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그리고 오월동주
중국 춘추의 5패 중 오나라와 월나라는 중국 강남지방을 양분하고 천하의 패권을 쥐려고 서로 다투었던 역사가 있다.
두 나라가 중국의 강남에 에 위치해 있었다는 것은
오우천월(오나라 소는 달을 보고도 헐떡거린다. 더운 나라 이므로) 월견페설(월나라 개는 눈을 보면 짓는다. 눈이 오는 일이 없으므로)이라는 두 개의 사자성어를 보면 짐작이 간다.
오왕 합려는 월왕 구천과 싸우다가 회계산에서 독화살을 맞고 아주 억울해 하며 그 아들 부차에게 "반드시 나의 원수를 갚아달라."고 유언을 하고 눈을 감았다.
합려를 이어받은 오왕 부차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는 결심을 굳히기 위해 장작개비 위에 거적대기를 깔고 잠을 잤다.
그는 등이 배길 때마다 원수를 갚기위한 다짐을 한다.
그리고는 그가 드나드는 궁궐 문 앞에 선 경비병들에게는 그가 드나들 적마다 "부차야, 너는 너의 애비를 죽인 원수를 잊었느냐?"고 인사하라고 명령했는데, 이러한 다짐으로 드디어 오왕 부차는 월왕구천을 깨뜨리고 그를 사로 잡는다.
포로의 몸이 된 월왕 구천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살아 남아야 한다는 목표 아래 오왕이 병에 걸려 신음할 때 "제가 어릴 적 명의로부터 변을 맛보아 진단하는 법을 배웠습니다."라고 하며 오왕 부차의 변을 핥기 까지 한다.
그리고는 밀가루 등을 아무렇게나 뭉쳐 약이라며 부차에게 주었는데,
부차의 병이 깨끗이 나았다는 것이다.
의학에서는 가짜 약을 사용해도 환자의 증상이 개선되는 현상이 있는데 이를 플라세보 효과라고 하는데,
아마도 부차가 나은 것도 플라세보 효과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무튼 병이 나은 부차는 구천이 자기의 변까지 핥는 것을 보고 "이 자는 결코 나를 배반할 사람이 아니라" 믿고 그를 월나라로 일단 돌려보내 주게된다.
월나라로 온 구천은 부차의 × 까지 핥으며 살아돌아온 치욕을 갚기 위하여 웅담(곰 쓸개)을 매달아 놓고 수시로 핥았다고 한다.
그 쓴 맛을 볼 때마다 원수 갚을 결의를 다졌다는 것이고,
또한 그는 미인계로 월나라 최고의 미인 17세의 서시를 오왕 부차에게 바쳤다.
서시는 가슴앓이 병을 앓고 있었기에 수시로 얼굴을 찡그리곤 했는데 그녀는 얼굴을 찡그릴 때가 더욱 매력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오나라 고소성 여자들이 그것을 보고 자기도 서시처럼 매력적인 여인이 되겠다고 얼굴을 찡그렸는데 그곳 남자들이 그 꼴이 보기 싫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는 말도 함께 전해진다.
오왕은 서시의 미색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나라를 망국의 길로 몰고 가게되고, 드디어 기회가 왔을 때 월왕 구천은 오나라 수도 고소성(쑤쩌우)을 점령하였고 그러자 오왕 부차는 자결을 택한다.
원수를 갚기 위해 오왕 부차가 섶에 누워 잠을 잤다는 것 (와신)과 월왕 구천이 쓸개를 맛보았다는 것(상담)이 합쳐져서 와신상담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기게 된다.
그러나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같은 배를 타고 가다가 바람을 만나게 되면 서로 돕기를 좌우의 손이 함께 협력하듯 하게 되는데,
이것을 사자성어로 吳越同舟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