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주 기쁜 일이 있을 때 펄쩍펄쩍 뛰기도 하고 큰 소리로 웃기도 한다. 또한 슬플 때는 엉엉 울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마음에 어떠한 감정이 있으면 구체적인 표현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표현은 충동적이고 격렬할 수도 있고, 체계적이고 정적일 수도 있다.
후자의 예로 아주 큰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 정성들여 선물을 고르고 포장해서 선물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유사하게 찬양은 음악이란 구체적인 도구를 사용해서 하나님께 드리는 개인 또는 공동체의 마음의 체계적인 표현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의 마음과 감사 이유가 잘 표현된 가사의 곡을 고르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여기서 우리의 감사 이유라는 말을 좀 더 포괄적으로 표현하자면 우리의 신앙고백이라 할 것이다.
우리의 신앙고백은 우리 구원의 고백이며 생활의 고백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은혜를 알지 못하고 '어린양 찬양'을 외치는 것이 얼마나 공허한가? '호산나','할렐루야'의 의미를 모르며 노래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가?
가사의 이해는 이래서 중요하다. 우리 신앙의 고백을 뜻도 모르고 가사가 그러니까, 남들이 다 하니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고백은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서 존재적인 고백인 동시에 성령안에서 교통하는 성도들과 함께하는 고백이다.
가사 하나 하나에 집중함은 이 노래가 진실한 고백이기 위함이다. 우리의 신앙고백에 부합하는 가사를 가진 노래로 우리 마음을 하나님께 아뢰는 행동은 또한 기도의 의미를 포함한다. 오할레스비의 말을 빌면 기도는 우리의 무력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많은 필요를 아뢰거나 신령한 세계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무력성을 고백하는 것이 기도이다. 그리하여 전적인 신뢰를 하나님께 두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감사와 찬양은 우리의 무력성을 인정하고 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기인된 기적의 역사에(구원의 역사) 감사하고 그 감사에 근거한 찬양으로 노래한다. 우리의 무력성을 깊이 인식하는 만큼 우리의 감사도 깊으며 또한 우리의 찬양도 깊다. 우리는 노래하며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