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처음 칠천도를 방문한 후 거제도에 갈일이 있으면 거의 빠뜨리지 않고 칠천도를 한바퀴 돈다.
충무공 이순신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으나, 산행하며 전라도지역은 오래된 고찰들의 보존상태가 좋은 것이
공께서 임진왜란때 왜군으로부터 지켜내신 덕분임을 알게 된후 감사한 마음이 크게 생겼다.
특별히 지난해에는 땅끝기맥과 호남정맥을 진행하다 보니 종주내내 충무공의 자취를 접할수 있었고,
종내 충무공의 위명을 영웅을 넘어 상웅의 수준으로 올리게 한 일등공신인 칠천도에 주목했던 것이다.
칠천도 순환도로를 차타고 한바퀴 돌거나 선착장 횟집에서 식사하고 가는게 전부였던 것이 옥녀봉이나
굿등산, 칠천도의 역사인 말목장등을 둘러볼 여유는 없었는데, 마침 칠천도 산행이 있어 다음날 백두대간
첫산행의 부담과 2주전 있었던 부상에도 불구하고 따라 나선다.
쉿~~~
아직 치료가 끝나지 않은 병원 담당의사에겐 비밀~~~ㅎㅎ
고도표
고도표의 끝부분에는 해발고도 0m 아래가 표시되어 있다. 해수면보다 낮다는 얘긴데....
해발고도 0m의기준인 수준원점은 인천 인하대학교 교정에 설치되어 있다.
일제시대때 일본이 중국침략을 염두에 두고 설치한 게 아직도 사용되고 있어 문제가 있지만,
그걸 바꾸는 게 예사일이 아니어서 어쩔수 없이 계속 사용중이다.
25000 지형도
신산경도
고성의 벽방산을 보기 위해 첨부한다.
칠천도의 역사적가치의 정점인 원균이 왜군에게 패퇴후 전사한 곳이 벽방산인근이기 때문이다.
원균은 시체조차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채 임진왜란후 권율,이순신과 함께 선무공신 1등에 책록된다.
아마도 임진왜란 조선장수중 원균에 대한 후세의 평가가 가장 가혹할텐데, 이것은 충무공 이순신을
부각하기 위한 상대적 저평가도 작용했기 때문에 최근 원균재평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아침에 집을 나서니 집앞 도로에도 벚꽃이 한창이다.
칠천대교를 건너기 위해 장곶입구에서 산행채비를 한다.
여기도 벚꽃이 터널을 만들고 있다
대부분 기념비나 기념탑은 우리의 승전을 기녕한다.
하지만 이곳 칠천량해전비는 뼈아픈 패전의 아픔을 기억해 다시 그런 실수가 없기를 염원한다.
역사를 마음에 드는 것만 취사선택해서 기록해선 안된다. 담백하게 있는 그대로를 기록해야
후세에 객관적이고 정확한 평가와 그에 따른 변증적 발전이 가능하다.
칠천대교를 건너며 바라본 송진만의 모습
칠천도와 거제도 사이의 송진만
저곳에서 원균의 조선수군은 왜군의 유인작전에 걸려 대패해 대부분의 배를 잃었다.
결국 남은 12척의 배로 백의종군에서 돌아온 이순신은 저 유명한 명량대첩을 이끌고,
마침내 성웅 이순신이라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장수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이순신을 완성시킨 칠천량의 해전을 되새기며 500년 세월을 휘감아 흐르는 바다를 바라본다.
맞은편 거제도의 산줄기가 부르는 소리도 들어보고....ㅎㅎ
절에서 방생을 위해 만든 배치곤 거창하고 화려다하 싶었다.
게다가 조선수군의 판옥선을 닮았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절에서 운영하는 선박이 아니라 해상법당이다.
'칠천용궁사'라는 이름의 절인데, 칠천량에서 순국한 조선수군의 명복도 빈다하니 그저 고맙다.
6.25참전기념비 옆으로 산에 들어선다
옥녀봉 정상에 정자를 설치해 쉬어갈 수 있다.
천계에서 죄를 짓고 옥황상제한테 유배를 받아 내려왔다가 복권되지 못하고 그대로 산이 되었다는 옥녀봉
칠천도는 거제도 부속섬 65개중 가장 큰섬이다.
그래도 섬의 크기에 비해 인구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니, 고개이름이 없다.
굿등산이란 이름의 유래가 궁금했다.
설마 '굿'한다고 굿등산일까 싶었는데, 설마가 사람잡았다......ㅋㅋ
남북대결이 위중한 시절에 해안방어를 위한 진지가 아닐까 싶다.
겉보기는 고요해 보이지만 유속이 상당히 빠르다.
멋진 모습을 파노라마로 담아보고....
미세먼지 보통인셈 치곤 시계가 좋다.
거제도의 대금산이 선명하게 보여 기분이 좋다.....*^^(
굿등산엔 삼각점도 보인다
굿등산에도 정자와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지가 누군지 까먹고 넝쿨처럼 큰나무를 휘감아 자라고 있는 진달래
어느새 봄이 눈앞에 펼쳐졌다.
올해는 겨우내 남쪽지역 산행을 진행했기에 봄내음을 빨리 맡을수 있었다....^^
물안항과 그옆 둘치끝 뒤로 건너왔던 칠천대교가 보인다.
덕만치로 내려와서 산행을 끝내고
물안해수욕장 해변을 걸어
화장실을 겸한 샤워장에서 간단하게 쌋는다.
물이 엄청 시원하다. 물많은 거제도가 이곳까지 영향을 미치나보다
오늘 코스가 짧다보니 TV에 나온후 유명해진 매미성을 둘러보기로 한다
매스컴의 위력에 새삼 놀라워한다.
아무리 봄날 일요일이지만 인파가 이렇게 몰릴줄이야....
저멀리 마창대교도 보이고...
사실은 나도 채널 돌리다가 김건모가 소주병 따라 매미성을 올라가는 걸 시청했었다.
잠시지만 외국 어딘줄 알았더니 저곳이란다. 이름하여 매미성
2003년도 태풍 '매미'가 남해안을 휩쓸고 지나갈때 이곳의 밭도 태풍에 엉망진창이 된 탓에
복구할겸 타풍이 와도 버틸수있게 외곽에 돌을 쌓기 시작한게 저렇게 된거란다.
참말로 '네 시작은 미약할지나 끝은 창대하리라'가 들어맞는 듯....
농사지으며 틈틈이 쌓은거라 시간이 많이 걸렸고,지금도 진행중이란다.
확실하진 않지만, 누군가 요즘은 거제시의 지원을 받아 쌓고 있다는데....
매미성앞에 자리한 잠도
저곳에 팬션이 있어 숙식을 제공한다는데....
마창쪽 풍광도 파노라마에 담을 만큼 멋지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으로 인해 가보고 싶었던 칠천도라 다음날 새로 시작하는 백두대간의 압박이 있지만
산행신청을 망설이지 않았다. 2주전 다친 후유증이 신경 쓰였지만 늘 하던대로 '우찌 되겠지'하며...ㅎㅎ
산행이라기보다 봄맞이 소풍에 가깝고,내겐 역사기행의 성격이 강한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GPS실트랙
거제 칠천도(20180331).gpx
첫댓글 저성이 칠천도에 있구나
기냥 차로 휙 돌았는데
매미성은 칠천도가 아니라 이수도 앞이지.
그거 보러 일부러 가긴 글코
간김에 들러보긴 나쁘지 않은데
개인이 혼자 만들었다니 가보는거지...
항상봐도 좋은설명과 사진
믓지십니다.
늘 좋게 봐주셔서
힘이 됩니다....*^^*
요즘은 저녁에 시간내기 힘들어
옻오리 먹으러도 가기 힘들군요...ㅠ.ㅠ
대단 해요. 수고 많았습니다.
놀러 간거라 수고라긴 글코요...ㅎㅎ
감사합니다~~^^