작이라 하지 않을까 싶다
배알도 주변을 탐방하면서 고요하고 담백
한, 그리고 이심전심으로 차분해지는 장면
위주로 카메라에 담은 기록을 여기
펼쳐 놓는다
첫댓글 배알도. 섬이름이 희안하네요. 섬인것같기도하고 아닌것같기도하고. 경치좋은곳많이발굴하여 촌노객들 눈호강이나많이시켜주시구려.
탁대감 이 최고여.
흑돼지 3겹살에 쐬주한잔이 그립습니다그려.
다리난간에 기대어선 탁대감! 그대 글,사진 정열이 부럽소이다..
늘 강건하셔서 멋진사진,좋은글 읽게 하옵소서.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